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은 이런 지옥의 일을 보아 대비심을 내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
“나는 중생들에게 이익을 준 바가 없다. 비록 세상의 쾌락을 준다 하여도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오히려 괴로우리니, 마땅히 불도의 열반으로써 모두를 항상 즐겁게 하고 이롭게 해야 하리라.” |
어떻게 이익을 주는가?
부지런히 정진을 닦아 진실한 지혜를 얻고, 진실한 지혜를 얻어 모든 법의 진실한 모습을 알며, 다른 바라밀로써 중생들을 이롭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정진바라밀이다. |
또한 아귀를 보니, 주리고 목마르기 때문에 두 눈이 움푹하고, 머리칼과 터럭이 길며, 동서로 뛰어다닌다.
물로 가고자 하면 물을 지키는 귀신들이 무쇠지팡이로 때려서 막고, 설사 지키는 귀신이 없더라도 물이 저절로 마르며, 혹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비는 숯으로 변한다. |
혹 어떤 아귀는 항상 불에 태워지고 있는데, 마치 겁(却)이 다하였을 때 모든 산에서 불이 나오는 것과 같다. 어떤 아귀는 파리하게 여윈 채 미친 듯 달리는데 터럭이 더부룩이 자라서 그 몸을 덮고 있다.
어떤 아귀는 항상 똥ㆍ오줌․눈물․타액ㆍ토사물ㆍ시궁창 물을 먹으며, 때로는 측간에 가서 똥물을 구해 찾아다니기도 한다. |
혹 어떤 아귀는 임산부의 몸에 고인 피[藏血]만을 찾아 마시는데, 형상은 마치 불에 탄 나무와 같고, 목구멍은 바늘구멍 같아 그에게 핏물을 천년동안 준다고 해도 부족하다. |
어떤 아귀는 스스로 자기의 머리를 깨뜨려 제 손으로 뇌수를 꺼내 핥아먹으며, 어떤 아귀는 모양이 마치 흑산(黑山) 같은데, 무쇠사슬로 목이 묶인 채 머리를 잡아당기면 살려달라며 옥졸에게 애걸한다. |
34)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선정의 경지를 가리킨다. |
35) 범어로는 avici-mahānaraka. 무간지옥(無間地獄) 혹은 무택대지옥(無擇大地獄)이라고도 한다. |
[615 / 2071] 쪽 |
어떤 아귀는 전생에 거친 말을 하고, 제멋대로 중생들에게 과격한 말을 해대 그 중생들에게 고통을 입혔다. 중생들은 그를 증오해 원수처럼 여겼으니, 이런 죄 때문에 아귀의 세계에 떨어졌다. |
이러한 갖가지 죄 때문에 아귀의 세계에 떨어져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고 있었다. |
팔대지옥(八大地獄)을 보면 그 고통과 해[毒]가 만 가지이다. |
활대지옥(活大地獄)36)에서 죄를 받고 있는 이들은 각각 서로 다투되 악심으로 성을 내어 싸우며, 손에는 날카로운 칼을 들어 서로 베고, 창으로 서로 찌르고, 무쇠집게로 서로 집고, 무쇠방망이로 서로 방망이질 하고, 무쇠지팡이로 서로 때리고, 무쇠창으로 꿰뚫고, 날카로운 칼로 서로 끊어서 회를 치고,
무쇠손톱으로 서로 할퀴어 찢는다. 각각 몸에서 흐른 피를 발라 서로 피범벅을 만드는데, 극심한 고통과 독 기운에 괴로워하다가 감각이 아예 없어져 버리고 만다.
이렇게 정신을 잃고 있으면 숙업의 인연으로 찬바람이 불어오고 옥졸이 부르면 죄인들은 다시 살아난다. 이 때문에 활지옥이라 부르는데, 죄인들은 즉시에 회복되어 다시 고통을 받는 것이다. |
이곳의 중생들은 전생의 인연으로 소․염소 등 금수의 생명을 죽이기를 좋아하였고, 밭ㆍ일[業]ㆍ집ㆍ노비ㆍ처자ㆍ국토ㆍ재산을 위하여 서로 죽이고 해쳤나니, 이러한 갖가지 살생의 업보 때문에 이런 극심한 고통을 받는다. |
흑승(黑繩)대지옥37)을 보니, 삿된 나찰38)과 옥졸과 일하는 귀신들이 항상 검고 뜨거운 무쇠줄로 죄인들을 묶어 다니며, 무쇠도끼로 죽이거나 베게 하되 긴 이는 짧게, 짧은 이는 길게, 모난 이는 둥글게, 등근 이는 모나게 만든다.39)
사지를 차츰 끊어내기도 하고, 귀와 코를 끊거나 손발을 자르기도 하며, 큰 무쇠톱으로 가르고 쪼개어 그 살을 부수어 조각조각 내서는 저울로 무게를 잰다. |
36) 등활지옥(等活地獄, saṃjiva-naraka)이라고도 한다. |
37) 범어로는 kālasūtra-naraka. |
38) 범어로는 rākṣana. |
39) 곧 몸이 줄어들고 늘어나며 찌부러드는 고통을 준다는 의미이다. |
[616 / 2071] 쪽 |
이들은 전생에 행한 인연 가운데 어질고 충성스러운 이를 중상해서 해하고, 거짓말․욕ㆍ이간질․옳지 못한 말로써 죄 없는 이를 함부로 죽였거나 혹은 잔악한 관리가 되어 혹독하게 백성들을 침해했나니, 이러한 갖가지 삿된 말로 중상하고 해쳤으므로 이런 죄를 받는다. |
대지도론 177. 보살은 지옥과 아귀 세계를 보아 대자비심을 낸다. 지옥에서는 팔다리를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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