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심론(菩提心論) - 당(唐) 불공(不空) 譯
진각성존(眞覺聖尊) 회당(悔堂) 손규상(孫珪祥) 대종사(大宗師) 한글 번역 및 표점
一、발심수행(發心修行)
(1)발심(發心)
대아사리(大阿闍梨) 이르시되 만약 상근상지(上根上智)의 사람이 있어서, 외도이승(外道二乘) 법을 즐기지 않고 큰 도량(度量)으로 용예(勇銳)하여 혹(惑)이 없는 자는, 당연히 불승(佛乘)을 닦을 지니라.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발하라,
「내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지구(志求)하고 여과(餘果)를 구(求)하지 않겠다」고. 서심(誓心) 결정한 연고(緣故)로 마궁진동(魔宮震動)하고 시방(十方) 모든 부처 다 증지(證知)하시니라. 항상 인천(人天)에서 승쾌락(勝快樂)을 받고, 소생처(所生處)에서 생각하여 잊지 않느니라.
만약 유가중(瑜伽中)에 모든 보살의 몸을 이루고자 원하는 자도, 또한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 하느니라.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그 다음의 제존(諸尊)이, 다 대비로자나불신(大毘盧遮那佛身)과 같으니라.
(2)발심(發心)과 비유(譬喩)
사람이 명관(名官)을 탐하는 자는, 명관을 구(求)하는 마음을 발(發)하여 명관을 다스리는 행(行)을 닦고,
만약 재보(財寶)를 탐하는 자는 재보를 구하는 마음을 발(發)하여 재물(財物)을 경영하는 행을 지음과 같으니라.
무릇 사람이 선과 악을 하고자 함에는, 다 먼저 그 마음을 표(標)하고, 그러한 뒤에 그 뜻을 이루는지라.
이런 고로 보리(菩提)를 구(求)하는 자는, 보리심(菩提心)을 발하여 보리행을 닦을 것이니라.
이미 이와 같은 마음을 발하고 나서, 모름지기 보리심의 행상(行相)을 아느니라.
(3)행상(行相)
그 행상(行相)이라 함은 삼문(三門)으로 분별(分別)하나니,
모든 불보살이 왕석(往昔)에 인지(因地)에서 이미 이 마음을 발하고, 승의(勝義) 행원(行願) 삼마지(三摩地)를 계(戒)로 하여 이에서 성불(成佛)에 이르기까지 잠시라도 잊은 일이 없었느니라.
오직 진언법(眞言法) 중에서만 즉신성불(卽身成佛)하는 연고로 이 삼마지(三摩地) 법을 설(說)하고 모든 교(敎) 중에는 궐(闕)하고 기록함이 없느니라.
二、행원보리심(行願菩提心)
(1)화심(化心)을 표함
일(一)에는 행원(行願), 二에는 승의(勝義), 三에는 삼마지(三摩地)니,
첫째 행원(行願)이라 함은, 이르되 수습(修習)하는 사람이 항상 이와 같은 마음을 품을지니라.
내 마땅히 무여(無餘)의 유정계(有情界)를 이익(利益)케 하며 안락(安樂)케 하고, 시방의 함식(含識) 보기를 오히려 자기 몸과 같이 할지라.
말한 바 이익(利益)이라 함은, 일체 유정(有情)을 권발(勸發)하여 다 무상보리(無上菩提)에 안주(安住)케 하고, 마침내 이승(二乘) 법으로써 득도(得度)시키지 않는지라.
(2)화경(化境)을 표(標)함
이제 진언행인(眞言行人)은 마땅히 알지니, 일체 유정은 다 여래장(如來藏)의 성(性)을 함장(含藏)하여, 다 무상보리에 안주(安住)함에 감인(堪忍)하나니, 이런 고로 이승(二乘) 법으로써 득도(得度)시키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화엄경(華嚴經)에 이르되, 한 중생이라도 진여지혜(眞如智慧)를 구족(具足)치 않음은 없다. 다만 망상전도(妄想顚倒)의 집착(執着)으로써 증득(證得)되지 못하나니, 만약 망상을 여의면 일체지(一切智), 자연지(自然智), 무애지(無礙智), 곧 현전(現前)함을 얻는다고 하시었느니라.
말한 바 안락(安樂)이라 함은, 이르되 행자(行者)가 이미 일체중생은 필경성불(畢竟成佛)함을 아는 고로 감(敢)히 경만(輕慢)하지 않고 도리어 대비문(大悲門) 안에서 더욱 마땅히 극구(極救)할지라.
중생의 원에 따라 이것을 줄지어다. 또한 신명(身命)을 아끼지 말고, 그로 하여금 안존(安存)케 하며 즐겁게 할지어다. 이미 친근(親近)하고 나면 스승의 말을 신인(信認)하게 되나니, 그 서로 친하므로 인해서 역시 교도(敎導) 할지니라.
중생이 우몽(愚朦)하므로 억지로 제도(濟度)하지 못하나니, 진언행자(眞言行者)가 방편(方便)으로써 인도하여 나아가게 할 것이니라.
三、승의보리심(勝義菩提心)
가、상설(相說)
(상설(相說) 지진(旨陳)을 약해(略解)하면 상설은 문자 그대로 당상(當相)을 설하고 지진은 현지(玄旨)를 진술(陳述)함이라고 하며, 또는 상설은 가상(假相)에 약(約)하여 무자성(無自性)의 뜻을 밝히고 지진은 법의 실성(實性)에 약(約)하여 무자성(無自性)의 뜻을 밝힘이라고도 하며 혹은 이르되 상설은 유상관(有相觀), 지진은 무상관(無相觀)이라고도 하고 혹은 상설은 인공관(人空觀), 지진은 법공관(法空觀)이라고도 한다).
