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법대 1학년 재학시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법불회가 초청한 청담(淸潭) 큰 스님의 법문을 접했던 것이 사바세계에서의 나의 첫 불연(佛緣)이었다. 도(道)를 이루기 위해 신선도 초월명상, 아바타 코스 등의 수련과정도 거쳤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마음이 기본이지만 현실생활에서의 원만한 수련은 마음공부(調心), 호흡공부(調息), 몸공부(調身)의 심기신 삼공(三功)을 닦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나는 최근에 해탈의 길을 밝히는 <굼벵이의 꿈, 매미의 노래>라는 책을 내고 거기에 반야심경과 함께 단전호흡법과 수식선 방법을 대표적인 수련법으로 실었다. 또 심기신 세가지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종로구 낙원동에 신선도 삼공선원을 열어 종합적인 수련도장도 열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요즈음 특별히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에 관심이 크다. 붓다가 창안한 이 호흡법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정신이 집중된 호흡으로 이 호흡법이 몸에 익으면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호흡이 길고 깊게 이루어 지고, 고요한 정(定=三昧)에 들어 모든 사물의 그 실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게 된다. 부처님은 안반념법을 90일동안 행하시어 생로병사를 뛰어넘는 자재력을 얻으셨고, 자비심이 발현되어 일체중생을 건질 수 있는 능력을 얻으셨다. 6단계를 차례로 살펴보면 수식은 의식을 단전에 두고 호흡을 세는 것이며, 상수는 마음과 호흡이 서로 무의식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이요, 지는 마음과 호흡이 하나가 되어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요, 관은 마음이 호흡과 일치되면서 자재롭게 관조하는 것이며, 환은 마음이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와서 밖으로 달려나가거나 흩어지는 일이 없이 그대로 있는 것이다. 정은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청정본심이요, 순수의식이다. 이 청정본심은 육체에 깃든 마음인 육단심(肉단心)과 업력에 따라 쌓인 적취심이 아닌 진실심이라 하겠다. 취하고 버림에 자재하고, 욕망이 자재하고, 환희가 자재하면, 그 마음이 흩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번뇌장(煩惱障)이 없어져서 적정의 사선정(四禪定)을 얻는다. 그리하여 드디어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자재로이 깨달음속에서 자비의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안반수의경>에서는 ‘안(安)은 도(道)를 한결같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고, 반은 맺힌 것을 푸는 것이고, 수의(守意)는 죄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안은 죄를 피하게 하는 것이고 반은 죄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고, 수의는 도를 이루는 것이다’라고 설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되는 수행법을 이 경은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는 인연과보의 원리인 바 들숨은 받는 인연이요, 날숨은 가는 인연이며, 수의는 인연을 떠나지 않음이니, 호흡이나 기로 얻어지는 기쁨을 맛보면서 그것에 탐착하지 않고, 머물지도 않는 경지가 무여열반이자 여기에 자유자재인의 본래면목이 있을 것이다. 고준환/경기대 교수·법학과
이후 부처님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졌지만 게으르고 모자란 탓으로 큰 깨달음도 얻지 못하고 많은 방황을 하였다.
숨쉼을 통하여 공(空)을 깨닫게 하는 경전이 바로 <불설대안반수의경(佛設大安般守意經)>이다.
<안반수의경>은 산스크리트어인 아나파나사티(anapanasati)를 안반수의(安般守意)로 한역한 것인데 아나(ana )는 들숨(入息)이고, 아파나(apana)는 날숨(出息)이며 사티(sati)는 의식집중 즉 마음의 집중이다. <안반수의경>은 부처님이 이 경을 설하시게 된 인연, 방법과 공덕을 자세히 설하고 있다.
흔히 수식법으로 알려진 안반수의법은 과학적인 6단계로 되어있다.
그것은 수식(數息), 상수(相隨), 지(止), 관(觀), 환(還), 정(淨)이다. 여기에 고집멸도의 4제를 넣어 10단계로 보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불자들도 이 경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매일 심기신을 수련을 통해 나날이 기쁜날이 되고, 또한 깨달음의 자리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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