般舟三昧經 반주삼매경

반주삼매경

수선님 2022. 4. 10. 13:00

반주삼매경


- 피안행 배타기 위한 4가지 과제 제시 -
-“삼매 들어 믿고 행하면 이 몸이 불심” -
일찍이 원효스님은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의 가치를 인식하여 <반주삼매경소><반주삼매경약기><반주삼매경약의> 등 세 책을 펴 냈다. 이것이 비록 원효스님의 4교(四敎)에는 속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만큼 이 경전이 원효스님에게 인정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신라인들의 교의적 일면을 발견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원효스님의 사상을 크게 반영하고 있는 <대승기신론>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주(般舟)’란 말의 불교사적 의미는 ‘불립(佛立)’이다. 불립은 ‘내 마음속에 부처님을 세운다’ 는 의미다. 그 경지에 이를려면 ‘삼매(三昧)’에 몰입해야 한다.
‘반주’란 말은 ‘대승’이다. 대승의 大는 많다, 크다, 높다, 가득하다 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大’속에 포함되는 것은 무엇인가. 말할 것도 없이 시방세계의 중생이다. 이 중생을 싣고 피안으로 함께 건너가야 한다. 건너가려면 싣고 나르는 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乘’이다. 아무리 ‘大乘’이 위대한 사상이라 할지라도 중생이 피안을 믿어주지 않고 배가 완전하다는 것을 믿어주지 않는다면 인도한다는 것은 한갖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그래서 믿음을 마음속에서 일으키게 하는 것이 ‘起’요, 그것을 굳게 믿고 따르게 하는 것이 ‘信’이다. 대승기신론은 원효스님의 전 생명체이며 전 재산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지혜와 자비의 총체적인 의미를 유추할 뿐 그 진리에 아직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원효 스님은 <반주삼매경>에 소(疏)를 붙이고 또 이해하기 쉽도록 약기(略記)나 약의(略義) 등을 만들었다.
‘삼매’가 바로 기신이다. 믿고 행해야 부처님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이 삼매이다. <반주삼매경>의 최고본(最古本)으로 투르케스탄지방에서 발견된 범본의 잔존본이라 생각되는 것이 회른레(A.F.P.Hoernle)에 의해서 사본으로 유포되고 있다. 한역본으로 현존하는 것은 <발피보살경 1><반주삼매경 1·지루가참 역><반주삼매경 3·지루가참 역><대집경현호분 5> 4종류가 전한다. 지루가참이 편찬한 3권은 총 16품을 게재하고 있는데 상권에 문사품, 행품, 사사품, 비유품, 중권에는 무착품, 사배품, 수결품, 옹호품, 찬라야불품, 하권에 제불품, 무상품, 십팔불공십종력품, 권조품, 사자의불품, 지성불품, 불인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전의 내용은 부처님이 발타화보살의 요청으로 반주삼매의 법문을 말씀하신 것이다. 삼매하여 반주를 얻기위한 네가지 실천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다른 사람에게 부처님을 보도록 권하라. 둘째. 사람들에게 타일러 법을 듣도록 권하라. 셋째. 마음속에 남을 질시하는 마음을 품지말라. 넷째, 남에게 권해서 보리심을 갖도록 하라. 불경은 분량이 너무나 많고 내용도 따라서 다양하다. 그 다양한 내용속엔 우주의 온갖 진리를 다 담고 있다. 불경속에 설해지고 있는 진리를 하나하나 깨칠 때마다 다가오는 환회는 말할 수 없이 크다.내가 문학을 전공한 교수라 그런지 몰라도 불경을 읽다가 어떤 게송에 이르면 너무나 환희심이 나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마음은 마음을 알지 못하니
마음이 있으면 마음을 보지 못한다. 마음에 헛된 생각이 일어나면 어리석은 일이요. 마음에 헛된 생각 기르지 않으면 열반이로다.