(1)범부(凡夫)를 관(觀)함
둘째 승의(勝義)라 함은 일체의 법은 자성(自性)이 없다고 관(觀)하라.
어찌하여 자성이 없는고.
이르되 범부는 명문(名聞) 이양(利養) 자생구(資生具)에 집착(執着)하여, 몸이 편안하기에만 힘을 써서, 하고 싶은 대로 삼독(三毒) 오욕(五欲)을 행하느니라. 진언행인(眞言行人)이 진실로 싫어하고 근심할 것이며, 진실로 버릴 것이다.
(2)외도(外道)를 관(觀)함
또 모든 외도(外道) 등(等)은 그 신명(身命)을 생각해서, 혹은 약물(藥物)로써 도우고, 선궁(仙宮)에 주수(住壽)를 얻고, 혹은 또 천상(天上)에 나는 것을 구경(究竟)으로 삼느니라.
진언행인이 저들을 관(觀)하라. 업력(業力)이 만약 다하지 않으면, 아직 삼계(三界)를 여읠 수 없느니라.
번뇌 오히려 남아 있어서, 숙앙(宿殃)이 아직 멸하지 않고, 악한 생각이 돌아서 일어나나니, 그 때를 당하여 고해(苦海)에 빠짐을 벗어나기 어려우니라.
마땅히 알지어다. 외도의 법은 또한 환몽양염(幻夢陽焰)과 같으니라.
(3)이승(二乘)을 관(觀)함
또 이승인(二乘人) 성문(聲聞)은, 사제법(四諦法)을 집(執)하고, 연각(緣覺)은 십이인연(十二因緣)을 집(執)하느니라.
사대(四大) 오음(五陰)이 필경마멸(畢竟磨滅)한다고 알고, 깊이 염리(厭離)를 일으켜서 중생집(衆生執)을 파(破)하고, 본법(本法)을 부지런히 닦아서, 그 과(果)를 다 증(證)하여 본(本) 열반(涅槃)에 취(趣)함을 구경(究竟)으로 삼느니라.
진언행자야, 마땅히 관할지어다. 이승인(二乘人)은 인집(人執)을 비록 파(破)했다 하여도, 오히려 법집(法執)이 있어, 다만 의식(意識)을 맑게 하고, 기타(其他)는 알지 못하느니라.
오래 오래하여 과위(果位)를 이루고, 회신멸지(灰身滅智)로써 그 열반(涅槃)에 취(趣)하는 것이,태허공(太虛空)의 담연상적(湛然常寂)함과 같도다.
정성(定性)이 있는 자는 발생(發生)하기 어렵고, 반드시 겁수한정(劫數限定)이 찰 때를 기다려서, 바야흐로 발생(發生)하느니라.
만약 부정성자(不定性者)는 겁한(劫限)을 논할 것 없이, 인연(因緣)을 만나면 곧 회심향대(廻心向大) 하느니라. 화성(化城)으로부터 일어 나서, 삼계(三界)를 넘어 났다고 생각하느니라.
이르되 숙세(宿世)에 부처님을 믿은 연고로,
곧 제불보살의 가지력(加持力)을 입고, 방편력(方便力)으로써 드디어 대심(大心)을 발하도다.
이에서 처음 십신(十信)으로부터, 아래로 널리 모든 위(位)를 거쳐 삼무수(三無數)(아승(阿僧))겁(劫)을 지나고 난행(難行) 고행(苦行)하여 비로소 성불(成佛)함을 얻느니라.
이미 알지라 성문(聲聞) 연각(緣覺)은 지혜가 협렬(狹劣)하니, 역시 원할 것이 아니니라.
(4)대승(大乘)을 관(觀)함
또 중생이 있어 대승의 마음을 일으켜서, 보살행을 행하고, 모든 법문(法門)에서 널리 닦지 않음이 없으되,또 다시 삼아승지겁(三阿僧祗劫)을 지나고, 육도만행(六度萬行)을 닦아서 모두 다 구족(具足)하여, 마침내 불과(佛果)를 증(證)하느니라.
구원(久遠) 후에 이루게 되는 것은, 소습(所習)의 법교(法敎)가 세움에 따라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
이제 진언행인은 앞과 같이 관(觀)할 따름이라.
(5)대승(大乘)을 초월(超越)함
다시 무여중생계(無餘衆生界)의 일체중생을, 이익케하고 안락케 하는 마음을 발하는 것은,대비결정(大悲決定)함으로써, 영원히 외도 이승의 경계(境界)를 초탈(超脫)하여, 다시 유가승상(瑜伽勝上)의 법을 닦는 사람은, 능히 범부(凡夫)로부터 불위(佛位)에 드는 것이며, 또 십지보살(十地菩薩)의 경계(境界)를 초탈(超脫)하고, 더욱 깊이 일체법은 자성(自性)없다고 아느니라.
나、지진(旨陳)
(1)소관(所觀)의 법공(法空)을 가리킴
어찌하여 자성이 없는고. 앞에는 상설(相說)로써 하고, 이제는 지진(旨陳)으로써 함이라.
【이하(以下) 염법(染法)의 공의(空義)를 나타냄】대저 미도(迷途)의 법은 망상(妄想)으로부터 나고, 내지(乃至) 전전(轉轉)하여 무량무변(無量無邊)의 번뇌(煩惱)를 이루어서, 육취(六趣)에 윤회(輪廻)하나니, 만약 각오(覺悟)를 다 하면 망상(妄想)이 없어져서, 종종의 법이 멸(滅)하는 연고로 자성이 없느니라.
