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교학

彌勒上生經料簡記 미륵상생경요간기

수선님 2023. 4. 23. 13:07

彌勒上生經料簡記 미륵상생경요간기

1. 가르침을 일으킨 연기를 서술함

1) 간략히 분별함

2) 자세히 분별함

2. 가르침의 종지와 요체를 자세히 분별함

1) 종지와 요체를 총괄하여 분별함

2) 별도로 경의 종지를 드러냄

3. 경전 대본의 단역과 중역

1) 단역본인지 중역본인지를 분별함

2) 진위를 분별함

4. 문장에 따라 해석함

이 경을 해석하는 데 대략 다섯 가지의 문으로 분별한다. 첫째, 가르침

을 일으킨 연기(緣起)를 서술한다.[述敎興緣起] 둘째, 경의 종지[宗]와 요

체[體]를 자세히 분별한다.[廣辨經宗體] 셋째, 경전 대본의 단역과 중역이

다.[經本單重] 넷째, 제목을 해석한다.[釋題目] 다섯째, 경문에 따라 해석한

다.[隨文解釋]

將釋此經, 略以五門分別. 一者述敎興緣起. 二者廣辨經宗體.

三者經本單重. 四者釋題目. 五者隨文解釋.1)

1) 이 단락의 원문은『삼미륵경소』韓2 pp.77b4~80a21.

1. 가르침을 일으킨 연기를 서술함[述敎興緣起]

첫 번째 가르침을 일으킨 연기(緣起)를 서술하는 것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간략히 분별하는 것[略辨]이고, 둘째는 자세히 분별하는 것[廣辨]

이다.

所言述敎興緣起中有二, 一者略辨, 二者廣辨.

1) 간략히 분별함[略辨

간략히 분별하여 말하면, 생각하건데 법성(法性)으로 깊이 본체는 법계

(法界)에 두루하고 작용은 우주에 두루함에 이르게 된다. 본체는 법계에 두

루하기 때문에 멀고 가까움을 헤아리기 어려우며, 작용은 우주에 두루하기

때문에 공(空)과 유(有)를 헤아리기 어렵다. 진실로 진리는 세속과 같기 때

문에 비추는 바도 없고 융통할 바도 없어 진제(眞際)2)를 분명히 알게 된다.

비추는 바가 없기 때문에 비추지 않는 것도 없고, 융통하는 바가 없기 때문

에 융통하지 않는 것도 없다. 융통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사(理事)

가 모두 일심(一心)의 거울에 나타나며, 비추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대

원경지(大圓鏡智)3)가 일여(一如)4)의 바다에 잠긴다. 이는 지극히 성스럽

고 원만한 지혜인 방등(方等)5)을 헤아려 증명함을 뜻한다. 이 때문에 미륵

(彌勒) 대사(大士)는 지위가 묘각(妙覺)6)에 올라 자취를 사바세계에 드리

운다. 지위가 묘각에 올랐기 때문에 이장(理障)7)의 어두움을 사지(四智)8)

의 거울로 밝게 비추시고, 자취를 사바세계에 드리웠으므로(…떨어져 나

감) 덕이 높기 때문에 마귀의 무리가 저절로 꺾이고 공이 커서 여러 다른

배움의 무리가 이때 굴복한다. (…떨어져 나감) 열반의 문이 열리고 윤회의

바퀴가 그친다. 그래서 가까이로는 도솔천에 있고 멀리로는 괴겁(壞劫)9)

임한다. (…떨어져 나감) 때문에 이 경을 설한다.

言略辨者, 竊以法性, 致深體遍法界, 用周宇宙. 體遍法界故遠

近難量, 用周宇宙故空有豈測. 良眞理同俗, 故無所照而無所

融, 智了眞際. 無所照故無所不照, 無所融故無所不融. 無所不

融故理事俱現一心之鏡, 無所不照故鏡智同潛一如之海. 是義

至聖圓智, 方等究證, 是故彌勒大士, 位登妙覺, 迹垂娑婆. 位

登妙覺故二障昏暗, 映用四智鏡, 迹垂娑婆, □□□□□□□

□□□□□□□□□□□□□□□□□德, 所以德高, 群魔自

摧, 功大諸異學類玆伏. 是□□□□□路, 開涅槃門, 爲息苦

輪. 故近在兜率, 遠臨壞劫, □□□□□□□□□□□□名□

故說此經.

2) 진제(眞際):진실하여 거짓이나 틀림이 없음.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이치. 공

(空)과 평등의 참된 성질. 삼제(三諦)의 하나. 오온(五蘊)의 제법(諸法)에 대한

미혹(迷惑)한 집착과 오온으로 만들어진 자아에 대한 집착이 없어질 때에 나타

나는 진여(眞如).

3) 대원경지(大圓鏡智):큰 거울에 삼라만상이 그대로 비치는 것과 같이 원만하고

분명한 지혜. 유식 사지(四智)의 하나.

4) 일여(一如):진여(眞如)의 이치(理致)가 평등(平等) 무차별(無差別)하여 둘이 아

니고 하나임

5) 방등(方等): vaipulya. 방광(方廣)이라고도 번역한다. 널리 설하고 넓고 크고

깊은 뜻을 가졌다 하여 대승 경전을 말한다. 대승불교에서 대승 경전에 덧붙이

는 용어로 쓰였다.

6) 묘각(妙覺):보살이 수행하는 단계인 십신(十信)·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

향(十迴向)·등각(等覺)·묘각의 52위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로 온갖 번뇌를 끊

어 버린 부처의 경지.

7) 이장(理障):근본 무명으로 바른 지견을 장애하는 번뇌.

8) 사지(四智):부처가 갖는 네 가지 지혜. 주로 유식가에서 말하는 것이다. 삼라만

상이 거울에 그대로 비추듯이 원만하고 분명한 지혜인 대원경지(大圓鏡智), 일

체법의 평등한 이성을 관하고 나와 남의 차별심이 없는 자비심으로 교화하여 이

익되게 하는 지혜인 평등성지(平等性智), 모든 법의 상을 불가사의하게 관찰하

여 의혹을 끊는 지혜인 묘관찰지(妙觀察智), 불과에 이르러 삼승을 위해 여러 가

지 변화하는 일을 보여 이익되게 하는 지혜인 성소작지(成所作智)를 말한다.

9) 괴겁(壞劫):성겁(成劫)·주겁(住劫)·괴겁(壞劫)·공겁(空劫)의 사겁(四劫) 중 하

나. 불교의 우주관에서 하나의 세계가 성립하고 지속되고 파괴되어 또 바뀌어

다른 세계가 차례로 성립 변화하는 네 시기. 성겁은 자연 세계인 기세간과 일체

중생들의 중생세간이 중생들의 업력에 의해 성립하는 시기. 주겁은 세계가 평

온하게 지속되는 시기. 이 기간에 사람들의 수명이 8만4천세에서 10세 사이를

줄어들고 늘어나는 중겁을 20회 지난다. 괴겁은 불과 물과 바람으로 세계가 파

괴되는 시기. 공겁은 세계가 이미 파괴되어 장기간의 공허에 들어간다. 4겁은

각각 20중겁이 있어 4겁 전체의 80중겁을 1대겁이라 한다.

2) 자세히 분별함[廣辨]

두 번째 자세히 분별하는 것[廣辨]은 또한(…떨어져 나감) 깨끗한 믿음

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정법(正法)에서 존중심이 생기게 하여 이미

들은바가 나타나 믿음을 생겨나게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중생을 제도하여

빛을 비추어 중생을 부르고 구름처럼 모이는 모습을 보고자 하기 때문이

다. 넷째는 사실을 그대로 적어 법을 설하려 할 때 꽃비가 내리고 땅이 움

직이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진실한 뜻을 펼쳐 말하고 많이 짓

고자 하기 때문이다. 진실한 뜻이란 여러 경전 중에 있는 정종분(正宗分)10)

으로, 그 기틀에 맞고 마땅히 이익과 즐거움을 얻기 때문에 진실한 뜻이라

고 하니, 뜻은 뜻의 이로움이다. 많이 지은 것은 앞의 진실한 뜻이 말세가

되면 구제함이 끝이 없어짐이 많기 때문에 많이 짓는다고 한다. 많이 짓는

다는 것은 마땅히 여섯째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진실한 뜻은 멀리 보내(…

떨어져 나감) 때문에 합쳐서 하나로 판단한다.

第二廣辨者, 且□□□□□□□□□□□□□敬心由□聖□

妙□□□□□□□ 證淨信故. 二爲於正法, 生尊重心, 顯已所

聞, 令生信故. 三爲欲度衆, 放光召衆, 覩相雲集故. 四爲欲叙

事, 將說法時, 雨華動地故. 五爲欲宣說眞實義, 及多所作故.

眞實義者, 卽諸經中所有正宗, 稱其機, 宜獲利樂, 故名眞實

義, 義者義利也. 多所作者, 前眞實義, 多爲末代, 拯濟無極,

故名多所作. 多所作者, 應爲第六. 然而眞實義, 遠送□□機,

故合爲一判也.

10) 정종분(正宗分):한 경전을 대개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의

세 부분으로 나누는데, 정종분은 그중에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로 모름지기 모든 대승교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연을 설

한다. 대략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신묘한 힘이 만든 것으로, 중생을 포

섭하는 것과 여러 보살을 높이는 것의 두 가지이다. 둘째는 여러 가지 지혜

가 만든 것으로, 설할 수 있는 것과 진실한 뜻의 두 가지이다. 셋째는 자비

가 만든 것으로, 번뇌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한 가지이다.

이 다섯 가지 모습으로 기준해 보면,『미륵상생경』은 그 다섯 가지 모습

을 갖추었고,『미륵하생경』은 중생을 포섭함과 사실을 기술함 두 가지가

없으며,『미륵성불경』은 처음과 끝 두 가지만 있다. 그러한 까닭은 여래의

선권방편(善權方便)11)이 하나가 아니라 근기에 따른 것이어서 따로 또 다

르게 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상(總相)12)은 비록 그렇지만 경에 설한

대상에 따라 미루어보면 크게 나누어 두 종류가 된다. 첫째는 성자(聖者)이

고 둘째는 범부[異生]13)菩薩]이다. 경에서 말한 것처럼 “여래께서 한

가지 음성으로 백억 다이다. 첫째는 다시 두 가지가 있다. 그 첫째는 이 세

상의 보살을 위한 것[爲此方라니문을 말씀하시면 미륵보살은 바로 증득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14) 둘째는 다른 세상의 보살을 교화하는 것[化他方菩薩]

이다. 경에서 말한 것처럼 “여래께서 도솔천의 열 가지 선업의 과보를 설하

시자 시방 보살이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15)법문을 얻었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16) 둘째는 범부의 삼품이 있다.17) 상품(上品) 수행은 혹은 관불삼매

(觀佛三昧)18)를 수행하고 혹은 여러 죄를 참회하여, 곧 부처님께서 몸을 드

러내실 때 미륵보살을 뵙는 것인데, 마음의 우열에 따라 형태의 크고 작음

이 있는 것이니 자세한 것은『방등다라니경(方等陀羅尼經)』19)과『미륵상

생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중품(中品) 수행은 혹은 관불삼매를 수행하고

혹은 정업(淨業)20)을 닦아 몸을 버린 후에 도솔천에 태어나 비로소 미륵을

보고 불퇴전(不退轉)21)에 이르는 것이니 역시『미륵상생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하품(下品) 수행은 보시와 지계 등 갖가지 선을 실천하고 미륵을 보

겠다는 큰 서원을 내서 이 몸을 버린 후에 업보에 따라 다음 생을 받으며,

미륵불이 성도하실 때 미륵의 삼회제도를 만나기에 이르는 것이니, 이는

『미륵하생경』과『미륵성불경』의 두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미륵상생경』은 중품을 교화하기 위해 설한 것이고, 나머지 두 경은 하

품을 교화하기 위해 설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22) 상품은 바로『방등경』

의 근기이다.『미륵상생경』이 상품과 중품 두품을 (…떨어져 나감) 만일 상

품으로 분류하였는데 상품이 되지 않으니, 만일 그렇다면 곧『미륵상생경』

과 어긋난다.『미륵상생경』에서 “목숨이 다할 때 미륵께서 대인의 빛을 비

추어 이 사람을 맞이한다”23)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처음(의 견해가)

뛰어나다.

將此五相, 須諸大乘敎, 始終宣說因緣. 略爲三義. 一神力所

作, 卽攝衆尊諸菩薩二也. 二種智所作, 卽能說者眞實義二也.

三慈悲所作, 卽多度脫一也. 將此五相准者, 上生經備彼五相,

下生經無有攝衆叙事二相, 成佛經唯有初後二相. 所以然者,

如來善權方便, 非一隨機, 可度別異故. 總相雖然委所說之經

所被, 大分爲二種. 一者聖者, 二異生. 初復有二. 一爲此方菩

薩, 如經云 “如來一音聲說百億陀羅尼門, 彌勒菩薩應時卽得”

故. 二化他方菩薩, 如經云“ 如來說兜率天十善報應, 十方菩

薩得首楞嚴三昧法門.” 後異生有三品. 謂上品脩者, 或脩觀佛

三昧, 或懺衆罪, 卽於現身, 得見彌勒, 隨心優劣見形大小, 廣

如方等陀羅尼經及上生經說. 中品脩者, 或脩觀佛三昧, 或脩

淨業, 捨身之後, 生於彼天, 始見彌勒, 至不退轉, 亦如上生經

說. 下品脩者, 脩施戒等種種善, 發弘誓願, 願見彌勒, 捨此身

後, 隨業受生, 乃至彌勒成道時, 得値彌勒三會蒙度, 是卽如下

生成佛二經說.

有說 上生經爲化中品, 餘二經爲化下品. 其上品者, 正是方等

經所被機, 上□上生經□□上中二品, 若科爲上品而不爲上品,

若爾便違上生經. 經云 “命終時, 彌勒放大人相光, 迎此人故.”

故初□爲勝.

11) 선권방편(善權方便): upāya-kauśalya. 선교방편(善巧方便)이라고도 하며 방편

승지(方便勝智)로도 번역한다. 좋은 방법을 써서 중생을 인도한다는 의미로서,

중생을 진실한 가르침으로 이끌기 위해 잠정적으로 마련한 법문을 말한다. 방

편(方便)・선방편(善方便)・권방편(權方便)・선교(善巧)・선권(善權) 등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12) 총상(總相):육상(六相)의 하나. 만유(萬有)의 일체법(一切法)이 저마다 한 몸으

로서 전체적·종합적으로 나타나는 상으로, 모든 유위법에 통하는 무상(無常)이

나 무아(無我) 등의 상이다.

13) 이생(異生): prthag-jana. 우이생(愚異生)으로 의역하며, 구역의 범부(凡夫)를 말

한다. 범부는 육도에 윤회하여 갖가지 다른 과보를 받기 때문에 이생이라 한다. 또

범부는 변이를 일으켜 사견을 만들어 악업을 짓기 때문에 이생이라고 한다.

14) 경전은『미륵상생경』을 말함. “이때 세존께서 한 음성으로 백억 다라니문을 설

하셨다. 이 다라니를 다 설하시자 이때 회상 중에 미륵이라는 한 보살이 있어 부

처의 설함을 듣고 바로 그때 백만억 다라니문을 얻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

을 정돈하고 손을 모아 합장하고 부처의 옆에 섰다.”(『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

經』大14 p.418b28~c3. 爾時世尊以一音聲, 說百億陀羅尼門. 說此陀羅尼已, 爾時會中

有一菩薩名曰彌勒, 聞佛所說, 應時卽得百萬億陀羅尼門, 卽從座起整衣服, 叉手合掌

住立佛前.)

15)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수행자가 처음 용맹스러운 마음으로 일체의 번뇌와

욕망을 깨뜨리며 집중하고 들어가는 단계

16) 경전은『미륵상생경』을 말함. “부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다른 세상에서 온

십만 보살들이 수능엄삼매를 얻었고 팔만억의 여러 천들은 보리심을 내서 모

두 미륵을 따라 하생하기를 원하였다.”(『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大14

p.420c18~20. 佛說是語時, 他方來會十萬菩薩, 得首楞嚴三昧, 八萬億諸天發菩提心, 皆

願隨從彌勒下生.)

