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아승기겁 이래 대서원을 일으켰다. |
[論] 아승기란 뜻은 보살의 뜻을 풀이한 곳에서 이미 설명했거니와 겁의 뜻은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
103) 범어로는 nāma-rūpa. 이름과 모양을 의미한다. |
104) 범어로는 saḷāyatana. 안․이․비․설․신․의의 6근(根)을 말한다. |
105) 수(受, vedanā)란 외부로 부터의 인상(印象)을 받아들이는 감수작용을 말한다. |
[239 / 805] 쪽 |
“사천리가 되는 돌산이 있는데, 장수천(長壽天)106)사람이 백년마다 부드러운 옷을 입고 찾아와서는 한 번씩 스쳐서 그 큰 석산이 닳아 없어진다고 해도 겁은 아직 다하지 않는다. |
사천리나 되는 큰 성 가운데 겨자씨를 가득 채워두고 장수천 사람이 백년이 지나면 한번씩 찾아와 겨자씨를 하나 가지고 가서 겨자씨가 다 없어진다고 해도 겁은 다하지 않는다. |
보살은 이처럼 무수한 겁에 걸쳐 크고 바른 서원을 일으키어 중생을 건너게 하고 벗어나게 하니, 그러한 원을 대심요원(大心要願)이라 한다.
반드시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모든 결사를 끊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자 하니, 이것을 ‘서원[願]’이라 하는 것이다. |
[經] 얼굴빛이 화열(和悅)하여 항상 먼저 인사하고 말하는 바가 거칠지 않았다. |
[論] 성냄의 근본이 뽑혔기 때문이고, 질투를 제거했기 때문이며, 항상 큰 자ㆍ비ㆍ희ㆍ사를 닦기 때문이며, 네 종류의 삿된 말을 끊었기 때문에 얼굴빛이 평화롭고 즐거운 것이다. |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
만약에 구걸하는 도인을 보거든 |
능히 네 가지로써 대접하고 |
처음 보아도 좋은 눈으로 대하며 |
반가이 맞아 공경하고 인사한다. |
평상과 자리로 공양하여 |
바라는 바를 가득 채워 베풀라. |
보시하는 마음이 이러하다면 |
불도는 이미 손안에 있는 것 같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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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범어로는 dīrgha-ayuṣka devāḥ. 수명 긴 신들의 세계를 말한다. |
[240 / 805] 쪽 |
만약에 입으로 짓는 네 가지 허물인 거짓말의 독과 이간질, 욕설, 꾸밈말 |
이들을 모두 제거한다면 |
크고 아름다운 과보 얻으리. |
착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
도를 구해 중생을 건지려 하여 |
입으로 짓는 네 가지 업 버리니 |
마치 말에게 고삐가 있는 것과 같다. |
[經] 대중 가운데서 두려움 없음[無所畏]을 얻었다. |
[論] 큰 위덕을 지닌 까닭이며, 견실한 공덕ㆍ지혜인 까닭이며, 최상의 변재다라니를 얻은 까닭에 대중 가운데에서 두려움 없음을 얻는 것이다. |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
안 마음에 지혜와 덕이 얇고도 |
밖으로 좋은 말만으로 꾸미면 |
마치 댓속이 비어있듯이 |
겉모양만 보임과 같네. |
안 마음에 지혜와 덕 두텁고 |
밖으로 법다운 말로써 다듬으면 |
마치 묘한 금강과 같아서 |
안과 밖의 힘이 구족한 듯하네. |
또한 두려움 없는 법을 성취하였으므로 단정하고 귀족으로서 큰 힘이 있으며, 지계ㆍ선정․지혜․말재주 등 모든 것을 성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두려움이 없으며, 그런 까닭에 대중 가운데서도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
이런 게송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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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 805] 쪽 |
덕이 적고 지혜 없거든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
이리가 사자를 본 것같이 |
숨어서 감히 나오지 못하리. |
지혜가 크고 두려움이 없거든 |
마땅히 사자좌에 앉으라. |
마치 사자의 울음소리에 |
뭇 짐승이 모두 겁내는 듯하리. |
한량없고 가없는 지혜와 복덕의 힘이 모여든 까닭에 두려움이 없으니, 이런 게송이 있다. |
어떤 사람이 모든 악을 멸하고 |
조그마한 죄조차 없다면 |
이러한 큰 덕을 지닌 사람은 |
소원하여 채우지 못할 것 없네. |
이러한 사람은 크게 지혜로워서 |
세계 가운데에서 괴로움이 없나니 |
그러므로 이와 같은 사람에게 |
생사와 열반은 하나가 되리. |
또한 보살만이 얻는 두려움 없는 까닭이니, 『비나파나왕경(毘那婆那王經)』에서는 “보살만이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을 얻는다”고 한다. 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56. 거짓말, 이간질, 욕설, 꾸밈말을 없애면, 훌륭한 과보 얻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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