【이하 정법(淨法)의 공의(空義)를 나타냄】그 다음에 제불(諸佛)의 자비(慈悲)는,
【능설(能說)의 주(主)】진(眞)으로부터 용(用)을 일으켜서, 중생을 구원하고 섭수하여 주시므로,
【소설(所說)의 교(敎)】병에 응해서 약을 주는, 모든 법문(法門)을 베풀어서, 그 번뇌에 따라 미진(迷津)을 대치(對治)함이라.
【이하 법공(法空)을 밝힘】뗏목을 만나서 저 언덕에 도달(到達)하면, 법은 이미 버릴 것이라. 자성(自性)이 없는 연고로.
【이하 경(經)을 인용(引用)하여 공(空)을 증(證)함】대비로자나성불경(大毗盧遮那成佛經)에 설하심과 같이, 모든 법은 무상(無常)이라 이르되, 허공(虛空)의 상(相)이라 하시니, 이 관(觀)을 다 함을, 승의(勝義)의 보리심(菩提心)이라 하나니,
(2)능관(能觀)의 심공(心空)을 가리킴
【이하 관문(觀門)을 밝힘】마땅히 알지어다. 일체의 법은 공(空)이라, 이미 법의 본무생(本無生)을 깨치게 되면,
【심체관문(心體關門)】심체(心體) 자여(自如)하여 신심(身心)을 보지 않고,
【현익(顯益)】적멸평등(寂滅平等) 구경진실(究竟眞實)의 지(智)에 주(住)하여, 물러 가고 잃지 않게 하는지라.
【이하 심원(心源)을 밝힘】망심(妄心) 만약 일어나거든 알고 따르지 말지니, 망심이 만약 쉴 때는,
【진공(眞空)】심원공적(心源空寂) 하리라.
【묘유(妙有)】만덕(萬德)을 이에 갖추어서, 묘용(妙用)이 무궁(無窮)함이라.
【탄덕(歎德)】연고로 시방의 모든 부처, 승의(勝義) 행원(行願)으로써 계(戒)를 삼느니라.
【해의(解義)】다만 이 마음을 갖춘 자 능히 법륜(法輪)을 전(轉)하여, 자타(自他)가 함께 이익 되느니라.
(3)인증(引證)(처음에 현교, 다음에 밀교)
【화엄경(華嚴經) 인증(引證)】화엄경(華嚴經)에 설하심과 같이, 자비(慈悲)를 먼저 하고 지혜(智慧)를 주(主)로 하여, 방편이 함께 상응(相應)하면 신해청정(信解淸淨)한 마음과, 여래 무량한 힘이 있어 무애지(無礙智) 현전(現前)하여 스스로 깨달아서 타에 의지하지 않고 구족(具足)하므로, 여래와 같아서 이 최승(最勝)의 마음을 발하느니라.
불자(佛子) 비로소 이같은 묘보심(妙寶心)을 발생(發生)하면, 곧 범부의 위(位)를 초월(超越)하여, 불이 행하는 곳에 들어가, 여래의 집에 살고 있으며, 종족(種族)에 하점(瑕玷) 없고 불(佛)과 함께 평등(平等)할지니 결단코 무상각(無上覺)을 이루리라.
조금 이와 같은 마음을 내면, 곧 초지(初地)에 들어감을 얻어서, 심요(心樂)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비유컨대 대산왕(大山王)과 같으니라.
또 화엄경(華嚴經)에 설함에 준하면, 초지(初地)로부터 점점 십지(十地)에 이르기까지, 지지(地地) 가운데서 다 대비(大悲)로써 주장함이 되느니라.
【무량수관경(無量壽觀經) 인증(引證)】무량수관경(無量數觀經)에 설하심과 같이, 불심(佛心)이라 함은 대자비(大慈悲)를 말함이니라.
【열반경(涅槃經) 인증(引證)】또 열반경(涅槃經)에 이르되 남무(南無) 순타(純陀)는, 몸은 비록 사람의 몸이라도, 마음은 불심과 같으니라.
【다시 발심(發心)을 찬탄(讚嘆)】또 이르되 세간을 애민(哀愍)하시는, 대의왕(大醫王)은 몸과 지혜가 함께 적정(寂靜)하여, 무아(無我)의 법 가운데 진아(眞我)가 있나니, 이러한 연고로 무상존(無上尊)에 경례(敬禮)함이라.
발심(發心)과 필경(畢竟)은 둘의 구별이 없나니,이같은 두 마음은, 선심(先心)이 어렵다 함이라. 자기가 아직 제도되지 못하여도 먼저 남을 제도함이니, 이런 고로 내가 초발심(初發心)에 예(禮)하노라. 초발심은 이미 인천(人天)의 스승이 되고, 성문과 연각에 뛰어나므로, 이같은 발심은 삼계를 넘은지라. 이런 고로, 최무상(最無上)이라 이름함을 얻느니라.
【대비로자나경(大毘盧遮那經) 인증(引證)】대비로자나경(大毘盧遮那經)에 설함과 같이, 보리(菩提)를 인(因)으로 하고, 대비(大悲)를 근(根)으로 하고, 방편(方便)을 구경(究竟)으로 함이라.
四、삼마지보리심(三摩地菩提心)
(1)본래법이(本來法爾)의 성덕(性德)을 밝힘
세째 삼마지(三摩地)라 함은, 진언행인(眞言行人) 이와 같이 관함으로써 어찌하여 능히 무상보리를 증(證)하는고. 마땅히 알지어다. 법이(法爾)에 보현대보리심(普賢大菩提心)에 응주(應住)함이라.
일체중생은 본유(本有)의 살타(薩埵)로되, 탐진치(貪嗔癡)의 번뇌 때문에 얽매이는 연고니라.
