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304 /지공 화상 9 /대승찬송십수 2-3 왕복(往復)은 무제(無際)나 동정(動靜)은 일원(一源)이라
改迷取覺求利하면 何異販賣商徒리오
動靜兩亡常寂하면 自然契合眞如니라
미혹을 고쳐 깨달음을 취해 이익을 구한다면
물건을 파는 장사꾼과 무엇이 다르랴.
움직이고 고요함을 다 없애고 항상 고요해지면
자연히 진여에 계합하리라.
해설 ; 수행을 하는 사람들 중에도 가끔 소영웅 심리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도를 통하면 무슨 특별한 능력이라도 생기는 줄 안다. 그 능력으로 사람들을 제압하여 영웅행세를 해 보려는 것이다. 만약 깨달음을 이루어 어떤 이익이 생기고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장사치들의 가치관과 다를 바 없다. 이익을 얻자고 도를 닦는가?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일이다. 평생을 참선해서 주지가 되고자 선거전에 뛰어 들거나 신도가 낸 그 무서운 시줏돈을 써가며 명예를 얻는데 골몰한다면 그도 역시 수행을 세속적 이익으로 생각하는 장사치에 다름없다.
왕복(往復)은 무제(無際)나 동정(動靜)은 일원(一源)이라는 말이 있다. 동정이 한 근원이라면 동과 정에 아무런 차별이 없다는 뜻이다. 차별이 없으면 서로 상대되는 동정이 이미 아니다.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면 항상 고요하리라. 고요한 그 자리가 바로 진여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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