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심 8

보리심은 마음의 등불 / 법산 스님

보리심은 마음의 등불 / 법산 스님 보리(菩提)는 범어 ‘Boddhi’의 음역으로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보리심(菩提心)이란 깨달은 마음(心)을 일컫는다. 마음이 어리석으면 어둡다[迷]고 하고, 마음이 지혜로우면 밝다[悟]고 한다. 천 년 묵은 동굴의 어둠도 등불이 켜지면 어둠은 사라지고 밝음으로 변하듯이, 어두운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켜면 마음이 밝아지고 어리석은 마음일지라도 깨달으면 지혜로운 마음이 된다. 법당에 촛불을 밝히고 인등을 켜거나 초파일에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며 등(燈)을 켜는 의미는 마음의 깨달음으로 어리석음을 없애고 마음에 밝은 지혜의 등불을 밝힌다는 상징적인 실천이다. 어떤 계기를 맞아 상징적 표현을 실천하는 것은 이로 인하여 어두움의 고통에서 해탈하여 밝은 즐거움의 세계를 나..

선지식 2024.12.29

티벳불교의 요체, 자비심과 보리심이다

티베트 불교는 대승 불교로서 보리심(菩提心, bodhicitta)을 강조한다. 보리심의 원인으로는 대비심(大悲心)을 들 수 있다. 대비심이란 일체 중생이 고통을 여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대비심을 원인으로 하여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하고자 부처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보리심을 갖게 되며, 이러한 보리심(혹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유정(有情)을 보리살타, 즉 보살(bodhisattva)이라고 한다. 《수습차제》에 따르면, 일체 중생을 자신의 외아들처럼 귀하게 여기며 그들을 한 명도 빠짐 없이 고통에서 구제하려는 대비심(大悲心)과, 대비심을 바탕으로 삼아승지겁 동안 위 없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견고한 보리심이 밤낮 없이 저절로 일어날 때 처음 대승에 입문하는 보리심이 생겼다고 본다.[3] 그 밖에도 《..

티벳 불교 2023.07.23

보리심, 출리심, 공성

보리심, 출리심, 공성 티벳 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과거의 수많은 티벳 논서와 수행지침서에서 항상 강조하는 세 가지가 있다. 과거의 티벳 스승들부터 현재의 티뱃 스승들까지 법상에 올라가면 항상 강조하는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보리심, 출리심, 공성이다. 보리심은 모든 존재들에 대한 자애와 연민심을 갖는 것이다. 모든 존재들을 사랑하는 마음, 불쌍한 존재들에 대한 연민심,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이타심, 어떤 생명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해치지 않고 해코지 하지 않는 마음, 이해와 용서와 포용, 한 없이 넓은 마음이다. 출리심은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이다. 도를 깨닫겠다는 마음이다. 번뇌의 감옥에 벗어나 출세간의 길을 가겠다는 마음이다. 삶과 존재의 근원을 파헤쳐보겠다는 ..

티벳 불교 2022.02.27

“부처님의 삶 자체가 진리이며 불법”

“부처님의 삶 자체가 진리이며 불법” 달라이라마 신년 보름법회서 ‘보리심수행’ 설법 “나에게 주어진 현세의 시간은 아마도 20년 남짓일 것입니다. 티베트불교와 문화의 숭고한 가치를 보존하고 전승시키는 것은 이미 여러분의 몫이 되었습니다. 충돌과 갈등이 없는 인류의 화합을 위해 종교가 할 수 있는 바는 사랑과 자비 그리고 연민을 바탕으로 하는 현세적 윤리에 근거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달라이라마의 다람살라 신년 법문 가운데- 달라이라마(뗀진갸초, 79)는 티베트 새해 로사로부터 보름이 되는 16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수립된 인도 다람살라 쫄라캉 광장에서 《본생담》 법회를 열었다. 동틀 무렵부터 사원 법당에서는 달라이라마의 집전 하에 포살 기도 염송이 들려왔다. 오전 8시(인도 현지 시간)가 ..

열 개의 얼굴을 지나 부처의 얼굴을 보라

열 개의 얼굴을 지나 부처의 얼굴을 보라 1. 자연의 재앙은 인간 마음의 반영 1960년 남미의 칠레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여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전 도시가 황폐되었다. 그때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뉴욕타임즈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하였다. “오늘날의 과학자들 대부분은 나의 견해에 찬성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우리들의 심리적, 정신적 상태에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 속에 불같이 타오르는 파괴적인 분노와 원한의 감정은 지진과 같은 파괴적 재난을 초래한다.” 부처님이 우리에게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의 마음을 정화하라고 가르친 것은 자신과 이웃의 불행은 물론 전 지구적인 무서운 전쟁과 질병, 재난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무절제한 소비생활과 그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

고통의 강을 건네 주는 어머니 타라보살, 외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애절한 마음으로

고통의 강을 건네 주는 어머니 타라보살, 외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애절한 마음으로 티벳은 중국에 나라를 빼앗겼지만 달라이라마로 대표 되는 티벳불교가 전세계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만일 티벳이 독립을 유지하고 있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티벳불교가 전세계에 알려 졌을까. 나라를 빼앗기게 되면서 전세계에 티벳불교가 퍼지게 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아니 할 수 없다. 근세는 물론 현재도 중국이 티벳을 그렇게도 유린했건만 티벳사람들은 여전히 문성공주를 ‘쵸패마(바다의 연꽃)’라고 부르며 모든 일에서 높고 순결한 덕성을 보여준 ‘타라(Tara)의 화신’으로 여긴다. 그런 ‘타라보살’은 티벳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 관세음보살과 더불어 가장 인기가 높은 보살 티벳불교에 타라보살이 있다. 그런데 티벳에..

티벳의 지관 수행체계 연구- 까말라쉴라의 수습차제를 중심으로 / 양승규

티벳의 지관(止觀) 수행체계 연구 -까말라쉴라의 ?수습차제?를 중심으로양승규 [국문 초록] ?수습차제?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차제적인 측면에서 수행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대승불교의 측면에서 지관을 실천하는 방법을 구체 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습차제?에서 설명하는 지관의 수행체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승불교의 핵심은 대비심, 보리심, 수습 셋이다. 대비심은 ‘일체 중생이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대비심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먼저 일체 중생이 동등하다는 동등심을 일으 켜야 한다. 일체 중생은 모두 고통을 싫어하고 행복을 원한다는 점에서 똑같다. 이런 중생들이 윤회하는 동안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라는 생각해야 한다. ..

용수보살 보리심석

2009년 9월 15-17일 인도 다람살라 남걀사원 대법당 한국인 불자를 위한 달라이라마의 특별법회가 9월 15~17일 인도 다람살라 남걀사원에서 열렸다. 한국인을 비롯한 대만, 유럽 등 3500여명의 내외국인 불자들이 동참, 예불을 시작으로 을 봉독 후 하루 두 차례씩 3일간 진행됐다. 그간 한국인 불자들을 위해 등을 설법해 온 달라이라마는 이 자리에 처음 참석한 대다수의 불자를 감안해 기초적인 불교 지식과 함께 대승의 진정한 보리심을 발현하는 용수보살의 저술서 을 설했다. 달라이라마와의 인연을 9년간 이어온 진옥 스님(여수 석천사 주지)은 법회를 열며, “이곳에는 수행하는 분들이 많다. 나 스스로가 재발심의 계기가 되고 있다. 수행에 매진하는 많은 분들과 존자님을 뵈면서 그분들을 통해 내 수행을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