(2)제불의 대비개설(大悲開說)을 밝힘
제불(諸佛)의 대비선교지(大悲善巧智)로써, 이 심히 깊은 비밀유가(秘密瑜伽)를 설하여,
(3)행자수현관문(行者修顯觀門)을 밝힘
가、일월륜관(日月輪觀)을 밝힘
【명관행(明觀行)】수행자(修行者)로 하여금 내심(內心) 가운데서, 일월륜(日月輪)을 관(觀)하게 함이라.
【수현(修顯)의 덕(德)】이 관(觀)함을 연유하여 본심을 비추어 봄에, 담연(湛然)하여서 청정(淸淨)함이 오직 만월광명(滿月光明)이 허공에 두루 차서, 분별할 것이 없는 것과 같으므로, 또한 무각료(無覺了)(지(智))라 하고, 또는 정법계(淨法界)(이(理))라 하고, 또는 실상반야바라밀해(實相般若波羅蜜海)(이지불이(理智不二))라 하나니, 능히 종종 무량의 진보삼마지(珍寶三摩地)를 함장하는 것이, 오직 만월이 결백하여 분명한 것과 같으니라.
【달(月)에 비유(譬喩)하는 연유(緣喩)를 술(述)함】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이르되 일체유정은 모두 다 보현(普賢)의 마음을 함유(含有)함이라.
내 자심 보기를 형월륜(形月輪)과 같이 하는지라.
어찌한 연고이뇨, 월륜(月輪)으로써 비유한다면, 이르되 만월(滿月) 원명(圓明)의 체(體)는 곧 보리심(菩提心)과 서로 같음이라.
【십육분(十六分)을 십육존(十六尊)에 비유(譬喩)】무릇 월륜(月輪)에 일십육분(一十六分)이 있나니, 유가중(瑜伽中)의 금강살타(金剛薩埵)로부터 금강권(金剛拳)에 이르기까지, 십육대보살(十六大菩薩)이 있음을 비유함이라.
【삼십칠존중(三十七尊中) 십육존(十六尊)을 취(取)함】삼십칠존 중에서 오방(五方)의 불위(佛位)에 각일지(各一智)를 표(表)하나니, 동방(東方) 아축불(阿閦佛)은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이루움에 인해서, 또한 금강지(金剛智)라 하고, 남방(南方) 보생불(寶生佛)은 평등성지(平等性智)를 이루움에 인해서 또한 관정지(灌頂智)라 하고, 서방(西方)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묘관찰지(妙觀察智)를 이루움에 인해서 또한 연화지(蓮華智)라 하며, 또는 전법륜지(轉法輪智)라 하고, 북방(北方)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은 성소작지(成所作智)를 이루움에 인해서 또한 갈마지(羯磨智)라 하고, 중앙(中央)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은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를 이루움에 인해서 본체가 되느니라.
【사불(四佛)에서 사바라밀(四波羅蜜) 출생(出生)】이상 사불(四佛)의 지(智)로부터 사바라밀보살(四波羅蜜菩薩)이 출생(出生)하나니, 사보살은 곧 금(金) 보(寶) 법(法) 업(業)이라, 삼세일체(三世一切) 성현(聖賢)을 생성(生成) 양육(養育)하는 어머니라.
【대일여래출생사불(大日如來出生四佛)】이에서 인성(印成)하는 법계체성지중(法界體性智中)으로부터 사불(四佛)이 나서,
【사불(四佛)이 십육존(十六尊)을 섭(攝)함】사방(四方)의 여래(如來)에 각(各) 사보살(四菩薩)을 가지나니, 동방 아축불에 사보살을 가짐은, 금강살타(金剛薩埵), 금강왕(金剛王), 금강애(金剛愛), 금강선재(金剛善哉)를 사보살이라 하고, 남방 보생불에 사보살을 가짐은, 금강보(金剛寶), 금강광(金剛光), 금강당(金剛幢), 금강소(金剛笑)를 사보살이라 하고, 서방 아미타불에 사보살을 가짐은, 금강법(金剛法), 금강리(金剛利), 금강인(金剛因), 금강어(金剛語)를 사보살이라 하고, 북방 불공성취불에 사보살을 가짐은, 금강업,(金剛業,) 금강호(金剛護), 금강아(金剛牙), 금강권(金剛拳)을 사보살이라 하여, 사방불의 각각 사보살을 십육대보살(十六大菩薩)이라 함이라.
【십육존(十六尊)을 선취(撰取)】삼십칠존(三十七尊) 가운데 오불(五佛), 사바라밀(四波羅蜜), 사섭(四攝), 팔공양(八供養)을 제(除)하고, 다만 십육대보살(十六大菩薩)이 사방불(四方佛)에 소섭(所攝)됨을 취함이라.
【십육공(十六空)으로써 십육존(十六尊)에 예(例)함】또 마하반야경중(摩訶般若經中)에 내공(內空)으로부터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에 이르기까지 또한 십육의(十六義)가 있으니,
【월륜(月輪)의 분만(分滿)으로 수생(修生)에 비유(譬喩)】 일체유정의 심질(心質)중에 일분(一分)의 맑은 성품이 있어서, 중행(衆行)을 다 갖추되 그 체(體)가 극히 미묘(微妙)하여 교연(皎然)히 명백(明白)하므로, 내지(乃至) 육취(六趣)에 윤회(輪廻)하더라도 또한 변역(變易)치 않고, 달의 십육분(十六分)의 일(一)과 같으니라. 무릇 달의 그 일분(一分)의 명상(明相)이 만약 합숙(合宿)할 즈음에 당하면, 다만 일광(日光)때문에 그 명성(明性)을 빼앗기는 소이(所以)로 나타나지 못하나, 뒤에 초생달이 처음으로부터 나날이 점점 더하여, 십오일(十五日)에 이르러서 원만무애(圓滿無礙) 하느니라.
