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3. 부처님의 몸/위력/공덕은 중생으로써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수선님 2018. 10. 14. 12:05

또한 어떤 사악한 사람은 질투심으로 부처님을 비방하기를

“부처님의 지혜라도 인간과 다르지 않다. 다만 환술을 부려 세인을 현혹시킬 뿐이다”라고 한다.

 

저들의 삿된 교만을 꺾기 위하여 한량없는 신력과 한량없는 지혜의 힘을 나타내어 『반야바라밀경』에서 스스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것이다.

 

“나는 신력과 공덕이 한량없고 삼계(三界)54)에서 아주 거룩하여 일체를 감싸고 보호하노라.

만약 한 번 악한 생각을 일으키면 한량없는 죄를 받고,

한 번 깨끗한 믿음을 일으키면 인간과 하늘의 즐거움을 받아 반드시 열반(涅槃)55)의 과보를 얻으리라.”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법을 믿고 받아들이게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큰 스승이노라. 10력(力)56)과 4무외소(無畏所)57)를 지녔고,

  
  
54) 범어로는 tri-dhātu. 삼계(三界)는 유정이 생사윤회하며 머무는 욕계․색계․무색계의 세 가지 미혹의 세계이다. ①욕계(欲界, kāma-dhātu):음욕과 식욕 등 본능적 욕망이 지배하는 세계이다. ②색계(色界, rūpa-dhātu):음욕과 식욕을 여의었으며, 절묘한 물질[色]로 이루어진 청정한 세계이다. 이는 또한 네 단계 선정[四禪]에 의해 도달하는 경지이기도 하다. ③무색계(無色界, arūpa-dhātu):물질의 얽매임을 뛰어넘어 고도의 정신만이 존재하는 세계로 네 단계 무색정[四無色定]에 의해 도달되는 경지이기도 하다.
55) 범어로는 nirvāṇa. 번뇌가 그친 평온한 상태를 가리킨다.
56) 범어로는 daśa-bala. 10력은 부처님만이 지니는 열 가지 지적인 힘으로, ①도리에 맞는 것과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을 분별하는 힘[處非處智力]. ②업의 원인과 그 과보를 여실히 아는 힘[業異熟智力]. ③4선․8해탈․3삼매․8등지 등의 선정을 아는 힘[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④중생근기의 높낮이를 아는 힘[根上下智力]. ⑤중생의 갖가지 바람을 아는 힘[種種勝解智力]. ⑥중생 및 제법의 본성을 아는 지력[種種界智力]. ⑦중생이 사후에 지옥이나 열반 등을 향해 감을 아는 힘[遍趣行智力]. ⑧자신 및 남의 과거를 기억해 내는 힘[宿住隨念智力]. ⑨중생이 나고 죽는 모양을 아는 힘[死生智力]. ⑩번뇌를 다한 경지와 그에 도달하는 방법을 아는 힘[漏盡智力]이다.
57) 범어로는 catur vaiśāradya. 법을 설함에 있어서 흔들림 없는 네 가지 자신감을 말한다. 곧, ①‘나는 정등각자이다’라고 알아, 현실세계를 고제(苦諦)라고 명언함에 두려움이 없음[正等覺無畏]. ②‘나의 번뇌는 다했다’라고 알아, 고의 원인이 되는 번뇌를 모두 단절했다고 명언함에 두려움이 없음[漏永盡無畏]. ③‘나는 길을 장애하는 원인인 번뇌를 설했다’라고 알아, 끊어야 할 번뇌를 설함에 두려움이 없음[說障法無畏]. ④‘나는 제자들을 위해 출리의 길을 설했다’라고 알아, 번뇌의 단멸에 이르는 길을 설함에 두려움이 없음[說出道無畏]이다.
[9 / 805] 쪽
성주(聖主)58)가 머무를 자리에 안립해서 마음이 자재로우며, 능히 사자후를 내어 묘한 법륜59)을 굴리니, 일체 세계 가운데 가장 존귀하고 가장 높으니라.”

