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2. 어떤 것이 불법인가?

수선님 2018. 10. 28. 13:22

3. 초품 중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를 총괄해서 풀이함
  
이제부터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라는 것을 통틀어서 말하리라.

 

[문] 부처님들은 온갖 지혜[一切智]를 갖추신 분들이라 자연히 스승이 없으시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따르지 앉으며, 다른 이의 법을 받지 않으며, 다른 이의 법을 쓰지 않으며, 남으로부터 듣고서 법을 설하지 않으시거늘 어찌하여 이와 같이 들었다 하는가?

 

[답] 그대의 말과 같이 부처님은 온갖 지혜를 갖춘 사람이어서 자연히 스승이 없으니, 다른 이에게 법을 듣고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 불법은 부처님의 입으로 말씀하신 것만이 아니라 온갖 세간의 모든 진실하고 착한 말씀이나 미묘하고 좋은 말씀은 모두가 부처님의 법에서 나온 것이다.

 

부처님께서 비니(毘尼) 가운데

어떤 것이 불법인가? 불법에는 다섯 종류의 사람이 말씀하신 것이 있으니,

첫째는 부처님께서 직접 입으로 말씀하신 것이요,

둘째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말씀하신 것이요,

셋째는 선인(仙人)이 말씀하신 것이요,

넷째는 모든 하늘이 말씀하신 것이요,

다섯째는 변화한 사람[化人]이 말씀하신 것이니라”고 하셨다.

 

또한 『석제환인득도경(釋提桓因得道經)』1)에서 부처님께서 “교시가(憍尸迦)2)야, 세간의 진실하고 착한 말과 미묘하고 좋은 말은 모두가 나의 법에서 나왔느니라”고 하셨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범어로는 Śakradevendrābhisaṁbodhi-sūtra.
2) 범어로는 Kauśika. 제석천(Indra神)이 인간이었을 당시의 이름이라고 한다. 제석(帝釋)․천주(天主)로 한역하거나 교시가(嬌尸迦) 등으로 음역하기도 한다.
[52 / 805] 쪽
  
  
  모든 세간의 착한 말씀은
  모두가 불법에서 나왔으니
  잘 말씀하여 실수 없고 허물없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말씀이라네.
  
  착하고 허물없는 말씀이
  다른 곳에도 있기는 하지만
  일체가 모두
  불법의 나머지라네.
  
  외도들의 법에도
  좋은 말씀이 있기는 하나
  벌레가 나뭇잎을 먹다가
  우연히 글자를 이룬 것과 같다네.
  
  처음과 중간과 나중의 법들이
  서로 부수고 있어3)
  무쇠에서 금을 내려 함과 같으니
  누가 능히 믿으랴.
  
  냄새 나는 이란(伊蘭)4) 가운데
  
  
3) 외도들의 말은 앞뒤에 서로 모순이 있다는 뜻이다.
4) 범어로는 Erāvaṇa.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일종으로 그 냄새가 심해 10리 밖에 이른다. 그 종자는 유독한데, 이것을 짠 기름은 설사를 유발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외도를 가리킨다.
[53 / 805] 쪽
  우두전단(牛頭栴檀)5) 같고
  쓴 과일 가운데
  맛과 빛깔 좋은 과일과도 같다네.
  
  설령 믿는다 하여도
  이 사람은 곧 믿기를
  그렇게 좋은 말씀이
  외도의 경전에서 나온다 하리라.
  
  온갖 좋고 진실한 말은
  모두가 부처님에게서 나왔나니
  마치 전단향(栴檀香)이
  마리산(摩梨山)6)에서 나옴과 같다네.
  
  마리산 밖에서는
  전단이 나오지 않듯
  부처님을 제하고는
  진실한 말씀을 할 이가 없다네.
  
또한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함은 아난(阿難) 등 부처님의 큰 제자들의 말씀이지만 부처님의 법상이 들어 있기에 불법이라 한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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