17) 이 단락의 내용은 원효의 『미륵상생경종요(彌勒上生經宗要)』(韓1 p.549a7~17)

에서 가져다 쓴 것이다. 문장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고, 그 취지에 따라 인용하

였다. 그리고 이 원효의 전거에 따라『미륵상생경요간기』의 빠진 글자를 추정

복원할 수 있다.(韓1 p.549a7~17. 言所爲同異者, 脩觀行也. 有其三品. 上品之人, 或脩

觀佛三昧, 或因懺悔行法, 卽於現身, 得見彌勒, 隨心優劣, 見形大小, 此如觀佛三昧海

經及大方等陀羅尼經說也. 中品之人, 或脩觀佛三昧, 或因作諸淨業捨此身後, 生兜率

天, 得見彌勒, 至不退轉, 是故上生經所說也. 下品之人, 脩施戒等種種善業, 依此發願,

願見彌勒, 捨此身後, 隨業受生, 乃至彌勒成道之時, 要見世尊三會得度, 是如下生成佛

經說.)

18) 관불삼매(觀佛三昧):한 마음으로 부처의 모습과 공덕 등을 보고 생각하여 안정

을 이루는 상태. 특히 이 삼매는『관불삼매해경(觀佛三昧海經)』에서 설한 내용

을 토대로 한다.

19)『방등다라니경(方等陀羅尼經)』:『대방등다라니경(大方等陀羅尼經)』. 4권, 북량

법중(法衆) 번역. 대정신수대장경 권21에 수록됨.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의

물음에 응하여 갖가지 다라니 공덕을 설하신 경전. 참회 수행하는 것과 죄를 없

애고 수명을 늘이는 것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20) 정업(淨業):청정한 선업. 발심하여 여러 선행을 실천하는 거룩한 행동. 정토교

에서는 부모와 스승을 봉양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생을 하지 않는 세복(世

福), 삼귀의계를 수지하는 계복(戒福), 보리심을 내어 인과를 믿고 대승을 실천

하는 행복(行福)의 세 가지 복업이 중생이 정토에 왕생하는 정인(正因)이며, 보

불국토를 정화하는 수인(修因)이기 때문에 정업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는 염불을 하여 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21) 불퇴전(不退轉): avinivartanīya. 아비발치(阿鞞跋致) 또는 아유월치(阿惟越致)

라고 음역하며, 불퇴(不退)・무퇴(無退)라고도 한다. 삼악도나 성문・연각의 이

승의 지위로 물러나 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증득한 보살의 지위와 깨달은

법에서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반드시 성불에 이르는 지위이다.

22) 이 견해는 원효의 의견이다. 앞에 인용(주 17)에 이어지는 구절이다. “이런즉 상

생경의 하는 바는 중품인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 두 경은 하품인을 위한 것이

다.”(『彌勒上生經宗要』 韓1 p.549a17~18 是卽上生所爲, 爲中品人, 餘二經者, 爲下品

人也.)

23)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계율을 범하고 많은 죄업을 지었더라도, 이 보살의 대자

대비한 이름을 듣고 오체투지하여 지성으로 참회하면, 모든 악업이 사라지고

속히 청정을 얻느니라. 또 미래 세상의 중생들이 이 보살의 대자대비한 이름을

듣고, 그 형상을 만들고 향과 꽃과 비단 덮개와 깃발과 번 등으로 공양 예배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면, 이 사람의 목숨을 마칠 때 미륵보살이 눈썹 사이의 백호에

서 대인의 광명을 비쳐주며, 모든 하늘 사람들과 함께 만다라꽃을 비 내리고, 이

사람을 와서 맞이할 것이다. 이 사람은 잠깐 사이에 도솔천에 왕생하여 미륵보

살을 머리를 땅에 대고 절하고 머리를 들기도 전에 미륵보살의 법문을 듣고, 곧

무상도를 얻어서 다시는 물러남이 없는 경지에 들어가, 아득한 미래세를 지나

는 동안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을 만나게 되느니라.”(『佛說觀彌勒菩薩

上生兜率天經』 大14 p.420b6~15. 若善男子善女人, 犯諸禁戒造衆惡業, 聞是菩薩大悲

名字, 五體投地誠心懺悔, 是諸惡業速得淸淨. 未來世中諸衆生等, 聞是菩薩大悲名稱,

造立形像香花衣服繒蓋幢幡禮拜繫念, 此人命欲終時, 彌勒菩薩放眉間白毫大人相光,

與諸天子雨曼陀羅花, 來迎此人. 此人須臾卽得往生, 值遇彌勒頭面禮敬, 未擧頭頃便

得聞法, 卽於無上道得不退轉, 於未來世得值恒河沙等諸佛如來.)

묻는다. 팔상(八相)24)이 비록 달라도 다만 미륵께서 한 가지 모습으로 몸

을 이으셨으니 몸이 원래 다르지 않은데 여래께서 무엇 때문에 따로 세 가

지 경을 설하셨겠는가?

답한다. 진실로 중생의 근기에 따라서 깨닫는 것이 같지 않다. 같지 않다

는 것은 어떤 것인가. 대략 14가지가 있다. 첫째, 여러 중생이 선근이 심어

져 있지 않기 때문에 선근을 심게 하기 위해『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이미

선근이 심어져 있다면 해탈하게 하기 위해 나머지 두 경25)을 설한다. 둘째,

여러 중생이 수행하여 큰 인연을 이루게 하고자『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중생들이 작은 결과를 얻게 하고자 나머지 두 경을 설한다. 셋째, 여러 중

생이 보살의 공덕을 듣고 찬탄하여 이익을 얻게 하기 위해『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중생들이 부처가 되는 것을 듣고 찬탄하여 이익을 얻게 하고자 나

머지 두 경을 설한다. 넷째, 여러 중생이 (…떨어져 나감) 선근을 심어 이익

을 얻게 하기 위해『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중생이 오랫동안 선근을 심어

이익을 얻게 하고자 나머지 두 경을 설한다. 다섯째, 여러 중생이 멀리서

부처님을 보게 하기 위해『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중생들이 가까이서 부처

님을 보게 하기 위해 나머지 두 경을 설한다. 여섯째, 여러 중생들이 도솔

천(兜率天)26)에서 이로움을 얻게 하기 위해『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중생

들이 염부제(閻浮提)27)에서 이로움을 얻게 하기 위해 나머지 두 경을 설한

다. 일곱째, 여러 중생이 도솔천궁에 대해 듣고 그곳에 태어나기를 기도하

게 하기 위해『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중생이 보배로운 누각이 파괴된 것

을 보고 무(無)를 깨닫게 하기 위해 나머지 두 경을 설한다. 여덟째, 여러

중생이 많은 부처님을 보고 이로움을 얻게 하기 위해『미륵상생경』을 설

하고, 중생들이 하나의 부처님을 보고 이로움을 얻게 하기 위해 나머지 두

경을 설한다. 아홉째, 여러 중생이 도솔천에서 몸을 얻는 이로움을 얻게 하

기 위해『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염부제에서 출가하여 이로움을 얻게 하고

자 나머지 두 경을 설한다. 열째, 여러 중생이 석가가 미륵을 칭찬하는 것

을 듣고 이로움을 얻게 하기 위해『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중생들이 미륵

이 석가를 칭찬하는 것을 듣고 이로움을 얻게 하기 위해 나머지 두 경을 설

한다. 열한째 여러 중생이 미륵이 처음에 한 가지 모습인 것을 듣고 이로움

을 얻게 하기 위해『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중생들이 이후 일곱 가지 모습

을 듣고 이로움을 얻게 하기 위해 나머지 두 경을 설한다. 열두째, 여러 중

생이 우바리(優婆離)존자28)가 설해주기를 청하는 것을 듣고 이로움을 얻

게 하기 때문에『미륵상생경』을 설하고, 중생들이 사리불(舍利弗)존자29)가

설해주기를 청하는 것을 듣고 이로움을 얻게 하기 위해 나머지 두 경을 설

한다. 열세째, 상품 하품이 태어나는 곳의 의보(依報)30)가 좋기도 하고 나

쁘기도 하는 차별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때문에 세 가지 경을 설한다.

열네째, 상품 하품이 정보(正報)31)의 인과(因果) 등이 다르게 헤아려지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세 가지 경을 설한다.

問. 八相雖異, 但是彌勒一相續身, 身旣不殊, 何須如來別說三

經. 答. 良由衆生, 機悟不同. 不同者何. 略有十四種. 一爲諸

衆生, 未種善根, 故令種善根, 說上生經, 已種善根, 令得解脫,

故說餘二經. 二爲諸衆生, 脩成大因, 故說上生經, 爲令衆生,

說得小果, 故說餘二經. 三爲諸衆生, 聞讚菩薩功德得益, 故說

上生經, 爲令衆生, 聞讚成佛獲益, 故說餘二經. 四爲諸衆生,

□□種善根得益, 故說上生經, 爲令衆生, 久種善根得益, 故說

餘二經. 五爲諸衆生, 遠見佛, 故說上生經, 爲令衆生, 近見佛,

故說餘二經. 六爲諸衆生, 於兜率天得益, 故說上生經, 爲令衆

生, 於閻浮提得益, 故說餘二經. 七爲諸衆生, 聞於兜率天宮祈

生彼, 故說上生經, 爲令衆生, 見寶樓閣, 破壞得解無, 故說餘

二經. 八爲諸衆生, 見多佛身得益, 故說上生經, 爲令衆生, 見

一佛身得益, 故說餘二經. 九爲諸衆生, 於兜率天身得益, 故說

上生經, 於閻浮提出家得益, 故說餘二經. 十爲諸衆生, 聞釋迦

歎彌勒得益, 故說上生經, 爲令衆生, 聞彌勒歎釋迦得益, 故說

餘二經. 十一爲諸衆生, 聞彌勒初一相得益, 故說上生經, 爲令

衆生, 聞後七相得益, 故說餘二經. 十二爲諸衆生, 應聞近執請

說得益, 故說上生經, 爲令衆生, 應聞鶖馬請說得益, 故說餘二

經. 十三爲知上下生處, 依果勝降差別, 故說三經. 十四爲知上

下二, 正報因果等量異, 故說三經.

24) 팔상(八相):부처 일생의 중요한 여덟 장면. ①도솔천에서 내려오심[兜率來儀],

②룸비니에서 탄생하심[毘藍降生], ③카필라성에서 관찰하심[四門遊觀], ④성

을 넘어 출가하심[踰城出家], ⑤설산에서 수도하심[雪山修道], ⑥보드가야에서

성도하심[樹下降魔], ⑦사르나트에서 설법하심[初轉法輪], ⑧쿠쉬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심[雙林涅槃]의 팔상이 후세 동아시아불교의 것인데, 전승에 따라 그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25) 미륵삼부경 중『미륵상생경』을 제외한『미륵하생경』과『미륵성불경』을 말함.

26) 도솔천(兜率天): Tusita. 의역하여 지족천(知足天)·희락천(喜樂天) 등으로 번

역한다. 욕계 6천의 네 번째 천으로 야마천과 낙변화천 사이에 있다. 이곳에 두

원이 있는데 내원(內院)은 장차 성불할 사람이 사는 곳이어서 현재 미륵보살이

이곳에서 불법을 설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4천세(인간의 시간으로는 약 57억 6천

만년)를 살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고 삼회(三會)에 걸쳐

설법하여 각각 96억, 94억, 92억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지금 해설하고 있는

미륵계통 경전의 무대가 된다.

27) 염부제(閻浮提): Jambu-dvīpa. 섬부제(贍部提)라고도 한다. 잠부(jambu)는 나

무 이름이고 드비파(dvīpa)는 대륙의 뜻으로, 염부나무가 자라는 대륙이라는 뜻

이다. 수미산을 중심으로 인간 세상을 동·서·남·북의 사대주(四大洲)로 나눌

때 남쪽의 땅을 말한다. 여기에 16 대국, 500 중국, 10만 소국이 있다고 하며, 부

처가 출현하는 것은 오직 이 남염부제 뿐이라 한다. 남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흔

히 남섬부주(南贍部洲)라고도 한다. 본래 인도 땅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뒤에

흔히 인간 세계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28) 원문의 근집(近執)은 우바리(優婆離, Upāli)존자를 말함. 근취(近取) 또는 근집

(近執)이라 번역한다. 가장 낮은 신분인 수드라 출신으로 석가족 궁정의 이발사

였는데 아난 등이 출가할 때 함께 출가하였다. 부처가 사성 평등의 기치 아래 출

가의 문호를 크게 연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평생 계율을 잘 지켜 부처님 십대제

자중의 지계제일(持戒第一)로 꼽힌다. 부처님 입멸 후 경전을 편찬할 때 경 편찬

의 주역이었던 아난에 이어 계율 편찬의 주역이 되었다.

29) 원문의 추마(鶖馬)는 사리불(舍利弗, Śāriputra)존자. 추로자(鶖鷺子)·구욕자

(鸜鵒子) 또는 사리자(舍利子)라고도 한다. 외모가 단정하고 베다에 통달하였으

며 다른 사람을 논리로 제압했다고 한다. 목건련(目犍連)과 벗이 되어 함께 출가

하여 산자야(Sañjayavairattiputra)에게 배워 250인중의 제일가는 자가 되었으나

완전한 해탈을 이루지 못해 아쉬워 하던 중 부처께서 왕사성 죽림정사에 오셨을

때 목건련과 함께 250 제자를 데리고 귀의하였다. 항상 부처를 모시고 교화를

도와 여러 제자들 중에서도 으뜸이 되어 지혜제일(智慧第一)로 꼽혔으나 부처

보다 먼저 입적하였다.

30) 의보(依報):과거에 지은 업에 따라 받는 2종의 과보 중 하나. 의보란 오온(五蘊)

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신체가 의지하여 사는 산하대지와 국토, 의복과 음식 등

을 말한다.

31) 정보(正報):과거의 업인(業因)에 따라 그 과보로 받는 중생의 몸. 이에 비해 의

보(依報)는 그 몸이 의지하고 있는 환경인 국토를 말한다. 이 둘 다 과거의 업에

의해 정해지므로 보(報)라 한다.

2. 가르침의 종지와 요체를 자세히 분별함[廣辨敎宗體]

둘째 가르침의 종지와 요체에 관해서는 두 가지가 있다. 처음에 교법의

종지[宗]와 요체[體]를 총괄하여 분별하는 것[總辨宗體]과 나중에 따로 경

전의 종지를 나타내는 것[別顯經宗]이다.

第二敎宗體者, 有二. 初總辨宗體, 後別顯經宗.

1) 종지와 요체를 총괄하여 분별함[總辨宗體]

앞으로 총괄하여 분별함을 말하니, 두 사람의 설이 있다. 강남의 여러 논

사들은 이 설을 많이 남겼다. 뜻을 헤아리는 것에 준하여 종지와 요체를 분

별하면, 종지가 요체이고 요체가 종지여서 종지와 요체는 구별이 없는 것

이다. (그런데) 지금 당나라의 여러 논사들이 교(敎)는 요체이고 의(義)는

종지이기 때문에 종지와 요체는 같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설들은 각각 옳고 그름이 있다. 만일 처음에 설한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면 법과 뜻 두 가지가 걸림이 없는 경지이니 응당 같은 것이기 때문

에 논에서 “법은 명(名) 등에 인연하여 걸림이 없고 뜻은 밝히는 바에 인연

하여 걸림이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다.32) 만일 후자의 설과 같다면 경전33)

의 요체의 본성은 응당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다면 곧 논의 글과

뜻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처음의 뜻은 뜻 가운데에 구경문(究竟門)을 이해함이 생겨나고, 뒤의 뜻

은 가르침과 뜻 가운데 차별문(差別門)을 만들게 하므로 역시 함께 얻는다

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가르침의 종지과 요체를 분별하면 저절로 두 가지 문이

있는 것이 된다. 첫째는 가르침과 뜻이 다른 본성이라는 것이니 종지와 요

체가 같지 않아 가르침을 요체라 하고 뜻을 종지라고 하는 것이다. 둘째는

글과 뜻을 같이 쓴다는 것으로 종지와 요체가 다름이 없다는 것이니 뜻이

또한 가르침이요 가르침은 종지와 요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대법론(對法論)』34)에서 말하기를, “법이 인연하는 바란 명구문(名句

文)35)의 신(身)이다”36)고 하니 종지는 곧 요체이기 때문이다. 옛『중변론

(中邊論)』37)에서 이르기를, “요체를 드러내는 부분은 곧 열 가지 뜻을 밝히

는 것이니 요체가 곧 종지여서 (중략) 말하기를, 경의 요체에 두 가지가 있

으니 글[文]과 뜻[義]이다.

