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묵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2. 초기불교의 교학-18계(界)

수선님 2019. 8. 25. 11:44

각묵 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


초기불교 이해 강의


2. 초기불교의 교학



3. 초기불교의 세계관---존재란 무엇인가? - 18계

12처 가운데서 마노(mano, 意)를 다시 마노와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의 일곱 가지로 세분한 것이 18계의 가르침이다. 그러면 왜 12처를 18계로 더 세분해서 요소들로 말씀하셨을까? 마노 혹은 마음을 자아라고 영혼이라고 거머쥐는 것을 척파하기 위해서이다.

(1) 18계(十八界)

눈의 요소, 형색의 요소, 눈의 알음알이의 요소,

귀의 요소, 소리의 요소, 귀의 알음알이의 요소,

코의 요소, 냄새의 요소, 코의 알음알이의 요소,

혀의 요소, 맛의 요소, 혀의 알음알이의 요소,

몸의 요소, 감촉의 요소, 몸의 알음알이의 요소,

마노의 요소, 법의 요소,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세상의 일어남인가?

눈과 형색을 조건으로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귀와 소리를 조건으로 …

코와 냄새를 조건으로 …

혀와 맛을 조건으로 …

몸과 감촉을 조건으로 …

마노와 법을 조건으로 마노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생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상의 일어남이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세상의 사라짐도 설하신다. 이처럼 세상은 감각기관[根]과 대상[境]이 만나서 생기는 알음알이[識]를 토대로 한 조건발생일 뿐임을 초기불전은 도처에서 강조하고 있다.

요소는 중생이니 자아니 인간이니 하는 개념적 존재[施設, paññatti]를 18개의 요소들로 해체해서 보면 무상·고·무아가 드러나고 그래서 개념적 존재의 공성이 드러나게 된다는 의미이다.

(2) 12처와 18계의 특징 몇 가지

첫째, 존재를 나를 중심으로 해서 안과 밖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신다. 안으로는 6내처 밖으로는 6외처 뿐이라고 하신다.

둘째, 18계는 육내처에서 다시 6식을 독립시킨 것이다. 의처(意處)를 나라고 영원한 마음이라고 자칫 집착할까봐 이를 다시 7가지로 분류해낸 것이다.

셋째, 마노의 역할은 두 가지이다.

① 색·성·향·미·촉 외의 대상을 인지하는 기관이다.

전오식과 의식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안식이 받아들인 대상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의식이 일어나서 이를 판단해야하는데 안식과 의식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마노(의)이다. 아비담마의 인식과정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넷째, 이렇게 살펴봄으로 해서 절대적이고 영원한 세상이라든지 절대적이고 영원한 우주라든지 절대적이고 영원한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극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라든지 우주라든지 일체라든지 존재라든지 하는 개념에 속게 된다. 이처럼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안과 밖으로 해체해서 보는 것이 12처와 18계이다.

다섯째, 이처럼 존재하는 모든 것을 육내외처로 18계로 해체해서 보면 일체 모든 존재의 무상·고·무아가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삼특상을 철견하면 염오-이욕-소멸이나 염오-이욕-해탈-해탈지를 성취하게 된다. 이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