나、아자관문(阿字觀門)을 밝힘
【발기의상(發起義相)】이런 고로 관행자(觀行者)는 처음에 아자(阿字)를 가지고 본심중(本心中)에 분(分)의 명(明)을 발기(發起)하여, 다못 점점 결백분명(潔白分明)케 하여서 무생지(無生智)를 증(證)하느니라.
【아자(阿字)의 자의(字義)】저 아자(阿字)라 함은 일체 제법(諸法) 본불생(本佛生)의 뜻이라.
비로자나경소(毘盧遮那經疏)에 준(准)하면, 아자(阿字)를 해석(解釋)함에 상세한 다섯 가지 뜻이 있으니, 첫째는 아자(阿字)(短聲) 이것이 보리심이요, 둘째는 아자(阿字)(引聲) 이것이 보리행(菩提行)의 뜻이요, 세째는 암자(暗字)(長聲) 이것이 증보리(證菩提)의 뜻이요, 네째는 악자(惡字)(短聲) 이것이 반열반(般涅槃)의 뜻이요, 다섯째는 악자(惡字)(引聲) 이것이 구족방편지(具足方便智)의 뜻이니라.
또 아자(阿字)를 가지고 법화경중(法華經中)에 개시오입(開示悟入)의 사자(四字)에 배열하여 해석하나니, 개자(開字)라 함은 불지견(佛知見)을 열고, 곧 아울러서 보리심을 여는 것은, 처음의 아자와 같이 이것은 보리심의 뜻이요, 시자(示字)라 함은 불지견을 시(示)하고 제이(第二)의 아자(阿字)와 같이, 이것은 보리행(菩提行)의 뜻이요, 오자(悟字)라 함은 불지견을 깨닫는, 제삼(第三)의 암자(暗字)와 같이, 이것은 증보리(證菩提)의 뜻이요, 입자(入字)라 함은 불지견에 들어 가는, 제사(第四)의 악자(惡字)와 같이, 이것은 반열반(般涅槃)의 뜻이라. 다 합하여서 이것을 말하면, 구족성취(具足成就)의 제오(第五)의 악자(惡字)라. 이것은 방편선교지(方便善巧智) 원만(圓滿)한 뜻이라.
【현송의(顯頌意)】곧 아자는 이 보리심의 뜻이 되는 것을 칭찬하니,
송(頌)에 가로되,
【관상(觀相)】팔엽백련(八葉白蓮) 일주간(一肘間)에, 아자(阿字) 소광(素光) 빛이 밝다.
【인문(印文)】두 선지(禪智)를 금강박(金剛縛)에 각각 함께 접어 넣어
일체여래(一切如來) 적정지(寂靜智)를 항상 불러 들이도다.
【아자월륜상응(阿字月輪相應)】대저 아자(阿字)에 모인 이는 모두 이를 결정하여 이것을 관하고, 마땅히 원명(圓明)한 정식(淨識)을 관(觀)하라.
【지전소견(地前所見)】만약 조금 보는 자를 곧 진승의제(眞勝義諦)를 본 것이라 하고,
【지상소견(地上所見)】만약 항상 보는 자는, 곧 보살초지(菩薩初地)에 들었으며,
【극위성만(極位成滿)】만약 전(轉)하여 점점 증장(增長)하면, 곧 크기는 법계에 두루 차고 양(量)은 허공과 같으며, 권서(卷舒)를 자재(自在)하여 마땅히 일체지(一切智)를 갖출 것이라.
다、수치(修治)의 차제(次第)를 밝힘
【총표(怱標)】무릇 유가관행(瑜伽觀行)을 수습(修習)하는 사람은, 마땅히 먼저 구족(具足)한 삼밀행(三密行)을 닦아서 오상성신(五相成身)의 뜻을 밝게 깨칠 것이니라.
【삼밀(三密)】이른바 삼밀(三密)은, 일(一)에 신밀(身密)이라 함은, 계인(契印)을 결(結)하여 성중(聖衆)을 불러, 청(請)함과 같은 것이요, 이(二)에 어밀(語密)이라 함은, 고요하게 진언을 송(頌)하여 문구(文句)가 요료분명(了了分明)케 하여 그릇됨이 없게 함과 같음이오. 삼(三)에 의밀(意密)이라 함은, 유가(瑜伽)에 주(住)하여서 백정월(白淨月)의 원만(圓滿)에 상응(相應)하여, 보리심을 관(觀)함과 같은 것이니라.
【오상(五相)】다음에 오상성신(五相成身)을 밝히면, 일(一)에는 통달심(通達心), 이(二)에는 보리심(菩提心), 삼(三)에는 금강심(金剛心), 사(四)에는 금강신(金剛身), 오(五)에는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하여 금강견고(金剛堅固)한 몸을 얻은 것이라. 그리하여 이 오상(五相)이 구비(具備)하면 바야흐로 본존(本尊)의 몸을 이루느니라.
라、증오(證悟)의 의상(義相)을 밝힘
【원명의상(圓明義相)】그 원명(圓明)은 곧 보현(普賢)의 몸이며, 또 이것이 보현의 마음이라. 시방제불과 이것이 같아서, 또 이 삼세의 수행증(修行證)에 전후(前後)는 있어도, 달오(達悟)에 다 이르러면 거래금(去來今) 없으나 범인(凡人)의 마음은 합련화(合蓮華)와 같고, 불심(佛心)은 만월(滿月)과 같으니라.
