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이 천인(天人)들은 스스로가 숙명을 깨달아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는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었다. |
[論] [문] 신들이 태어날 때엔 저절로 세 가지 일을 알게 된다. 온 곳을 알고, 닦았던 복밭을 알고, 본래 닦았던 복덕을 안다. 이 인간이 태어날 때는 이런 세 가지 일이 없거늘 어떻게 숙명을 아는가? |
[답] 인간의 길은 일정치 않아서 혹은 아는 이도 있고 혹은 알지 못하는 이도 있다. |
또한 부처님의 신통력을 빌려 숙명을 안다. |
[문] 신들은 과보로써 5신통을 얻으므로 저절로 숙명을 알며 능히 부처님께로 오지만, 인간은 비록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숙명을 알 수 있다고 해도 머무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어떻게 부처님께 이르겠는가? |
[답] 어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과보로 신통을 얻으니, 전륜성왕이나 성인 등이요, 어떤 이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빌린다. |
[문] 사람은 열 달 만에 태어나 3년을 젖을 먹으며 열 살이 지나면 능히 혼자서 밖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3악(惡)과 8난(難)에서 모두 해탈하여 천인(天人) 가운데 태어나서 부처님께 이른다. 하늘이라면 그러하겠지만 인간의 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거늘 어떻게 이르겠는가? |
[답] 5도(道)의 태어나는 법이 각각 같지 않다.
하늘과 지옥은 모두 화생(化生)이다. 아귀는 두 가지로 태어나니, 태생과 화생이다.
인간[人道]과 축생은 네 가지로 태어나니, 알에서 태어나는 것[卵生]․ 습기 속에서 태어나는 것[濕生]․ 돌연히 태어나는 것[化生]․ 모태에서 태어나는 것[胎生]이다. |
알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비사구미가라의 어미[毘舍佉彌伽羅母]23)가 낳은 서른두 명의 아들과 같은 경우로, 이를 난생의 사람이라 한다.[어미 비사구가 서른두 개의 알을 낳았다. 알을 까니 서른두 명의 아들이 태어났는데, 모두 장사가 되었다. 미가라는 큰 아들의 이름이며, 그 어미는 세 번째 도과(道果)를 얻었다.] 이러한 것을 난생이라 한다. |
23) 범어로는 Visākhā-Migāramātā. |
[327 / 805] 쪽 |
습생이란 음라바리(揜羅婆利) 음녀(淫女)가 정수리로 전륜성왕을 낳은 것과 같은 경우로 이러한 것을 습생이라 한다. |
화생이란 부처님이 사부대중과 함께 유행하셨는데, 비구니 가운데 아라바(阿羅婆)라는 이가 있어 땅에서 변화해 나왔으며, 또한 겁초(劫初)의 사람이 처음 날 때엔 모두가 화생이었다. 이러한 것들을 화생이라 한다. |
태생이라 함은 보통 사람이 태어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
화생으로 태어난 사람은 즉시에 장대해져 능히 부처님께 이르게 되며, 사람에게는 과보로 얻은 신통력으로 능히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게 된다. |
또한 부처님께서 위신력을 빌려 능히 부처님께 이르기도 한다. |
[經] 이와 같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의 땅이 모두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일체의 지옥․아귀․축생 및 여덟 가지 어려운 곳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해탈을 얻고 천상에 태어나 여섯째 하늘에까지 이르렀다. |
[論] [문] 삼천대천세계에는 중생들이 많아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거늘 어찌하여 다시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의 중생에까지 미치는가? |
[답] 부처님의 힘은 한량이 없으셔서 비록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을 다 제도하여도 그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시 시방세계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
[문] 석가모니부처님께서 큰 위신력으로 시방세계를 널리 제도하시거늘 어찌하여 다른 부처님이 필요한가? |
[답] 중생이 한량이 없어 일시에 익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중생의 인연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니, 성문의 법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리불24)과 인연이 있는 제자는 사리불 이외에는 부처님이라도 제도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는가” 했다. |
또한 이제 다만 동쪽으로 하나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만을 말하고, 둘․셋․넷 나아가서는 천․만․억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는 말하지 않았다. |
24) 범어로는 Śāriputra. |
[328 / 805] 쪽 |
또한 세계가 끝없고 한량없기 때문이니, 만일 끝이 있고 한량이 있다면 중생도 다할 수 있으리라. 그러므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의 부처님들이어야 제도할 수 있는 것이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75. 태생, 난생, 습생, 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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