 

또한 불세존께서는 중생들로 하여금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기 위하여 이 『반야바라밀경』을 설하시어 “그대들은 응당 크게 기뻐하는 생각을 내거라. 왜냐하면 일체 중생이 모두 삿된 소견의 그물에 들어 잘못된 가르침이나 삿된 스승에게 미혹당하지만 나는 온갖 그릇된 스승과 삿된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10력을 갖춘 대사는 만나기 어렵거늘 그대들은 이제 만났노라. 나는 때를 맞추어 37품(品)60) 등 모든 의미 깊은 법의 창고[法藏]61)을 열어 보이려 하노니, 그대들 마음대로 가져갈 일이니라”고 하셨다.

 

또한 일체의 중생들이 결사(結使)62)라는 병으로 괴로워하지만 무시의 생사 이래 아무도 이 병을 고쳐주는 이가 없었다. 항상 외도63)나 그릇된 스승에 현혹되고 있기에 “나는 이제 세상을 벗어나는 대의왕(大醫王)64)이 되어 온갖 법의 약65)을 다 모았으니, 그대들은 이 약을 먹어보라” 하셨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께서 『마하반야바라밀경』을 말씀하신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부처님은 사람과 다름이 없다. 생사(生死)도 있고, 실로 굶주림․목마름․추위․더위․늙음․병듦 등의 괴로움을 겪는다.’

  
  
58) 범어로는 āriya.
59) 범어로는 dharma-cakra.
60) 범어로는 sapta-triṁśad-bodhipakṣa. 37조도품(助道品) 또는 37보리분법(菩提分法)이라고도 한다.
61) 범어로는 dharmapiṭaka.
62) 결[saṃyojana]은 ‘얽어 매임’을 사[anuśaya]는 내면에 깃든 악한 성향을 가리킨다. 결과 사는 모두 번뇌의 다른 이름이다.
63) 범어로는 tīrthika, tīrtha-kara. 일반적으로는 불교 외의 종교 철학 내지는 이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나아가 정론(正論)에서 벗어난 삿된 이론이나 삿된 이론을 펴는 사람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64) 범어로는 mahāvaidyarāja.
65) 범어로는 dharmabhaiṣajya.
[10 / 805] 쪽
  

부처님은 그들의 이러한 생각을 끊어 주기 위하여 『마하반야바라밀경』에서

나의 몸은 헤아릴 수 없으며, 범천왕 등 모든 하늘의 할아버지이다. 항하의 모래수 만큼 많은 겁66)을 두고 나의 몸을 생각하거나 나의 음성을 찾으려 해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하물며 나의 지혜나 삼매이겠느냐”라고 말씀하시고는 게송을 읊으셨다.

 

  

  모든 법의 진실한 모습을
  모든 범천왕들과
  온갖 천지(天地)의 주인들
  모두가 미혹하여 알지 못하네.
  
  이 법은 심히 깊고 묘하여
  헤아릴 이가 없건만
  부처가 나타나서 모두 보여 주노니
  마치 밝은 해가 비치는 것과 같도다.
  

 

또한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법륜을 굴리실 때, 즉시에 보살들이 다른 세계에서 와서 부처님의 몸을 헤아리려 했으나 위쪽 허공으로 한량없는 불세계[佛刹]67)를 지나 화상불(華上佛) 세계에까지 이르러서도 부처님의 몸은 전과 다름없어 보였다. 그러므로 그 보살이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허공이 끝이 없듯이
  부처님 공덕도 그러하시니
  부처님 몸을 재어보려 했으나
  공연한 헛수고에 그쳤네.
  
  
66) 범어로는 kalpa. 시간의 단위 가운데 가장 긴 것을 가리킨다.
67) 범어로는 buddha-kṣetra.
[11 / 805] 쪽
  위로 허공 세계의
  한량없는 세계를 지났으나
  석가모니 사자의 몸을 보건대
  여전히 다름이 없으시네.
  
  부처님의 몸매는 황금산 같아
  큰 광명을 뿜어내시고
  상호(相好) 스스로 장엄스러워
  봄날이 꽃을 피우듯 하시네.

 

 

 

 

 

대지도론(大智度論) 3. 부처님의 몸/위력/공덕은 중생으로써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