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210

마구니 [魔仇尼, Maguni]

마구니 [魔仇尼, Maguni] 마왕/마구니란 어떤 형상을 가지고 있는 귀신이나 도깨비가 아니라 우리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가 곧 마구니 (출처 : 실용 한-영 불교용어사전)   불교와 악마악마는…바로 ‘내 마음’속에 살고 있다​한국 축구응원단 붉은악마(red devils)가 기분 나쁘다고 해서 기독교 신자들이 새로운 이름의 응원단을 만들어 활동 중인 일화는 유명하다. 불교신자들은 아무렇지 않은 일을 기독교도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처럼 악마(惡魔)는 기독교 전유물로 인식돼 있다. 국어사전은 악마를 ‘악 또는 불의를 의인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정의했다. 악의 탈을 쓴 인간이 악마라는 것이다. 악마의 반대는? 천사나 선인(善人)이라고 할 수 있다. 선과 악으로 나누는 이분법을 근본적으로 부정하..

불교 2024.09.08

인도네시아, 찬란한 유적 남기고 사라지다 / 정기선

특집 | 불교사의 흥망성쇠에서 배운다1. 인도네시아 개황과 불교한때 동남아시아 대승불교의 꽃을 찬란하게 피웠던 나라가 있다.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유적으로만 볼 수 있는 곳, 바로 인도네시아 다. 7~10세기까지 이 나라는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으로 대 표되는 대승불교와 밀교의 중심지로서 인도와 중국을 연결하는 해 상 불교왕국이었다. 그러나 11세기 초 남인도의 힌두계 촐라왕조 의 침입으로 불교를 옹호하던 왕권이 약화되고, 연이은 이슬람의 세력 확장과 동로마 제국 멸망 후 시작된 대항해 시대의 여파로 네 덜란드와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던 이곳은 찬란했던 불교문화 유적 과 폐허만을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해양부에 위치한 나라로서 17,000개 이상의 섬으..

불교관련 2024.09.08

대승기신론과 플로티노스 - 존재 해명과 행복추구 방법론의 상통 / 이찬훈

특집 | 불교와 서양철학의 만남1. 인생의 영원한 물음​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어떻게 해서 존재하게 되었으며, 그 참모습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존재론적 물음과 인생론의 문제(세계관과 인생관)는 철학이 풀어야 할 영원한 물음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수많은 철학 사상에서는 이런 물음에 대한 다양한 대답을 내놓았다. 동양의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은 세계의 실상을 밝히고 그런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인간(중생)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얘기한 것으로, 동양의 존재론과 인생론(해탈론)을 대표하는 사상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동양에서 대승기신론 사상이 나타나고 발전한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기 서양에서..

불교관련 2024.08.11

사찰에는 왜 산신각(山神閣)이 있을까?

사찰에는 왜 산신각(山神閣)이 있을까? 작성자 최영근 선생님 역사가 오랜 우리나라의 경우 태초에 신교 즉 단군교가 있었고 다음에 불교가 들어왔다. 이런 경우 단군이 주신(主神)이 되고 부처는 객신(客神) 즉 손님신이 되는 것이다. 두 신은 한동안 서로 힘겨루기를 하다가 결국에 가서는 싸움을 멈추고 서로 손을 잡고 공존공생하기로 결심한다. 이것을 신불융화라 하는 것이다. 대웅전(大雄殿)이란 이름도 한국에만 있는 명칭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환웅전(桓雄殿)이 대웅전이 되었으며 환웅은 단군의 아버지요 천신인 환인의 아들이다. 이 산신을 믿고 살아온 우리에게 손님신인 부처가 들어와서 자리를 빼앗았으니 이름이라도 ‘환웅전’으로 살려주겠다는 것이었다. ‘환’은 크다는 뜻이니 이를 큰 대자를 써서 대웅전이라 한 것이..

불교 2024.07.28

후설의 현상학과 불교 - 방하(放下)의 현상학 / 김영필

특집 | 불교와 서양철학의 만남​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은 그가 죽기 3년 전인 1935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강연했다. 제목은 〈유럽 인간성의 위기와 철학〉이다. 이 강연에서 인간의 영혼을 사물처럼 취급하는 유럽 학문의 위기를 고발하고 철학적으로 구원하는 길을 제시했다. 그는 아우슈비츠를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유대인으로서 많은 핍박을 받았다. 그는 인간의 생명을 사물처럼 취급하는 나치의 폭력에 철학으로 대응했다. 물론 그의 책 어디에서도 나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의 책 행간에는 철학자의 저항이 농밀하게 함축되어 있다. 그는 영혼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타인 사랑을 통해 유럽을 상호인격적 공동체로 회복하기를 소망했다.​필자는 2017년 2월..