云 總辨卽二家說. 謂江南諸師, 多作是說. 約所詮義辨宗體云,

宗卽體 體卽宗, 宗體無別故. 今唐世諸師云, 敎名爲體, 義名

爲宗, 故宗體不同. 此說各有得失. 謂若如初說者, 法義二無礙

境, 應同故, 謂論云 法無礙緣名等, 義無礙緣所詮故. 若如後

說者, 契經體性, 應非義故, 若爾者 便違論文及義故. 初義義

中生解究竟門, 後義敎義中令差別門故, 亦名共得.

然則今辨敎宗體, 自有二門. 一敎義別性, 卽宗體不同, 謂敎名

體, 義名宗. 二文義同用門, 卽宗體無異, 謂義亦敎, 敎以宗體

無異故. 對法論云, 法所緣者, 謂名句文身, 宗卽體故. 舊中邊

論云, 顯體分卽所詮十義, 體卽宗以□□□ 云 經體有二, 一文

二義.

32) 여기서 말하는 논은『구사론(俱舍論)』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비달마구사

론』권27 大29 p.142a22~28. 論曰, 諸無礙解總說有四. 一法無礙解, 二義無礙解, 三詞

無礙解, 四辯無礙解. 此四總說如其次第以緣名義言及說道不可退轉智爲自性, 謂無退

智緣能詮法名句文身立爲第一, 緣所詮義立爲第二, 緣方言詞立爲第三, 緣應正理無滯

礙說及緣自在定慧二道立爲第四.)

33) 계경(契經)은 경전을 말한다. 경문은 위로는 진리에 계합하고 아래로는 중생의

뜻에 맞으며, 의리를 꿰어 중생을 거둔다는 뜻을 가졌다.

34) 『대법론(對法論)』:『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毘達磨雜集論)』. Mahāyānā

bhidharma-samuccaya-vyākhyā. 16권. 안혜(安慧)가 모아 엮은 것을 현장이 번역.

대정신수대장경 제31권 수록. 무착(無著)이 지은 『대승아비달마집논(大乘阿毘

達磨集論)』에 대한 해석서. 본래 무착의 제자인 각사자(覺師子)가 지은 것을 안

혜가 종합 편집하여 만든 것으로서, 법상종에서 중요한 논서로 여기는 책이다.

유가십지론(瑜伽十支論)의 하나로 꼽힌다.

35) 명구문(名句文):일체 존재를 5가지로 분류한 오위(五位) 중 색법도, 심법・심소

법도, 무위법도 아닌 것을 말하는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24종에 속하는

것들. 문(文, vyañjana, 便膳那, 자음)은 개개의 성음을 말하며, 명이나 구의 소

의가 될 뿐 그 자체는 의미를 갖지 않는다. 명(名, nāman. 那摩, 단어)은 문의 연

속으로 구성되는 사물의 명칭이다. 구(句, pada, 鉢陀, 문장)는 명을 연결하여

완전히 정리된 하나의 의미를 나타내는 장구(章句)를 말한다.

36) “열아홉째, 법이 인연하는 바이니, 성인의 가르침의 명구문의 신이다.”(『大乘阿

毘達磨雜集論』권5 大T31 p.715b3. 十九法所緣, 謂聖敎名句文身.)

37)『중변론(中邊論)』: Madhyānta-vibhāga-tīkā. 미륵(彌勒)이 지은『변중변론송

(辯中邊論頌)』에 대해 세친(世親)이 주석한 책. 진의 진제(眞諦)가 번역한『중변

분별론(中邊分別論)』 2권과 당 현장(玄奘)이 번역한『변중변론(辯中邊論)』3권이

있는데, 두 가지 번역의 전승이 같지 않아 여러 견해가 있다. 모두 대정신수대장

경 제31권에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는 ‘구중변론(舊中邊論)’이라 하였으므로 진

제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서로 대립하는 2변(邊)을 지양한 중도(中道)

의 의의를 분별해서 논한다. 중변이란 2변의 중간이라는 뜻이다. 모든 법은 자

성이 없지만 무(無)라고는 할 수 없다. 이를 유변(有邊)이라고 한다. 또 모든 법

은 무자성이므로 모두 공이다. 이를 무변(無邊)이라고 한다. 변중변이란 이 2변

에 대해서 중도를 설하는 것이다.

2) 별도로 경의 종지를 드러냄[別顯經宗]

다음에 별도로 경의 종지를 드러내는 것[別顯經宗]에 관해서는 세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이 경이 삼매를 종으로 삼는다는 것으로, 도솔천에 나서 미륵을

보기를 원하는데 삼매가 아니면 성취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만일 비록 선정을 수행하였어도 관심(觀心)

이 없으면 성취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마땅히 관심(觀心)을 설하여 종지

로 삼아야 하니,『미륵상생경』의 끝 글에서 “이러한 관(觀)하는 것을 바른

관[正觀]이라 하고 다른 관은 삿된 관[邪觀]이라고 한다.”38)라고 하였다.

또 만일 그렇지 않다면 곧 제목에서 ‘관’이라고 한 뜻과 어긋난다. 마지막

하나는 앞의 의견이 모두 이치를 다 살피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定)은 욕

계(欲界)의 인(因)이 아니고 관(觀)은 구하는 바가 바르지 않기 때문이다.

마땅히 바른 인과를 종지로 삼아야 하니 후자의 설이 낫다.

그런데 이 중 세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미륵께서 도솔천에 나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을 바르게 드러낸 것으로『미륵상생경』의 본 뜻을 볼 수 있

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보살과 중생이 바른 원인과 결과에 따른 것을 종

지로 삼았다.『미륵상생경』에서 “이를 도솔천이라고 하니, 열 가지 선한 응

보의 뛰어나고 미묘한 복을 누리는 곳이다.”39) 라고 한 것은 보살의 원인과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또 다음으로 “부처님의 제자들은 여섯 가지 일40)을

수행하면 그 하늘에 태어날 것이다”41)라고 한 것은 중생의 원인과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제목 중에 ‘관’은 중생의 원인을, ‘생’은 보살의 결과

를 나타낸 것으로 대략 비추어 서로 나타낸 것이다. 『미륵상생경』의 종지

를 분별함은 이로써 마친다.

다음으로 두 가지 경의 종지를 분별한 것으로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의보(依報)와 정보(正報)의 수인(脩因)을 생기게 하고자 하는 것을 널리 구

분하는 것으로 『미륵하생경』의 종지가 된다. (또 하나는) 국토와 아울러 부

처님의 신묘한 덕과 중생이 부처님을 뵙는 인연을 널리 드러내는 것으로

『미륵성불경』의 종지가 된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의보와 정보 이보는 중생이 부처님을 보

는 것은 두 경이 모두 같기 때문이다. 마땅히 두 경이 모두 미륵이 일곱 가

지 모습으로 중생을 교화한 것이라고 해야 하니, 그에 따라 지금 스스로 버

린 과보를 얻는 것을 종지로 삼아야 한다.

次後別顯經宗者, 三說. 一云 此經以三昧爲宗, 謂願生兜率得

見彌勒, 自非三昧不成就故. 一云 不然, 若雖脩定, 而若無觀

心, 都無所就故, 應說以觀心爲宗. 故經下文云, 若作是觀, 名

爲正觀, 若他觀者, 名爲耶觀. 又若不許, 便違題目云觀義故.

一云 前說皆未悉理, 謂定非欲界因故, 觀非正所求故. 應說卽

以依正因果爲宗, 後說爲勝.

然此中三說, 一云 唯以衆生生天, 見聖因果爲宗, 謂人生天,

天得不退轉, 是經大意故. 一云 正顯彌勒生兜率令益衆生, 乃

見經本意故. 一云 卽以菩薩及衆生, 依正因果爲宗, 謂經云 是

名兜率陀天, 十善報應勝妙福處者, 卽顯菩薩因果也. 又下云

佛諸弟子, 脩行六事, 卽生彼天者, 顯衆生因果, 然題目中, 觀

言衆生因之, 生言表菩薩果者, 影略互顯也. 上生經辨宗已竟.

次辨二經宗者, 有二說. 一云 廣辨依正報及欲生脩因, 以下生

經爲宗, 廣顯國土幷佛神德, 及以衆生見佛因緣, 成佛經爲宗.

今云不然. 謂依正二報, 衆生見佛, 二經皆同故. 應說二經, 皆

以彌勒七相, 敎化衆生, 隨其所應, 今得自棄之果爲宗.

38)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와 일체 대중이 생사를 싫어

하지 않고 하늘에 나기를 즐거워하는 자는 무상의 보리심을 사랑하고 공경하

는 자이니, 미륵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이 관법을 배울지니라. 이

관법을 짓는 자는 마땅히 오계와 팔재계, 구족계를 받아가지고 몸과 마음으로

정진하여 번뇌 끊기를 구하지 않고 열 가지 선한 법을 닦아 도솔천상의 최상

으로 미묘한 쾌락을 일일이 사유할지니라. 이렇게 관하는 것을 정관이라 하고

다르게 관하는 것을 사관이라 이름하느니라.’” (『佛說觀彌勒上生兜率天經』大14

p.419c04~10. 佛告優波離, 若有比丘及一切大衆, 不厭生死, 樂生天者, 愛敬無上菩提

心者, 欲爲彌勒作弟子者, 當作是觀. 作是觀者, 應持五戒八齋具足戒, 身心精進, 不求

斷結, 修十善法, 一一思惟兜率陀天上上妙快樂. 作是觀者, 名爲正觀, 若他觀者, 名爲

邪觀.)

39)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도솔천이라 이름한다. 열 가지 선한

응보의 뛰어나고 미묘한 복을 누리는 곳이다. 만약 내가 한 소겁 동안 세상에 머

물러서 널리 일생보처보살의 응보와 열 가지 착한 과보를 설할지라도 다 하지 못

할 것이나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간략히 해설하여 주노라.’” (『佛說觀彌勒上生兜率

天經』大14 p.419c01~04. 佛告優波離, 此名兜率陀天, 十善報應, 勝妙福處. 若我住世一

小劫中, 廣說一生補處菩薩, 報應及十善果者, 不能窮盡. 今爲汝等, 略而解說.)

40) 여섯 가지 일:『미륵상생경』에서 말하는 도솔천에 태어나기 위해 닦아야 하는

공덕 중 상품(上品) 왕생자가 닦아야 하는 여섯 가지 인행. 규기는 공덕을 부지

런히 닦음[勤修功德], 위의를 빠뜨리지 않음[威儀不缺], 탑을 청소하고 땅을 쓺

[掃塔塗地], 향화를 공양함[香花供養], 삼매를 바로 받음[三昧正受], 경전을 독

송함[讀誦經典]의 여섯 가지를 들었는데,(『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권하 大38

p.295b22~c3. 六事法者. 一精勤修福敬恩悲田中所作業等. 二威儀不缺堅守諸戒行自

住軌則等. 三拂塔塗地修飾道場正理制多等. 四香花供養四事什物隨給濟等. 五凡夫行

三昧聞思等定, 聖人入正受, 隨所得禪或凡三昧非六行定, 六行定者必上生, 故深住聞

思亦名三昧. 六讀誦經典演說修習十法行等. 且擧偏勝易行. 上首有此六事, 其中一一

具攝衆業, 若具修六或能修五上上品生, 若修三四上中品生, 若修一二上下品生.) 경

흥은 이와는 다르게 첫째의 공덕을 닦는 것은 나머지 전체에 해당하는 총론으

로 보고 여섯째 독송을 독(讀)과 송(誦)으로 나누어 여섯가지로 구분하였다. 이

중 상품상생자는 5~6가지, 상품중생자는 3~4가지, 상품하생자는 1~2가지를 닦

아야 한다고 한다.(『三彌勒經疏』韓2 p.99a12~23.) 이에 비해 중품 왕생자는 환희

심·공경하는 말·예배신 등의 세 가지 행업(行業)을 닦고, 하품 왕생자는 참회·

명칭을 들음·형상을 만듦·향 공양·꽃 공양·의복 공양·화개 공양·깃발 공

양·번 공양·몸은 항상 예배함·마음과 입으로 생각을 한곳에 집중함의 열한 가

지를 닦는다.

41)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이름하여 미륵보살이 염부제에

서 생을 마치고 도솔천에 태어나는 인연이라 하느니라. 부처가 열반에 든 뒤에

내 제자들이여 만약 모든 공덕을 부지런히 닦고, 위의를 빠뜨리지 않고, 탑을 청

소하고 땅을 쓸고, 여러 좋은 향과 꽃으로 공양하고, 여러 삼매를 수행하여 깊

이 선정에 들어가고, 경전을 독송하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마땅히 지극한 마음

이어서 비록 번뇌를 끊지 못했더라도 육신통을 얻은 것과 다름없으리라. 오로

지 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생각하고, 미륵보살을 부르며, 이들이

한 생각 동안이라도 여덟 가지 재계를 받아 깨끗한 수행을 하고, 큰 서원을 일으

킨다면, 목숨을 마친 후에 마치 장사가 팔을 한번 펴는 짧은 순간에 곧 도솔천에

왕생하리라.”(『佛說觀彌勒上生兜率天經』大14 p.420a08~17. 佛告優波離. 是名彌勒

菩薩, 於閻浮提沒, 生兜率陀天因緣. 佛滅度後, 我諸弟子, 若有精勤修諸功德, 威儀不

缺, 掃塔塗地, 以衆名香妙花供養, 行衆三昧深入正受, 讀誦經典, 如是等人, 應當至心,

雖不斷結, 如得六通. 應當繫念念佛形像, 稱彌勒名, 如是等輩, 若一念頃受八戒齋, 修

諸淨業, 發弘誓願, 命終之後, 譬如壯士屈申臂頃, 卽得往生兜率陀天.)

3. 경전 대본의 단역과 중역[經本單重]

세 번째 경전 대본의 단역(單譯)과 중역(重譯)이다. 이중에 먼저 단역본

인지 중역본인지를 분별하고[辨單重], 다음에 그 진위를 분별한다.[辨眞僞]

第三經本單重者. 此中先辨單重, 後辨眞僞.

1) 단역본인지 중역본인지를 분별함[辨單重]

단역본인지 중역본인지에 관해서는『미륵상생경』은 8장 분량으로 북량

(北凉)42) 저거사(沮渠舍) 안양후(安陽侯)43)가 번역하였다.『미륵하생경』은

9장 분량으로 진(晋)44) 승성(承聖) 3년에(554) 구마라집(鳩摩羅什)45)이 예

장(豫章) 보인사(寶因寺)에서 번역하였다.46)『미륵성불경』은 17장 분량으

로 서진(西晋)47) 축법호(竺法護)48)가 번역하였다. 후진(後秦) 홍시(弘始)년

간에 구마라집이『미륵하생경』6장 분량을 번역하였으나『미륵수결(彌勒

受決)』이라고 하였다. 또 다른 사람이 번역하고『미륵성시경(彌勒成時經)』

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3장 짜리 경으로서 문장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

에 앞의 본에 의존한다. 17장 분량인 『미륵성불경』과 6장 분량인 『미륵하

생경』과 3장 분량인『미륵성시경』은 홍시 4년(402)에 번역되었다.

두 번째로 송의 경전 목록에서 17장 분량인『미륵성불경』과 6장 분량인

『미륵하생경』과 3장 분량인『미륵성시경(彌勒成時經)』49)은 같은 원본을

다르게 번역한 것이라고 하였으나, 홍시경(弘始經)50)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17장, 6장, 3장 분량의 것은 축법호의 번역(『미륵성불경』)과 대동소이하다.

