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와 일곱째는 열(熱)지옥43)과 대열(大熱)지옥44)이다.
그곳에는 두 채의 큰 구리 가마가 있으니, 하나는 난타(難陀)45)라 하고 또한 하나는 발난타(拔難陀)46)[진나라 말로는 ‘희(喜)’ 또는 ‘대희(大喜)’이다.]라고 한다.
그 가마에는 소금물이 가득 끓고 있는데, 나찰귀신인 옥졸들이 죄인을 그 속에 던져 넣으니, 마치 요리사가 고기를 삶듯 한다. |
43) 범어로는 tāpana. |
44) 범어로는 pratāpana. |
45) 범어로는 Nanda. |
46) 범어로는 Upanan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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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솥 안에 다리는 위로 가고 머리는 아래로 내려간 채 넣어지는데, 마치 삶은 콩이 풀어지듯이 뼈마디가 흩어지고 가죽과 살이 떨어져 나가며, 이미 익어 문드러진 줄 알면 다시 갈고리로 찍어 꺼낸다.
전생에 지은 행업의 인연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서 다시 살아나는데, 그러면 다시 숯불 구덩이 지옥에 던져 넣거나 혹은 끓는 똥물 지옥에 담가두거나 한다.
마치 물고기가 물에서 나와 뜨거운 모래에 놓인 것과 같으니, 끓는 진한 피에 스스로의 몸이 익어버리기도 한다. |
숯불구덩이에서 나오면 이글거리는 뜨거운 평상 위에 올려져서 강제로 앉혀지는데 눈․귀․코․입과 일체의 모공에서 불길이 뿜어 나온다.
이 사람은 전생에 부모와 스승과 사문ㆍ바라문을 괴롭히고, 선량한 사람이나 복밭을 괴롭히어 마음이 끓어오르게 하였으니, 이런 죄 때문에 열지옥의 고통을 받는 것이다. 혹은 전생에 목숨을 삶거나 돼지․염소 등을 구웠거나, 나무로 사람을 꿰뚫어 산 채로 구웠거나, 혹은 산야나 불탑ㆍ마을․정사․천신을 모신 사당을 태웠거나, 혹은 중생들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등 이와 같은 갖가지 인연으로 이 지옥에 태어나는 것이다. |
또한 아비(阿鼻)지옥을 보니, 가로와 세로가 4천 리요, 둘레에는 무쇠벽이 둘려 있어 일곱 가지 지옥에서 여기가 가장 깊다.
옥졸 나찰들이 큰 무쇠방망이로 죄인들을 때리는데, 마치 대장장이가 쇠를 때리는 것과 같다.
머리부터 발까지 가죽을 벗기고는 5백 개의 쇠못을 박아 늘리되 마치 쇠가죽을 늘리듯 하고, 서로가 손을 끌어당기는데 지금이라도 끊어질듯 하다.
뜨거운 무쇠 불수레가 와서 그 몸을 치면서 불구덩이로 몰아넣고는 숯불을 안고 나오게 하며, 거기서 나오면 다시 끊는 똥물 속으로 몰아넣는다. |
무쇠주둥이를 가진 독충이 코로 들어갔다가는 발밑으로 나오고, 발밑으로 들어갔다가는 입으로 나온다. 지나는 길 복판에 칼을 세워두고는 달리라고 재촉하니, 발바닥이 깨져서 마치 육회를 다져놓은 것과 같으며, 날카로운 칼들이 날아와서 몸에 박히기를 마치 서린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바람 따라 어지러운 것과 같다. |
죄인들의 손․발․귀․코․팔다리가 잘리고 뜯겨지고 베이고 절단되어 땅에 떨어지고 피가 흘러 못을 이룬다. 두 마리의 무서운 개가 있는데, 한 마리는 서마(賖摩)47)이고 또한 한 마리는 서바라(賖婆羅)48)이다.
무쇠입을 가지고 있으며 사납고 용맹스러워 사람들의 힘줄과 뼈를 물어뜯어 깨뜨리되 힘이 범보다 더하며, 용맹은 사자보다 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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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시나무 숲이 있어 그리로 죄인들을 몰아가 강제로 오르라 하는데, 죄인들이 오를 때엔 가시가 아래로 항하고, 내려올 때엔 다시 위로 향한다. |
몸이 매우 큰 독사․살모사ㆍ전갈ㆍ악충 등이 다투어 와서 물고, 커다란 새가 긴 부리로 머리를 쪼아 깨뜨리고는 뇌(腦)를 먹는다. |
짠맛 나는 강에 들어가서 물을 오르내리다가 나오면 뜨거운 무쇠장을 밟고 쇠로된 가시 위를 다니기도 하는데, 혹은 무쇠말뚝 위에 앉기라도 하면 말뚝이 땅속으로 들어간다. |
집게로 입을 벌리고는 구리 녹인 물을 입에다 넣고 뜨거운 무쇠탄환을 삼키는데, 그것이 입에 들어가니 입이 타고, 목구멍에 들어가니 목구멍이 문드러지고, 배에 들어가니 배에 불이 나서 오장이 몽땅 불타버려 몸속을 통과해 곧바로 땅에 떨어진다. |
여기서는 다만 나쁜 모양[色]만을 보고, 나쁜 냄새만을 맡고, 항상 껄끄러운 촉감을 접하고, 온갖 고통을 당하고 헤매고, 번민하고, 막히고, 넘어지며, 혹은 미쳐서 발광하고 일을 그르치고, 막다른 곳에 이르고, 상대가 숨어버리고, 내팽개쳐지고, 뒤집어지고, 떨어지기도 한다. |
이 사람은 전생에 커다란 죄악인 5역(逆)의 중한 죄49)를 많이 지어 온갖 선근(善根)을 끊었으며, 법을 법 아니라 하고 법 아닌 것을 법이라 하며, 인과의 법칙을 깨뜨리고 착한 사람을 미워했다. 이런 죄 때문에 이 지옥에 들어가서 이렇게 심한 고통을 받는 것이다. |
대지도론 179. 지옥에서는 상상할 수 없이 큰 고통을 받는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또 고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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