경전 되새기기

[스크랩] 명예와 덕망이 높아지는 비결

수선님 2018. 9. 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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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하루는 얼굴이 단정하고 행동이 기품 있어 보이는 한 신사가 부처님을 찾아왔다. 그는 교양 있는 신사답게 예의를 다해 부처님께 공손히 예배하고 한쪽 옆에 앉았다.


“부처님, 한 가지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어떻게 해야 명예를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재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또 어떻게 하면 덕망이 높아지고, 어떻게 하면 좋은 벗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명예를 얻고자 한다면 계율을 지키시오. 재물을 얻고자 하면 보시를 행하시오. 덕망이 높아지고자 한다면 진실한 삶을 살고, 좋은 벗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은혜를 베푸시오. 그러면 그대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오.”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그는 참으로 훌륭한 가르침이라면서 기쁜 얼굴로 돌아갔다.


잡아함 48권 1282경 《명칭경(名稱經)》

 

명예와 재물과 덕망과 좋은 친구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갖기를 소망하는 대상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이것을 얻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리 소원해도 얻지 못한다. 왜 그런가. 부처님은 아주 간단한 대답을 내놓고 있다.


이 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명예를 얻고자 한다면 우선 윤리적으로 깨끗하라는 것이다.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남의 재산을 탐내지 말고, 배우자 이외의 이성을 곁눈질하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고, 술을 과하게 마셔 실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재산을 얻고 싶으면 보시를 해서 공덕을 쌓아야 하며 덕망이 높아지려면 모든 언행이 진실해야 한다. 또 좋은 친구가 없다고 한탄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부처님이 가르쳐 주는 처방이다.


부처님의 이러한 말씀은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참 평범한 가르침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평범한 일을 소홀히 하다가 명예와 재산과 덕망과 친구를 잃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사회적으로 명예와 덕망이 높아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죄가 드러나 매장되는 일이 허다하다. 남들 앞에서 사회적 도덕과 윤리를 힘주어 강조하던 변호사가 어느 날 갑자기 가수 아무개와 불륜의 관계라는 사실이 탄로나 외국으로 도망간 일이 있다.


청문회에서 남의 잘못을 따지던 국회의원이 알고 보니 수억 원의 검은 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구속된 적도 있다. 대학에서 존경받는 교수가 부정입학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교수사회를 놀라게 하고 스스로 쌓아온 명예를 손상시킨 사람도 있다. 경영이 어려워 근로자의 임금은 한푼도 올려 주지 못하겠다던 기업주가 알고 보니 외국으로 돈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하더라는 얘기도 많다.


명예와 덕망은 비도덕적이거나 진실하지 못한 언행과 반대되는 것이다. 명예나 덕망을 가지려면 그에 합당한 생활을 해야 한다. 향락과 사치와 부도덕한 일을 즐기면서 양심에 거리낌이 없이 살고자 한다면 처음부터 명예나 덕망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두 개를 한꺼번에 가지려 하면 반드시 탈이 난다.


남을 예로 들어 얘기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나는 어떤가. 경전의 가르침에 자기를 한번쯤 반조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부처님 말씀과 다른 모습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삶의 방식을 바꾸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홍사성/불교방송 상무



출처 : 淨土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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