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수행의 대상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침몰과 도거 등에 대한 대응법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다 보면 거친 장애는 점점 줄어들고 미세한 면이 점점 확실히 드러납니다. 주의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수행을 계속해 나가면 미세한 유형의 장애도 수행을 방해하지 못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힘 있게 수행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모든 장애가 사라지고 긍정적인 면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한 정진을 마치는 시간 내내 큰 노력 없이 앉아 있을 수 있게 됩니다.
삼매(三昧)에 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랜 수행의 시간을 감내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수행해야만 몸과 마음의 얼룩을 모두 제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얼룩이란 수행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무겁게 침몰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허물들은 수행자가 아홉 단계의 지(止, Śamatha)를 모두 개발해야 완전히 제거됩니다. 그러면 마침내 마음의 경안(輕安)이 찾아오고 이어서 몸의 경안이 찾아옵니다.
이와 같이 지(止)를 닦고 나서 몸과 마음의 경안(輕安)이 이루어지고, 원하는 만큼 대상(所緣)에 [집중하는] 마음을 스스로의 힘으로 갖추고 나면, 그 때 지(止)를 성취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지(止, Śamatha)의 수행은 불교 수행자나 비불교도(非佛敎道) 수행자 할 것 없이 일반적인 것입니다. 따라서 개념적으로는 별로 특별해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상의 특성을 잘 관찰해 보면 세속적으로든 궁극적으로든 지의 수행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밀교 수행에 입문한 사람들은 이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먼저 수행의 대상에 대한 완전한 집중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완전한 지의 상태를 이룰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육바라밀(六婆羅蜜)이나 이타심 등을 수행하는 동안에도 정신적 안정성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止, 사마타, Śamatha)를 수행하는 최종 목표는
관(觀, 위빠사나, Vipaśyanā)을 성취하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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