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 의 제목을 풀이함
1) 대승을 풀이함
대승이라고 말한 것은,
대(大)는 법에 해당하는 이름이니, 널리 감싸는 것으로 뜻을 삼고,
승(乘)은 비유에 붙인 이름이니 운반하는 것으로 공(功)을 삼는다.
경에 의한 대승의 뜻을 밝히면,
허공장경에서 대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대승이란 무량(無量), 무변(無邊), 무애(無崖)하기 때문에 일체에 널리 두루함을 말한 것이니, 비유하자면 허공이 광대하여 모든 중생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기 때문이며, 성문 ․ 벽지불과 함께 하지 않기 때문에 대승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다음 승(乘)이란
사섭법(四攝法)에 바르게 머무르는 것으로써 바퀴[輪]를 삼고,
십선업(十善業)을 잘 깨끗이 닦는 것으로 바퀴살[輻]을 삼으며,
공덕의 자량(資糧)을 깨끗이 하는 것으로 속바퀴을 삼으며,
견고하고 순수하고 한결같은 뜻으로 관할(管轄:수레의 굴대를 빠지게 않게 꽂는 빗장)과 강섭(釭鑷:바퀴통의 구멍에 끼는 철판)을 삼으며,
모든 선(禪)의 해탈을 잘 성취하는 것으로 끌채[轅 : 수레의 앞 양쪽에 대는 긴 채]를 삼으며,
사무량(四無量)으로 잘 길들여진 말을 삼으며,
선지식으로 수레를 모는 사람을 삼고,
때와 때가 아닌 것을 아는 것으로 발동(發動)을 삼으며,
무상(無常), 苦, 空, 無我의 소리로써 채찍을 삼으며,
칠각지(七覺支)의 보배로운 끈으로써 가슴걸이[靳靷]를 삼으며,
五眼을 맑게 함으로써 말 모는 끈[索帶]을 삼으며,
홍보(弘普) ․ 단직(端直) ․ 대비(大悲)로써 깃발과 깃대를 삼으며,
사정근(四正勤)으로써 바퀴굄목[軔:수레 뒤턱나무이니, 수레바퀴를 버티는 나무]을 삼으며,
사념처(四念處)로써 평탄하고 곧은 길[平直]을 삼으며,
사신족(四神足이)으로써 속히 나아가게 하며,
수승한 五力으로써 대오를 살피며, 팔성도(八聖道)로써 곧바로 나아가게 하며,
모든 중생에 대한 장애 없는 지혜의 밝음으로써 수레[軒]를 삼으며,
주착(住着)함이 없는 육바라밀로써 살반야[一切智]에 회향하며,
걸림이 없는 사제(四諦)로써 피안에 건너 이르니, 이것이 곧 대승이 된다"
또 허공장경에서
" 이 승(乘)은 모든 부처가 받아들이는 것이며,
성문과 벽지불이 본 것이며,
모든 보살이 탄 것이며,
제석과 범천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들이 마땅히 경례해야 할 것이며,
모든 중생이 마땅히 공양해야 할 것이며,
모든 지혜로운 자들이 마땅히 찬탄해야 할 것이며,
모든 세상사람들이 마땅히 돌아가야 할 것이며,
일체의 모든 마라들이 깨뜨릴 수 없는 것이며,
모든 외도들이 측량할 수 없으며,
모든 세상의 지혜 있는 이들이 함께 경쟁할 수 없는 것이다."
논에 의한 大의 뜻을 밝히면,
첫 번째, 대법론(對法論)에서 말하기를,
"일곱가지 대성(大性)과 상응하기 때문에 대승이라고 말하니 무엇이 일곱가지인가?
첫째는 경대성(境大性)이니, 보살도는 백천 등의 한량없는 제경(諸經)의 광대한 교법을 따르는 것으로 경계를 삼기 때문이요,
둘째는 행대성(行大性)이니, 일체의 자리이타의 광대한 행실을 바로 행하기 때문이요,
셋째는 지대성(智大性)이니, 광대한 푸드갈라와 법이 무아[인무아, 법무아]임을 깨달아 알기 때문이요,
넷째는 정진대성(精進大性)이니, 삼대겁아승기야 동안에 한량없는 실천하기 어려운 행실을 방편으로 부지런히 닦기 때문이요,
다섯째는 방편선교대성(方便善巧大性)이니, 생사와 열반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요,
여섯째는 증득대성(證得大性))이니, 여래의 모든 힘과 무외(無畏)의 불공불법(不共佛法) 등 한량없는 무수한 큰 공덕을 얻기 때문이요,
일곱 번째는 업대성(業大性)이니 생사의 때[際]가 다하도록 일체의 보리를 이루는 것 등을 나타내어 광대한 모든 불사(佛事)를 세우기 때문이다.
