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48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7>

오온의 무상·고·무아를 있는 그대로 바르게 관찰하면 오온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 일으키고 탐욕 떠나 해탈하게 돼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색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如實知]이라 하느니라. 수(受)·상(想)·행(行)도 마찬가지이며, ‘식(識)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식은 나도 ..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6>

오온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완전히 없애며,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면 이것이 비구의 ‘현법열반’ “지혜로써 제법의 무상·고·무아를 통찰해서 자아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은 있다·없다, 영속한다·단멸한다 는 견해의 그물에 걸리고 만다. 삼매나 선은 그 자체로써는 결코 목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지혜로써 해탈·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 향법경(向法經) [원문] (二七) 如是我聞: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有異比丘來詣佛所, 頭面作禮, 각住一面, 白佛言: “如世尊說法次法向, 云何法次法向?” 佛告比丘: “善哉! 善哉! 汝今欲知法次法向耶?” 比丘白佛: “唯然, 世尊!” 佛告比丘: “諦聽! 善思! 當위汝說. 比丘! 於色向厭·離欲·滅盡, 是名..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5>

있는 그대로, 올바른 지혜로 관찰하게 되면 교만한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다 "붓다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은 오온이 ‘나[我]’라고생각하고 오온에 집착한다. 이처럼 오온에 집착하는 것을 오취온(五取蘊, pancupadanakkhandha)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오온에 대한 집착, 즉 오취온 때문에 모든 괴로움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二三) 如是我聞: 一時, 佛住王舍城迦蘭陀竹園. 爾時, 尊者羅후羅往詣佛所, 頭面禮足, 각住一面, 白佛言: “世尊! 云何知·云何見我此識身及外境界一切相, 能令無有我·我所見·我慢·使·繫著?” 佛告羅후羅: “善哉! 善哉! 能問如來: ‘云何知·云何見我此識身及外境界一切相, 令無有我·我所見·我慢·使·繫著?’耶?” 羅?羅白佛言: “如是, 世尊!” 佛..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3>

붓다의 교설은 괴로움에 허덕이는 인간 존재 그 자체를 문제 삼아 “불교에서는 개인의 자아나 영혼의 존재를 부정한다. 이러한 부정은 붓다 교설의 핵심적 요소인 무아(無我, anatta)의 이론에 담겨져 있다. 불교는 한마디로 무아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이 무아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이른바 ‘참나’, ‘진아(眞我)’, ‘일심(一心)’, ‘진여(眞如)’ 등을 존재론적인 실체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무아의 이론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사유경(正思惟經) (二) 如是我聞: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世尊告諸比丘: “於色當正思惟, 觀色無常如實知. 所以者何? 比丘! 於色正思惟, 觀色無常如實知者, 於色欲貪斷; 欲貪斷者, 說心解脫. 如是受..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2>

마음이 해탈한 사람은 스스로 증득 "바르게 관찰하면 곧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고,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면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며,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이것을 심해탈(心解脫)이라 하느니라" 무상경(無常經) (一) 如是我聞: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世尊告諸比丘: “當觀色無常, 如是觀者, 則爲正觀. 正觀者, 則生厭離; 厭離者, 喜貪盡; 喜貪盡者, 說心解脫. 如是觀 受·想·行·識 無常, 如是觀者, 則爲正觀. 正觀者, 則生厭離; 厭離者, 喜貪盡; 喜貪盡者, 說心解脫. 如是, 比丘! 心解脫者, 若欲自證, 則能自證: 我生已盡, 梵行已立, 所作已作, 自知不受後有. 如觀無常, 苦·空·非我亦復如是.” 時, 諸比丘聞佛所說, 歡喜奉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1>

“이라 지칭할 때도 그것이 오직 하나의 경전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매우 많은 경전의 집록(集錄)이다. 붓다는 생애의 대부분을 한 장소에 머물지 않고 유행하면서 전도·교화하였다. 붓다는 이르는 곳마다 기회가 닿는 대로 청중들의 근기에 따라 설법하였다. 그 교설들은 그때 그때의 사정에 따라 가능한 한 간단명료하게 설한 것으로 보인다” 아함경이란 무엇인가 불교경전은 크게 초기경전과 대승경전 두 가지로 구분된다. 두 가지 모두 ‘불교경전’이라고 불리지만, 그 성립사정은 전혀 다르다. 초기경전은 제1결집에서 정리된 ‘법(法)’을 기본으로 삼아 성립된 것이다. 그 ‘법’의 내용은 일찍이 붓다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붓다의 입멸 직후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스승의 교설을 서로 확인하고 전승한 것..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4>

무아는 오온에 대한 집착 벗어나 자기중심적인 아집 버리는 것 “‘이것은 내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는 것은 ‘오온에는 아(我)가 없다(無我)’가 아니라 ‘오온은 아(我)가 아니다(非我)’라는 것이 본래의 취지이다. 다시 말해서 오온이라는 요소는 그 어느 것도 우리가 자유로이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취지에서 보면 오히려 ‘비아(非我)’라고 표현한 쪽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다만 여기서 오온이 비아임을 논증하기 위한 논리적 전제로서 무아임이 전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 염리경(厭離經) (九) 如是我聞: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世尊告諸比丘: “色無常, 無常卽苦, 苦卽非我, 非我者亦非我所. 如是觀者, 名眞實正觀. 如是受·想·行..

아함경에서의 공사상 (阿含經에서의 空思想)

{阿含經}에서의 空思想 김 태 완 (부산대) 차 례 Ⅰ. 서 론 Ⅱ. 空觀 (1). 五蘊을 觀함 (2). 六根을 觀함 (3). 空의 의미 Ⅲ. 空處定 Ⅳ. 空三昧 Ⅴ. 결 론 Ⅰ. 서 론 불교에서의 '空'이라는 말은 대체로 대승불교의 핵심사상이며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소수의 연구서 이외에 대다수의 교리 개설서나 교리사에서는 空思想을 대승불교의 핵심으로 다루며, 초기불교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물론 '공'이 般若나 中觀 등 대승불교의 핵심사상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초기불교에서 '공'으로 표현되는 사상을 탐구해 보아야 할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무엇 보다도 아함경에서의 붓다의 교설 가운데 중요한 부분에 '공'이라는 용어가 적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空' 자가 經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