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무엇인가

나란 무엇인가 16. 몸(色)이 나인가?

수선님 2019. 11. 17. 14:09

 

우리와 같은 중생들은,

자기 자신이 뭔지 살펴볼 마음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실제로 살펴보지도 못한 채로

막연하게 이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나/영혼이라는게 있는 줄 믿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그런 막연한 것을 자신으로 여기는게 아니고,

자신의 몸을 나라고 여기면서 산다는 걸 알 수 있다.

 

 

정말로 이 몸과 마음 이외에 나/영혼이라는게 있는 것을 확신한다면,

다른 사람이 내 몸에 해를 끼쳤을 때 동요가 없어야 하는데,

자신의 몸에 조금만 해를 끼쳐도 모든 중생들은 그걸 전혀 참지 못하고 난리를 친다.

 

 

그러므로 우리와 같은 중생들은,

막연한 그런 상상속의 나/영혼을 자신으로 여기는게 아니고,

우리의 이 몸을 나 자신으로 여긴다는 걸 알 수 있다.

 

 

몸을 나 자신으로 여기기에,

모든 중생들은 몸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몸을 치장하고 가꾸는데 모든 정성을 다 바친다.

 

 

그 누구를 살펴봐도,

자신의 몸을 자기라고 여긴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게 현실이다.

중생들은 이 몸을 나 자신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그러나 정말 이 몸이라는게 "나"인가?

 

 

"나"라는 개념의 정의는 상일주재[常一主宰]이다.

 

 

常一 :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먼 미래까지 단일한 하나의 나가 있다고 여기며,

主宰 : 또한 그 "나"가 이 몸과 마음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지배한다고 여긴다.

 

 

중생들은 "나"라는게 여러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딱 하나라고 여긴다.

 

 

또한 그 단일한 나가 이 몸과 마음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지배한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나"라는 것의 특징이 바로 상일[常一]과 주재[主宰]이다.

 

 

과연 이 몸은 상일[常一]인가?

정말 그런가?

 

 

그렇지 않다.

이 몸은 항상 변해간다.

 

 

어릴적의 몸은 작았지만, 어른이 되면 몸이 커진다.

또 늙으면 다시 몸은 오그라들고 추해진다.

 

 

몸은 항상 변해가고 있으므로, 상일[常一]이 아니다.

상일[常一]이란 변화가 없다는 의미인데, 몸은 변화하므로 항상하지 못하다.

 

 

또한 이 몸은 주재[主宰]가 가능한가?

몸과 마음 이외에 나/영혼이라는게 정말 있다고 한들 이 몸의 주재[主宰]가 가능한가?

 

 

이 몸을 완전히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는가?

그건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 이 몸을 통제할 수는 있지만,

완전한 통제는 불가능하다.

 

 

몸이 아프고 싶지 않지만, 그게 맘대로 안돼서 결국 몸은 아프고야 만다.

누구나 늙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늙게 된다.

병들고 싶지 않지만, 병든다.

죽고 싶지 않지만, 이 몸이 결국 죽고야 만다.

 

 

그러므로 이 몸을 완전히 지배하고 통제하는 주재[主宰]는 불가능하다.

 

 

몸은 내 뜻을 따르지 않고,

제 갈길을 간다.

 

 

그래서 결국은 배신을 하고야 만다.

죽어버리니까....

 

 

몸은 변한다.

변하는 것은 "나"가 아니다.

 

 

변하는 것은 "나"가 될 수 없다.

"나"라는 개념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전혀 변화가 없는 단일성을 지닌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다르다면, 나는 여러개라는 의미인데...이런 주장은 미친 것이다.

그러므로 변한다면 그것은 "나"가 아니며, "나"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중생들은 몸이 변한다는 사실을 확연하게 모른다.

왜냐면 그저 눈으로 보기에는 이 몸이 전혀 변화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몸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안다면, 몸에 집착할 수 없다.

중생들은 몸이 전혀 변화가 없는 줄 알기에 집착하고 있다.

 

 

더군다나 변해간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고 부정한다.

그래서 더더욱 이런 몸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할 수가 없다.

 

 

우리와 같은 중생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지독하게 집착하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집착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몸이다.

 

 

즉, 이 몸을 나 자신으로 여긴다.

그래서 죽고 나서조차도 자신의 몸에 대한 집착을 못버리는 경우도 있다.

 

 

몸(色)은 변한다.

내 몸이 그 증거다.

 

 

그러므로 몸(色)은 "나"가 아니다.

또한 몸(色)은 "나의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확히 알고 기억해야 한다.

 

 

기억한다면,

우리가 죽을 때 분명히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사고든, 병이든 어떤 일로 인해 죽어갈 때,

자신의 몸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면 정신적인 고통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평생 동안 이 몸을 "나"라고 여기고 살다가,

죽을 때조차도 이 병들고 추한 몸을 "나"로 여기고 집착한다면, 지독한 고통일게 뻔한 일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쓸모없는 집착은 미리미리 버리라고 하셨다.

몸에 대한 집착을 미리미리 버리는 습관을 들이자.

 

 

몸에 대한 집착을 어떻게 버리나?

변화를 살피면 된다.

 

 

몸이 항상하고 영원한 줄 알기에 집착하는 것이다.

몸이 변하는 줄 모르니까 몸에 집착한다.

 

 

몸이 정말로 변화하는 줄 안다면, 집착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몸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

 

 

변하다가 없어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몸의 변화를 끊임없이 관찰해야 한다.

몸에 대한 집착이 다 떨어질 때까지............

 

 

몸은 행복의 근원이 아니고, 고통의 근원이다.

고집멸도 사성제에서 고성제가 바로 오온이듯이.....

 

 

몸을 "나"로 여기지 말자.

 

 

몸을 하나의 "대상"으로 여기자.

이것은 그저 지수화풍 4대가 모인 몸일 뿐이다.

 

 

이 몸은 언제 어디서 갑자기 죽을 수 있다.

그런 상황이 갑자기 닥쳤을 때, 몸에 대한 모든 집착을 과감히 버리자.

 

 

몸은 그저 몸일 뿐이다.

몸은 "나"가 아니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21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