(첫째~다섯째:원인, 여섯~일곱:결과"라고 한 것과 같다.
두 번째 현양론에서 대승을 말하기를,
"대승의 성질이란 보살승이 일곱 가지의 大性과 함께 상응하기 때문에 대승이라고 말하였으니,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법대성(法大性)이니, 십이분교 중에 보살장이 포섭하는 바르고 넓은 가르침을 말하며,
둘째는 발심대성(發心大性)이니, 이미 無上正等覺心을 발하였음을 말하며,
셋째는, 승해대성(勝解大性)이니, 앞에서 말한 법대성의 경지에 대하여 수승한 信解를 일으킴을 말하며,
넷째는 의락대성(意樂大性)이니, 이미 수승한 解行의 경지를 초과하여 淨勝意樂地에 들어감을 말하며,
다섯째는 자량대성(資糧大性)이니, 복과 지혜 두 가지의 큰 자량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無上正等菩提를 잘 증득함을 말하며,
여섯째는 시대성(時大性)이니, 삼대겁아승기야에 무상정등보리를 잘 증득함을 말하며,
일곱째는 성만대성(成滿大性)이니, 즉 무상정등보리 자체를 말하니 성취 만족한 보리 자체는 여타의 성만 자체에 비하여도 오히려 더불어 같음이 없는데, 하물며 무엇이 이보다 더 뛰어나겠는가"
라고 하였으니, 유가사지론과 보살지지론에서도 모두 이 설과 같다.
2)기신을 풀이함
기신(起信)이라고 말한 것은, 이 기신론에 의하여 중생의 믿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信'은 결정코 그러하다고 여기는 말이니,
①이치가 실제로 있음을 믿는다. 이것은 體大를 믿는 것이니, 일체의 법이 그 실체를 얻을 수 없음을 믿기 때문에 곧 평등법계가 실제로 있음을 믿는 것이다.
②닦아서 얻을 수 있음을 믿는다. 이것은 相大를 믿는 것이니, 본성의 공덕을 갖추어 중생을 훈습하기 때문에, 곧 서로 훈습하면 반드시 마음의 근원에 돌아가게 됨을 믿는 것이다.
③닦아서 얻을 때에 무궁한 덕이 있음을 믿는다. 이것은 用大를 믿는 것이니, 하지 않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이 이 세가지 믿음[體大, 相大, 用大]를 잘 일으킨다면, 불법에 들어가서 모든 공덕을 내고 모든 마경(魔境)에서 벗어나 無上道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화엄경의 게송에 이르기를.
"믿음은 도의 으뜸이요 공덕의 어미인지라 일체의 모든 선근을 증장하며 일체의 모든 의혹을 없애서, 無上道를 개발함을 나타내도다.
믿음은 여러 魔境을 벗어나 無上解脫道를 나타내어, 모든 공덕의 깨지지 않는 종자로 無上菩提樹를 내노라."
라고 한 것과 같으니, 믿음은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
이 논에 의해 발심하게 되므로 '起信'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뜻에 大乘起信論은, 대승은 논의 宗體요, 起信은 논의 수승한 기능이니, 體用을 함께 들어서 제목을 나타내기 때문에, 대승기신론이라고 말한다.
무여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nature0820/13757493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대승기신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승기신론소 기회본(大乘起信論[疏] 記會本) (0) | 2020.03.08 |
---|---|
현대 심리학으로 본 대승기신론 (0) | 2019.12.01 |
대승기신론 종체를 나타냄(원효의 소/별기) (0) | 2019.07.14 |
(대승기신론)수행신심분(修行信心分)의 4信과 5門/지관수행/수행시 장애 (0) | 2019.05.05 |
한글로 번역된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 전체 ] (0) | 2019.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