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想]한다.
이 생각의 기능으로 인해 "나"가 있다고 착각한다.
"나"가 있어서 그게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여긴다.
대개 "나"를 생각과 동일시한다.
그래서 불쾌한 생각이 떠오르면, 그걸 나로 여겨서 불같이 화를 내고
탐욕스런 생각이 떠오르면, 그걸 나로 여겨서 욕망에 휩싸인다.
생각을 나 자신과 동일화하여 정신적인 번뇌에 휩싸이게 된다.
"나"가 있어서 그게 생각하는게 아니다.
그 반대이다.
생각 속에 "나"가 있다.
생각하기에 "나"가 있다.
그러나 "나"라는 건 본래 없다.
다만 이 생각이 착각을 일으켜서 "나"가 있다고 여길 뿐이다.
이걸 굉장히 잘 분석하고, 파악하고,이해해야 한다.
정말 "나"라는게 있고, 그 "나"라는게 생각한다면, 생각은 끊기지 않고 끝없이 이어져야 한다.
이걸 경우, 누구나 다 정신병에 걸리게 된다.
왜냐면, 마음이 쉬지 못하니까.....
이 "나"라는 개념은 항상함/영원함/변화없음을 상징한다.
왜냐면 어릴 적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어릴 적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고 여긴다면, 나가 여럿이란 말인가?
중생들은 "나"는 하나이며,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고 여긴다.
영원히 계속 생각한다면 정신이 돌아버릴 수 밖에 없다.
생각은 끝없이 쉬지 않고 이어지는게 아니다.
뚝 끊어질 때도 있다.
깊이 잠들어 있을 때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 깊이 잠들어 있을 때는 생각이 없는데, 그 때 "나"는 소멸된 것인가?
소멸 됐다가 다시 뿅하고 나타나서 또 생각을 이어가는가?
그렇지 않다.
그건 불가능하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하나가 아니고 여러개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이어질 때 "나"가 있다는 고정관념에 빠진다.
이게 답이다.
생각속에 나가 있는 것이지, 나가 있어서 그게 생각하는게 아니다.
나가 있다는 그 생각이 곧 착각이다.
그러므로 착각속에 "나"가 있다.
그러므로 "나"는 착각의 산물이다.
그러면 이 생각은 무엇으로 인해 생겨나는가?
바로 기억이다.
과거에 기억된 것들을 마음에 떠올리는게 바로 생각이다.
그러므로 생각이란 것은 어떤 독립적인 실체가 아니고, 인연화합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그런 기억은 바로 마음 속에 저장되어져 있다.
이 생각은 과거의 산물로 인해 발생되어진다.
모두가 다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생각이라 마음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마음이 현재에 머물면 모든 생각과 기억이 모두 다 사라져버린다.
잡념/망상이란 모두 다 과거의 일이고, 그게 생각/기억이다.
그러므로 수행이란 마음을 과거에 두는게 아니고 현재에 머물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마음은 미래를 계획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또한 과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마음을 현재에 머물게 하면, 생각/기억이 사라진다.
그러나 "나"라는 놈은 착각과 과거의 산물이기에,
"나"라는게 계속 있는 척하려면 어쩔 수 없이 과거의 생각을 이어가야 한다.
그래서 망상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이게 거짓된 자아.........즉 에고의 생존전략이다.
중생들은 항상 이 거짓된 나.........즉 에고에 속는다.
마음은 기억하는 기능이 있고,
또한 그 기억을 끄집어 내서 떠올리고 생각하는 기능이 있다.
이런 기억과 생각을 하는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이지,
"나"가 있어서 그게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중생의 마음은,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나"라는게 있어서 그게 기억하고 그게 생각하는 줄 착각하고 있다.
의식은 <유식학>으로 따지면 제6식인데,
이 제6식인 의식은 혼자서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고 여길 수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의식 혼자 이것저것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또한 과거의 데이타를 통해서 가능하다.
즉 과거에 안이비설신이 경험한 것을 기억해서 그것을 토대로 이것저것 따지면서 생각한다.
그런 과거의 기억이 없다면, 제6식인 의식이 혼자서 스스로 생각을 일으킬 수가 없다.
문제는 바로 이 제6식에 있다.
전도몽상/착각을 일으키는 識이 바로 제6식인 의식이다.
그러므로 제 6식인 의식의 착각을 깨부숴야 한다.
의식이 저 자신을 몰라서 의식이 흘러갈 때, 즉 생각이 이어질 때 "나"가 있어서 그게 생각하는 줄 착각한다.
마음 속에는 생각[想]하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생각이 일어나고, 생각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그 생각은 "나"가 아니다.
왜냐면 생각은 끝없이 계속 변해가기 때문이다.
변하는 것은 "나"가 아니다.
"나"라는 것은 본래 변화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변한다면, 나는 여러개라는 의미이고,
또한 변한다면 나는 생겨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변하는 것은 "나"가 아니다.
생각[想]을 "나" 자신으로 동일시하면, 온갖 고통이 생긴다.
정신병도 바로 여기에서 발생한다.
과거의 기억들....
주로 끔찍했던 기억을 자꾸 떠올려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자신이라고 여길 때,
어릴 적 경험했던 그런 지독한 고통의 기억을 현재로 투사시켜, 지금도 역시 똑같이 겪기 때문이다.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다.
생각은 매 순간 바뀐다.
이런 저런 생각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 다른 생각이 이어지고, 사라지고를 계속 반복한다.
이렇게 생각이 계속 이어지니까,
어떤 "나"가 있어서 그게 생각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근데 잘 따져보면, 생각이 계속 이어지는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나"라는게 있어서 그게 정말 생각한다고 해도
"나"와 생각을 동일시한다면 온갖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물론 "나"라는 건 본래 없지만,
생각=나,....이렇게 동일시한다면 정신적인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생각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생각을 벗어나지 못한다.
생각은 주로 느낌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불쾌한 느낌을 받으면 바로 불쾌한 생각이 생겨난다.
그때 그 불쾌한 생각을 나로 여겨버리면, "나는 불쾌해"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화를 내고 싸운다.
생각이 곧 "나"다라는 <동일시>를 멈춰야 한다.
생각은 그저 흘러왔다가 사라지는 하나의 대상이다.
생각이 곧 "나"라는 동일시를 멈추면, 정신적인 고뇌는 없다.
어찌됐건 "나"와 동일시하면 고뇌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집착이 생겨나니까....
이것이 곧 나다라고 여기면, 그것에 철썩같이 집착한다.
그래서 그것에 이익이 된다고 여기면 욕망이라는 번뇌가 생기고,
그것에 손해가 된다 싶으면 분노라는 번뇌가 생겨난다.
물론 이러한 동일시를 멈추려면, 마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해야 한다.
생각이 끝없이 변하는 것...그것을 관찰하면 된다.
변하는 것은 곧 "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일시를 멈춘다면 고통은 없다.
마치 남처럼 보게 될테니까...
남의 산에 있는 나무를 누가 베어간들 나와 뭔 상관이 있는가........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5133 에서 복사한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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