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무엇인가

나란 무엇인가 10. 마음의 기능 : 상(想) = 생각/기억/고정관념

수선님 2019. 8. 11. 12:24

마음의 첫번째 기능이자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앎(識)이다.

 

마음의 두번째 주요 기능은

그 안 것(識)에 대해서 <생각(想)하는 기능>이다.

 

 

 

"나" 또는 "영혼"이 있어서 그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마음이 생각하는 것이다.

 

"나"라는 개념의 가장 주된 정의는, 여러번 반복했듯이 <영원성>을 의미한다.

즉 변화하는 것은 "나"가 될 수 없다.

 

생각한다는 것은 곧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나"라는게 있어서 그게 생각하는게 아니다.

 

또한 영혼이 있어서 그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영혼"이나 "나"는 같은 개념이다.

 

"나" 또는 "영혼"이 정말 있다면, 오히려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왜냐면 영원성을 유지해야 하므로, 변화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어서 그렇다.

 

 

-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 "나"라는 용어는 호칭으로써 쓰여지고 있다.

- 실체가 있든 없든 간에 우리는 이 세계에서 이건 "나"고, 저건 "너"야...처럼 호칭으로써 쓰여진다.

 

 

 

 

마음은 이런 저런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온갖 것들에 대해서 생각한다.

 

과연 생각(想)이란 무엇인가?

이걸 알려면 먼저 뭘 생각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뭘, 무엇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하는가?

 

우리는 과거에 경험했었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러므로 생각(想)이란 <기억>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러한 과거의 모든 기억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되어져서 저장되어 있다.

1. 좋은 것

2. 나쁜 것

3. 그저 그런것

 

과거에 나에게 아주 나쁜 짓을 한 사람을 생각할 때는

그 사람이 날 괴롭게 한 기억이 떠올라지고,

그로 인해 저 사람은 나쁜놈이라는 관념이 박혀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지금은 개과천선해서 아주 착한 사람이 되었어도,

마음은 과거의 기억을 기준으로 현재를 판단하므로

여전히 저 사람은 나쁜 놈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다.

 

기억을 통해서 우리의 <고정관념>까지도 튀어나온다.

 

영원한 "나"가 있다는 것도 잘못된 고정관념이고,

모든 것에 실체가 있다라는 것도 역시나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수많은 잘못된 고정관념....즉 기억이 인간을 괴롭힌다.

 

 

정신병...정신질환의 원인도 역시 기억이다.

과거에 안좋았던 그런 기억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게 바로 정신질환이다.

 

이렇듯 마음의 기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그저 마음이 안좋은 쪽으로 흘러가서 온갖 괴로움을 다 겪을 수 밖에 없다.

 

육체적인 괴로움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거의 모두가 다 이 정신적인 괴로움으로 인해서 자살한다.

 

 

 

 

생각(想)한다는 것은 곧 무조건 과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또한 미래를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역시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생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은 현재를 생각할 수 있는가?

마음이 현재를 생각하면 생각이 사라진다.

 

생각이란 무조건 과거를 기반으로 생겨나는 것인데,

현재에 마음이 머무르니, 생각할 꺼리 자체가 없기에 생각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현재에 머물러서 알아차리라고 하셨다.

마음이 현재에 머물면 생각이 사라지고, 고요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주로 과거에 가 있다.

그게 바로 생각이다.

 

생각이 있을 때, "나"도 있게 된다.

생각 속에만 "나"가 있을 뿐이다. 물론 "나"가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 뿐...

 

 

 

 

 

번뇌는 뭘까?

번뇌도 역시 생각이다.

생각이란 과거에 대한 기억이다.

 

그러므로 번뇌도 역시 그저 과거의 산물이며, 기억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자아/에고>는 그 과거의 기억을 기반으로 존재한다.

우리가 "나"라고 여기는 그 "나"라는 놈은 과거의 산물이다.

 

 

그래서 그렇게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고, 기억에 집착하는 것이다.

과거가 사라지면 "나/자아/에고"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수행/명상 중에 생각이 떠오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자아/에고는 오로지 생각 속에서만이 존재하기에 무념상태가 되는 걸 극도로 두려워한다.

 

"나"도 과거의 산물이고, "번뇌"도 역시 과거의 산물이다.

 

 

 

 

 

집착이 강할수록 생각이 많고,

과거에 대한 안좋은 생각이 많을 수록 분노가 많게 된다.

 

그러나 이 "나"라는 놈은 무조건 존재하기 위해서 설사 안좋은 기억일지라도 붙잡는다.

그래서 정신질환자들이 생긴다.

 

안좋고 괴롭고 끔찍했었던 일을 끊임없이 계속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든다.

이걸 일으키게 하는게 바로 "나"란 놈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 거짓된 자아....즉 "나"란 놈이 나를 괴롭히는 진정한 악마라고 하셨다.

 

 

 

 

 

어찌됐건,

마음은 생각하는 기능이 있다.

 

그 생각이란 곧 과거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생겨나는 것이며,

과거에 대한 기억은 크게 좋은 것/나쁜 것/그저 그런것...이 세종류로 구분되어져 있다.

이 좋고 싫은 고정관념이 탐심과 진심이라는 번뇌를 일으킨다.

 

 

 

 

 

앎(識)은 여섯 가지 통로를 통해 알듯이

생각(想)도 역시 그 여섯가지 통로를 통해 축적된 기억을 통해 일어난다.

 

눈으로 보았던 형상을 마음에 떠올리고(생각하고),

귀로 들었던 소리를 생각하고,

코로 맡았던 냄새를 생각하고,

혀로 맛봤던 맛을 생각하고,

몸으로 느껴봤던 감촉을 생각하고,

마음으로 생각해봤던 것을 생각한다.

 

 

국화 꽃을 보자마자 우리는 저게 국화꽃인 것을 안다.

과거에 국화꽃을 봐서 이미 기억하고 있기에 보자마자 저게 국화꽃인줄 안다.

 

그러므로 기억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즉, 생각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할 수가 없다.

그것에 대해서 기억나는게 없으니, 생각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생각만큼은 자유자재로 한다고 여기는 것은 큰 착각이다.

생각은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생각은 과거의 산물이므로,

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 괜히 연연해봐야 번뇌만 생길 뿐이다.

 

생각을 놓아버려야 한다.

 

 

 

그러나 "나"란 놈은 생각을 절대 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을 버리면 "나/자아/에고"도 같이 죽는다.

 

"나"란 그저 생각 속에서만 존재한다.

 

생각이란 겨우 과거에 대한 기억이므로,

"나"란 것도 역시나 겨우 과거에 대한 기억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이 생각 속에서,

영원불멸의 "나"가 있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빠져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온갖 생각이 이어져 괴로움을 당한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12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