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스크랩] 第十九 노모품(老耗品)

수선님 2017. 12. 17. 13:50

第十九 노모품(老耗品)

 

노모품이란 사람에게 권하여 목숨과 더불어 다투지 아니하면 늙어서 후회해도 무슨 이익이 있을지를 가르친 것이다.

 

이 세상은 항상 업화(業火)에 불타고 있는데,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웃을 것인가! 어둠에 덮여 있는 세상에, 어찌 광명을 구하려 하지 않는 것인가!

 

자기의 몸의 형체를 보고, 약한 형상을 본보기로 하고 , 거기에 의지하여 편안함으로 삼는다. 생각이 많고 잡념이 많은 사람은 방에 걸리기 쉽고, 이 가짜인 신체를 안고, 진짜 자기로 생각 하지만, 이것은 참다운 도가 아니다.

 

사람은 늙으면 안색이 쇠퇴하고, 병들면 살갗의 광택이 없어진다. 살갗은 늘어나고 살은 오그라들어,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늙으면 이렇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몸이 죽어 정신이 �어져버리면 버린 수레를 모는 것과 같아서 백골이 되어 살은 떨어지고 뼈는 흩어지니,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인생의 무상함을 새삼스럽게 느낄 것이다. 몸을 어찌 믿을 수 있으랴!

 

몸은 성과 같은 것이어서, 뼈가 결합되고 살과 피로 덮여 있다, 그 가운데 생명이 있다. 태어나서 늙고 죽음에 이르기 까지, 거기에는 성냄과 교만이 깃들어있다.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고, 전부가 태어나고 죽음이 무상할 뿐이다.

 

사람은 늙으면 몸까지 변형되어, 허리는 꼬부라지고 볼은 축 쳐진다. 마치 헌 수레와 같아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러나 법을 닦고 통를 행한 사람은 능히 고뇌를 제거하기 때문에, 마땅히 선을 닦고 수양한 사람을 표본으로 삼아 힘써 배우고 수향해야 한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참다운 도를 듣지 못한 사람은, 늙어서 수소와 같이 살이 뒤룩뒤룩 찔 뿐, 복과 지혜도 없이 죽어간다.

 

깨달음이 없기 때문에, 아무 하는 일 없이 인생을 무료하게 지내면, 미혹되기 때문에 생사의 괴로움을 버리지 못하고, 마음에 의지하고 몸을 탐내면, 인생의 고뇌는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사람이 지혜로써 인생을 바라보면, 괴로움은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그러므로 몸을 버리면 괴로움이 없어지고, 그 원인이 되는 마음을 끊고 탐욕을 부리지 않아, 고뇌와 근심의 근본은 번뇌이기 때문에, 그것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젊은 동안에 수행도 하지 않고, 재산도 모으지 못한다면 , 덕도 쌓지 못하여, 마치 백로가 빈 땅을 지킴과 같이, 늙어서 몸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부처님의 계율을 지키지 않고, 또 재산도 쌓지 못하여, 늙어서 쇠잔하고 기운까지다 없어진 뒤에, 젊은 시절을 생각한들 어찌 미칠 수 있겠는가?

 

사람이 늙어지면 가을 나무 잎 같이 더러워지고, 벌레가 먹어 모양이 변하고 힘이 다하여, 보기 싫은 모양이 된다. 일찍 법을 마음에 닦으면, 번뇌도 없고 생사의 근심도 벗어나, 후회함이 없는 인생을 보낼 수 있다.

 

사람의 수명은 밤낮으로 다하고자 하여 잠시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때에 부지런히 힘써 법을 닦고 욕심을 억제하여, 번뇌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이 세상의 만물은 누가 보아도 항상 있지를 못한다. 번뇌의 어두움 속에 떨어져 미혹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참다운 학문을 하여 올바른 도를 배우고 마음에 등불을 켜서 항상 밝게 비추고, 스스로 수련하여 지혜를 갈고 탐구하라, 마음의 때를 버리고 번뇌의 오욕에 물들지 말고, 마음의 촛불을 켜서 유혹을 이기고, 깨끗한 경지에 이르도록 노력하라. 그리고 해탈의 길을 굳게 잡도록 하라.

출처 : 불종사
글쓴이 : 현진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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