이 법은 굳어진 덩어리가 아니라 언제나 삼매 속에 있다. 진실로 공(空)을 깨닫고 보면 모든 것의 하찮은 헛된 생각은 없어지는 것.<반주삼매경 ‘행품’ 에서> 불(佛)이 어디로부터 온다는 말인가. 내가 어디에서 왔다는 말인가. 스스로 佛을 본 것이지 어디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나도 역시 온 데가 없다. <반주삼매경>은 피안으로 갈 내 영혼을 태울 배를 준비하기 위하여 닦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너무도 고단하고 힘들다. 그러나 읽기 좋고 외우기 쉬운 게송이 있어 더욱 접근하기가 좋다. 시를 읽는 것은 소설을 읽기보다는 마음의 감동이 빨리 오는 이치와 같다. 마음이 곧 불심(心是佛心)인 것을 알게 되면 불심이 곧 내 몸(佛心是我身)인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삼매임을 <반주삼매경>은 가르쳐주고 있다. 김무조<파전한국학당원장·文博>
 
/바다처럼 넓고 깊은 지혜 구하는 수행법 제시 /서기 179년 월지국 지루가참이 번역한 경전/ 부처님이 왕사성 죽림정사에 계실 때 발타화 보살을 비롯한 수많은 청중들에게 설법을 하셨다. 그때 발타화 보살이 부처님에게 바다처럼 넓고 깊은 지혜를 얻기 위하여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였다. 이 물음에 대해 부처님이 대답하시기를 부처님이 자기 앞에 계신다고 생각하는 반주삼매(般珠三昧)를 닦으면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대답을 하셨다. 이리하여 반주삼매에 대하여 설해 놓은 경이라 하여 이 경을 〈반주삼매경(般珠三昧經)〉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경은 3권으로 되어 있고 품수로는 모두 16품으로 되어 있으며, 월지국의 지루가참(支婁迦讖)이 동한(東漢) 영제(靈帝)때(179년)에 번역한 것으로 되어 있다. 또 같은 역자로 번역된 불설이라는 말이 앞에 붙어 있는 〈불설반주삼매경〉이라는 경도 있는데 이는 반주삼매경에 설해져 있는 내용을 간략히 줄여 1권으로 만든 경이다. 〈반주삼매경〉의 다른 이름은 〈시방현재불실재전입정경(十方一切佛悉在前立定經〉이라 하여 경의 제목에 반주삼매의 뜻을 설명하고 있다. “시방의 현재 부처님이 모두 앞에 서 있다고 관하고 선정을 닦는 경”이란 뜻이다. 또 역자가 다른 경으로 사나굴다가 번역한 〈대승대집경현호분〉 5권이 있으며 이 경의 주석서로는 신라 때 원효스님이 지은 〈반주삼매경소〉와 〈반주경약기〉가 있다.
반주(般珠)란 범어 프라퓨트판나(pratyutpanna)를 음사한 말로 ‘항상 행한다.’는 상행(常行)이라 번역하며, 현재 앞에 나타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이 경에서는 불도를 닦으려면 반드시 부처님을 일념으로 생각하는 반주삼매의 선정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유품〉에서 여러 가지 비유로 반주삼매를 닦아야 하는 것을 설해 놓았는데 반주삼매를 닦으려 하지 않는 것은 마치 보물을 가득 실은 배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보고도 아까워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아미타불을 생각하는 염불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두 번째 품인 〈행품〉에 보면 보살이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서방 극락세계의 아미타불을 생각하면 아미타불이 오래지 않아 그의 앞에 서있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다 하였다. 네 가지 수행법을 설한 〈사사품(四事品)〉에는 반주삼매를 닦으려면 굳은 신심과 부단한 노력, 뛰어난 지혜 그리고 훌륭한 스승의 네 가지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설했다. 이 경에는 또한 과거 부처님의 명호가 여럿 등장한다. 〈산라야불품〉에서는 먼 옛날 산라야 부처님이 계실 때 부잣집 아들이었던 수달이 반주삼매를 배워 부처가 된 이야기를 하면서 누구든지 반주삼매를 닦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 하였고, 또 〈사자의불품〉에서도 먼 옛날 사자의 부처님이 계실 때 유사금왕이라는 임금이 사자의 부처님으로부터 반주삼매법을 듣고 기뻐하다가 나중에 부처가 되었다 설하면서 이 경을 얻기 위해서는 비록 4천리 밖에 있다 하더라도 어서 와 경을 구해야 한다 하였다. 