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지도론 178. 지옥에서는 죄인들을 포도알 까듯까고, 기름을 짠다. 지옥에 떨어지는 이유

합회대지옥(合會大地獄)을 보니, 악한 나찰과 옥졸들이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다.   소․말․돼지․염소․노루․사슴․여우․개․범․이리․사자․육박(六駮)40) 등과 큰 새인 붕새․새매․타조 등 이렇듯 갖가지 새와 짐승의 머리를 한 채 와서는 죄인들을 쪼아 먹거나 씹거나 깨문다. 두 산이 마주 합치면서 크고 뜨거운 무쇠바퀴가 죄인들의 몸을 부수고, 뜨거운 무쇠절구에 넣어 찧으니, 마치 죄인들을 포도알 까듯 하고 기름 짜듯 한다.   비유하건대 마치 평상에 고기를 쌓듯 하니, 쌓여진 머리가 산 같고 피가 흘러 개울을 이루며, 독수리․새매․범․이리 등이 제각기 와서 다투며 끌어간다.

이들은 전생 인연에 소․말․돼지․염소․노루․사슴ㆍ여우․토끼․범․이리․사자․육박․큰새 등을 많이 죽였나니, 이러한 새들을 많이 해쳤기 때문에 도리어 이러한 새와 짐승들이 와서 죄인을 해치는 것이다.

또한 힘과 세력으로 남을 업신여기거나 약한 이를 억눌렀기 때문에 두 산이 마주 합하는 죄를 받으며, 인색함ㆍ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ㆍ두려움 때문에 일의 경중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채 정도를 깨뜨리거나 혹은 정법을 바꾸었기 때문에 뜨거운 무쇠바퀴에 깔리고 뜨거운 절구질을 당한다.

넷째와 다섯째 지옥은 규환(叫喚)41)과 대규환(大叫喚)42)이니, 이 대지옥에서 죄인을 다루는 나찰 옥졸들은 머리는 황금같이 노랗고 눈에서는 불이 나며, 붉은 옷을 입고, 몸의 살은 굳고 단단하며, 달릴 때엔 바람과 같다. 손과 발은 장대하고 입으로는 거친 소리를 낸다.   끝이 세 가닥으로 갈라진 화살을 들고 있는데, 그것들이 비 오듯 떨어져와 죄인들을 찌르면 죄인들은 미칠 듯 두려워한 채 머리를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애걸한다.

40) 금수의 일종으로, 표범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41) 범어로는 raurava.

42) 범어로는 mahāraurava.

 

 

그러면 잠시 바라보며 방치하거나 잠시 가엾이 봐 주지만 이내 뜨거운 무쇠지옥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것은 가로 세로가 모두 백 유순(由旬)으로, 여기에서 매를 맞고 이리저리 쫓겨 다니다 발은 모두 타버리고 기름과 골수가 흘러나오니, 마치 차조기 풀의 기름을 짜는 것과 같다.   무쇠방망이로 머리를 때리자 머리가 깨어져서 골수가 흘러나옴이 마치 걸죽한 타락병[酪甁]이 깨진 것과 같으며, 베고 쪼개고 벗겨내니 그 몸이 문드러져 버린다.   그리고는 다시 무쇠 집으로 끌고 들어가는데 지붕사이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서로 밀고 누르며 다시 원한을 품고 서로 해친다.   ‘어째서 나를 누르느냐’며 소리를 지르다가 겨우 빠져 나가려 하니 곧 문이 닫혀 버리니, 문 안에서 큰 소리로 울부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사람들의 전생 인연을 보자면, 모두가 말과 저울을 속이어 그른 법으로 일을 판단하고, 맡았던 것을 돌려주지 않고, 약한 이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이를 괴롭히어 그들로 하여금 통곡하게 하고, 남의 성곽(城郭)을 무너뜨리고, 취락을 부수어 상해하고 겁탈해 집집마다[室家] 원망의 독기를 품게 했으며, 온 성안이 절규하게 하였다.

때로는 거짓으로 속이고 꾀어 그들을 유혹해 나오게 하고는 다시 해쳤나니, 이러한 갖가지 인연으로 이와 같은 죄를 받는 것이다.

대규환(大叫喚)지옥의 사람들은 모두가 굴에 사는 생명들을 연기 피워 죽이거나, 어두운 감옥에 가두거나, 혹은 굴속에다 불을 놓아 죽이거나, 우물에다 던져 넣거나, 남의 재물을 겁탈하는 등 이러한 갖가지 인연으로 대규환지옥의 죄를 받는다.

 

 

 

대지도론 178. 지옥에서는 죄인들을 포도알 까듯까고, 기름을 짠다. 지옥에 떨어지는 이유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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