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지성불품(至誠佛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찍이 헤아릴 수 없는 과거 때에 또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가 살차나마(薩遮那摩)ㆍ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이셨다. 그때 화륜(和輪)이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이 비구는 이 삼매를 지니고 있었다.
나는 그때 왕족이었는데, 꿈속에서 이 삼매를 듣고는 꿈에서 깨어나 곧 이 삼매를 지닌 비구를 찾아가선 그를 따라 사문이 되었다. 그렇게 그 비구 곁에서 이 삼매에 대해 한차례 듣고 싶어서 3만 6천 년이나 그 스승을 받들어 모셨지만, 마구니의 일이 자주 일어나 한 차례도 온전히 들을 수 없었다.”
부처님께서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에 너희들에게 말해주노니, 너희들은 마땅히 빨리 이 삼매를 얻어 잊지 않도록 하라. 그 스승을 잘 섬기며 이 삼매를 지녀야 하니, 1겁 혹은 백겁 혹은 천겁에 이르더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서 이 삼매를 얻어야 한다. 훌륭한 선지식을 지켜 떠나지 말며 음식·일용품·의복·침구와 천 만의 진귀한 보배로 스승을 섬겨야 한다. 스승에게 공양하되 아깝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만약 가진 것이 없다면 걸식을 해서라도 스승에게 공양하며 삼매를 얻으려고 해야지 싫증내서는 안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공양해야 하는지는 어떤 말로도 부족할 뿐이다. 항상 마땅히 자신의 몸을 베어서라도 훌륭한 선지식께 공양해야 한다. 항상 몸까지도 아끼지 않는데 하물며 다른 것이야 말해 뭣하겠는가. 마땅히 훌륭한 스승 섬기기를 종이 주인을 섬기듯이 해야 한다. 이 삼매를 구하는 자는 이를 알아야 한다.
삼매를 얻고 나서는 마땅히 굳게 지니며 항상 스승의 은혜를 생각해야만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는 만나기 어려우니, 가령 이 삼매 구하기를 백억 겁에 이르도록 하여도 그 명성조차 알려지지 못하는데, 하물며 배우고 더욱이 행하여 남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겠느냐. 가령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불찰에 진보를 채워 보시한다면 그 복덕이 많지 않겠느냐? 하지만 그것은 이 삼매를 쓰고 경을 지니는 것만 못하니, 그 복은 지극하여 가히 헤아릴 수도 없다.”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 스스로 과거세를 생각해 보니
그 햇수 꼬박 6만 년 동안이네
항상 법사를 따르며 떠나지 않았으나
처음에는 이 삼매 듣지 못했네.
기지성(其至誠)11)이란 명호의 부처님 계실 때
그때 화륜이라는 비구를 알았는데
그 부처님 세존 열반에 드신 후
비구는 항상 이 삼매에 들었네.
11) 살차나마(薩遮那摩)의 한역으로 ‘구지성(具至誠)’이라고도 한다.
나는 그때 왕의 종족으로
꿈속에서 이 삼매에 대해 들었네.
화륜비구가 이 경을 지니니
왕은 그를 따라 이 삼매 수지하라.
꿈에서 깨어나 곧 구하러 찾아가
이 삼매를 지닌 비구를 보자마자
곧 삭발하고 사문이 되어
한 번이라도 들으려고 8천 년을 배웠네.
그 햇수 8만 년을 채우도록
그 비구를 공양하며 섬겼으나
마장(魔障)이 자주 일어나
온전히 한차례를 들을 수 없었네.
이런 까닭에 비구·비구니와
청신사·청신녀여
이 경법 지니라고 너희들에게 부촉하노니
이 삼매 듣거든 속히 받아 행하여라.
익히고 지닌 그 법사 항상 공경하며
일 겁을 지나더라도 게을리 말며
도를 위해 천억 겁도 힘들다 여기지 않으면
마땅히 이 삼매 듣게 되리라.
천억이나 되는 의복과 침구을
비구는 집집이 걸식 행하여
이로써 법사를 공양할지니
이와 같이 정진하면 삼매 얻으리라.
마땅히 얻어야 할 등불과 음식
금은 진보로 공양 갖추며
자신의 몸이라도 베어 공양해야 하는데
공양함에 있어 하물며 음식이랴.
현명한 이 법 얻으면 속히 지녀 행하고
경전을 배우면 몇 번이라도 반복하니
만나기 어려운 이 삼매는
억 겁으로 늘 마땅히 구해야 하네.
여러 곳을 떠돌다 이 법 들으면
배우는 이들에게 널리 알려야 하니
가령 천억 겁을 지난다 해도
이 삼매는 구하여도 듣기 어렵네.
설령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
그 안에 가득 찬 진귀한 보배 보시할지라도
만약 이 한 게송 받아 설한다면
공경하고 외운 공덕 그보다 뛰어나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958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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