불교관련 2024.07.28

[불교로 읽는 고전]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On Liberty)》 / 이규화

자유의 시대, 다시 자유를 성찰한다자유의 전성시대​최근 들어 부쩍 자유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관한 논쟁도 치열해졌다. 거기에는 촛불을 든 사람도, 태극기를 든 사람도 있고, 도로를 점용한 사람도, 이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새로 정권을 잡아 의기양양한 사람들도 있고, 억울하게 정권을 잃었다고 분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자리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도, 기업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도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나를 더 자유롭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도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성의 자유, 결혼의 자유, 반려동물의 자유, 패션의 자유 등등…… 이른바 자유의 전성시대다. 마치 ‘제발 좀 나의 자유를 건드리지 말라(I forbid you forbidding..

불교관련 2024.07.14

홍자성(洪自誠) 《채근담(菜根譚)》 : 선불교적 사유로 펼쳐낸 인생의 지혜 / 안대회

불교로 읽는 고전1. 들어가는 말한국인에게 홍자성(洪自誠)의 《채근담(菜根譚)》은 백여 년 이상 꾸준하고 폭넓게 읽히고 있는 고전의 하나이다. 험한 세상을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지 마음 깊은 곳에서 웅숭깊게 성찰하도록 만드는 잠언집으로 지금도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것은 한국의 독서 시장만의 고유한 현상이 아니다. 조금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본과 중국은 한국보다 더 오래 많은 독자에게 환영받고 있다. 명실상부하게 동양의 잠언집을 대표하는 책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디지털 시대로 전환한 21세기에도 여전히 큰 호응을 받는 책일 것이다.《채근담》을 말하는 사람은 으레 유교와 불교, 도교의 세 가지 사상과 종교를 아우른 책이라고 평가한다. 삼교(三敎)의 사상을 융합하여 저술한 책이라는 말인데, ..

불교관련 2024.07.14

개경게(開經偈)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개경게(開經偈) 경전을 펴면서 외우는 게송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無上甚深微妙法 百千萬劫難遭遇가장높고 미묘하고 깊고깊은 부처님법백천만겁 지나도록 만나뵙기 어려우나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가장높고 미묘하고 깊고깊은 부처님법더 이상 높은 것이 없는 최고의 깨달음`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무상정변정각(無上正遍正覺)`범어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뜻하는데심지관경(心地觀經)에서는 장애를 깨뜨리고 해탈을 이루게 한다 하여 `파(能破)`어리석은 중생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어 준다 해서 `능주(能呪)`지혜를 얻게 해주어 `능수(能收)기쁨을 맛보게 한다 하여 `희락(喜樂)`극락의 보배로운 사다리가 된다 하여 `보계(補階)`커다란 배로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한다 하여 대선(大船)`탐진치 삼독(三毒)을 물리친다 하..

불교 2024.06.30

불교란 무엇인가? (2 - 2)

불교란 무엇인가? (2 - 2)​불교와 인생1. 인연으로 받는 새로운 생2. 불자의 신행 생활3. 불교의 명절의례4. 가정의례5. 역경을 이겨내는 불자의 자세6. 이 세상의 인연이 다하여(장례, 천도재, 수륙재, 영산재, 예수재)​함께 사는 세상1. 공동체 생활2. 사람과 사람3. 청정한 세상을 위하여4. 통일을 준비하는 불교​절을 찾아서1. 불자의 자세와 행동2. 사찰의 구조3. 불상의 종류4. 불교 회화5. 법구6. 사리장엄과 복장물7. 기타 불교 조형물8. 불교 성보문화재의 이해 ​불교와 인생​{인연으로 받는 새로운 생}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이 닿아야 이루어집니다. 한 알의 곡식이 여물기 위해서도 뜨거운 태양과 때맞춰 내리는 비, 그리고 결실기에는 마른 바람이 골고루 불어 주어야 하듯이 여러 가지 ..

위없는 가르침 2024.05.19

불교란 무엇인가? (2 -1)

불교입문불교란 무엇인가?​여기 불자가 되는 길이 있습니다.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삶의 길잡이입니다.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이 험난한 세상을 맑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부처님께서는 부귀영화가 보장된 왕자의 지위를 떠나 무소유와 진리의 삶을 사셨습니다.부처님의 삶과 깨달음, 그리고 그 가르침은 우리에게 참된 삶의 길을 제시하여 줍니다.우리도 부처님 같이 욕심을 버리고 가없는 믿음과 바른 공부를 통해 진리를 깨달으면 부처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이 제시하신 깨달음의 가르침은 팔만대장경이 상징하듯이 워낙 뜻이 깊고 방대합니다.그래서 절에 오래 다니신 분들도 막상 '불교가 무엇이냐?' 하고 물으면 자신있게 대답하는 분이 드뭅니다. 때문에 부처님과 첫 인연을 맺는분들이 불교가 무엇인지 알기란..

위없는 가르침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