【관성소현(觀成所現)】이 관(觀)을 만약 이루면, 시방국토(十方國土)의 혹은 맑은 것, 혹은 더러운 것, 육도(六道)의 함식(含識)과, 삼승(三乘)의 행위(行位)와 삼세의 국토성괴(國土成壞)와, 중생 업(業)의 차별(差別)과, 보살인지(因地)의 행상(行相)과, 삼세의 제불이 모두 다 그 가운데 나타나서 본존(本尊)의 몸을 증(證)하고 보현의 일체행원(行願)을 만족하느니라.
【인경증의(引經證義)】이러한 연고로 대비로자나경(大毘盧遮那經)에 이르되, 이 같은 진실한 마음은 고불(故佛)의 선설(宣說)한 바라.
마、문답결의(問答決疑)
[문(問)]앞에 이승(二乘)의 사람은 법집이 있는 연고로, 성불함을 얻지 못한다고 하면, 이제 다시 보리심의 삼마지(三摩地)를 닦게 함은, 어떻게 차별(差別)하는가.
【견의권수(遣疑勸修)】[답(答)] (견의(遣疑)) 이승인은 법집(法執)이 있는 고로, 오래오래에 이(理)를 증(證)하게 되므로, 침공체적(沈空涕寂)하여 한정한 겁수(劫數)를 채운 연후에, 대심(大心)을 발(發)하게 되고, 또 산선문(散善門) 가운데 태어나서, 무수겁(無數劫)을 지나게 되나니, 이런 고로 염리(厭離)하기에 족(足)하여 의지(依支)하지 못할지라. 이제 진언행인(眞言行人)은 이미 인법(人法)의 상집(上執)을 파(破)하고, 능히 바르게 진실(眞實)을 보는 지혜라 해도, 혹은 무시(無始)의 간격(間隔) 때문에, 아직 여래의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증(證)함에는 능(能)치 못하니라.
【권수(勸修)】 그러므로 묘도(妙道)를 구(求)하고자 하고 차제(次第)로 닦아(삼밀행)서, 범(凡)으로부터 불위(佛位)에 드는 자(者)니라.
【수지득익(修持得益)】(약법(約法)) 곧 이 삼마지(三摩地)는, 능히 제불(諸佛)의 자성(自性)에 달하고, 제불의 법신을 깨쳐서,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를 증(證)하여, (약인(約人)) 대비로자나불의 자성신(自性身), 수용신(受用身), 변화신(變化身), 등류신(等類身)을 이루느니라.
【결권(結勸)】이르되 행인(行人) 아직 증(證)하지 못한 연고로, 이(理)를 마땅히 닦을 것이라.
【인증(引證)】(교증(敎證)) 그러므로 대비로자나경에 이르되, 「실지(悉地)는 마음에서 나느니라」하였으며, 금강정유가경(金剛頂瑜伽經)에 설함과 같이 일체의성취보살(一切義成就菩薩) 처음으로, 금강좌(金剛座)에 앉아서 무상도(無上道)를 취증(取證)하고, 드디어 모든 부처의 이 심지(心地)를 주심을 힘입고, 그리하여 능히 과(果)를 증(證)하느니라.
【인증(引證)】무릇 이제 사람은 만약 마음을 결정하여 가르침과 같이 닦아 행하면, 앉아 일어 나기 전에 삼마지(三摩地) 현전(現前)하고, 이에서 본존(本尊)의 몸을 성취하느니라.
그러므로 대비로자나경 공양차제법(供養次第法)에 이르되, 「만약 세력(勢力)으로 널리 증익(增益)할 수 없거든, 법에 주(住)하여 다만 보리심(菩提心)만 관(觀)하라. 불(佛)이 이 가운데 만행(萬行)을 갖추고, 정백순정(淨白純淨)한 법을 만족한다.」고 설(說)하시었느니라.
바、보리심소득(菩提心所得)의 과(果)를 밝힘
【인유(因由)】이 보리심은 능히 일체제불 공덕(功德)의 법을 포장(包藏)한 연고니라.
【정명과(正明果)】(약수생(約修生)) 만약 수증(修證)하여 출현(出現)하면, 곧 일체의 도사(導師)가 되느니라.
【약환동본각(約還同本覺)】만약 본래에 돌아 가면, 곧 이것이 밀엄국토(密嚴國土)라. 앉아서 일어나기 전에 능히 일체의 불사(佛事)를 이루게 되므로 보리심을 찬하여 가로되,
「만약 사람 불혜(佛慧) 구해 보리심에 통달(通達)하면, 부모소생(父母所生) 이 몸으로, 속(速)히 대각위(大覺位) 증한다.」
金剛頂瑜伽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論 亦名瑜伽摠持釋門說菩提心觀行修行義
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鑒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不空奉 詔譯
大廣智阿闍梨云:
『若有上根上智之人, 不樂外道二乘法, 有大度量, 勇銳無惑者, 宜修佛乘。 當發如是心,
「我今志求阿耨多(T32_572c)羅三藐三菩提, 不求餘果。」』
誓心決定故, 魔宮震動, 十方諸佛皆悉證知。常在人、天, 受勝快樂, 所生之處, 憶持不忘。若願成瑜伽中諸菩薩身者, 亦名發菩提心。 何者謂此諸尊, 皆同大毗盧遮那佛身?
