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34. 보리살타란 무엇인가?

수선님 2018. 11. 25. 13:14

[문] 무슨 까닭으로 대승경전은 첫머리에서 보살 대중과 성문 대중을 다 말하는데,

성문경전은 첫머리에 비구 대중만을 말하고 보살 대중은 말하지 않는가?

 

[답] 두 승(乘)의 이치를 변별하기 위해서이다.

 

불승(佛乘)12)과 성문승13) 가운데 성문승은 협소하고 불승은 광대하며,

성문승은 스스로를 이롭게 하고 스스로를 위하고, 불승은 일체를 이익되게 한다.

 

또한 성문승은 대개 중생이 공(空)함을 설하고, 불승은 중생의 공함과 법의 공함을 겸하여 말한다.

 

이와 같이 갖가지로 분별해서 이 두 가지 길을 설명하는 까닭에 마하연의 경전에서는 성문의 대중과 보살의 대중을 겸하여 말한다.

 

마하연을 찬탄한 게송이 있다.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능히 모두에게 즐거움과
  
  
  
11) 범어로는 dharmakāya.
12) 범어로는 buddhayāna.
13) 범어로는 śrāvakayāna.
[160 / 805] 쪽
  이로움과 진실한 법으로써
  위없는 도법을 얻게 하도다.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일체를 사랑하고 가여워하는 까닭에
  머리나 눈까지를 보시하니
  버리기를 마치 초목과 같이 하네.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청정한 계를 호지(護持)하기를
  마치 이우(犛牛)14)가 꼬리를 아끼듯 하니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네.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위없는 인[無上忍]을 얻나니
  몸을 찢거나 자르더라도
  마치 풀을 끊는 것같이 여기네.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정진함에 싫증내거나 게으르지 않고
  힘써 행하여 쉬지 않으니
  대해를 헤엄쳐 건너는 이 같네.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한량없는 선정을 널리 닦아서
  신통과 성도(聖道)의 힘을 얻고
  
  
  
14) 이우(犛牛)란 남방에 사는 소의 일종으로 자신의 긴 꼬리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마치 이우가 꼬리를 소중히 다루듯이 계를 지킬 것을 의미한다.
[161 / 805] 쪽
  청정하여 자재함을 얻네.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모든 법의 모습을 분별하여서
  진실한 지혜를 깨뜨리지 않나니
  이 가운데에서 이미 갖추어 얻네.
  
  가히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한량없는 연민의 힘으로
  치우친 두 법에 들지 않고
  온갖 법을 균등하게 관찰하네.
  
  나귀ㆍ낙타ㆍ말ㆍ코끼리 등의 탈것은
  비록 같은 듯하나 견줄 수 없나니
  보살과 성문승도 그와 같아서
  크고 작음을 견줄 수 없네.
  
  대자비로 축(軸)을 삼고
  지혜로써 두 바퀴를 삼고
  정진으로 좋은 말을 삼고
  계와 정(定)으로 재갈을 삼네.
  
  참는 마음은 투구요
  총지(摠持)15)는 고삐이니
  마하연의 사람이 타는 승(乘)은
  능히 일체를 건너네.
  
  
  
15) 범어로는 dhyāna.
[162 / 805] 쪽

[문] 성문의 경전은 첫머리에서 비구 대중만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대승의 경전 첫머리에서는 보살 대중만을 말하지 않는가?

 

[답] 마하연은 광대하여서 모든 승(乘)과 모든 길이 다 마하연에 들어간다.

성문의 탈것은 협소하여서 마하연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비유하건대 항하가 큰 바다를 받아들이지 못함은 그것이 협소하기 때문이요,

큰 바다가 모든 강을 다 받아들임은 그것이 광대하기 때문이다.

 

마하연의 법도 그와 같으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마하연은 바다와 같고
  소승16)은 소 발자국에 고인 물이네.
  작은 까닭에 큰 것을 용납하지 못하니
  그 비유 또한 이와 같도다.
  

 

[문] 무엇을 보리라 하며, 무엇을 살타라 하는가?

 

[답] 보리17)는 모든 부처님 도[佛道]를 이름한다.

살타18)란 중생(衆生) 혹은 대심(大心)이라 불리니, 이 사람은 부처님들의 공덕을 모두 다 얻고자 하되 그 마음을 끊을 수 없고 깨뜨릴 수 없음이 마치 금강의 산과 같기 때문이다. 이를 대심이라 한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모든 부처님의 법과
  지혜와 계율과 선정으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니
  이를 일컬어 보리라 하네.
  
  
  
16) 범어로는 hinayāna. ‘작은 탈것’이란 의미로 대승의 입장에서 상좌부 등의 전통적 출가주의 교단을 폄하해 부르던 말이다.
17) 범어로는 bodhi.
18) 범어로는 sattva.
[163 / 805] 쪽
  그 마음, 움직일 수 없어
  능히 참고 도를 이루려 하되
  끊이지도 깨지지도 않기에
  그 마음을 살타(薩埵)라 부르네.
  

또한 좋은 법을 찬탄하는 것을 살(薩)이라 하고, 좋은 법의 특징[體相]을 타(埵, vat)라 하나니,

보살의 마음은 자리(自利)와 이타(利他)가 있기 때문이고,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때문이고, 일체법의 진실한 성품을 알기 때문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행하기 때문이고,

일체 성현들이 칭찬하는 바이기 때문에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법 가운데서는 불법이 으뜸인데,

이 사람이 그 법을 취하고자 하기 때문에 모든 성현들의 찬탄을 받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사람은 모든 중생들이 생․노․병․사에서 해탈케 하기 위하여 불도를 구하니,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또한 세 가지 도법을 모두 보리라 하나니,

첫째는 불도(佛道)요, 둘째는 성문도요, 셋째는 벽지불도이다.

 

벽지불도와 성문도는 보리를 얻어도 보리라 하지 않으니,

부처님 공덕 가운데 있는 보리만을 보리라 칭한다.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대지도론(大智度論) 34. 보리살타란 무엇인가?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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