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5개를 버리면 마치 빚을 진 이가 빚에서 벗어나듯이, 중환자가 쾌차하듯이, 굶주리는 지역을 벗어나 풍요한 나라를 만나듯이, 옥에서 풀려나듯이, 흉한 도적들 틈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근심 없게 되듯 하리라.
수행자도 그와 같아서 5개를 제거하면 그 마음이 편안하고 청정하고 즐거우리라. | ||||||
비유하건대 해와 달에 다섯 가지, 즉 햇무리․연기․구름․티끌․안개가 덮이거나 나후아수라(羅候阿修羅)28)가 손으로 막으면 밝게 비추지 못하는 것 같다. | ||||||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아서, 5개에 덮이면 자신도 이롭게 하지 못하고 남도 이롭게 하지 못한다. | ||||||
만일 5욕(欲)을 꾸짖으면 5개를 제하고, 다섯 가지 법, 즉 의욕[欲]․정진․기억[念]․공교로운 지혜[巧慧]ㆍ한마음을 행할 수 있으리니, 이 다섯 가지 법을 행하면 5지(支)를 성취하여 초선(初禪)을 얻는다. | ||||||
의욕이라 함은 욕계에서 벗어나서 초선천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 ||||||
정진이라 함은 집을 떠나 계를 지니며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전일하게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으며, 절제 있게 먹고 마음을 거두는 것이다. | ||||||
기억이라 함은 초선천의 즐거움을 기억하되 욕계는 더럽고 미친 듯 어리둥절하고 미천하며 초선천은 존중하고 귀한 줄을 아는 것이다. | ||||||
공교로운 지혜라 함은 욕계의 즐거움과 초선천의 즐거움을 관찰하고 헤아려서 가볍고 무거움과 얻고 잃음을 아는 것이다. | ||||||
한마음이라 함은 마음을 항상 대상 가운데 매어 두어 나뉘거나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 ||||||
또한 초선천을 오로지 구하여 욕락을 버려야 하나니, 비유하건대 원수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가 항상 그 생각을 없애버리고자 한다면, 곧 원수의 해를 당하지 않는 것 같다. | ||||||
28) 범어로는 Rāhu-asūra. | ||||||
[666 / 2071] 쪽 | ||||||
부처님께서 욕락에 집착된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 ||||||
“나는 본래 욕락을 관찰했다. 욕락은 두려움․근심․괴로움의 인연이며, 욕락은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은 많다. 욕락이란 악마의 그물에 걸린 것 같아 벗어나기 어렵다. | ||||||
욕락은 모든 즐거움을 태우고 말리는 것이 마치 숲의 사방에서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욕락은 불구덩이에 떨어진 것 같아서 매우 두렵고, 독사에게 쫓기는 것 같고, 원수가 칼을 품은 것 같고, 나찰과 같고, 나쁜 독약이 입에 든 것 같고, 구리 녹인 물을 삼킨 것 같고, 세 갈래 개울의 미친 코끼리 같고, 크고 깊은 구덩이에 빠진 것 같고, 사자가 앞을 막은 것 같고, 마갈어(摩竭魚)29)가 입을 연 것 같으니, 모든 욕락이 이와 같아서 매우 두렵느니라.” | ||||||
집착된 욕락은 사람들을 번거롭고 괴롭게 만든다. 욕락에 집착된 사람은 마치 옥에 갇힌 죄수와도 같다.
또한 우리 안의 사슴과 같고, 그물에 걸린 새와 같고, 낚시를 삼킨 고기와 같고, 이리에게 붙잡힌 개와 같고, 새매떼 속의 참새와 같고, 들돼지를 만난 뱀과 같고, 고양이들 속에 갇힌 쥐와 같고, 벼랑 끝에 선 소경 같고,
뜨거운 기름에 빠진 파리와 같고, 싸움터에 선 병든 이와 같고, 서지 못하는 이가 불을 만난 것 같고, 끓는 소금강에 뛰어든 사람과도 같다.
또한 꿀 묻은 칼을 핥는 것 같고, 네거리에 놓인 산적 같고, 얇은 천으로 칼숲[刀林]을 가린 것 같고, 꽃으로 더러운 것을 덮은 것 같고, 풀을 독약 항아리에 바른 것 같고, 독사를 담은 광주리 같다.
또한 꿈인 듯 거짓되고 빌린 것 같아서 돌려주어야만 하는 것 같고, 허깨비가 아이들을 속이는 것 같고, 불꽃이 실제가 없는 것 같고, 큰 물에 빠진 것 같고, 마갈어의 입으로 들어간 배와 같고, 곡식을 해치는 우박과 같고, 사람에게 다가오는 벼락과도 같다. | ||||||
모든 욕락이 그와 같아서 거짓되고 실다움이 없다. 견고함도 굳음도 없으며,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이 많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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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범어로는 makara. 기대한 물고기로서, 일종의 공상 속의 물고기이다. |
대지도론 202. ★ 5욕을 꾸짖어 5개를 제하고 5법을 행하면 초선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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