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75. 태생, 난생, 습생, 화생

수선님 2018. 12. 16. 12:48

[經] 이 천인(天人)들은 스스로가 숙명을 깨달아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는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었다.

 

[論] [문] 신들이 태어날 때엔 저절로 세 가지 일을 알게 된다.

온 곳을 알고, 닦았던 복밭을 알고, 본래 닦았던 복덕을 안다.

이 인간이 태어날 때는 이런 세 가지 일이 없거늘 어떻게 숙명을 아는가?

 

[답] 인간의 길은 일정치 않아서 혹은 아는 이도 있고 혹은 알지 못하는 이도 있다.

또한 부처님의 신통력을 빌려 숙명을 안다.

 

[문] 신들은 과보로써 5신통을 얻으므로 저절로 숙명을 알며 능히 부처님께로 오지만, 인간은 비록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숙명을 알 수 있다고 해도 머무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어떻게 부처님께 이르겠는가?

 

[답] 어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과보로 신통을 얻으니, 전륜성왕이나 성인 등이요,

어떤 이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빌린다.

 

[문] 사람은 열 달 만에 태어나 3년을 젖을 먹으며 열 살이 지나면 능히 혼자서 밖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3악(惡)과 8난(難)에서 모두 해탈하여 천인(天人) 가운데 태어나서 부처님께 이른다. 하늘이라면 그러하겠지만 인간의 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거늘 어떻게 이르겠는가?

 

[답] 5도(道)의 태어나는 법이 각각 같지 않다.

 

하늘과 지옥은 모두 화생(化生)이다.

아귀는 두 가지로 태어나니, 태생과 화생이다.

 

인간[人道]과 축생은 네 가지로 태어나니, 알에서 태어나는 것[卵生]․ 습기 속에서 태어나는 것[濕生]․

돌연히 태어나는 것[化生]․ 모태에서 태어나는 것[胎生]이다.

 

알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비사구미가라의 어미[毘舍佉彌伽羅母]23)가 낳은 서른두 명의 아들과 같은 경우로, 이를 난생의 사람이라 한다.[어미 비사구가 서른두 개의 알을 낳았다. 알을 까니 서른두 명의 아들이 태어났는데, 모두 장사가 되었다. 미가라는 큰 아들의 이름이며, 그 어미는 세 번째 도과(道果)를 얻었다.] 이러한 것을 난생이라 한다.

  
  
  
23) 범어로는 Visākhā-Migāramātā.
[327 / 805] 쪽
  

습생이란 음라바리(揜羅婆利) 음녀(淫女)가 정수리로 전륜성왕을 낳은 것과 같은 경우로

이러한 것을 습생이라 한다.

 

화생이란 부처님이 사부대중과 함께 유행하셨는데,

비구니 가운데 아라바(阿羅婆)라는 이가 있어 땅에서 변화해 나왔으며,

또한 겁초(劫初)의 사람이 처음 날 때엔 모두가 화생이었다. 이러한 것들을 화생이라 한다.

 

태생이라 함은 보통 사람이 태어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화생으로 태어난 사람은 즉시에 장대해져 능히 부처님께 이르게 되며,

사람에게는 과보로 얻은 신통력으로 능히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게 된다.

 

또한 부처님께서 위신력을 빌려 능히 부처님께 이르기도 한다.

 

 

[經] 이와 같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의 땅이 모두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일체의 지옥․아귀․축생 및 여덟 가지 어려운 곳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해탈을 얻고 천상에 태어나 여섯째 하늘에까지 이르렀다.

 

[論] [문] 삼천대천세계에는 중생들이 많아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거늘 어찌하여 다시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의 중생에까지 미치는가?

 

[답] 부처님의 힘은 한량이 없으셔서 비록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을 다 제도하여도 그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시 시방세계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문] 석가모니부처님께서 큰 위신력으로 시방세계를 널리 제도하시거늘 어찌하여 다른 부처님이 필요한가?

 

[답] 중생이 한량이 없어 일시에 익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중생의 인연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니, 성문의 법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리불24)과 인연이 있는 제자는 사리불 이외에는 부처님이라도 제도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는가” 했다.

 

또한 이제 다만 동쪽으로 하나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만을 말하고,

둘․셋․넷 나아가서는 천․만․억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는 말하지 않았다.

  
  
  
24) 범어로는 Śāriputra.
[328 / 805] 쪽

또한 세계가 끝없고 한량없기 때문이니, 만일 끝이 있고 한량이 있다면 중생도 다할 수 있으리라.

그러므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의 부처님들이어야 제도할 수 있는 것이다.

 

 

 

대지도론(大智度論) 75. 태생, 난생, 습생, 화생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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