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초품 중 사무량(四無量)의 뜻을 풀이함 |
4무량심(無量心)이란 자(慈)․비(悲)․희(喜)ㆍ사(捨)를 말한다.
<자>는 중생들을 사랑하고 염려해서 항상 안온하고 즐거운 일을 구하여 요익하게 해 주는 것이요, <비>는 중생들이 5도에서 갖가지 몸을 받아서 몸과 마음으로 괴로워함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요, <희>는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움에서 환희를 얻게 하고자 하는 것이요, <사>는 세 가지 마음을 버리고 오직 중생들을 생각하되 미워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 것이다. |
[783 / 2071] 쪽 |
<자심>을 닦는 것은 중생들에 대하여 미워하는 생각을 제하기 위함이요, <비심>을 닦는 것은 중생들에 대하여 번거롭다는 생각을 제하기 위함이요, <희심>을 닦는 것은 함께 기뻐하지 못함을 제하기 위함이요, <사심>을 닦는 것은 중생들에 대하여 사랑도 미움도 제하기 위함이다. |
[문] 4선에 이미 4무량심과 나아가서는 10일체처까지 있거늘 이제 어찌하여 따로 논하는가? |
[답] 비록 4선 가운데 모두 있기는 하나 이 법은 따로 말하지 않는다면 그 공덕을 알지 못한다. 비유하건대 주머니 속의 보물은 꺼내 놓지 않는다면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
만일 큰 복덕을 얻고자 하는 이에게는 4무량심을 말해 주고, 색(色)에 근심하고 싫어하기를 마치 감옥에 갇혀 있는 것같이 하는 이에게는 4무색정(無色定)을 말해 주고, 대상에 대해 자재로움을 얻어 마음대로 반연할 바를 관찰하지 못하는 이에게는 8승처(勝處)를 말해 주고, 도에 가로막힘이 있어 통달치 못한 이에게는 8배사(背捨)를 말해 주고, 마음이 유연하지 못하여 선에서 일어나 다음 선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에게는 9차제정(次第定)을 말해 주고, 일체의 대상을 두루 비추어 마음대로 이해[解]를 얻지 못하는 이에게는 10일체처(一切處)를 말해 준다. |
만일 시방의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얻게 하리라 할 때 마음에 속하는 법 가운데 생겨나는 법을 일컬어 자(慈)라 한다.
이 자와 서로 응하는 느낌․생각․지어감․분별[識衆]이 마음에 속하는 법으로 몸의 업․입의 업 및 마음에 서로 응하지 않는 모든 지어감을 일으키는데, 이 법과 화합된 것을 모두 자라 부른다. |
이름이 자인 까닭에 이 법이 생길 때엔 자로써 우두머리를 삼는다. 그러므로 자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
비유하건대, 일체의 마음과 마음에 속하는 법이 모두 후세의 업의 인연이지만 오직 생각[思]만이 이름을 얻나니, 업을 짓는 가운데서 생각이 가장 힘이 있기 때문이다. 비․희․사 역시 이와 같다. |
이 자는 색계에서는 유루이기도 하고 무루이기도 하며, 혹은 끊을 수 있기도 하고 끊을 수 없기도 하다. 근본선 가운데나 선중간에도 있기도 하며, 세근(根)에 서로 응하되 고근(苦根)과 우근(憂根)은 제외한다. |
[784 / 2071] 쪽 |
이러한 일들은 아비담에서 분별하여 말하기를 “중생의 모습을 취하기 때문에 유루이며, 모습을 취한 뒤에 모든 법의 진실한 모습에 들어가기 때문에 무루이다. 이런 까닭에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의 질문에 대답하시기를 “자(慈)에 세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중생연(衆生緣)이요, 둘은 법연(法緣)이요, 셋은 무연(無緣)7)이다” 하신 것이다. |
대지도론 266. 자비희사 사무량심 - 뜻과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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