『이진록(二秦錄)』51)을 보면 장안의 승려 도표(道標)가『미륵성불경』을 번

역하였는데, 이는 세 번째 번역이다. 제(齊)나라 강주(江州)52)의 사문 도정

(道政)은 그 뒤 다시 앞뒤를 잘라 『미륵성불경』이라고 이름하고 또『미륵

하생경』이라고 하였는데 그 경의 앞에 ‘대지사리불(大智舍利弗)’이라는 구

절이 있다. 있다. 규기(窺基)대사가 말하기를 “『미륵하생경』은 2가지 본이

있다. 대본에는 ‘여시아문(如是我聞)’의 구절이 있으니 이는 진나라 때의

축법호의 번역이다. 소본은 ‘대지사리불’의 구절이 있으니53) 이는 진나라

54)의 구마라집의 번역이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번역자가 다르다.’라고 하

였다.”55) 규기대사가 말하기를 “대본은 3 분과가 있으나 서분(序分)이 없는

것은 송(頌)을 줄인 것일 뿐이다.”56)라고 하였다.

총괄하여 말하면, 처음의 하나(『미륵상생경』)는 단행본이고 뒤의 두 가

지(『미륵하생경』과『미륵성불경』)는 중역본이다.『미륵하생경』은 두 번 번

역되었고, 『미륵성불경』은 세 번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言單重者, 上生經八紙者, 北凉阻渠舍安陽侯譯, 下生經九紙

者, 晋承聖三年羅什於豫章寶因寺譯, 成佛經十七紙者, 西晋

竺法護譯. 後秦弘始年羅什, 譯下生經六紙, 然名彌勒受決, 又

別人譯名彌勒成時經. 然三紙, 詞謂不備, 故存前本. 此云十七

紙成佛經, 六紙下生經, 三紙成時經者, 弘始四年譯. 第二出宋

錄云, 十七紙成佛經, 六紙下生經, 三紙成時經, 同本異譯, 然

不言弘始經. 此十七紙六紙三紙者, 與法護譯大同小異. 見二

秦錄, 長安釋道標, 譯成佛經, 是第三譯也. 齊世江州沙門道

政, 更後復斷首尾, 名成佛經, 又謂下生經, 而其經首有大智舍

利弗也. 基師云 下生經自有二本, 大卽有如是我聞, 是晋時竺

法護譯, 小卽有大智舍利弗, 是晋時羅什譯也. 古云 翻人有異.

基師云 大卽其三分, 然無序分者, 是略頌耳. 總而言, 初一卽

單本, 後二卽重本, 謂下生經再譯故, 成佛經三譯故.

42) 북량(北凉):397년에 흉노(匈奴)의 저거몽손(沮渠蒙遜)이 후량(後凉)의 단업(段

業)을 옹립하여 감숙(甘肅)에 세운 나라. 중국의 오호 십육국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단업을 죽이고 독립하였으나 439년에 북위(北魏)에 멸망하였다.

43) 안양후(安陽侯):?~464. 북량의 왕 저거몽손의 사촌 아우. 흉노 사람으로 안양

후(安陽侯)에 봉해졌다. 어렸을 때 승려들과 교류했고 우전국에 가서 구마제대

사(衢摩帝大寺)에서 불타사나(佛陀斯那)를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안양후는 그

에게『선요비밀치병경(禪要祕密治病經)』을 받았고 뒤에 하서(河西)로 돌아왔다.

번역한 경전은 『선요비밀치병경』·『팔관재경(八關齋經)』·『관미륵보살상생도

솔천경(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 등 16부 17권이다.

44) 승성 연간은 진이 아닌 양(梁)의 연호이다.

45) 구마라집(鳩摩羅什):344~413. Kumārajīva. 동수(童壽)라고 의역한다. 쿠차국

[龜玆國] 출신으로 동진에 와서 활동한 고승으로 중국 역경상 현장과 쌍벽을 이

루는 2대 역경가의 한 사람이다. 7세에 불교 공부를 시작하여 인도에 가서 여러

스승에게 배웠다. 고국에 돌아와 왕사가 되어 활동하자 전진왕의 부견(苻堅)이

그 명성을 듣고 여광(呂光)을 보내 초빙하게 하였는데, 도중에 부견이 패망하자

여광이 나라를 세워 구마라집은 양주(涼州)에서 16,7년 동안 지냈다. 후진의 요

흥(姚興)이 여광을 물리쳐 구마라집은 401년에 동진의 장안에 들어와 국사의 대

접을 받으며 역경 활동에 종사하였다. 그래서 『중론』・『백론』・『십이문론』의 삼

론을 번역한 이래 『반야경』・『법화경』・『대지도론』・『아미타경』・『유마경』・『십

송률』등 수많은 경론을 번역하였다. 그 수는『개원석교록』에는 74부 384권이라

하였다. 구마라집은 산스크리트와 중국어 등 여러 외국어에 능통하여 경론의

내용을 간결한 문체에 유창하게 옮겨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녀 그의 번역서

는 후세에 널리 애용되어 읽혔다. 용수 계통의 중관학파의 학설을 소개하고 이

를 제자들이 남방에 전파하여 삼론종의 원천이 되는 등 중국불교의 사상적 발

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밖에도 그가 한역한 경론들은 천태종이나 정토 계통

그리고 미륵신앙이나 대승계율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문하에는 4성

으로 불리는 승조(僧肇), 도생(道生), 도융(道融), 승예(僧叡) 등 많은 명승들이

나와 활동하였다.

46) 이 기사는 진제(眞諦)가 번역한『미륵하생경』을 구마라집으로 잘못 말한 것이

다. 승성은 양나라의 연호이므로 구마라집과 연대도 맞지 않는다. 보인사는 보

전사(寶田寺)라고 기록되기도 한다.(『大唐內典錄』권4 大55 p.266a23. 彌勒下生經

〈承聖三年於豫章寶田寺出是第二譯〉 ; 『大周刊定衆經目錄』권4 大55 p.396a22 등)

47) 서진(西晋):진(晋)나라 무제(武帝)로부터 민제(愍帝)에 이르는 52년간의 국

호. 도읍인 낙양(洛陽)이 동진(東晋)의 도읍지인 건강(建康)에서 서쪽에 해당하

는 곳에 있다는 데에서 나온 말임. 후한(後漢)이 202년에 멸망한 후 위(魏)·오

(吳)·촉(蜀)의 삼국시대가 전개되고, 위의 장군 출신인 사마염(司馬炎)이 265년

에 진을 건국하여 280년에 삼국을 통일하였다. 316년 북방의 유목 민족의 침입

을 받아 멸망하였다.

48) 원문의 입(笠)은 축(竺)의 오자. 축법호(竺法護):231~308? 대월지국(大月氏國)

출신. 범명(梵名) 다르마락샤(Dharmarakśa). 8세에 출가하여 외국의 훌륭한 사문

들을 스승으로 하였으며, 여러 나라를 편력하여 36개 국어에 통하였다. 서진(西

晉) 시대에 범어로 된 불전을 가지고 장안·낙양으로 와서, 266~308년에 걸쳐

그 한역(漢譯)에 몰두하는 한편, 교화에도 힘을 기울여 돈황보살(敦煌菩薩)로

불리며 이름을 떨쳤다. 『출삼장기집』에 의거하면 대승경전 154부, 309권을 번역

하였다고 한다.

49)『미륵성시경(彌勒成時經)』은『미륵래시경(彌勒來 時經)』의 잘못된 표기이다. 이

내용은『중경목록』에 나온다. (靜泰,『衆經目錄』 권2 大55 p.191c7~11. 彌勒成佛經

一卷(十七紙) 晉世竺法護譯, 彌勒下生經一卷(一名彌勒授決經 六紙) 後秦弘始年羅

什譯, 彌勒來時經一卷(三紙 闕本訪得), 右三經同本異譯.)

50) 홍시경(弘始經):후진 홍시 연간에 구마라집이 번역한『미륵성불경』.

미륵 관계 경전의 번역 목록을 보면, 수(隋) 법경(法經)의『중경목록(衆經目錄)』

에는 4종(大55 p.119a14~18. 彌勒成佛經一卷 晉世竺法護譯, 彌勒成佛經一卷 後秦弘

始年羅什譯, 彌勒受決經一卷(一名彌勒下生經) 後秦弘始年羅什譯, 彌勒當來生經一

卷. 右四經同本異譯), 수 언종(彦琮)의『중경목록』에 2종(大55 p.156c28~157a2. 彌

勒成佛經一卷 晉世竺法護譯, 彌勒下生成佛經一卷(一名彌勒受決經) 後秦弘始年羅什

譯, 右二經同本異譯.), 당 정태(靜泰)의 『중경목록』에 3종(大55 p.191c7~11 彌勒成

佛經一卷(十七紙) 晉世竺法護譯, 彌勒下生經一卷(一名彌勒授決經六紙) 後秦弘始年

羅什譯, 彌勒來時經一卷(三紙闕本訪得), 右三經同本異譯.) 등이 수록되었다.

51) 『이진록(二秦錄)』:구마라집의 제자인 승예(僧叡)가 편찬한 경전 목록.

52) 강주(江州):진(東晋)이 설치했던 지방 고을. 지금의 강서성(江西省) 남창현(南

昌縣)이 두었다가 호북성(湖北省) 무창현(武昌縣)으로 옮기고 다시 강서성 구강

현(九江縣)으로 옮겼다.

53) 구마라집 번역의『불설미륵하생성불경』이 대지사리불로 시작한다. “대지사리

불은 부처님께서 법륜을 굴리시는 것을 능히 수행하는 불법의 대장이라” (『佛說

彌勒下生成佛經』大14 p.423c8. 大智舍利弗, 能隨佛轉法輪, 佛法之大將.)

54) 경흥은 규기가 진(晋)이라고 잘못 기술한 것을 그대로 인용하였는데, 구마라집

은 후진(後秦)이므로 진(秦)이 맞다.

55) 『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권상 大38 p.278b3~7. 下生經中

大卷有如是我聞者, 晉時竺法護所翻. 小卷云大智舍利弗無如是我聞者, 是晉時羅

什所譯. 古人解云, 小卷者阿含中出, 大者別坐所說. 又解, 翻者有異其實一本.

56)『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권상 大38 p.278b7~9. 今大師云, 大者有三分無結集本,

其小卷無序分者, 是略偈頌, 卽二藏中菩薩藏攝, 非聲聞也.

2) 진위를 분별함[辨眞僞]

뒤는 진위를 판별하는 것[辨眞僞]이다. 이와 같이 세 가지 경은 모두 진

짜이고 위경(僞經)이 아니다. 이 세 가지 문의 판별은 이미 끝났다. 그러나

지금 논란의 이유와 논란이 발생한 것을 적는 것은 다시 관련된 뜻을 말하

려는 것이다.

묻는다. 이 세 가지 경은 대승에 속하는가 소승의 가르침인가?

답한다. 세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는 이 세가지 경이 모두『아함경』에서

나왔기 때문에 모두 소승에 속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범부의

모습을 갖추고 여러 가지 번뇌를 끊지 못했다는 등의 뜻에 어긋나기 때문

이다. 둘째는『미륵상생경』은 대승에 속한다는 것이다. 경에서(『미륵상생

경』에서) “몸에 두루 빛이 있는 가운데 수능엄삼매가 있다”57)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나머지 두 경은 모두 소승에 속하니『미륵하생경』은 『증일아함

경』에서 나왔고『미륵성불경』은『장아함경』에서 나와서 글의 뜻이 천박하

여 작은 결과를 얻기 때문이다. 셋째는 앞의 견해들은 모두 이치를 다하지

못한 것이니, 세 가지 경이 모두 크고 작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미륵상생경』에서 먼저 발타파라(跋陀婆羅)나 문수(文殊) 등을 설하였

고58) 또 육시(六時)59)에 항상 물러남이 없는 행동을 설하였고,60) 5백억 천

인이 위 없는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는다고 설하였기 때문이다.61) 우바리

의 몸이 하위에 처해 있어 이해한 것이 국한되어 자기가 안 바로 물음을 내

어 범부신을 갖추었다.

『미륵하생경』은 상등(常等)의 덕(德)을 밝히는데, 상등의 뜻은 열반경과

같기 때문이다. 또『증일아함경』은 전진(前秦) 건원(建元) 연간에 담마난제

(曇摩難提)가 번역했고,『미륵하생경』은 후진 홍시연간에 구마라집이 번역

했으므로 『증일아함경』에서 나올 수 없다.

또『미륵대성불경』에서 “세 번 법을 설하여 이승의 불과를 얻어 위 없는

바른 깨달음[無上正等正覺]62)의 마음을 내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보살

의 무리는 생략하여 나열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세 가지 경이 모두 대승

의 이치가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묻는다. 돈교(頓敎)와 점교(漸敎)의 뜻은 어떠한가?

답한다.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미륵상생경』이 돈교에 속한다는 것

으로, 불가사의한 여러 다라니와 수능엄삼매 등은 이승(二乘)이 얻을 수 없

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이 경(『미륵상생경』)이 점교에 속

한다는 것으로, 사람과 천인과 팔부중이 도솔천에 태어나기를 원하기 때문

이라는 것이다. 이제 보니 후자의 설이 낫다. 여러 비구 등이 모두 교화의

이로움을 얻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두 경의 뜻도 같다고 할 수 있다

後辨眞僞者, 如是三經, 皆眞而非僞. 此辨第三門已竟, 然今置

因論生論, 更談傍義.

問 此三經爲大乘攝, 爲小乘敎?

答 有三解. 一云, 此三經皆出阿含, 故皆小承攝. 若不爾, 便違

具凡夫身未斷諸漏等義故. 一云, 上生經大乘攝, 經云 身圓光

中有首楞嚴三昧故, 餘二經, 皆小乘攝, 謂下生經從增一出, 成

佛經從長阿含出, 文義淺薄, 得小果故. 一云, 前說皆未盡理,

三經皆有大小異故. 謂上生經中, 先說謂跋陀婆羅文殊等, 亦

得六時常說不退轉行, 五百億天人不退於無上覺故. 優波離身

處下位, 所解局路, 以己所知作此問具凡夫身等. 下生經辨常

等德, 辨常等義, 同大涅槃故. 又增一阿含經, 前秦建元年曇摩

難提譯, 下生經, 後秦弘始年羅什譯, 必不可出之增一經故. 又

大成佛經云, 三會說法, 皆得二乘果, 發無上正等覺心故. 故菩

薩衆, 略不列耳. 是故當知, 三經皆大乘理不疑.

問 頓漸其義云何?

答 二說. 一云 上生經頓敎攝, 以不思議諸陀羅尼首楞嚴定等,

非二乘所得故. 一云 此經漸敎攝, 以人天八部, 願生彼天故.

今且後說爲勝, 以諸比丘等皆蒙化益故. 餘二經義, 亦可同也.

57)『불설관미륵상생도솔천경』大14 p.419c19

58)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 빛을 비추시자 여러 존자들이 부처님께로 온다는

내용 중에 “다시 이름이 발타바라이신 대보살이 있었으니 그 권속 16보살과 함

께였고, 문수사리법왕자가 있었으니 그 권속 5백보살과 함께였다.”라는 내용이

있다. (『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 大14 p.418b20~21. 復有菩薩摩訶薩, 名跋陀

婆羅, 與其眷屬十六菩薩俱, 文殊師利法王子, 與其眷屬五百菩薩俱.)

59) 육시(六時):하루 밤낮을 여섯 시간대로 나눈 것. 새벽 아침[晨朝], 한낮[日中],

해질녁[日沒]의 낮 삼시와, 초저녁[初夜], 한밤중[中夜], 후야(後夜)의 밤 삼시를

합쳐 하루가 된다.

60) 부처님께서 미륵에 관하여 우바리존자에게 말씀하시는 중에, 미륵은 “주야육시

로 항상 물러남이 없는 법륜의 실천을 설하느니라”고 하였다.(『佛說觀彌勒菩薩

上生兜率天經』 大14 p.420a3~4. 晝夜六時, 常說不退轉地法輪之行.)

