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묵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4. 초기불교의 주요 술어-사마타와 위빳사나

수선님 2019. 11. 3. 11:52

각묵 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


초기불교 이해 강의


4. 초기불교의 주요 술어


2. 사마타(samatha)와 위빳사나(vipassanā)

(1)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부처님의 직설이다.

사마타마음(citta)마음의 해탈(심해탈, ceto-vimutti) 즉 삼매[定, samādhi] 연결 지으시고,

위빳사나통찰지(paññā, 반야)통찰지를 통한 해탈(혜해탈, paññā-vimutti) 즉 통찰지[慧, paññā]와 연결 지으신다. 그리고

삼매욕망을 극복하는 수행이고,

통찰지무명을 극복하는 수행이라고 밝히고 계신다.

사마타는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고정시키고 고요하게 하는 삼매를 개발하는 수행(삼매, 定, samādhi)이며,

위빳사나는 유위제법[行]을 명상하고 관찰하여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수행(통찰지, 慧, paññā)이다.

(2)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비교

1) 사마타든 위빠사나든 중요한 것은 대상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사마타의 대상은 표상(nimitta)이라는 개념(pannatti)이고

위빠사나의 대상은 법(dhamma)이다.

2) 사마타는 대상(표상)에 집중하는 삼매[samādhi : 定] 수행이고

위빠사나는 대상(법)을 무상·고·무아로 통찰하는 반야[paññā : 통찰지 : 慧] 수행이다.

3) 사마타의 키워드는 닮은 표상이고

위빠사나의 키워드는 무상·고·무아이다.

사마타의 대상을 40가지 명상주제로 정리하고 있다. 이런 대상 가운데 하나에 마음을 집중하여 그 대상에서 익힌 표상을 만들고, 이것이 마침내 닮은 표상(相似影像. patibhaga-nimitta)으로 승화되어 흩어지지 않고 오롯하게 되어, 매순간의 마음들이 이 닮은 표상에 고도로 집중된 상태를 사마타라 한다.

위빠사나는 마음(心)·마음부수(心所)·물질(色)로 구분되는 71가지 구경법들 가운데 하나를 통찰하는 수행인데 이처럼 법을 통찰해 들어가면 제법의 무상이나 고나 무아를 철견(徹見)하게 된다.

4) 사마타는 마음이 닮은 표상이라는 대상에 집중된 상태이다. 이러한 집중은 근접삼매와 본삼매라는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위빳사나는 법을 대상으로 하여 이 법의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하는 수행이기 때문에 닮은 표상이라는 표상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위빳사나 수행에는 본삼매가 없다. 위빳사나 수행을 할 때 일어나는 고도의 집중을 찰나삼매라고 한다.

5) 사마타의 고요함만으로는 해탈·열반을 실현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사마타는 마음과 대상이 온전히 하나가 된 그런 밝고 맑고 고요함에 억눌려 탐·진·치가 잠복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마타에서 나올 때는(出定) 다시 탐·진·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상태를 경에서는 일시적인 해탈(samaya-vimutta, 앙굿따라 니까야 일시적 해탈 경1(A5:149) 등)이라 한다.

그러므로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위빠사나의 힘으로 이들의 뿌리를 멸절시켜야 영원히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되며 그래야 해탈·열반을 실현하게 된다. 그래서 상·고·무아를 해탈의 세 가지 관문이라고 한다.

6) 위빠사나의 지혜(통찰지)가 없이는 해탈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고요함과 고도의 집중이라는 사마타의 힘이 아니면 위빠사나의 지혜가 생기기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 둘을 부지런히 닦을 것을 강조하셨다. 중국에서도 지관겸수(止觀兼修)를 강조하였다.

7) 사마타를 먼저 닦을 것인가 위빠사나를 먼저 닦을 것인가?는 결국 인연 닿는 스승의 지도방법과 수행자 자신의 관심과 성향에 따라서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수행은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위빠사나로 귀결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위빠사나는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것 그 자체이지 결코 특정한 수행기법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