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제자의 이야기

[스크랩] 7. 논리(論理) 제일 가전연(마하캇쟈나)

수선님 2018. 9. 30. 12:41
 

                              논리(論理) 제일 가전연(마하캇쟈나)


 변방에서 온 구도자

 부처님의 십대 제자들 가운데는, 사리불 존자나 목련 존자와 같은 유명한 인물도 계시지만 우리가 별로 그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는 제자들도  섞여 있는 것이다. 가전연이라는 분은, 어느 쪽인가 하면 후자의 낯선 불제자일 것이다.

 가전연(캇쟈나라)고 한다. 혹은 마하 자를 머리에 붙여서「대가전연」라고도 부른다. 부처님의 십대 제자의 한 사람으로『논리제일』이라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논리 제일은 이른바 논리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처님도 제자들에게 쓸 데 없는 논쟁은 피하라고 늘 타이르고 계셨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를 이러쿵저러쿵 논평하는 것을, 불제자로서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위라 하여, 교단 내부에서는 아예 금지하고 계셨다. 또 철학적. 형이상학적인 이론에 탐닉하는 것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신다.

 그러면, 이 가전연 존자가 『논리제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에 관해서는 다음에 생각해 보고자 하지만, 한 가지만 더 여기에서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노리』는 설법이 아니라 것이다. 왜냐하면 『설법 제일 』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것은 부루나 존자인 것이다. 따라서 가전연 존자의 『논리』는 부루나 존자의 『설법』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재능이었다고 생각된다.

 가전연 존자는 우리의 귀에 별로 익은 분이 아니라고 썼는데, 그러나 불전 가운데에는 이 존자와 관련되는 이야기가 숱하게 전해지고 있다. 때로는 그것이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싶어서였을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이야기도 섞여 있다. 그럼 다음과 같은 이야기는 그가 미남이었음을 칭찬한 것이라고 순진하게 해석해도 좋은 것일까..........

 가전연 존자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 장면을 어느 부자 집 아들이 엿보았다. 존자의 피부는 황금색으로 빛나며 아름다웠다.

 그 부자 집 아들은 가전연 존자의 피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계속 들여다보면서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저렇게 아름다운 피부를 가지 여자를 내 마누라로 맞았으면)

 그 순간, 그 부잣집 아들은 금방 여자로 변신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잣집 아들은 가전연 존자에게 자기의 죄를 빌었다. 그리고 존자의 가르침을 받아, 원래의 남자로 되돌아 갈 수가 있었다. 그는 그것을 기회로 출가를 결심하고, 불교 교단에 들어갔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설법과 논리는 반드시 똑같은 것은 아니다. 나는 설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재가 신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논리는 출가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부루나 존자는 출가자인 도반들에게 학문적인 해설을 하는 능력 말하자면 철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의 자질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 불종사
글쓴이 : 현진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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