如人貪名官者發求名官心, 修理名官行, 若貪財寶者發求財寶心, 作經營財物行。凡人欲求善之與惡, 皆先標其心, 而後成其志。所以求菩提者發菩提心, 修菩提行。旣發如是心已, 須知菩提心之行相。
其行相者三門分別, 諸佛菩薩, 昔在因地, 發是心已, 勝義, 行願, 三摩地爲戒, 乃至成佛, 無時暫忘。唯眞言法中, 卽身成佛故是故, 說三摩地, 於諸敎中, 闕而不言。
一者行願, 二者勝義, 三者三摩地, 初行願者謂修習之人, 常懹如是心。 我當利益安樂無餘有情界, 觀十方含識猶如己身。所言利益者謂勸發一切有情, 悉令安住無上菩提, 終不以二乘之法, 而令得度。
眞言行人, 知一切有情, 皆含如來藏性皆堪安住無上菩提。是故不以二乘之法, 而令得度。 故華嚴經云:
『無一衆生, 而不具有如來智慧。 但以妄想顚倒執著, 而不證得, 若離妄想, 一切智, 自然智, 無礙智, 則得現前。』
所言安樂者, 謂行人, 卽知一切衆生畢竟成佛故, 不敢輕慢, 又於大悲門中, 尤宜拯救。衆生所求皆與而給付之。乃至身命, 而不悋惜其命, 安存使令悅樂。旣親近已, 信任師言, 因其相親, 亦可敎(T32_573a)導。 衆生愚朦, 不可强度, 眞言行者, 方便引進。
二勝義者, 觀一切法無自性。云何無自性? 謂凡夫執著名聞利養資生之具, 務以安身, 恣行三毒五欲。 眞言行人, 誠可厭患誠可棄捨。
又諸外道等, 戀其身命, 或助以藥物, 得仙宮住壽, 或復生天以爲究竟。 眞言行人, 應觀彼等。 業力若盡, 未離三界。 煩惱尙存, 宿殃未殄, 惡念旋起, 當後之時, 沈淪苦海, 難可出離。 當知外道之法, 亦同幻夢陽焰也。
又二乘之人, 聲聞執四諦法, 緣覺執十二因緣。 知四大五陰畢竟磨滅, 深起厭離, 破衆生執, 勤修本法, 剋證其果, 趣大涅槃, 以爲究竟。眞言行者, 當觀二乘之人, 雖破人執, 猶有法執, 但靜意識, 不知其他。又成果位, 已灰身滅智, 趣其涅槃, 如大虛空湛然常寂。有定性者, 難可發生, 要待劫限等滿, 方乃發生。若不定性者, 無論劫限, 遇緣便廻心向大。 從化城起爲已超三界。謂宿信佛故, 乃蒙諸佛菩薩, 而以方便, 遂發大心。 乃從初十信, 下遍歷諸位, 經三無數劫難行苦行, 然得成佛。 旣知聲聞緣覺, 智慧狹劣, 亦不可樂。
又有衆生, 發大乘心, 行菩薩行, 於諸法門, 無不遍修, 復經三阿僧祗劫修六度萬行, 皆悉具足, 然證佛果。 久遠而成, 斯由所習法散致有次第。 今眞言行人, 如前觀已。
復發利益安樂無餘衆生界, 一切衆生心, 以大悲決定, 永超外道二乘境界, 復修 (T32_573b)瑜伽勝上法, 能從凡入佛位者, 亦超十地菩薩境界, 又深知一切法無自性。
云何無自性? 前已旨陳。 夫迷途之法, 從妄想生, 乃至展轉, 成無量無邊煩惱, 輪廻六趣者, 若覺悟已, 妄想止除, 種種法滅, 故無自性。復次諸佛慈悲, 從眞起用, 救攝衆生, 應病與藥, 施諸法門, 隨其煩惱對治迷津。 遇栰達於彼岸, 法亦應捨, 無自性故。如大毗盧遮那成佛經云:
『諸法無相, 謂虛空相』
作是觀已, 名勝義菩提心。
當知一切法空, 已悟法本無生, 心體自如, 不見身心, 住於寂滅平等究竟眞實之智, 令無退失。 妄心若起, 知而勿隨, 妄若息時, 心源空寂。 萬德斯具, 妙用無窮。 所以十方諸佛, 以勝義行願爲戒。但具此心者, 能轉法輪, 自他俱利。
如華嚴經云:
『悲光慧爲主,
方便共相應,
信解淸淨心,
如來無量力,
無礙智現前,
自悟不由他
具足同如來
發此最勝心。
佛子始發生
如是妙寶心,
則超凡夫位,
入佛所行處,
生在如來家,
種族無瑕玷,
與佛共平等,
決成無上覺。
纔生如是心,
卽得入初地,
心樂不可動,
譬如大山王。
又准華嚴經云:
「從初地乃至十地, 於地地中, 皆以大悲爲主。」
如無量壽觀經云:
『佛心者, 大慈悲是。』
又涅槃經云:
『南無純陀, 身(T32_573c)雖人身, 心同佛心。』
又云:
『憐愍世閒大醫王
身及智慧俱寂靜
無我法中有眞我
是故敬禮無上尊。
發心畢竟二無別
如是二心先心難。
自未得度先度他
是故我禮初發心。
發心已爲人天師
勝出聲聞及緣覺
如是發心過三界
是故得名最無上。』
如大毗盧遮那經云:
『菩提爲因, 大悲爲根, 方便爲究竟。』
第三言三摩地者, 眞言行人如是觀已, 云何能證無上菩提? 當知法爾, 應住普賢大菩提心。一切衆生本有薩埵, 爲貪、瞋、癡煩惱之所縛故。
諸佛大悲, 以善巧智, 說此甚深秘密瑜伽,
令修行者, 於內心中, 觀白月輪。 由作此觀, 照見本心, 湛然淸淨, 猶如滿月, 光遍虛空, 無所分別, 亦名覺了, 亦名淨法界, 亦名實相般若波羅蜜海, 能含種種無量珍寶三摩地, 猶如滿月潔白分明。何者爲一切有情, 悉含普賢之心? 我見自心, 形如月輪。何故以月輪爲喩? 謂滿月圓明體, 則與菩提心相類。
