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삼매경 59. 인연(因緣)이 공(空)함
復以此法度脫衆生, 一心誓願精進求佛. 是時心中思惟觀念, 我了了觀知此道不應取證. 有二事力故未入涅槃. 一者大悲不捨衆生. 二者深知諸法實相. 諸心心數法從因緣生. 我今云何隨此不實. 當者思惟欲入深觀十二因緣, 知因緣是何法. 復更思惟, 是四種緣因緣ㆍ 次第緣ㆍ 緣緣ㆍ 增上緣. 五因爲因緣. 除過去現在阿羅漢最後心餘過去現在心心數法是次第緣. 緣緣ㆍ 增上緣緣一切法. 復自思惟, 言若法先因緣中有, 則不應言是法因緣生. 若無亦不應言因緣中生. 生有半無亦不應因緣生. 云何有因緣. 若法未生, 若過去心心數法失, 云何能作次第緣. 若佛法中妙法無緣涅槃云何爲緣緣. 若諸法實無性有法不可得. 若因緣果生因此有彼, 是說則不然. 若因緣中各各別, 若和合一處, 是果不可得, 云何因緣邊出果. 因緣中無果故. 若因緣中先無果而出者, 何以不非因緣邊出果. 二俱無故. 果屬因緣因緣邊出, 是因緣不自在, 屬餘因緣. 是果屬餘因緣, 云何不自在, 因緣能生果. 是故果不從因緣有, 亦不從非因緣有. 則爲非果. 果無故緣與非緣亦無也.
또한 이 법으로 중생을 제도하고, 한마음으로 서원하고 정진하여 부처를 찾을 때 마음속으로 사유하고 관하여 생각한다. 나는 분명하게 이 도를 관하여 알더라도 마땅히 깨달음을 취하지 않으리라. 두 가지 일을 할 힘이 있기 때문에 아직 열반에 들어가지 않으리라.
첫째는, 커다란 연민〔大悲〕으로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는, 일체 존재의 참다운 모습을 깊이 아는 것이다.
모든 마음〔心〕과 마음부수법〔心數法〕162)은 인연 따라 생긴다. 나는 지금 어찌하여 이 진실하지 않은 것에 따르는가? 마땅히 스스로 사유하여 십이인연에 깊이 관하여 들어가고자 하면, 인연이 어떠한 법인가를 알아야 한다.
또한 이 네 가지 연(緣), 즉 인연ㆍ 차제연(次第緣)ㆍ 연연(緣緣)ㆍ 증상연(增上緣)을 더욱 사유하라. 다섯 가지 원인163)으로 인연을 삼는다. 과거와 현재의 아라한이 최후의 마음을 제외하고 그 밖의 과거와 현재의 마음〔心法〕과 대상〔心數法〕, 이것이 차제연이다. 연연과 증상연은 일체의 존재에서 연유한다.
다시 스스로 사유하여, 만일 존재가 먼저 인연 속에 있다고 말하면, 마땅히 이 존재는 인연으로 생긴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만일 없다면 또한 마땅히 인연 속에서 생긴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 반은 있고 반은 없더라도〔半有半無〕또한 마땅히 인연으로 생긴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인연이 있다고 말하는가? 만일 존재가 아직 생기지 않았는데, 과거의 마음〔心〕과 마음부수법〔心所法〕이 없어지면, 어떻게 차제연(次第緣)을 만들 수 있는가?
만일 불법 가운데의 미묘한 법에 반연이 없다면 열반은 어떻게 연연(緣緣)을 만들 것인가? 만일 모든 존재가 진실로 자성이 없다면 어떠한 존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만일 인연으로 결과가 생겨서 이것 때문에 저것이 있다고 말하면 곧 틀린 것이다. 혹은 인연 속에서 각각 차별이 있거나, 혹은 한곳에 화합하더라도, 이 결과는 얻을 수 없다.
어떻게 인연의 가장자리에서 결과가 나오는가? 인연 속에는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인연 속에서 우선적으로 결과가 없는데도 나온다면, 무슨 까닭에 인연의 가장자리에서 결과를 낳는가? 두 가지가 함께 없기 때문이다.
결과는 인연에 속하여, 인연의 가장자리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 인연은 자재(自在)하고, 그 밖의 인연에 소속되지 않는다. 이 결과가 그 밖의 인연에 소속된다면, 어찌하여 자재하지 않는가? 인연은 능히 결과를 생기게 한다.
그러므로 결과는 인연 따라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인연 아닌 것을 따라 있는 것도 아니다.
즉 결과가 아니다. 결과가 없기 때문에 연(緣)과 연이 아닌 것〔非緣〕도 역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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