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능 중에 느낌[受]이 있다.
우리는 이 느낌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왜냐면 대상을 느껴서 알기 때문이다.
세속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가 "영혼이 괴롭다"는 것이다.
과연 영혼이 있어서 그게 괴로운 것인가?
그렇지 않다.
다만 마음에 괴로운 느낌이 발생된 것 뿐이다.
"나" 또는 "영혼"이 느끼는 게 아니고, 마음이 느끼는 것이다.
이 구분을 잘해야 한다.
"나" 또는 "영혼"이란 사실상 같은 개념이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또는 미래에도 단일한 하나의 변화없는 실체를 나/영혼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영혼이 정말로 있다고 한들, 느낄래야 느낄 수도 없다.
변화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것은 나/영혼이 될 수 없다.
변한다면, 나/영혼이 여러개라는 것이다. 이것처럼 바보같은 말은 없다.
모든 중생은 단 하나의 나, 단하나의 영혼이 있다라고 여기니까....
물론 나/영혼이라는 것은 본래 없다.
다만 이 무명에 빠진 마음이 착각해서 나/영혼이 있다고 오해하고 있을 뿐이다.
하여튼,
중생들은 이 느낌을 "나"라고 여긴다.
어떤 막연한 알지못하는 그런 영혼을 "나"라고 여기는 게 아니고,
실제로는 변화하는 온갖 느낌들을 나라고 여긴다.
그 증거가 뭐냐면,
마음에 불쾌한 느낌이 생기면 바로 화를 내고,
또 마음에 즐거운 느낌이 생기면 바로 그것에 대해 집착하는게 바로 그 증거다.
중생들은 느낌을 나와 동일시하고 있다.
주변 누구를 둘러봐도 이런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중생들은 느낌을 "나"라고 여긴다.
"나"라는 개념의 정의는 변화없음이다.
과연 느낌은 항상한가? 즉 영원히 변화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
느낌은 항상 변해간다.
끊임없이 변해가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아무리 좋은 느낌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고,
또한 아무리 불쾌한 느낌도 역시나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온갖 느낌들이 있다.
수많은 것들이 느껴진다.
그리고 느낌들은 계속 변해간다.
그러므로 느낌은 "나"가 아니다.
변하는 것은 "나"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중생들은 느낌을 "나"와 동일시 하고 있다.
이것이 아주 뿌리 깊은 습관이다.
불쾌한 느낌이 생겼을 때, 그 불쾌한 느낌을 "나"라고 여기기에 화를 못참는 것이다.
동일시 하기 때문이다.
"이 느낌이 나야"
"난 불쾌해"
이런 사고방식에 빠져 있다.
그래서 이 느낌에 대해서 관찰해야 한다.
느낌의 변화성을 관찰해야 한다.
왜냐면 변화하는 것은 "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느낌은 크게
몸에서의 느낌과, 마음에서의 느낌이 있다.
정신적인 괴로움인 번뇌는 마음에서의 느낌이 주된 원인이다.
느낌의 종류는 크게 세가지이며,
좋은 느낌, 싫은 느낌, 싫지도 좋지도 않은 무덤덤한 느낌이다.
좋은 느낌이 들 때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애착하며,
싫은 느낌이 들 때 우리는 그것에 대해 저항하고 밀어내며,
무덤덤한 느낌이 들 때 우리는 그것을 "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탐진치가 이렇게 해서 생긴다.
좋은 느낌이 지속되다가 그게 끝나면 그때 싫은 느낌으로 변하고,
불쾌한 느낌이 지속되다가 그게 끝나면 그때 좋은 느낌으로 변한다.
무덤덤한 느낌은, 좋은 느낌으로도 변할 수 있고 불쾌한 느낌으로도 변할 수 있다.
이렇듯 느낌은 항상 변한다.
변하는 것은 "나"가 될 수 없다.
느낌은 변한다.
그러므로 느낌[受]은 "나"가 아니다.
느낌[受]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는다면....엄청난 자유를 얻을 것이다.
두려운 느낌도 나가 아니요,
온갖 불쾌한 느낌도 나가 아니다.
또한 온갖 좋은 느낌도 나가 아니며,
무덤덤한 평온한 느낌도 또한 나가 아니다.
느낌은 그저 느낌일 뿐이다.
느낌을 "남"처럼 여겨야 한다. "나"로 여길 때 고통이 온다.
또한 느낌은 내가 느끼는게 아니고, 느껴질 뿐이다.
조건과 조건이 모여서 느낌이 발생되어지고 마음이 그걸 알 뿐이다.
마음 속에 "나" 또는 "영혼"이 있어서 그게 느끼는 것이 아니고,
다만 마음 속에 느끼는 기능이 있어서 마음이 느낄 뿐이다.
마음 속에도...... 마음 밖에도...... 그 중간에도 "나"는 없다.
"나"라는 것은 그저 호칭/명칭일 뿐이다.
세속에서 이것은 나고 저것은 너다...라는 구분을 하기 위해서 붙여진 호칭/명칭이다.
마치 수레라는 것은,
온갖 부품들이 모여서 수레라고 이름붙여진 것과 같다.
이 "나"라는 것은 실제 뭔 어떤 영원불변하는 실체가 있어서 그걸 "나"라고 부르는게 아니고,
단지 인간세상에서 나와 너를 구분하기 위해서 붙여진 호칭/명칭일 뿐이다.
그래서 이 "나"라는 실체를 찾아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5132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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