61) “한 때를 지나가는 가운데 오백억이나 되는 천자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

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게 하나니.” (『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大14

p.420a4~6. 經一時中, 成就五百億天子, 令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62) 위 없는 바른 깨달음[無上正等正覺]:부처가 증득한 깨달음. anuttara-samyaksam

bodhi. 아뇩다라삼먁샴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고 소리나는 대로 번역하

기도 하고, 각(覺)·정각(正覺)·정등각(正等覺)·무상각(無上覺)·무상정등각(無

上正等覺)·구경각(究竟覺)·정변지(正遍知) 등으로 쓰기도 한다. 부처가 사제의

진리를 모두 깨달아 일체 제법실상의 도리를 알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여래

를 부르는 십대 명호의 하나이기도 하다. ‘아뇩다라’라는 말은 ‘위 없는’의 뜻이

며, ‘삼먁삼보리’는 ‘바르게 두루 아는’라는 뜻이다. 부처가 깨달은 지혜는 평등

하고 원만하며 지극히 높기 때문에 ‘위 없는’이라고 하며, 그 도는 두루하여 포

용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바르게 두루 아는’이라고 한다.

4. 문장에 따라 해석함[隨文解釋]

〇 미륵의 하생 시기

[경]

(미륵보살이) 여러 천자와 함께 각자 꽃자리에 앉아 밤낮으로 항상 물러

남이 없는 법륜의 실천을 설하여, 한 때에 5백억 천자들이 아뇩다라삼먁삼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도록 하셨다. 이와 같이 도솔천에 계시면서 주야로

항상 이 법문을 설하시어 여러 천자들을 제도하셨다. 염부제의 햇수로 56

억만 세가 되면 그 때 염부제에 내려와 태어날지니 이는 『미륵하생경』에

설한 것과 같다.63)

與諸天子各坐花座, 晝夜六時常說不退轉地法輪之行, 經一時

中成就五百億天子, 令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如是處

兜率陀天, 晝夜恒說此法, 度諸天子. 閻浮提歲數五十六億萬

歲, 爾乃下生於閻浮提. 如彌勒下生經說.

63)『불설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大14 p.420a3~8.

[요간기]

경전에서 말한 “염부제의 햇수로” 이하는 셋째64) 하늘에 머무는 수명[住

天壽量]이다.

염부제(閻浮提)는 잘못된 것이니 지금 말하면 섬부(贍部)인데, 이 나무

이름을 따른 것이다. 이 염부제 세상에서 400세는 도솔천의 하루 낮 하루

밤에 해당한다. 30일이 한 달이 되고 열 두달이 1년이 되며, 도솔천에서는

수명이 4000세이다. 미륵65)이 천수를 다하고 하생하여 일찍 죽지 않았다.

그래서 이 경에서는66) “염부제 햇수로 하면 56억 7천만세가 된다”67)고 하

였다.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68) 제4권과『입세경(立世經)』69) 제7권,『비바

사론(毗婆娑論)』70) 등에서 이 세상의 4백년이 저 도솔천의 하루가 된다고

하였으니, 이 계산으로 하면 도솔천의 4천년은 마땅히 이 세상의 5,760억세

가 되어야 하는데 어째서 이경과 다른가?71)

규기(窺基)72)대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치로 미루어 살펴보니, 인간 세상

의 4백세는 저곳의 하루 낮 하루 밤이 되니, 헤아려보면 도솔천의 4천세는

인간 세상의 57억 6만세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서방의 억(億)에 두 종류가

있으니73) 첫째는 십만이 억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백만이 억인 것이니, 계

산하면 서로 맞다. 그렇다면 이 경에서 ‘억’자 위에 ‘7’자를 더해야하고, 그

앞의 ‘6’자는 ‘만’자 위에 두어야 이치가 바르게 된다. 아마도 범본(梵本)에

서 차이가 있거나, 또는 번역가들 스스로 계산에 착오가 있었던 듯하다. 그

렇지 않다면 1억5만세보다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해를 세는 것은 네가

지 글이 같지 않다.『현겁경(賢劫經)』74)에서 ‘미륵은 5억 76만세에 하생하

여 부처가 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 해석하면, 5억이라고 한 것은 50억이니,

천만을 억으로 하면 50억이 되고, 만만을 억으로 하면 5억이 되기 때문이

다.75) 70만이라고 한 것은 7억이니, 십만을 억으로 하기 때문이다. 6만의 수

도 마찬가지이니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2권본『반니원경(般泥洹經)』에

서 ‘1억 4천세다’ 라고 하였는데76) 지금 이 경전과 서로 맞지 않는다.『일

체지광선인자심경(一切智光仙人慈心經)』77)에서 ‘50억만세에 용화수 아래

에 내려와 불도(佛道)를 이루게 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78) 뜻은 앞에서 이

미 설한 것과 같다.『보살처태경(菩薩處胎經)』79)과『현우경(賢愚經)』에서는

‘56억7천만세다’ 라고 하였는데,80) 6자를 없애고 7이라고 하고, 7자는 6이라

고 해야 한다. 천만은 백만을 1억으로 했기 때문에 6천만을 계산하면 60억

이 된다. 뜻은 다르지 않아서 이와 같이 구명하면 잘못이 없다. 보살이 도리

천에 있는 수명을 헤아리니 일찍이 중간에 빨리 죽지 않고 인간세계에 살고

있다. 『미륵대성불경(彌勒大成佛經)』에서는 ‘수명이 6만억세이다’ 라고 하

였다.81) 하늘에서 그 수명을 다하고 인간에서 장수하는 것은 때에 적절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석가와 같지 않으니, 하늘에서 수명을 다하고 인간에서

일찍 입멸하니 교화의 공이 다했기 때문이다.『보살처태경』에서 ‘미륵은 인

간 세상에서 수명이 8만4천세이다.’ 라고 하였으니,82) 만약 그 글에 의하면

미륵으로 하여금 하생하고 성불하여 만물을 이익되게 하는 뜻이 있을 수 없

다.『미륵하생경』에서 ‘하늘의 이로움이 다하고 사람의 기틀이 다시 여물기

때문에 하생한다.’고 한 것과 같다.”83)〈규기는 이와 같은 설을 말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84) “『잡심론(雜心論)』에서는 ‘미륵보살이 인간

세의 57억 6백만세가 된 후에 염부제에 내려와 정각을 이룬다.’고 하였다.85)

『현우경』이나『보살처태경』 또는『일체지광선인자심경(一切智光仙人慈心

經)』은 앞에서 인용한 것과 같다. 또『정의경(定意經)』86)에서는 ‘미륵은 5

억 76만세에 불도를 이룰 것이다.’ 라고 하였다. 만약 천만으로 억을 삼는

다면 57억 6백만세가 되니『잡심론』의 내용에 해당한다. 만약 만만으로 억

을 삼는다면 5억 7천 6백만세이니『정의경』에 의거해서 말하면 76만세이

다. 아래 계산은 단위가 잘못되었다. 7천이 7십이 되고 6백이 6이87) 되기 때

문이다. 나머지 3경에서 모두 5십여 억 등이라고 한 것은 천만을 억으로 한

것이다. 단지 번역가들이 번거로워서 늘이고 줄였을 뿐이다.

비록 세 가지 해석이 있지만 이치에 다 맞지 못하여 또 두 가지 어려움

이 있다. 하나는 이성(二聖, 미륵과 석가)이 같지 않은 어려움이다. 만약 미

륵이 백세 때에 도솔천에 올랐다가 8만세에서 줄어들 때 하생하면 중겁(中

劫)88)에서 겨우 반겁(半劫)을 지난 것이다. 만약 석가가 사람의 수명이 1천

2백세 때 상생하였다가 점점 줄어들어 10세에 이르렀다가 증가하여 8만세

에 이르고 다시 줄어들어 1백세에 이르러 하생한다면 1겁을 지나게 된다.

이는 지위가 앞보다 높지만 모두 도리천에서 4천세가 인간에서 50여 억 등

이라고 하는 것을 어찌 같다고 하겠는가? 둘째는 성교(聖敎)가 다른 어려

움이다. 석가가 많은 죽음과 태어남을 지났고, 미륵이 거기에서 적은 죽음

과 태어남을 받았다는 것은 모두 그 4천을 받았다는 것은 아니다.”

또 세 가지의 억89)에 대해서 어떻게 회통할 것인가는『불본행경(佛本行

經)』90) 제38에서 “이라발용왕(伊羅鉢龍王)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어

느 때에 이 용의 몸을 벗고 인간의 몸을 얻겠습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말

씀하셨다. ‘네가 지금부터 몇 년, 몇 억년이 지난 후에 미륵이라는 부처님

이 태어나실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오분율(五分律)』91) 제15권에서 “

같은 부처님께서 이 용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백억만 세가 지나면 미륵불이

태어나실 것이니, 너는 그때 용의 몸을 벗어날 것이다.’”라고 하였다.92) 이

미 말한 나머지 세 가지 억 외에 다시 어떤 억이 이 가르침에 맞는 것인가?

이 때문에 지금 다시 한 가지 설을 세운다. 미륵이 교화하는 바는 근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이는 미륵이 늦게 하생한다고 듣고서 믿는 마음이

생겨나고, 어떤 이는 미륵이 빨리 하생한다고 듣고 믿는 마음이 생기며, 어

떤 이는 미륵이 빨리 하생한다고 듣고 선근을 심는다. 이 때문에 하생하는

때의 해의 멀고 가까운 분별이 있는 것이다. 중생들은 그 실제를 정할 수

없다.

經曰 閻浮提歲以下, 第三住天壽量.

閻浮提者訛, 今云贍部, 從此樹名. 此間四百歲, 當彼天一日一

夜. 數三十日爲一月, 十二月爲一歲, 彼天壽四千歲. 慈氏窮天

壽而下生, 不中夭. 故此經云“ 當閻浮提歲數五十六億七千萬

歲.” 若瑜伽論第四 立世經第七卷 毗婆娑等云, 此四百年爲彼

一日, 以此乘則彼天四千年, 當此五千七百六十億歲, 何故與

此經相違者?

基師云, “以理推尋, 人間四百歲爲彼一日一夜, 乘則彼天四千

年, 當人間五十七億六萬歲. 然而西方億有二種, 一十萬爲

億, 二百萬億門, 計則相當. 然於經, 億字上應加七字, 其前六

字置萬上, 以理定應爾. 恐梵本誦有差, 又譯家自算處謬, 不

爾小一億五萬歲故. 然此歲數, 四文不同. 謂賢劫經云‘ 彌勒

五億七十六萬歲, 當下作佛.’ 解云 言五億者, 卽五十億, 以千

萬爲億門, 成五十億故, 以萬萬爲憶門, 成五億故. 言七十萬

者, 卽七億, 以十萬爲億門故. 六萬數同故, 更不須釋也. 雙卷

泥洹經云 ‘一億四千歲’ 今不相當此經也. 一切智光仙人慈心

經云‘ 五十億萬歲, 當於龍華樹下, 得成佛道.’ 義如前已說.

菩薩處胎經及賢愚經云‘ 五十六億七千萬歲’, 除其六字應云

七, 其七字應云六, 其千萬者, 以百萬爲一億門故, 算六千萬

者, 六十億也. 義則不違, 如是推究, 無謬失. 菩薩在天壽量,

曾無中夭, 生在人間也. 大成佛經云 ‘壽六萬億歲.’ 天盡其年,

人間長者, 時宜現故. 不同釋迦, 天盡其年, 人間早滅, 化功竟

故也. 處胎經云 ‘彌勒人間壽八萬四千歲.’ 若依彼文, 無可令

彌勒下生及成佛益物義. 如下生經云,‘ 天利盡畢, 人機復熟,

故乃下生.’”〈基師作如是說〉

一云. “雜心論云 ‘彌勒菩薩人間五十七億六百萬歲, 然後

下閻浮提, 成正覺.’ 賢愚處胎仙人經, 如前所引. 又定意經

云‘ 彌勒五億七十六萬歲, 作佛道故.’ 若依千萬爲億門, 則

爲五十七億六百萬歲, 當於雜心文. 若依萬萬爲意門, 則

五億七千六百萬歲, 依定意經而言七十六萬歲, 下算位誤也.

謂七千爲七十, 六百六93)故. 其餘三經, 皆云五十餘億等者, 並

依千萬億門, 但譯家煩有增減而已也. 雖有三解, 未盡理故, 且

作二難. 一二聖不齊難. 若彌勒百歲時上生, 至八萬減時下生

者, 卽於中劫纔過至半劫也. 若釋迦人壽千二百歲時上生, 稍

減至十, 增至八萬, 還減至百歲乃下生, 則過一劫. 是則位長

於前, 而皆彼天四千歲, 人間五十餘億等, 云何相當. 二聖敎

相違難. 謂若釋迦逕多死生, 彌勒於彼受小死生者, 非俱受彼

四千耶.”

又以三億敢會通者, 佛本行經第三十八云,“ 伊羅鉢龍王白佛

言, 我何時脫此龍身得人身. 爾時佛告,‘ 汝從今已去, 過若干

年若干億後, 當有佛出, 名曰彌勒.’” 又五分律第十五云,“ 同

佛告此龍王言, ‘當來過百億萬歲, 有彌勒佛出生, 汝爾時得脫

龍身,’” 旣爾餘三億外, 更有何億, 會此敎也? 是故今更作一

說. 謂彌勒所化, 機宜不定, 謂或有聞彌勒遲下生生信心, 有聞

慈氏疾下生生信心, 或有聞慈氏疾下生種善根. 是故下生時年,

久近分別, 不可凡情卽定其實也.94)

64) 여기서 말하는 셋째는 수문해석(隨文解釋)의 제2 성교소설분(聖敎所說分) 중 제

2 광현내과장엄승(廣顯內果莊嚴勝)에서 첫째 발청(發請)에 이은 둘째 광답(廣

答)의 4분과 중 첫째 차몰(此沒)과 둘째 생피(生彼)에 이은 셋째이다. 해제의 구

조도 참조.

65) 원문의 자씨(慈氏)는 미륵을 말함. 미륵보살은 여러 중생을 제도하고자 처음 발

심할 때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하여 이로 인해 자씨보살로 부른다.

66) 중국 법상종의 완성자인 규기(窺基)는 『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觀彌勒上生兜率

天經贊)』에서 경전 내용을 이렇게 해석하였다. “이 세상에서 4백세는 도솔천에

서는 1일1야와 같다. 도솔천은 30일이 한 달이고, 12달이 1년이며, 도솔천의 수

명은 4천세이다. 미륵보살은 도솔천의 수명을 다 하고 그때 하생하셔서 중간에

죽지 않았다. 그래서 이 경에서는 마땅히 염부제의 56억만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권하 大38 p.294c21~24. 此間四百歲, 當彼天中

一日一夜類. 彼三十日爲一月, 十二月爲一年, 彼天壽四千歲. 慈氏窮彼天壽, 而方下生,

不中夭. 故此經云, 當閻浮提五十六億萬歲者.) 경흥의 이 부분은 규기의 이 글을 인

용한 것이다.

67) 위에 제시한 경문에서 보는 것처럼 『미륵상생경』 경문은 56억만세이다.

68)『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미륵(彌勒)이 강술하고 무착(無着)이 기록하였다고

하는 논서. Yogacārabūm3 mi. 300~350년 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 유가학파의

기본 논서로서 법상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논서이다. 대정신수대장경 제

30권에 수록.『유가론(瑜伽論)』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기록자인 무착이 강

술한 자인 미륵이 도솔천에서 중천축 아유타국의 강당에 내려와 설법한 사정과

거기서 설한 유가행관법, 근본 심식인 아뢰야식, 그리고 중도에 깨달아 들어가

는 내용 등이 담겨 있어 불교사상 연구에 많은 자료를 제공해 준다. 이 논에서는

유가행자들이 실천하는 17지를 상세히 설명하여『십칠지론(十七地論)』이라고

도 부른다. 당의 현장(玄奘)이 번역한 100권본이 가장 저명하며, 이밖에 북량 담

무참이 번역한『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 10권본, 송 구나발마가 번역한『보살

선계경(菩薩善戒經)』9권본, 양 진제가 번역한『결정장론(決定藏論)』3권본 등은

일부 번역본들이다.

