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스크랩] 6. 金剛經(금강경)

수선님 2018. 10. 28. 12:56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

 

모든 것은 허망하느니, 만약 모든 형상이 진실상이 아님을 보면 그 즉시 여래를 보리라는 뜻의 이 사구게는 <금강경>의 핵심이다.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이치를 깨닫는 것이 바로 성불의 길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알고, 집착하고 번뇌한다. <금강경>은 우리중생의 이러한 고통의 원인을 바로 보고 ‘나’자신의 참 모습을 찾아가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이 사구게를 암송하며 또 다른 이들에게도 금강경 사구게를 수지 암송하도록 늘 권유하고 있다. <금강경>은 한국불교의 상징이고 경전 중의 경전이다. 대승불교권에 있어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불자가 불문에 처음 들어가는데 의지하는 경전가운데 하나가 바로 <금강경>이다.

 

한국의 불자라면 누구나 금강경을 제일의 경으로 신봉하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다.

 

나 또한 오래전 청담스님에게서 <금강경> 강좌를 세 번이나 공부했다. 또 이종익박사에게 <금강경오가해>를 수강하기도 했고, 천태대사의 <금강반야경소>를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다.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다경(金剛般若波羅蜜經)>의 약칭으로 <금강반야경>이라고도 한다. 이 경은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에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해공(解空)제일이라고 불리운 수보리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적에 그 마음을 어떻게 간직하고, 항복받을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대해 설한 것으로 <고려대장경> 권 5에 수록되어 있다. 대승경전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경전인 <금강경>은 원시불교의 연기관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 <반야경>의 핵심이 되는 공사상이 그 주축이 되어있다.

구마라십 삼장이래 선종 교종을 통틀어 범종파적으로 <금강경>이 경전 가운데 제일 많이 독송, 연구된 이유도 이런 점에 있다 할 것이다.

 

<금강경>은 한국불교 선종계통에서는 보조스님 이후 조계종의 지도이념으로 까지 등장했으며 보조스님의 제자 진각국사는 ‘제불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모두 <금강경>에서 나왔다’고 <진각집(眞覺集)>에서 설하고 있기도 하다. 선종과 <금강경>은 아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6조 혜능대사가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應無所住 而生其心)’는 <금강경> 사구게를 듣고 그 자리에서 깨달아 5조 홍인대사로부터 <금강경>을 통한 전법인가를 받은 이래, <금강경>은 선종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이 되었다.

고려조 제일의 선지식으로 천태종을 개립(開立)한 의천 대각국사는 원효선사의 금강경소를 읽고서야 비로소 <금강경>의 깊고 바른 뜻을 깨우쳤음을 다음과 같이 찬탄했다.
 
“뜻으로 한 말씀 글이 아니기에 불심에 개합하나니, 분황(元曉)의 경문 판석이 홀로 이를 감당하셨네. 불심을 몰라 외로웠던 나의 다생 어두운 밤과 같더니, 오늘 원효소 만남이여, 하늘에서 바늘 던져 겨자씨 맞힘과 같아라”무학(無學)대사의 상수제자인 함허득통화상은 선과 교를 함께 정통한 조선조의 마지막 선지식으로 유명한 <오가해 설의>를 저술했다.

 

이 설의는 금강경과 그 오가해의 오묘한 경지를 남김없이 밝혀 놓았을 뿐 아니라 한차원 높은 교리체계를 실어 줌으로 많은 <금강경> 주석서 가운데 금자탑적 지위를 갖게 되었다.

 

일찍이 나는 배운 것을 토대로 금강경에 관한 책을 한권 간행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래서 아침저녁 지성으로 기도를 하면서 책 간행에 힘썼는데,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불가사의한 힘을 얻어 내가 하고자 했던 바를 성취한 적이 있었다.

 

<금강경>과 관련한 수많은 영험담 가운데 <금강경> 독송으로 생명을 연장한 이야기가 있다. 중국 당나라시대 반야원의 수도승이었던 법정이라는 스님은 하루 37번씩 <금강경>을 읽었다. 스님은 나이 60세에 이르러 죽어가면서도 지성으로 <금강경>을 독송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감동한 염라대왕이 스님에게 30년 더 수행하고 중생을 교화한 뒤에 오라며 이승으로 다시 보내주는 특전을 받아 스님은 죽음에서 다시 깨어나 <금강경>을 더욱 열심히 독송하고 중생포교에 힘쓰다가 30년 후인 90세에 입적했다고 한다.

오늘날 <금강경>을 매일 독송하는 불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니 반갑다. 
 

심재열/원효사상연구소장


출처 : 淨土를 그리며...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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