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327 /지공 화상 32 /대승찬송십수 9-1 /끊는 그 마음도 곧 도적
聲聞心心斷惑하니 能斷之心是賊이라
賊賊遞相除遣하니 何時了本語黙이리오
성문은 마음과 마음으로 미혹을 끊으니 능히 끊는 그 마음도 곧 도적이라. 도적과 도적이 서로 번갈아 제거하니 어느 때에 본래로 말하고 묵묵함을 알겠는가.
해설 ; 불교에서 말하는 궁극적 차원은 주관과 객관이 없으며 주체와 객체도 없다. 능(能)이란 주관을 말하며 소(所)란 객관을 말한다. 주체적으로 능히 끊는 마음이나 객체라고 생각하는 번뇌 망상은 끊어야 할 객관이라고 보는데 실은 주관도 객관도, 끊는 마음도 끊어야할 마음도 모두가 한 마음이다. 그것을 둘로 보면 모두가 도적이 된다. 그렇게 나눠놓고 보면 답이 없다. 서로가 도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말과 침묵이 본래 하나인 이치를 깨달을 날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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