69)『입세아비담론(立世阿毘曇論)』:진(陳) 진제(眞諦)가 번역한 소승 논부 경전의

하나. 10권으로 대정신수대장경 제32책에 수록. 불교의 우주관을 해설한 논서로

수미산(須彌山, Sumeruvāda)을 말하고, 세계의 성립과 세간의 모습을 설명한

다. 대승과 공통되는 법문도 포함하고 있으며 제천과 지옥 및 겁의 수량 등을 말

하고 있다.『장아함경』의 세기경(世記經)이나『구사론(俱舍論)』세간품 등의 내

용과 비슷하다.

70)『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 Abhi

dharma-mahāvibhās3 ā-śāstra. 200권으로 당 현장(玄奘)이 번역함. 대정신수대장

경 제27책에 수록.『아비달마발지론(阿毘達磨發智論)』의 내용을 크게 밝힌 것으

로 서기 100년~150년 경에 카슈미르지방에서 편집된 것으로 추정한다. 부파불

교 교리를 집대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카니쉬카왕 시대에 협존자(脅尊者,

Pārśva)가 5백 아라한을 모아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파불교의 교의를 광범

위하게 모아 대승불교 형성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71) 규기도『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에서 똑같은 경론을 들

고 있다. “『유가사지론』제4와『입세경(立世經)』 및『비바사(毗婆娑)』등에 의해

계산하면 이 세상의 400년이 저 도솔천의 하루가 되고 이곳의 4000년은 도솔천

의 10일, 이곳의 4만년은 도솔천의 100일이 되니, 도솔천의 1년은 마따히 이곳

의 14만 4천세가 되어야 하며, 도솔천의 10년은 이곳의 144만세가 되어야 하고,

도솔천의 100년은 이곳의 144억세가 되어야 하고, 도솔천의 천년은 이곳의 1440

억세가 되어야 하고, 도솔천의 4천세는 이곳의 5760억세가 되어야 한다. 그래

서 경문과 같지 않다.” (『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권하 大38 p.294c24~295a2. 依瑜伽

論第四及立世經毘婆沙等計, 此間四百歲爲彼一日, 此四千歲爲彼十日, 此間四萬歲爲

彼百日. 彼天一年當此一十四萬四千歲, 彼天十年當此一百四十四萬歲, 彼天百年當此

一百四十四億歲, 彼天千年當此一千四百四十億歲, 彼天四千歲當此五千七百六十億

歲, 卽與經文不同.)

72) 규기(窺基):632~682. 현장에 이어 중국 법상종(法相宗)을 완성한 이. 장안(長

安) 출신으로 성은 울지(尉遲)씨이고 자는 홍도(洪道)이다. 그냥 기법사(基法師)

라고도 불리웠고, 자은종(慈恩宗)의 조사라는 뜻에서 자은(慈恩)대사로도 불리

웠다. 17세에 출가하여 현장의 제자가 되어 자은사(慈恩寺)를 중심으로 활동하

며 현장에게서 산스크리트어와 경론을 배웠다. 25세부터 역경에 참여하여 659

년에 현장을 도와『성유식론(成唯識論)』을 번역해 내고, 현장은 그를 위해『인명

정리문론(因明正理門論)』과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등을 설해 주었다. 이후

규기는 현장이 번역한『변중변론(辯中邊論)』등 다수의 경론에 주석서를 썼다.

저술이 매우 많아 백본(百本)의 소주(疏主)라고 불리웠다. 자술로는『법원의림

장(法苑義林章)』·『유가론찬석(瑜伽論略纂)』등 유가 저술이 많고 여기서 말하

고 있는 미륵 경전경전에 대해서도『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

2권을 지었다.

73) 규기의 원문은 세 가지를 말하였다. 여기서 말한 두 가지 외의 다른 하나는 천만

을 억으로 하는 것이다.(『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 권하 大38 p.295a9~11.)

74)『현겁경(賢劫經)』: Bhadrakalpika-sūtra. 8권으로 대정신수대장경 제14권에 수

록되어 있다. 서진 축법호가 300년에 모두 24장으로 한역하였다. 부처님께서 기

원정사에 계실 때에 희왕(喜王)보살의 물음에 대해 여러 삼매와 그 공덕을 비롯

하여 8만 4천 대승덕목과 부처의 뛰어난 공덕을 설하고, 현재 현겁에 출현하시

는 천불의 명칭과 사시는 성읍과 부모, 제자와 수량 등을 설한 것이다. 부처의

명칭을 설한 여러 가지 불명경(佛名經) 중에서 가장 오랜 형태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은 전하지 않지만 구마라집이 번역한 본도 있었다고 한다.

75) 이 구절에서 규기는 억에 대한 여러 견해 중 네 가지를 보여준다. ①십만이 억,

②백만이 억, ③천만이 억, ④만만이 억이다. 앞서 제시한 세 가지(경흥은 두 가

지만 인용)에 여기서 두 가지를 더 말했는데, 천만설이 중복된다. 혹시 경흥은 이

중복을 의식하여 앞서 인용에서 세 가지를 두 가지로 조정하여 인용하였는지

모르겠다.

76) “부처님의 모습을 관하여도 다시 보는 것은 어렵다. 도리어 1억 4000천 여세 이

후에 마땅히 다시 미륵불이 계실 것이다.”(『般泥洹經』 大1 p.188b13~15. 觀佛儀容,

難復得睹. 卻後一億四千餘歲, 乃當復有彌勒佛耳.)

77)『일체지광선인자심경(一切智光仙人慈心經)』:『일체지광명선인자심인연불식육

경(一切智光明仙人慈心因緣不食肉經)』. 분량 1권. 대정신수대장경 제3책에 수록.

가파리 바라문의 아들인 미륵의 본생담을 설한 경전이다. 옛날 미륵불이 모습

을 나타내시어 승화부세계(勝花敷世界)에 계시면서 『자삼매광대비해운경(慈三

昧光大悲海雲經)』을 설하시고, 일체지광명바라문이 이 경을 듣고 보리심을 일으

켜 이 경을 지송하기를 서원하면서 미래에도 성불하여 미륵으로 불리기를 원하

였다. 후에 출가하여 8천년간 일심으로 이 경을 지송하였는데 연일 큰 비가 와

서 숲속에서 탁발을 나가지 못하였다. 두 모자(母子)가 선인이 7일 동안 먹지 못

한 것을 보고 법이 영구히 머물도록 불 속에 몸을 던져 소신공양(燒身供養)하자,

선인이 이를 보고 생생세세토록 살생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고기를 먹지 않겠

다고 발원하며 역시 불에 투신하였다. 송경하던 선인이 곧 바라문의 아들인 미

륵인데, 56억 7천만년 후에 미륵이 반드시 성불한다는 것을 예언하였다는 내용

이다.

78) “지금 이 무리 가운데 바라문의 아들인 미륵보살마하살이 그이다. 내가 열반한

후 56억만세에 상거전륜성왕의 국토의 화림원 가운데의 금강좌에 머무르며 용

화 보리수 아래에서 불도를 이루고 미묘한 법의 바퀴를 굴릴 것이다.” (『一切智

光明仙人慈心因緣不食肉經』大3 p.458c16~19. 今此衆中, 婆羅門子彌勒菩薩摩訶薩

是. 我涅槃後五十六億萬歲, 當於穰佉轉輪聖王國土華林園中, 金剛座處, 龍華菩提樹

下, 得成佛道, 轉妙法輪.) 경흥은 50억만세라고 하였으나 경문은 56억만세라고 하

였다.

79) 『보살처태경(菩薩處胎經)』:『보살종도솔천강신모태설광보경(菩薩從兜術天降神

母胎說廣普經)』을 말한다. “미륵이여 마땅히 알라. 너는 다시 수기를 받아 56억 7

천만세에 이 나무 아래서 무상정등각을 이룰 것이다.”(『菩薩從兜術天降神母胎說

廣普經』 大12 p.1025c15~16. 彌勒當知, 汝復受記五十六億七千萬歲, 於此樹王下, 成無

上等正覺.)

80) “인천에서 무궁한 복을 받고 미륵세존은 56억 7천만세가 되지 않아 이곳에 와

서 성불할 것이다.” (『賢愚經』大4 p.376a27~29. 當於人天, 受無窮福, 彌勒世尊 不久

五十六億七千萬歲, 來此成佛.)

81) “미륵불은 세상에 6만억세 머문다.” (『佛說彌勒大成佛經』大14 p.434a16. 彌勒佛住

世六萬億歲)

82) “미륵이여 마땅히 알라. 너는 다시 수기를 받아 56억 7천만세에 이 나무 아래에

서 위 없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나는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날 것이며 너

미륵은 정수리에서 태어날 것이니, 나의 수명 100세와 같고 미륵은 8만 4천세

일 것이다” (『菩薩處胎經』大12 p.1025c15~18. 彌勒當知, 汝復受記五十六億七千萬

歲, 於此樹王下, 成無上等正覺. 我以右脅生, 汝彌勒從頂生, 如我壽百歲, 彌勒壽八萬

四千歲.)

83)『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권하 大38 p.295a2~b3의 글을 적절하게 축약 인용하

였다. 그런데 『불설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술찬(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

述贊)』 卍21 p.819a11~b14의 부분이 이『삼미륵경소』의 서술과 거의 같다.

84) 이 어떤 이(‘一云’)는 원효이다. 원효의『미륵상생경종요』에서 역시 자신의 의

도대로 필요한 부분만(雜心論云~彼四千耶) 인용하였다.(『彌勒上生經宗要』 韓1

p.550b1~c14.)

85) “인간 세상의 4백세는 도솔천상의 1일 1야가 된다. 이와 같이 날과 달과 해를 헤

아리면 도솔천의 수명 4천세는 인간의 57억 6백만세가 된다.” (『雜阿毘曇心論』

권2 大28 p.887c2~4. 人間四百歲, 爲兜率陀天上一日一夜. 如是日月歲數, 兜率陀天壽

四千歲, 人間五十七億六百萬歲.)

86) 『정의경(定意經)』:『현겁정의경(賢劫定意經)』. 흔히『현겁경(賢劫經)』이라

한다. Bhadrakalpika-sūtra. 서진 축법호(竺法護)가 한역.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희왕(喜王)보살의 물음에 답하여 설하신 것으로, 먼저 여러 삼매와 그

공덕을 설하고, 다음에 8만 4천 대승의 덕목과 부처님의 수승한 공덕을 설한 후

현재 주겁인 현겁 기간에 출현하는 천불의 이름과 사는 곳, 가족과 제자 등을 설

하였다. 불명경(佛名經) 중에 가장 먼저 한역된 경으로 고형을 보여준다.

87) 원문은 ‘六百六十故’인데, 원효의 원문과 같이 ‘六百六故’라야 맞는다.

88) 중겁(中劫):겁(劫, kalpa)은 무한히 긴 시간을 비유해서 말한다. 소겁과 중겁과

대겁이 있는데, 사람의 수명이 한번 늘어나고 한번 줄어드는 것을 1소겁(小劫)

이라 한다. 경론에 따라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흔히 『대지도론』에 따라 8만세

에서 백년에 1세씩 줄어들어 10세가 되고, 다시 10세에서 백년에 1세씩 증가하

여 8만세에 이르는 시간을 1소겁이라 한다. 20소겁을 1중겁이라 하는데 이 시간

을 3만 3천6백만년이라고 헤아리기도 한다. 세계가 성립하고 지속되고 파괴되

어 공허에 들어가고 다시 다른 세계가 차례로 성립 변화하는 성겁(成劫)·주겁

(住劫)·괴겁(壞劫)·공겁(空劫)의 사겁(四劫)마다 각각 20중겁을 거친다고 하며,

이들 전체 80중겁을 1대겁(大劫)이라 한다.

89) 경흥의 이 해석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성을 보이는 앞에 인용된 규기의『관미륵

상생도솔천경찬』에서 제시한 세 가지 억에 대한 설명은 십만, 백만, 천만을 각

각 억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규기는 천만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보았다.(『관미

륵상생도솔천경찬』권하 大38 p.295a9~11. 西方有三億數. 一十萬爲億, 二百萬爲億,

三千萬爲億. 以理推排, 以千萬爲一億, 計之卽相當矣.)

90) “세존이시여 저의 이 인연으로 지금 다시 불세존께 여쭙나이다. 저는 어느 때

에 이 용의 몸을 벗고 다시 어느 때 인간의 몸을 얻겠습니까?” 이때 세존께서 이

라발용왕에게 말씀하셨다. “너 대용왕은 지금부터 몇 년을 지나고, 또 전과 같

이 몇 억년이 지나면 그후에 미륵 다타아가도아라가삼먁삼불타라는 부처님

이 태어나실 것이다. 너는 그때 사람의 몸을 얻게 될 것이다.” (『佛本行集經』 大3

p.829b19~25. 世尊, 我以是緣, 今復問佛世尊. 我何時得脫此龍身, 更何時得復於人身.

爾時世尊告伊羅鉢大龍王言, 汝大龍王, 從今已去, 過若干年, 乃至如前, 若干億年, 於

後當有佛出於世, 名曰彌勒多陀阿伽度阿羅呵三藐三佛陀. 汝於彼時, 當得人身.)

91)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백천억만 세를 지나면 미륵불이 세상에 나타나실 것

이다. 너는 그때 용의 몸을 벗고 출가하여 계를 받고 널리 범행을 닦아 고통의

근원을 모두 없애면 부처님께서는 곧 용을 위하여 삼귀의를 주시고 우바새가

되도록 하실 것이다.’”(『彌沙塞部和醯五分律』권15 大22 p.106c28~107a2. 佛言, ‘當

來過百千億萬歲, 有彌勒佛出現於世. 汝於爾時得脫龍身, 出家受戒, 廣修梵行, 得盡苦

源, 佛便爲龍, 受三自歸, 爲優婆塞.’)

92)『미사색부화혜오분율(彌沙塞部和醯五分律)』에서는 백억만세를 백천억만세라

하여 인용과 다소 차이가 있다.

93) 원문의 六十은 六이라야 함

규기대사가 말했다. “『현겁경』에서 ‘인간 수명 1천 2백세에 석가모니께

서 비로소 도솔천에 태어나 인간 수명 100세에 하생하시어 부처가 되실 것

이다. 도솔천수 4천세는 인간의 56억 7천만세이다. 인간 수명 1백세에 미륵

이 하늘에 나시고 인간 수명 8만 4천세에 하생하시어 성불하시니 인간의

56억7천만세에 해당한다.’ 라고 하였다.95) 이 글로서 추정해보면 겁이 감해

질 때 늘어나고 겁이 증가할 때 줄어든다.”96) 그래서 석가는 겁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거쳤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은데, 무슨 까닭에 미륵은 반겁

만 늘어났는데 그 햇수는 도솔천의 4천세와 같은 것인가? 왜냐 하면 석가

는 겁이 감하여 1천2백세가 되었을 때 상생하고 점차 (줄어) 백세에 이르렀

을 때 하생하며, 미륵은 1백세 때 상생하여 증가하여 8만세에 이르러 비로

소 하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보살이 하늘에 있는 때는 같다.

