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묵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4. 초기불교의 주요 술어-삼학과 오법온

수선님 2019. 11. 17. 13:12

각묵 스님


초기불교 이해 요약


초기불교 이해 강의


4. 초기불교의 주요 술어


3. 삼학과 오법온

(1) 삼학이란 무엇인가

삼학(三學, tisso sikkha)은‘세 가지 공부지음’으로 옮길 수 있는데

계학(戒學, adhisīla-sikkhā)과

정학(定學, adhicitta-sikkhā)과

혜학(慧學, adhipaññā-sikkhā)을 말한다.

계학(戒學)도덕적인 삶을 뜻하고

정학(定學)삼매 수행을 말하고

혜학(慧學)통찰지의 개발을 의미한다.

계(戒)라는 것은 오계와 십계인데 계목의 단속을 높은 계(戒)라 한다.

여덟 가지 증득이 마음인데 위빳사나의 기초가 되는 선(禪)을 높은 마음(定)이라 한다.

업이 자신의 주인임에 대한 지혜가 통찰지인데 위빳사나의 통찰지를 높은 통찰지[慧]라 한다.

그래서 <디가 니까야> <합송경>(D33)에 “세 가지 공부지음(tisso sikkha)이 있으니,

높은 계를 공부지음(增上戒學),

높은 마음을 공부지음(增上心學),

높은 통찰지를 공부지음(增上慧學)이다”로 언급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팔정도를 삼학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상윳따 니까야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서 ‘도(magga)’란 여덟 가지로 된 성스러운 도(팔정도)이니 깨달음을 위해서 닦는 것이다. 여기서

‘계(戒)’에는 바른 말(정어), 바른 행위(정업), 바른 생계수단(정명)이 포함되고,

‘삼매(定, samadhi)’에는 바른 정진(정정진), 바른 마음챙김(정념), 바른 삼매(정정)가 포함되며,

‘통찰지(慧)’에는 바른 견해(정견)와 바른 사유(정사유)가 포함된다.”(SA.i.170)

1) 계학(戒學)이란 무엇인가

첫째, 계학(戒學)이란 무엇인가. 단속(samvara)이 계(戒)이다.

계(戒)의 핵심은 단속(saṁvāra)다.”(청정도론 I.17 등)

① 계목(戒目)의 단속에 관한 계

② 감각기능[根]의 단속에 관한 계

③ 생계의 청정에 관한 계

④ 필수품에 관한 계

2) 정학(定學)이란 무엇인가

둘째, 정학(定學)이란 무엇인가.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됨이다.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삼매정학은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cittassa ekaggataa)”(M44 등)이라고 정의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심일경성(心一境性)으로 정착되었다.

삼매는 이미 경에서 cittassa ekaggatā(마음이 한끝으로 모임 =집중)으로 정의된다. 주석서들에서는 구체적으로 유익한 마음의 집중(kusala-cittassa ekaggatā)을 삼매라 정의하고 있다. 마음을 집중하고 제어하고 다스려서 자유자재함을 얻는 것이 삼매를 닦는 목적이기 때문에 마음의 청정을 삼매라 부른다.

무엇이 바른 삼매[正定]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모든 감각적 욕망을 떨쳐내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리고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을 수반하며, 멀리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喜, pīti]과 행복감[樂, sukha]과 심일경성[집중, 定]을 특징으로 하는 초선(初禪)을 성취하여 머문다.(尋·伺·喜·樂·定)

여기 비구는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sampasādana)이 있으며, 마음의 단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과 定[집중]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喜·樂·定)

여기 비구는 희열이 사라졌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 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 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게 마음 챙기며 행복과 定[집중]이 있는 상태에 머문다’라고 일컽는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樂·定)

여기 비구는 즐거움도 버렸고 괴로움도 버렸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이 사라졌기 때문에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사(捨)]으로 인해 마음챙김의 청정함이 있는[捨念淸淨]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定·捨 : 집중과 평온)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바른 삼매라 한다.”

다섯 가지 선의 구성요소

尋·伺·喜·樂·定---

“세 단계의 수행이 있으니

① 준비단계의 수행

다섯 가지 장애들이 억압되고 닮은 표상이 일어나는 순간 직전까지의 단계를 말한다.

근접[삼매]의 수행

다섯 가지 장애들이 억압되고 닮은 표상이 출현할 때 일어나 선의 경지로 들어가는 인식과정에서 종성의 마음이 일어나는 순간까지를 말한다.

본[삼매]의 수행이다.

종성의 마음 바로 다음에 일어나는 마음을 말하며 초선에서 4선까지의 경지이다.

근접삼매와 본삼매-이 두가지를 마음청정이라 한다.

세 가지 표상이 있다고 알아야 하니,

① 준비단계의 표상(parikamma-nimitta)

익힌 표상(uggaha-nimitta)

닮은 표상(paṭibhāga-nimmita)이다.”(아비담마 길라잡이 제9장)

3) 혜학(慧學)이란 무엇인가

셋째, 혜학(慧學)이란 무엇인가. 통찰지[般若]이다. 중국에서 혜(慧)로 옮겨진 원어는 빤냐인데 이것은 반야(般若)로 음역되었다. <청정도론>에는 “꿰뚫고 통찰하는 것(pativedha)을 그 특징으로 가지는 것”(Vis.XIV.7)이라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는 반야를 통찰지로 옮긴다.