凡月輪有一十六分, 喩瑜伽中金剛薩埵至金剛拳有十六大菩薩者。 於三十七尊中, 五方佛位, 各表一智, 東方阿閦佛, 因成大圓鏡智, 亦名金剛智也, 南方寶生佛, 由成平等性智, 亦名灌頂智也, 西方阿彌陀佛, 由成妙觀察智, 亦名蓮華智, 亦名轉法輪智也, 北方不空成就佛, 由成成所作智, 亦名羯磨智也, 中方毗盧遮那佛, 由成法界智爲本。 已上(T32_574a)四佛智出生四波羅蜜菩薩焉, 四菩薩, 卽金寶法業也, 三世一切諸聖賢, 生成養育之母。 於是印成法界體性中, 流出四佛也, 四方如來, 各攝四菩薩, 東方阿閦佛攝四菩薩, 金剛薩埵, 金剛王, 金剛愛, 善哉, 爲四菩薩也, 南方寶生佛攝四菩薩, 金剛寶, 金剛光, 金剛幢, 金剛笑, 爲四菩薩也, 西方阿彌陀佛攝四菩薩, 金剛法、金剛利、金剛因、金剛語, 爲四菩薩也, 北方不空成就佛攝四菩薩, 金剛業、金剛護、金剛牙、金剛拳, 爲四菩薩也, 四方佛各四菩薩, 爲十六大菩薩也。於三十七尊中, 除五佛四波羅密及後四攝八供養, 但取十六大菩薩, 爲四方佛所攝也。
又摩訶般若經中, 內空至無性自性空, 亦有十六義, 一切有情於心質中, 有一分淨性, 衆行皆備, 其體極微妙, 皎然明白, 乃至輪迴六趣, 變不變易, 如月十六分之一, 凡月其一分明相, 若當合宿之際, 但爲日光, 奪其明性, 所以不現, 後起月初, 日日漸加, 至十五日圓滿無礙。
所以觀行者, 初以阿字發起本心中分明, 卽漸令潔白分明, 證無生智。 夫阿字者, 一切法本不生義。准毗盧遮那經疏:
「釋阿字, 具有五義, 一者阿字短聲是菩提心, 二阿字引聲是菩提行, 三暗字長聲是證菩提義, 四惡字短聲是般涅槃義, 五惡字引聲是具足方便智義。」
又將阿字, 配解法華經中開示悟入四字也,
「開佛知見, 雙開菩提涅槃如初阿字, 是菩提心義也, 示字者, 示佛知見, 如第二阿字, 是菩提行義(T32_574b)也, 悟字者悟佛知見, 如第三暗字, 是證菩提義也, 入字者, 入佛知見, 如第四惡字, 是般涅槃義, 總而言之, 具足成就, 第五惡字, 是方便善巧智圓滿義也。」
卽讚阿字是菩提心義, 頌曰:
八葉白蓮一肘門
炳現阿字素光色。
禪智俱入金剛縛
召入如來寂靜智。
扶會阿字者, 揩實決定觀之, 當觀圓明淨識。 若纔見者, 則名見眞勝義諦, 若常見者, 則入菩薩初地, 若轉漸增長, 則廓周法界, 量等虛空, 卷舒自在, 當具一切智。
凡修習瑜伽觀行人, 當須具修三密行, 證悟五相成身義也。所言三密者, 一身密者, 如結契印召請聖衆是也。 二語密者, 如密誦眞言文句了了分明, 無謬誤也。三意密者, 如住瑜伽相應白淨月圓, 觀菩提心。次明五相成身者, 一是通達心, 二是菩提心, 三是金剛心, 四是金剛身, 五是證無上菩提, 獲金剛堅固身也。然此五相具備方成本尊身也。
其圓明則普賢身也, 亦是普賢心也。與十方諸佛同之, 亦乃三世修行證有前後, 及達悟也, 無去來今, 凡人心如合蓮華, 佛心如滿月。此觀若成, 十方國土, 若淨若穢, 六道含識, 三乘行位, 及三世國土成壞, 衆生業差別, 菩薩因地行相, 三世諸佛悉於中現, 證本尊身, 滿足普賢一切行願。故大毗盧遮那經云:
『如是眞實心, 故佛所宣說。』
問; 前言二乘之人, 有法執故, 不得成佛, 今復令修菩提心三摩地者, 云何差別? 答; 二(T32_574c)乘之人, 有法執故, 久久證理, 沈空滯寂, 限以劫數, 然發大心, 又乘散善門中, 經無數劫, 是故足可厭離, 不可依止。 今眞言行人, 旣破人法二執, 雖能正見眞實之智, 或爲無始間隔, 未能證於如來一切智智。 欲求妙道, 修持次第, 從凡入佛位者。 卽此三摩地者, 能達諸佛自性, 悟諸佛法身, 證法界體性智, 成大毗盧遮那佛, 自性身, 受用身, 變化身, 等流身等流身。 爲行人, 未證故, 理宜修之。故大毗盧遮那經云:
『悉地從心生。』
如金剛頂瑜伽經說, 一切義成就菩薩, 初坐金剛座, 取證無上道, 遂蒙諸佛授此心地, 然能證果。 凡今之人, 若心決定, 如敎修行, 不起于座, 三摩地現前, 應是成就本尊之身。故大毗盧遮那經云:
『供養次第法云:
「若無勢力廣增益, 住法但觀菩提心, 佛說此中具萬行, 漸足淸白純淨法也。」』
此菩提心, 能包藏一切諸佛功德法故。 若修證出現, 則爲一切導師。 若歸本則是密嚴國土。 不起于座, 能成一切事。 讚菩提心曰:
「若人求佛慧
通達菩提心
父母所生身
速證大覺位。」
金剛頂瑜伽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論一卷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505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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