이제 말한다. 이것도 적절하게 이 설을 말한 것이다. 때가 비록 아주 멀

다고 말한 것은 중생들이 깊이 불도에 목말라함97)을 내게 하고자 하기 때

문이다. 보살이 도리천에서 나는 것은 비록 많은 죽음과 남을 지나지만 마

지막으로 태어남을 받는 것을 기약한다. 또 인간의 56억7천만세에 해당한

다고 설한다. 그래서 알 수 있다.『유가론(瑜伽論)』제4권에서 “사천왕천(四

天王天)98)의 가득 찬 수명은 등활(等活)지옥99)의 하루 낮과 하루 밤이니,

이 30일 을한 달로 삼고, 열 두달을 한해로 삼아서 그 수명은 5백세이다. 이

와 같이 삼십삼천(三十三天)100)의 수명은 흑승(黑繩)지옥101)의 수명이고

시분천(時分天)102)의 수명은 중합(衆合)지옥103)의 수명을 이루며, 지족천

(知足天)104)의 수명은 호규(號叫)지옥105)의 수명을 이룬다. 극소열(極燒熱)

지옥106)의 수명은 반중겁(半中劫)이고, 무간(無間)지옥107)의 수명은 일중

겁(一中劫)임에 이른다.”108) 이 때문에 미륵은 지족천에 있으면서 반겁 여

를 지나고, 석가는 도솔천에 있으면서 일겁 여를 지난다. 때문에 호규지옥

의 수명을 지날 때 이미 도솔천의 무수한 죽음과 태어남을 지났으니 하물

며 반겁 등의 가운데는 어떠하겠는가?109) 어찌 단지 한 생에 오직 사천세

의 수명만을 받겠는가?110)

基師云, “賢劫經云 ‘人壽千二百歲, 釋迦始生覩史, 人壽一百

歲, 下生作佛. 覩史天壽四千歲, 人間當五十六億七千萬歲,

人壽百歲, 慈氏生天, 人壽八萬四千歲, 下生成佛, 當人間

五十六億七千萬歲.’ 以此文推, 劫減時長, 劫增時短.” 故不

可難言釋迦逕增減劫, 何故彌勒唯增半劫, 其歲數等彼天四千

歲? 何以故釋迦劫減千二百歲時上生, 漸至百歲時下生, 彌勒

百歲時上生, 增至八萬歲始下生故. 故二菩薩在天時等也.

今云 此亦隨宜作是說. 謂時雖久遠, 欲令衆生生渴仰故.

菩薩生彼天, 雖逕多死生, 而約最後所受生. 且說當人間

五十六億七千萬歲也. 所以得知瑜伽論第四云,“ 四大王衆天

滿足壽, 是等活大那落迦一日一夜, 卽以此三十日爲月, 十二

月爲一年, 彼壽五百歲. 如是三十三天壽是黑繩壽量, 以時分

壽量成衆合壽量, 以知足壽量成號叫壽量. 乃至極燒熱壽半中

劫, 無間壽量一中劫.” 是故彌勒在知足天, 逕半劫餘, 釋迦在

彼天, 逕一劫餘故. 故逕號叫壽量時, 已逕彼天無數死生, 況亦

半劫等中間? 何唯受一生四千壽量耶?

95) 현재 전하는 축법호 한역의『현겁경』에는 이런 구절이 없다. 이 외에 구마라집

의 한역본이 있었다 하니 그 책에서 인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96) 규기(窺基),『관미륵보살상도솔천경찬(觀彌勒菩薩上兜率天經贊)』大38

p.276b12~14. 賢劫經云, 人壽一千二百歲釋迦始生都史, 人壽一百歲出世作佛,

都史天壽四千歲人間當五十六億七千萬歲. ; p.276b24~26. 人壽百歲慈氏生天,

人壽八萬四千, 方始下生成佛, 當人間五十六億七千萬歲. 以此而推, 劫減時長,

劫增時短.

97) 갈앙(渴仰)은 깊이 불도(佛道)를 숭상하여 목말라 함을 말함.

98) 원문의 ‘네 대왕의 무리의 하늘[四大王衆天]’은 사천왕천(四天王天)을 말한다.

99) 등활(等活)지옥:대나락가(大那落迦)는 지옥(地獄)을 말한다. 나락가는 naraka

의 음역이다. 지옥에는 고통이 극심한 팔열지옥(八熱地獄)이 있다고 하는데, 등

활(等活)·흑승(黑繩)·중합(衆合)·규환(叫喚)·대규환(大叫喚)·초열(焦熱)·대

초열(大蕉熱)·무간(無間) 등의 지옥을 말한다. 등활지옥(等活地獄)은 Sam3 jīva

로서, 팔열지옥 중의 하나이다. 살생을 지은 자가 가는 곳이라 한다. 철봉이나

칼을 맞아 몸이 파괴되는 고통을 받고 의식을 잃으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살

아나고 다시 고통을 되풀이해야 하므로 등활이라 한다.

100) 삼십삼천(三十三天):도리천(忉利天). Trāyastrimśa. 욕계 6천의 제2천. 제석천

(帝釋天)이 주인이 되어 사방에 8천을 거느리고 있어 삼십삼천이라고도 한다.

원래 인도 신화에 나오는 산이었는데 불교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수미산

(須彌山)이 우뚝 솟아 있고 수미산을 중심으로 주위에 여덟 개의 산과 여덟 개

의 바다가 둘러 싸고 있어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고 한다. 일곱 번째의 산 바깥으

로 짠 바다가 있고 그 바깥으로 철위산(鐵圍山)이 있어 수미산의 사대주를 이루

는데 그 중의 남쪽인 염부제주(閻浮提洲)에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 위에 사천

왕천이 있고 그 위 곧 수미산 정상에 도리천이 있다고 한다.

101) 흑승(黑繩)지옥: Kāla-sūtra. 팔열지옥의 하나. 사람을 죽이고 도둑질을 한 자

가 떨어지는데, 뜨거운 쇠사슬로 얽어매고 뜨겁게 단 도끼나 톱·칼로 몸을 베

고 끊는다는 지옥이다.

102) 시분천(時分天):야마천(夜摩天). Yāma. 욕계(欲界) 6천의 제3천. 『아비달마

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에 따르면 야마천은 불교의 28천 중 하나로 도리천 위

에 있는 하늘이다. 수미산 중턱에 첫 번째 하늘인 사천왕천이 있고, 수미산 정

상에 도리천이 있으니 그 위의 야마천은 공거천(空居天)의 첫 번째가 된다. 그

주인이 수야마천(須夜摩天 Suyāma-devarāja)이다. 이곳의 하루는 인간 세계의

2백년에 해당하고 신들의 수명은 2천살이라 한다. 지하세계의 야마는 흔히 염

마(閻魔)로 표기하는데 뒤에 도교의 영향을 받아 죽은 이를 심판하는 염라대왕

이 되었다.

103) 중합(衆合)지옥: samghāta. 팔열 지옥의 하나. 온갖 고통을 합쳐 주는데, 살생

한 자, 도적질한 자[偸盜], 삿된 음행을 한 자[邪淫]가 떨어진다는 지옥이다. 수

많은 고통을 모두 합쳐 몸을 핍박하여 상해를 주기 때문에 중합이라 한다. 두

개의 대철위산 사이에 끼워 넣고 산을 합하여 누르는 등의 고통을 받게 한다고

한다.

104) 지족천(知足天):도솔천(兜率天). Tusita. 욕계 6천의 제4천. 야마천의 위, 낙변

화천(樂變化天)의 아래에 위치해 있다. 가로세로가 16만유순이라 하며 이곳 천

인의 수명은 4천세인데 이곳의 1주야는 인간세상의 4백년에 해당한다고 한다.

욕정에 잠겨 있지도 않고 들뜬 마음을 갖지 않으면서 오욕락에 만족하는 마음

을 낸다 하여 지족이라는 뜻의 도솔천이라 부른다고 한다. 미륵보살이 일생보

처(一生補處)보살로서 이곳에 있으면서 하생하여 성불할 때를 기다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05) 호규(號叫)지옥: raurava. 팔열 지옥의 하나. 사람을 죽이거나, 도둑질을 했거

나, 사악한 음행(淫行)을 저지르거나 술을 많이 먹고 나쁜 짓을 한 자가 떨어지

는 지옥이다. 철퇴로 입을 찢기우고, 펄펄 끓어 불타는 구리물[銅汁]을 마시고,

쇠솥에 거꾸로 매달려 끓는 불[湯火]로 찌는 등 극한의 고통을 당해야 한다. 괴

로움 때문에 모두가 울부짖으므로 호규지옥이라 하며 규환(叫喚)지옥이라고도

한다.

106) 극소열(極燒熱)지옥: Pratāpana. 팔열 지옥의 하나. 대초열(大焦熱)지옥·대극

열(大極熱)지옥이라고도 한다. 청정한 비구니를 욕보인 자가 가는 지옥으로, 죄

인은 지옥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 불에 달군 쇠톱으로 죄인을 갈기갈기 찢기

는 고통을 당한다. 비구를 유혹해서 파계하게 만든 여인도 이곳에 떨어지는데,

철판 위에 눕혀놓고 쇠방망이로 다듬이질하는 고통을 당한다. 죄인이 죽으면

바람을 타고 지옥으로 데려가 죄인이 목이 마르다고 하면 펄펄 끓는 구리 용액

을 먹이고, 배가 고프다고 하면 빨갛게 달군 쇠덩어리를 먹여서 오장육부를 태

워버린다고 한다.

107) 무간(無間)지옥: Avīci. 팔열 지옥의 하나. 오역죄(五逆罪)를 범하거나, 사탑

(寺塔)을 파괴하거나 성중을 비방하고 시주한 재물을 함부로 허비하는 이가 가

는 지옥이다. 괴로움을 받는 것이 끝이 없으므로[無間] 생긴 이름이다. 죄인의

가죽을 벗기고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수레에 실어, 훨훨 타는

불 속에 죄인을 집어 넣어 몸을 태우며, 야차들이 큰 쇠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108) “또 사천왕천의 만족하는 수명은 등활지옥의 하루 낮과 하루 밤이니, 이 30일

을 한 달로 삼고, 열 두달을 한해로 삼으면 저 지옥의 수명은 5백세이다. 사천왕

천의 수명은 등활지옥의 수명을 이룬다. 이와 같이 삼십삼천의 수명은 흑승지

옥의 수명을 이루고, 시분천의 수명은 중합지옥의 수명을 이루며, 지족천의 수

명은 호규지옥의 수명을 이룬다. 낙변화천의 수명은 대호규지옥의 수명을 이루

고, 타화자재천의 수명은 소열지옥의 수명을 이룬다. 또한 그렇다는 것을 마땅

히 알라. 극소열지옥 중생의 수명은 반중겁이고, 무간지옥 중생의 수명은 1중겁

이다.”(『瑜伽師地論』권4 大30 p.295b14~25. 又四大王衆天滿足壽量, 是等活大那落迦

一日一夜. 卽以此三十日夜爲一月, 十二月爲一歲, 彼大那落迦壽五百歲. 以四大王衆

天壽量, 成等活大那落迦壽量. 如是以三十三天壽量, 成黑繩大那落迦壽量, 以時分天

壽量, 成衆合大那落迦壽量, 以知足天壽量, 成號叫大那落迦壽量. 以樂化天壽量, 成大

號叫大那落迦壽量, 以他化自在天壽量, 成燒熱大那落迦壽量. 應知亦爾. 極燒熱大那

落迦有情壽半中劫, 無間大那落迦有情壽一中劫.)

109) 선업을 쌓으면 그 정도에 따라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하늘에 태어나 더욱 오랜

수명을 누리고, 반대로 악업을 쌓으면 그 정도에 따라 고통이 더욱 극심해지는

지옥에 태어나 더욱 오랫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유가사지론』을 인

용하여 대비시켜 설명한 부분이다.

110) 경전에 따라 미륵이 인간세에 하생하는 햇수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경흥은 러

경론을 들어 비교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종합하면 56억만세를 말한『미륵상생

경』, 56억 7천만세를 말한『보살처태경』과『현우경』, 57억 6만세 계통이라 할 수

있는『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과『잡심론』, 5760억세를 말한『유가론』과『입세

경』과『비바사론』, 5억 76만세라고 한『현겁정의경』기타 여러 경우 등으로 나

누어 볼 수 있다.

경전에서 설하는 도솔천과 염부제의 햇수를 계산해 보면 5억 7600만세에 하생한

다고 해야 한다.(360일×4,000세×400세=576,000,000년) 이에 견주어 보면

『정의경』이 가장 정확하다. 그러나 경흥이 여러 가지 든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셈법에 따라 57억 6천만년 또는 이와 유사한 햇수가 가장 널리 쓰였고, 그보다는

56억 7천만년이 더 널리 쓰여 관행이 되었다.

경전명 미륵 내세 햇수

반니원경 1억 4천세

현겁정의경 5억 76만세

일체지광선인자심경 50억만세

미륵상생경 56억만세

보살처태경 현우경 56억 7천만세

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 57억 6만세

잡심론 57억 6백만세

유가론 입세경 비바사론 5760억세

미륵대성불경 6만억세

표1) 경론별 미륵 내세 햇수

〇 도솔천 왕생

[경]

부처가 열반에 든 뒤에 내 제자들이여 만약 모든 공덕을 부지런히 닦고,

위의를 빠뜨리지 않고, 탑을 청소하고 도량을 청소하고 (탑을) 흙으로 보수

하고111), 여러 좋은 향과 아름다운 꽃으로 공양하고, 여러 삼매를 수행하여

깊이 선정에 들어가고, 경전을 독송하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마땅히 지극

한 마음에 해당하여 비록 번뇌를 끊지 못했더라도 육신통을 얻은 것과 다

름없으리라. 마땅히 마음을 집중하여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생각하고,

미륵보살의 명호를 부르며, 이들이 한 생각 동안이라도 여덟 가지 재계를

받아 깨끗한 수행을 하고, 큰 서원을 일으킨다면, 목숨을 마친 후에 마치

장사가 팔을 한번 펴는 짧은 순간에 곧 도솔천에 왕생하리라.

佛滅度後, 我諸弟子, 若有精勤修諸功德, 威儀不缺, 掃塔塗

地, 以衆名香妙花供養, 行衆三昧深入正受, 讀誦經典. 如是等

人, 應當至心, 雖不斷結, 如得六通. 應當繫念, 念佛形像, 稱

彌勒名, 如是等輩, 若一念頃受八戒齋, 修諸淨業, 發弘誓願,

命終之後, 譬如壯士屈申臂頃, 卽得往生兜率陀天.112)

111) 원문의 도지(塗地)는 흙을 붙인다는 뜻이다. 흙으로 탑을 만드는 인도에서는 도

량 청소와 함께 도량을 보수한다는 의미로 이 표현이 사용되었다.

112)『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大14 p.420a10~17.

[요간기]

경전에서 말하는 “부처가 열반에 든 뒤에” 이하는 셋째113) 도솔천에 태

어나기를 권함이다. 수행과 도솔천에 나는 것을 말하고자 하니, 대략 다섯

가지 문이 있다. 첫째 사람에 따라 수행하는 것을 분별함[辨脩因人], 둘째

수행한 인연을 분별함[辨所脩因], 셋째 부처가 같지 않은 것을 봄[見聖不

同], 넷째 왕생하여 이익을 얻음을 나타냄[彰生得益], 다섯째 다시 본문을

해석함[還解本文]이다.114)

첫 번째 사람에 따라 수행하는 것[脩因人]을 말하면 세 종류가 있으니 보

살(菩薩)과 이승(二乘)115)과 범인(凡人)이다.

첫째 보살은 혹은 초발심(初發心)116)으로부터 법운지(法雲地)117)에 이

르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뜻은 그렇지 않다. 팔지(八地, 부동지) 이상은 영

원히 분단생사(分段生死)118)를 떠나서 도솔천에 태어나지 않는다고 정해

져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 해석하면, 승해행지(勝解行地)로부터119) 원

행지(遠行地)120)까지는 일생보살(一生菩薩)121)을 공양하기 때문이며, 법을

듣고 선근을 심기 때문에 도솔천에 태어난다. 다음으로 이승은 발심하여

이승도(二乘道)를 구하지만 자량(資糧)122)이 갖추어지지 않아 몸을 드러낸

중에 도솔천이 매우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것을 듣고 또 미륵의 이름을 듣

고서 우러르며 기뻐하기 때문에 회향심(廻向心)123)으로 발원하여 왕생하

게 된다. 마지막으로 범부는 중생이 비록 금계(禁戒)124)를 받아도 지키지

못하고 여러 가지 악업을 만들지만 미륵의 이름을 듣고 잘못을 뉘우치고

발원하여 왕생하게 된다.

