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이처럼 애써 찾아봐도
몸에서 그대가 실체를 보지 못하는데,
아직도 어찌하여 애착으로
이 몸을 지키려 하는가?
65 그대는 몸 안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먹을 수도 없으며
피를 마실 수도 없으며
내장 또한 삼킬 수 없으니
이런 몸을, 그대는 어디에 쓰려하는가?
66 독수리나 늑대 먹이가 되기 위해
이 몸을 지키는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네.
모든 인간의 몸은
선행을 베푸는 데 쓰여야 하네.
인간의 몸은 본래 부정하고 쓸모없지만, 이 몸으로 큰 뜻을 펼칠 수 있고 선행도 베풀 수 있습니다.
보리심 역시 인간의 몸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인간의 몸이 아닌 다른 몸으로는 보리심을 수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공성 역시 인간이기에 수행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몸으로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67 그대가 그토록 보호하여도
저승사자가 무자비하게 빼앗아
새나 개에게 준다면
그때, 그대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68 제멋대로 구는 종에게
품삯을 주지 않는 것처럼
이 몸을 돌보아줘도 제멋대로 구는데
그대, 어찌하여 고생스레 돌보는가?
69 이 몸에게 품삯을 주어
이제부터는 내 뜻에 맞추도록 하라.
쓸데없는 몸에겐
아무 것도 주지 말아야 하네.
70 이 몸을
가고 오는 수단인 배로 여기며,
중생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보배로운 몸이 되도록 해야 하리.
71 얽매임 없이 자유로이,
언제나 미소를 띠며,
화난 표정과 찌푸린 인상은 모두 버리고
중생의 친구가 되고, 진실하게 대해야 하네.
72 의자 같은 물건을 옮길 때
조심성 없이 소리 내어 옮기지 말고
문도 거칠게 열지 말며
항상 조심스러워야 하네.
73 물새나 도둑고양이는
소리 없이 살짝,
먹이를 낚아채네.
보살도 항시 그렇게 행해야 하네.
74 남을 지혜롭게 격려하고,
청하지 않은 충고의 말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항상 모든 이의 제자가 되어야 하네.
75 모든 바른 말을
선업의 말씀이라 여겨야 하며
복을 짓는 이를 보면
찬탄하며 기뻐해야 하리.
76 그가 없을 때 덕을 말하며,
다른 이의 덕을 말할 때는 함께 칭송하며
자신의 덕을 말할 때에는
그런 덕이 있는지 잘 살펴야 하네.
77 보살의 갖은 노력을 모두가 좋아하니
이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네.
그러므로 다른 이가 행한 덕행을
기쁨으로 여겨야 하네.
78 이생의 나에게도 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내생에도 큰 행복을 누릴 것이니.
그렇지 못한 허물 탓에 기쁨은 없고 고통뿐이니
내생 역시 고통스러울 것이네.
이 말씀들은 타인과 어울리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악업을 짓게 하는, 나쁜 벗을 멀리할 자유가 있습니다.
자신의 육신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을 자유도 있습니다.
이렇게 무엇을 하든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을 정념과 정지로써 구분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면 현생에서 행복할 수 있으며,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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