뿐만 아니라, 반주삼매의 법을 얻기 위해서는 스승을 잘 섬겨야 하며 때로는 목숨을 바칠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한다 하였다. 불교를 일념공부라 말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반주삼매경〉에서는 부처님이 내 곁에 있다는 생각 하나로 선정을 이루어 부처가 된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수행법을 제시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또 이 경은 출가자나 재가자나 모두 계율을 잘 지키며 수행할 것을 아울러 당부해 놓은 대목도 있다.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은 기원전 1세기경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토경 가운데서도 초기에 편찬된 것으로 원효도 『반주삼매경약기(般舟三昧經略記)』를 저술했고, 중국과 일본 고승들도 이 경에 바탕을 두고 수행한 분도 많다. 이 경전의 산스크리트 원본 전체는 현재 전해지지 않으나 그 단편(斷片)이 발견되어 회른레(Hoernle)의 사본집(寫本集)에 수록되어 있다. 그에 의하면 경명의 반주란 현전(現前: 부처가 바로 앞에 나타나 계심)의 뜻을 가진 범어 ‘pratyutpanna’를 음역한 말이다.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에는 7가지 한역본이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발피보살경』(拔陂苦薩經 권1, 번역자 미상), 『반주삼매경』(권1, 권3 지루가참 번역), 『대집경현호분』(大集經賢護分 권5, 사나굴다 번역)의 3권이다. 이 중에서 반주삼매경 권1과 권3은 후한의 지루가참이 179년에 번역한 것으로 되어 있다. 『반주삼매경』 권3은 총 16품을 게재하고 있는데, 제2 행품(行品)의 행(行)은 삼매행(三昧行)을 말한다. 『대집경현호분』은 다른 책과는 달리 그 분량이 매우 축소되어 있어 내용이 간결하다. 다음에선 실수행 측면에서 지루가참의 한역을 보광 스님이 번역한 것을 기준으로 설명해 보겠다.
【문】어떻게 하면 염불삼매를 구체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가?
【답】제2 행품(行品)에서는 “일념[定意]이 있으면 일체보살의 높은 행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면서 일념에 대하여 66가지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즉 일심불란의 염불법을 의미한다.
1) 정진을 버리지 않는 것. 2) 공관(空觀)을 닦는 것. 3) 잠을 줄이는 것. 4) 모임에 가지 않는 것. 5) 선지식을 가까이 하는 것. 6) 정진을 흩트리지 않는 것. 7) 음식에 만족할 줄 아는 것. 8) 의복을 탐내지 않는 것. 9)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 10) 평등심을 배우는 것. 11) 번뇌를 떨쳐버리는 것. 12) 선정을 닦는 것. 13)물질[色]에 따르지 않는 것. 14) 오온을 받지 않는 것. 15) 몸이 늙어감을 싫어하지 않는 것. 16) 사대(四大)에 매이지 않는 것. 17) 뜻을 버리지 않는 것. 18) 색을 탐하지 않는 것. 19) 시방의 사람을 버리지 않는 것. 20) 시방의 사람을 구제하는 것. 21) 사람을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는 것. 22) 공행(空行)을 익히는 것. 23) 독경을 하는 것. 24) 선정을 잃지 않는 것. 25) 불법을 의심치 않는 것. 26) 부처님에 대하여 논쟁하지 않는 것. 27) 불법을 버리지 않는 것. 28) 비구승을 산란케 하지 않는 것. 29) 망어를 여의는 것. 30) 덕 있는 사람을 도우는 것. 31) 어리석은 말을 듣지 않는 것. 32) 불법을 즐거이 듣는 것. 33) 육미(六味)에 맛들이지 않는 것. 34) 오해탈(五解脫)로 훈습하는 것. 35) 십선(十善)을 익히는 것. 36) 팔정진행(八精進行). 37) 팔해태(八懈怠)를 버리는 것. 38) 팔방편(八方便)을 익히는 것. 39) 구사(九思)를 익히는 것. 40) 팔정도(八道家)를 염하는 것. 41) 선법(禪法)만 듣기를 집착하지 말 것 . 