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바로 앎이다.
식(識)....
식(識)이란 뭘 안다는 걸 의미한다.
이건 뭐고, 저건 뭐다...라고 아는 것..........
우리는 눈으로 뭘 볼 때, <내가 본다>라고 여긴다.
<나>라는 주체가 있어서 그게 뭘 본다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눈을 통해 비친 사물을 마음이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음은 앎의 기능이 있다.
정말 <나>라는 주체/실체가 있어서
그게 모든 사물을 본다면, 보고 싶은 것만 보여야 할 것이다.
싫은 것은 보이지 않게도 가능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던가?
그렇지 않다.
눈 앞에 있는 것은 모조리 다 보여진다.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상관없이....
또한 <나>라는 것의 가장 큰 특징은 [영원함/불변성]이므로 뭘 아는 기능 자체가 없어야 한다.
뭘 안다는 것 자체가 변화이므로, 변한다면 그것은 곧 <나>가 아니다.
중생들은 이처럼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전혀 구분 못하고 있고,
변하는 것을 변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게 바로 <나>다.
어릴 적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를 다 같다고 여기면서도
매 순간 변화하는 것을 <나>로 여기고 있다.
마음을 잘 살펴보면,
이 앎의 기능이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물론 이건 각자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겨우 이론적으로 배워봐야 큰 쓸모가 없다.
눈에 보여지는 걸 알고,
귀에 들리는 소리를 알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도 안다.
마음엔 앎의 기능이 있다.
감각기관(안이비설신의)이 외부 대상(색성향미촉법)을 접촉했을 때
마음은 눈에 비친 모습을 알고,
마음은 귀에 들린 소리를 알고,
마음은 코에 맡아진 냄새를 알고,
마음은 혀에 맛보아진 맛을 알고,
마음은 몸에 접촉되어진 촉감을 알고,
마음은 마음 속에 떠오른 생각을 안다.
대승불교의 한 학파인 유식학파에서는 이 앎(識)을 실체로 규정한다.
그래서 유식학파다. 딴건 다 허상일지라도 이 마음만은 실체라고 주장하는 학파다.
그러나 중관학파에서는 이 앎(識)도 역시 실체가 없는 허상이며 공한 것이다...라고 규정한다.
왜냐면 앎의 대상이 없다면 앎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앎이라는 것도 인연화합에 의해서 생겨난다는 의미다.
앎도 실체가 없기에, 끝없이 변화해간다.
그러므로 앎도 역시 무상한 것이며, 공한 것이다.
<마음>의 대표적인 기능이 바로 앎이다.
아는 것........知
이 지(知)가 가장 대표적이고 주된 기능이다.
부처님을 일체지자[一切知者]라고 부른다.
그 모든 것을 다 아는 분이란 뜻이다.
소지장[所知障], 즉 아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를 모두 없애고
일체지자[一切知者]가 되신 분이 바로 부처님이시다.
왜냐면 마음이란 바로 이 앎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같은 중생은 다만, 번뇌로 인해 이 앎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안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이 앎의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다만 착각해서 내가 안다라고 여길 뿐이다.
그것은 마음이 아는 것인줄 모르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다.
과연 <나>가 있어서 그게 아는 것인가?
아니면 <마음>이 아는 것인가?
<마음>이 안다면, <나>란 뭔가?
제6식인 의식이.... 마음 속에 <나>가 있어서 그게 안다고 착각할 뿐이다.
왜 이런 착각이 발생할까?
자신의 마음 속을 전혀 들여다보고 관찰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라는 놈....즉 거짓된 자아인 <에고>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길 원하지 않는다. 그걸 두려워한다.
자기가 없는게 들통날까봐....
자기가 자기를 관찰하고 알아보는게 사실 가장 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자기를 해체하는 과정이니까...
그러므로 자아는 이걸 두려워하고 회피한다.
가장 용기있는 자들이 걷는게 [불도수행]이다.
그저 덮어놓고 나가 있다고 여기고, 외부의 신들에게 매달린다면 결코 자유는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11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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