欲辨脩行生兜率天, 略作五門. 一辨脩因人, 二辨所脩因, 三

見聖不同, 四彰生得益, 五還解本文. 言第一脩因人者, 有三

類, 一菩薩, 二二乘, 三凡人. 初菩薩者, 一云 從初發心乃至法

雲, 此義不然. 以八地已上, 永離分段, 定不生兜率天故. 故今

解, 從勝解行地至遠行地, 爲供一生菩薩故, 爲聞法種善根, 故

生彼天. 次二乘者, 發心求二乘道, 而資糧未備, 現身中聞兜率

天極妙樂事, 及聞彌勒號仰喜, 故廻向心發願, 得往生. 後凡夫

者, 有衆生雖受禁戒, 不能護持, 造衆惡業, 聞彌勒名, 悔過發

願, 得往生也.125)

113) 이 셋째는 수문해석(隨文解釋)의 제2 성교소설분(聖敎所說分) 중 제2 광현내과

장엄승(廣顯內果莊嚴勝)에서 첫째 발청(發請), 둘째 광답(廣答)에 이은 셋째이

다. 해제의 구조도 참조.

114) 이 부분의 해석에서 경흥은 규기와 크게 다르다. 규기는 이 권생어피(勸生於

彼)를 권생피행(勸生彼行)과 중발희원(衆發希願)과 결성정관(結成正觀)의 셋으

로 나누고 삼품 왕생을 등을 설명하였다.(『관미륵보살상도솔천경찬』권하 大38

p.295b10~12)

115) 이승(二乘):바로 앞에 든 보살과 함께 삼승(三乘)을 이루는 중의 나머지 둘인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 대승의 보살에 대비되는 소승을 두 가지로

구분하여 부처의 교설을 직접 듣고 사제(四諦)의 이치를 알아 깨달음을 얻는다

는 성문과, 부처의 교설을 직접 들을 필요는 없고 스스로 12인연의 이치를 관찰

하여 깨달음을 얻는다는 연각으로 나눈다.

116) 초발심(初發心):처음 보리심을 일으킴. 보살이 처음으로 보리심을 일으켜 겹

겹의 수행 공덕을 쌓아 불과에 이르는 동안 거치는 수행 단계를 구분하여 삼

현(三賢) 십지(十地)로 나누는데, 그 첫 번째 십주의 처음이 이 초발심주(初發

心住)이다. 이 보살은 십신의 마음을 내어 삼보를 신봉하고 항상 반야바라밀에

머물며 일체행과 법문을 닦고 사견을 짓지 않고 계율을 범하지 않는 수행의 길

을 걷는다.

117) 법운지(法雲地):보살 수행의 가장 높은 계위인 십지 중 마지막 제10지. 지(地)

는 주처의 뜻으로 그 자리에 살고 그 자리에서 법을 보존하고 육성하영 과를 낳

으므로 지라 한다. 보살이 이 지위에 오르면 번뇌가 없는 지혜를 이루고 성자가

되어 일체중생을 보호하기 때문에 십성이라 부른다. 십지는 ①환희지(歡喜地),

②이구지(離垢地), ③발광지(發光地), ④염혜지(焰慧地), ⑤난승지(難勝地), ⑥현

전지(現前地), ⑦원행지(遠行地), ⑧부동지(不動地), ⑨선혜지(善慧地), ⑩법운지

(法雲地)이다. 법운지는 십지의 마지막 단계로, 대법신을 얻어 자재력을 갖춘 자

리로서 구경지(究竟地) 또는 최상주(最上住)라고도 한다.

118) 분단생사(分段生死):변역(變易)생사와 함께 2종 생사의 하나. 육도에 윤회하는

범부들의 생사. 업인(業因)에 따라 목숨이 길고 짧은 분한(分限)과 몸이 크고 작

은 형단(形段)의 제한을 받아 생사하므로 분단생사라 한다. 이에 비해 아라한·

벽지불·보살은 수명도 육체도 자유로이 변화시킬 수 있어 제한을 받지 않는 변

역신을 받으므로 변역생사라 한다.

119) 승해행지(勝解行地):『유가사지론』에서 말한 7종 보살지의 두 번째(『瑜伽師地

論』권49 大30 p.565a1~3).『유가론기』에서는 십신 이전으로 사위(師位)에 들지

못하는 종성지(種性地)를 제외하고 이 승해행지를 첫째로 풀이하여 지전(地前)

40심위라 하고, 이어 정승의락지(淨勝意樂地)는 초지, 행정행지(行正行地)는 2지

에서 7지, 결정지(決定地)는 8지, 결정행지(決定行地)는 9지, 도구경지(到究竟地)

는 10지라고 하였다.(道倫,『瑜伽論記』권9 大42 p.521c10~19) 곧 승해행지는 수행

의 십신(十信)・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迴向)의 단계로, 십지 이전에

해당한다. 이 지위에서는 아직 진여의 이치를 통달하지 못하여 분별과 이해로

써 수행하는 단계이므로 해행지라 한다.

120) 원행지(遠行地):십지 중의 제7지. 무상행(無相行)을 수행하여 몸과 마음의 작용

이 세간을 뛰어 넘은 자리.

121) 일생보살(一生菩薩): eka-jāti-pratibaddha. 원어는 마지막으로 윤회한다는 뜻.

이 생을 지나면 내생에는 세간에서 성불하는 보살의 최고의 지위로서 등각보살

(等覺菩薩)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다음에 성불하는 미륵보살을 말한다.

122) 자량(資糧):도움이 될 양식이라는 글자 뜻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준비하여 모

은 것 등의 뜻으로 쓰임. 사람이 먼 길을 떠날 때 반드시 양식을 준비하여 목적

지에 이르도록 하애 하듯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선근공덕을 양식으로 자신

의 몸을 도와야 하므로 이런 말이 생겨났다. 자량에는 보시와 지계 등의 복덕(福

德)자량과 반야를 수행하는 지혜 등의 지덕(智德)자량의 두 가지 구분 외에 여

러 구분이 있다.

123) 회향심(廻向心):대비심으로 일체 중생을 구호하겠다고 마음을 돌리는 보살의

마음. 보살의 수행 계위 중에서는 십지 이전 삼현위 중 마지막에 해당한다.

124) 금계(禁戒): sam3 vara. 부처가 제자들이 짓는 잘못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한 계

율. 율의(律儀)라고도 한다. 경전에는 수행자의 성격에 따라 일반인에게 해당하

는 5계와 8계, 출가자에게 해당하는 사미계(沙彌戒)와 구족계(具足戒) 등으로 구

분지어 말하였다.

125) 이 단락의 원문은『삼미륵경소』韓2 p.98a14~98c5.

둘째 수행한 인연을 말함[辨所修因]은 여러 경에서 인연을 논한 것이 많

은데, 지금 다시 이 경에 의거해서 그 인연이 없음을 분별하면 대략 5가지

가 있다. 첫째 희사하고 보시하는 인연[捨施因]은 보살의 이름을 듣고서 형

상을 만들어 세우고 탑을 청소하고 도량을 청소하고 (탑을) 흙으로 보수하

고[掃塔塗地] 향과 꽃과 번 등 여러 가지 공양을 하며 왕생하고자 발원하여

곧 왕생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 잘못을 예방하는 인연[防非因]은 일념(一

念)으로 반드시 팔계재(八戒齋)126)를 받고 여러 가지 선업을 닦아서 1일 내

지 7일 사이에 발원하여 왕생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흩어지는 인연[離散

因]은 생각을 집중하여 여러 삼매127)를 실천하고 부처의 형상을 생각하고

발원하여 왕생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 잘못을 가려내는 인연[簡擇非因]은

경전을 독송하고 미륵의 명호를 부르며 발원하여 왕생하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 중업을 정화하는 인연[淨重因]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이후에 사

부제자(四部弟子)128)가 미륵의 이름을 듣고 발원하고 예배하여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아주 짧은 시간[彈指頃]129)에 왕생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논(論)130)에 의거하면 5문이 있다. 첫째 예배하는 문[禮拜門]은 일

생보살을 예배하여 도솔천에 나기를 바라는 것을 따라 이름 붙인 것이다.

둘째 찬탄하는 문[讚歎門]은 지극한 마음으로 일생보살의 지혜의 광명[智

慧光]131)을 칭송하고 찬탄하여 도솔천에 나기를 바라는 것을 말한다. 셋째

원을 짓는 문[作願門]은 발원하여 도솔천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까닭에 그

가 보살이 행한 것과 이룬 것을 닦는 것을 말한다.132) 넷째 관찰하는 문[觀

察門]은 도솔천상의 공덕과 장엄, 그곳의 보살의 공덕과 장엄, 그리고 하늘

의 무리의 공덕과 장엄을 관(觀)하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 회향하는 문[廻

向門]은 중생을 버리지 않고 지은 공덕을 중생에게로 돌려 함께 도솔천에

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다섯 가지 문으로 앞의 다섯 가지 인

연을 돕는다면 반드시 도솔천에 태어날 것이다.

第二辨所修因者, 諸經論因雖多, 今且依此經, 辨彼無因, 略有

五種. 一捨施因, 謂聞是菩薩名, 造立形像, 掃塔塗地, 香華幡

等種種供養, 發願欲生, 則得往生. 二防非因, 謂一念須受八戒

齋, 及脩諸善業, 一日乃至七日, 發願得往生. 三離散因, 謂當

繫念行衆等持, 念佛形像, 發願得往生. 四簡擇非因, 謂讀誦經

典, 稱彌勒名, 發願得往生也. 五淨重因, 謂佛滅度後, 四部弟

子聞彌勒名, 發願禮拜, 此人命終, 彈指頃則往生也.

若准133)論有五門. 一禮拜門, 依名禮拜一生菩薩求生天. 二讚

歎門, 謂至心稱歎一生菩薩, 智慧光求生天. 三作願門, 謂發願

願生彼天故, 彼修菩薩所行所成也. 四觀察門, 謂觀彼天上功

德莊嚴, 及彼菩薩功德莊嚴, 幷天衆功德莊嚴. 五廻向門, 謂不

捨衆生, 所作功德, 廻向群生, 共生天上故. 若以此五門, 資前

五因, 必生彼天.

126) 팔계재(八戒齋):재가자인 우바새와 우바이가 하루 밤낮동안 받아 지키는 여덟

가지 계율. 중생을 죽이지 말 것[不殺生], 훔치지 말 것[不偸盜], 음행하지 말 것

[不婬], 거짓말하지 말 것[不妄語], 술 마시지 말 것[不飮酒], 꽃다발을 쓰거나 향

을 바르고 노래하고 춤추거나 구경하지 말 것[不以華鬘裝飾自身 不歌舞觀聽], 높

고 넓고 크게 잘 꾸민 평상에 앉지 말 것[不坐臥高廣華麗床座], 때가 아닐 때 먹

지 말 것[不非時食] 이다.

127) 원문의 등지(等持)는 삼매(三昧)를 번역한 말. samādhi.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은 상태. 마음이 들뜨거나 가라앉음을 떠나 평등하고 편

안하며[等]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머물게 하므로[持] 등지라 한다.

128) 사부제자(四部弟子):불교 교단을 이루는 네 종류의 제자 집단. 흔히 사부대중

(四部大衆)이라 하며 사배(四輩)라고도 한다. 출가한 남녀 제자인 비구(比丘)와

비구니(比丘尼), 출가하지 않은 남녀 제자인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를

말한다.

129) 탄지경(彈指頃)은 손가락을 튕기는 동안. 즉 아주 짧은 시간을 말한다. 1탄지를

65찰나 또는 60념(念)이라 하고, 1만 2천 탄지를 1 주야(晝夜)라고도 한다.

130)『무량수경론(無量壽經論)』:세친(世親, 320~400년경)이 저술하고, 529년에 보리

유지(菩提流支)가 한역하였다. 원제는 『無量壽經優婆提舍願生偈』이고,『정토론』

또는『왕생론』이라고도 한다. 게송 부분은 서두에서 안락국(安樂國)에 태어나

길 바란 뒤 정토에 대하여 서술하고, 회향의 내용으로 끝맺는다. 산문편에서는

정토에 왕생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먼저 5염문(五念門)을 제시하

고 안락국에 태어나게 되는 5과문(果門)을 밝혔는데, 5염문은 예배문(禮拜門)·

찬탄문(讚嘆門)·작원문(作願門)·관찰문(觀察門)·회향문(廻向門)을 말하고, 5

과문은 근문(近門)·대회중문(大會衆門)·택문(宅門)·옥문(屋門)·원림유희지문

(園林遊戱地門)이다. 이 중 중요한 것은 관찰문으로 관찰 대상인 정토를 17종의

국토장엄과 8종의 불장엄, 4종의 보살장엄 등 모두 29종 3장엄으로 나누어 설명

하였다. 정토에 이르는 수행을 대승의 보살도로 파악하여 후대에 큰 영향을 끼

쳤다.

131) 지혜광(智慧光):불보살의 지혜가 비추어 내는 광명. 지광(智光) 또는 내광(內

光)이라고도 하며, 신광(身光)과 외광(外光)에 대비하여 쓰인다.

132) 작원문(作願門):자신의 성불과 중생 제도의 원을 세워서 부처의 가르침대로 수

행하여 정토에 나기를 원하는 일

133) 대본의 唯는 准으로 보아야 한다.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는 『불설관미륵보살상

생도솔천경술찬(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述贊)』에서도 “經文因雖有此五, 准

論必有五門”이라고 하였다.(卍21 p.822b11.)

셋째 부처가 같지 않은 것을 봄[見聖不同]인데, 부처는 세 개의 몸134)이

있다. 첫째 진신(眞身)은 법신(法身)과 보신(報身)이다. 둘째 응신(應身)은

팔상성도(八相成道)135)이다. 셋째 화신(化身)은 때에 따라 문득 있는 것이

다. 이 중 진신은 항상 고요하여 오고 가는 모습이 없기 때문에 도솔천에

태어나는 자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며, 단지 보살의 응신과 화신의 두 가지

몸을 본다.

第三見聖不同者, 聖有三身. 一眞身則法報. 二應身則八相成

道. 三化身隨時忽有. 此中眞身, 常寂無往來相, 故生天者非所

見, 唯見菩薩應化二身.

134) 삼신(三身): trayah3 kāyāh3 불신을 셋으로 나눈 것, 삼신불(三身佛)·삼불(三佛)

이라고도 한다. 첫째 제법을 모아 몸을 이루므로 이법(理法)이 모인 것을 법신

(法身)이라 한다. 색과 형상이 없는 영원불멸한 만유의 본체이다. 둘째 인연에

따라 나타난 것을 보신(報身)이라 한다. 아미타불과 같이 보살의 수행 결과로

얻은 장엄한 상호의 불신이다. 셋째 보신불을 친견하지 못한 이를 제도하기 위

해 중생의 근기에 상응하여 나타난 응신(應身)이다. 역사적인 존재인 석가모니

불과 같은 불신이다. 경전에 따라 『금광명경』처럼 법신·응신·화신(化身)의 삼

신을 말하기도 한다. 여래가 과거 갖가지 수행을 이룩하여 자재롭게 중생에 따

라 여러 형태의 몸을 드러내는 것을 화신, 여래가 생사열반을 체득하고 불법을

근본으로 32상 80종호의 몸을 드러낸 것을 응신, 일체 번뇌를 없애고 일체 선법

을 구족하여 여여지를 가진 것을 법신이라 한다.

135) 八相成道(팔상성도):부처가 중생을 제도하려고 이 세상에 나타내 보인 생애에

서 중요한 여덟 장면. 대승 불교에서는 종도솔천퇴상(從兜率天退相)·입태상(入

胎相)·주태상(住胎相)·출태상(出胎相)·출가상(出家相)·성도상(成道相)·전법

륜상(轉法輪相)·입열반상(入涅槃相)을 이른다. 후세 동아시아불교에서는 ①도

솔천에서 내려오심[兜率來儀], ②룸비니에서 탄생하심[毘藍降生], ③카필라성

에서 관찰하심[四門遊觀], ④성을 넘어 출가하심[踰城出家], ⑤설산에서 수도하

심[雪山修道], ⑥보드가야에서 성도하심[樹下降魔], ⑦사르나트에서 설법하심

[初轉法輪], ⑧쿠쉬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심[雙林涅槃]의 팔상이 정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