42) 자만심을 버릴 것. 43) 설법을 들을 것. 44) 경전의 가르침을 들을 것. 45) 불법 닦기를 원할 것. 46) 세간의 이익을 따르지 말 것. 47) 자신의 몸만을 생각하지 말 것. 48) 홀로 깨달음을 얻기를 원하지 말 것. 49) 목숨에 집착하지 말 것. 50) 번뇌에 끄달리지 말 것. 51) 무위를 구할 것. 52) 오온[色受相行識]을 도둑처럼 여길 것. 53) 사대[地水火風]를 뱀처럼 생각할 것. 54) 12처(十二處)를 공한 것으로 생각할 것. 55) 무위를 얻을 것을 잊지 말 것. 56) 탐욕을 바라지 말 것. 57) 생사를 버리기를 원할 것. 58) 사람들과 다투지 말 것. 59) 생사에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말 것. 60) 믿음으로 의심하지 말 것. 61) 마음에 다름이 없을 것. 62) 삼세사에 대한 일을 생각하지 말 것. 63) 항상 제불의 공덕을 염할 것. 64) 부처님께 귀의할 것. 65) 부처님의 색신의 모습을 따르지 말 것. 66) 천하와 다투지 말 것. 67) 행함에 있어서 다투지 말 것. 등을 설하고 있다.
현재 남방에선 매일 아침 250계를 외우면서 수행을 시작하는 비구들이 많다. 습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부터 닦아나가야 한다.
【문】염불삼매의 공덕은 어떠한가?
【답】1) 공(空)을 요달하면 지혜의 눈이 청정해진다. 2) 일체가 둘이 아니다. 3) 선지식을 부처님처럼 여긴다. 4) 일체시를 보살과 함께 한다. 5) 법을 따라 행하면 청정한 보살행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었을 때 현재제불실재전립삼매(現在諸佛悉在前立三昧)를 얻는다고 한다. 또 “계를 온전히 지키면서 한곳에 머무르며 일심으로 서방정토 아미타불을 염하면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문】부처님은 사후에 친견하는가?
【답】견불(見佛)한다는 것은 임종 후에 왕생하여 견불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바세계에 앉아서 생전에 견불하는 것이다. 그러면 삼매 중에 설법을 듣고, 수지하고, 구족체득(具足體得)하고, 남을 위해 설(爲他人說)하게 된다고 한다.
 
【문】어떻게 왕생하는가?
【답】왕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견불하였을 때 부처님에게 직접 물을 수 있다. 그렇게 하였을 때, 그 답은 “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는 항상 나를 끊임없이 염하되 염하기를 쉬지 않으면 왕생한다”고 설한다. 부처님의 신상은 32상 80종호로 이루어져 광명으로 빛나며 그 색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극락의 존재가 실재함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삼매에 대해서는 공(空)하다고 설한다. 그래서 염불을 하면 공삼매(空三昧)를 얻으며, 삼매를 알고, 삼매를 행하게 된다. 그런데 부처님을 염하는 방법으로는 유(有)나 무(無)로 염하지 말고, 내가 서있는 것이 공한 것처럼 부처님도 공함을 염하라고 한다. 따라서 본경의 근본 사상은 어디까지나 반야공 사상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야공은 연기(緣起)를 기본으로 한다. 즉 일체는 연기이므로 공하다는 것이다.
【문】이러한 삼매는 어떻게 얻는가?
【답】이러한 삼매는 중생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력(佛力)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삼매에 드는 자는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과 삼매력, 본원공덕력(本願功德力)을 가지게 되므로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문】모든 것은 마음에서 오는 것인데 견불도 그러한 것이 아닌가?
【답】제2 행품 끝에 보면 “견불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한 대로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이 부처를 만들고, 마음이 스스로 보므로 마음이 부처이고, 여래이며, 마음이 곧 나의 몸이다. 마음이 부처를 보지만, 마음은 스스로 그 마음을 알지 못하며, 스스로 마음을 보지 못한다. 마음에 상(想)이 있는 것을 어리석음이라 하고, 마음에 상이 없는 것을 열반이라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