초기불전에서 혜학은 육신통, 3명, 8신통, 누진통 등으로 나타난다. 육신통은

①신족통(神足通, 신통변화의 지혜)

②천이통(天耳通, 신성한 귀의 지혜)

③타심통(他心通,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

④숙명통(宿命通,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

⑤천안통(天眼通, 신성한 눈의 지혜)

⑥ 누진통(漏盡通,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④숙명통 ⑤천안통 ⑥누진통의 셋을 삼명(三明, te vijja)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육신통에다‘지와 견’과 ‘마음으로 만든 몸’의 둘이 첨가되어 8신통으로도 나타난다.(D2 등)

이뿐만 아니라 ⑥누진통의 정형구만이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들도 있다.

6신통이나 3명이나 8신통 가운데 혜학의 핵심은 아무래도 누진통이요, 누진통의 핵심은 사성제를 통찰하는 것이요, 이것은 팔정도의 바른 견해의 내용이며 12연기의 무명은 4성제를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성제를 아는 것이 혜학 즉 통찰지의 핵심이다.

이처럼 불교의 바른 견해와 명지와 통찰지는 모두 사성제를 아는 것으로 귀결된다 할 수 있으며, 이것이 혜학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2) 오법온이란 무엇인가

삼학(三學) 즉 세 가지 배움은 계·정·혜이다. 그리고 이 계율·삼매·통찰지의 삼학에다 해탈(解脫, vimutti)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더 하면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 즉 오법온(五法蘊)이 된다.

“‘계를 구족함(sīla-sampannā)’이란 번뇌 다한 자의 세간적이거나 출세간적인 계(lokiya-lokuttara-sīla)를 구족한 자라는 뜻이다.‘삼매(samādhi)’와 ‘통찰지(paññā)’의 경우도 같다. 그러나‘해탈(vimutti)’은 과의 해탈(phala-vimutti)이다.‘해탈지견(vimutti-ñāṇa-dassana)’은 반조의 지혜(paccavekkhaṇa-ñāṇa)이다. 그러므로 계와 삼매와 통찰지는 세간적이거나 출세간적인 것이고 해탈은 출세간적인 것이고 해탈지견은 세간적인 것이다.”(SA.īi.141~142)

‘계(sīla)’는 네 가지 청정한 계이다.

‘삼매(samādhi)’는 위빳사나의 기초인 여덟 가지 증득(samāpatti)이다.

‘통찰지(paññā)’는 세간적이거나 출세간적인 지혜이다.

‘해탈(vimutti)’은 성스러운 과이다.

‘해탈지견(vimutti-ñāṇa-dassana)’은 19가지 반조의 지혜(paccavekkhaṇa-ñāṇa)이다.”(MA.ī.147)

⑷ 해탈(vimutti)

해탈(vimutti)이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열반의 체험이 바로 해탈이다. 초기불전에서 해탈은 가장 넓게는 네 가지 과(즉 예류과·일래과·불환과·아라한과)의 증득을 뜻하기도 하고 아라한과의 증득을 뜻하기도 하고 열반의 실현을 뜻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자의 경지를 체득하지 못하고서는 결코 그것을 해탈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네 가지 과는 한 찰나라도 열반의 체험이 있어야 실현된다. 이러한 열반의 체험이 없으면 그 사람을 결코 예류자부터 아라한까지의 성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해탈은 한 찰나라도 열반의 체험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열반의 체험이 바로 해탈이다.

“세 가지 해탈이 있으니

① 공한[空] 해탈

② 표상이 없는[無相] 해탈

③ 원함이 없는[無願] 해탈이다.

세 가지 해탈의 관문을 알아야 하나니 ① 공의 수관(隨觀) ② 표상 없음의 수관 ③ 원함이 없음의 수관이다.”(아비담마 길라잡이 제9장)

⑸ 해탈지견(vimutti-ñāṇa-dassana)

해탈지견이란 무엇인가? 반조의 지혜이다. 해탈지견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경전의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해탈지견이 무엇을 뜻하는가는 주석서를 통해서 살펴볼 수밖에 없다. 여러 주석서에서 해탈지견은 반조의 지혜를 뜻한다고 나타난다. 특히 몇몇 주석서에서는 “‘해탈지견’은 19가지 반조의 지혜이다.”(MA.ii.147 등)라고 19가지 반조의 지혜가 언급되고 있다.

<청정도론>에 의하면 반조에는

① 도에 대한 반조

② 과에 대한 반조

③ 버린 오염원들에 대한 반조

④ 남아있는 오염원들에 대한 반조

⑤ 열반에 대한 반조의 다섯 가지가 있다.

아라한에게는 남아있는 오염원들에 대한 반조가 없기 때문에 예류자부터 아라한까지의 성자들의 반조에는 모두 4×5-1=19가지가 있게 된다.

이처럼 해탈지견은 예류자등이 되고나서 도와 과를 반조해 보는 것

이다.

구경해탈지 정형구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부동해탈지견의 정형구

‘나의 해탈은 확고부동하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태어남이며, 이제는 더 이상의 다시 태어남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