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59. 공열반의 문 - 화합한 것을 굳이 남자, 여자라 이름할 뿐

수선님 2019. 2. 24. 12:18

[문] 무엇이 공열반의 문인가?

 

[답] 모든 법은 나와 내 것(我所)이 없어서 공하며,

모든 법은 인연의 화합으로 생긴 것이어서 짓는 이[作者]도 없고 받는 이도 없다고 관찰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컬어 공의 문이라 한다.

 

또한 공의 문은 인지품(忍智品)에서 말한 바와 같으니,

나와 내 것이 없는 줄 안 뒤에 중생들이 어찌 모든 법에 대하여 마음이 집착되겠는가.

 

수행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법은 인연으로 부터 생긴 것이어서 진실한 법이 없고, 오직 모습만 있거늘 중생들이 그 형상을 탐내어 나와 내 것에 집착되는구나. 나는 이제 이 모습에서 실로 얻을 것이 있는가를 관찰하리라.’

 

자세히 관찰하여도 전혀 얻을 수 없으니,

남자와 여자의 모습, 하나와 다름의 모습 등 이러한 모습을 실로 모두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나와 내 것이 없으므로 공하며, 공하기 때문에 남자도 여자도 없고,

하나도 다름 등의 법도 없건만 나와 내 것 가운데서 이름하여 하나다 다르다 한다.

 

이런 까닭에 남자․여자ㆍ하나․다름의 법을 얻을 수 없다.

  
  
  
4) 범어로는 upekkhā. 이른바 고락(苦樂)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771 / 2071] 쪽
  

또한 4대(大)와 그로 인해 지어진 물질이 허공을 둘러쌌기 때문에 몸이라 하는데

여기에서 안팎의 입(入)의 인연이 화합해서 의식의 종자[識種]를 내거늘 몸은 이 종자와 화합하므로써

갖가지 일을 하여 말하고 이야기하고 가고 오고 앉고 일어서나니,

허공 가운데 여섯 가지가 화합한 것에다 굳이 남자라 여자라 이름할 뿐이다.

 

만일 여섯 가지가 남자라 하면 마땅히 여섯 남자가 있어야 하리니,

하나를 여섯이라 할 수 없고, 여섯을 하나라 할 수도 없다.

 

또한 땅 가운데도 남녀의 모습이 없고, 나아가서는 의식의 종자에도 남녀의 모습이 없다.

 

만일 개체 가운데에 없다면 화합한 가운데에도 없다.

마치 여섯 마리의 개가 제각기 사자를 낳을 수도 없고 화합해서 사자를 낳을 수도 없는 것과 같으니,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대지도론 259. 공열반의 문 -  화합한 것을 굳이 남자, 여자라 이름할 뿐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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