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169

사성제와 팔정도

사성제(四聖諦) ​ 연기와 삼법인의 가르침은 세상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진리를 구현하는 수행의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사성제이다. ​ 사성제란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는 뜻으로, 부처님이 바라나시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에게 행한 첫 설법의 내용이기도하다. 사성제는 듣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도록, 부처님께서 연기법의 진리를 현실에 맞게 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네 가지 진리가 있다 무엇이 네 가지 진리인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한진리,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한 진리,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 괴로움을 소멸하는 길에 대한 진리를 말한다. ​ 사성제란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소..

우빠니샤드와 초기불교에서 업과 윤회

우빠니샤드와 초기불교에서 업과 윤회 이거룡/선문대 통합의학대학원 교수 Ⅰ. 머리말Ⅱ. 우빠니샤드에서 업과 윤회사상의 형성Ⅲ. 초기불교에서 업설의 불교적 변용Ⅳ. 윤회의 주체문제에 대한 우빠니샤드전통과초기불교의 입장 비교Ⅴ. 맺는말 I. 머리말 우빠니샤드(Upaniṣad)와 불교는 이른바 “축(軸)의 시대”1)에 인도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두 사상으로 꼽힌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2-3세기의 시차를 두고 불교는 갠지스강을 경계로 그 위의 동북부에서일어났고 우빠니샤드는 그 아래의 도압(Doap)지역을 거점으로 형성되었다 할지라도, 이 두 사상은 거의 동시대에 갠지스강 유역에서 형성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와 같이 거의 동시대에 인접한 지역에서 발생한 두 사상이지만, 그 내용으로 보면 우빠니샤드와 불교 ..

숫따니파다(Suttanipāta)에 나타난 번뇌론과 수행론 고찰

숫따니파다(Suttanipāta)에 나타난 번뇌론과 수행론 고찰 - 제4장과 제5장을 중심으로 - / 이필원 박사 - 목 차 - Ⅰ. 들어가는 말 Ⅱ. Sn. 문헌의 개괄 Ⅲ. 최고층 문헌에 나타난 번뇌론 1. 번뇌의 분류 2. 정서적 번뇌 3. 이지적 번뇌 4. 번뇌의 소멸 방식 Ⅳ. 최고층 문헌에 나타난 수행론 1. ‘떠남’의 방식으로서의 수행 2. 독립된 수행체계로서의 싸띠(sati) 3. 최고층에 나타난 선정 수행 Ⅴ. 결론 ■ 각 주 : 본 논문의 출발점은 고따마 붇다의 원초적인 가르침에 입각해서 불교의 두 기둥인 ‘번뇌’와 ‘수행’을 이해하고자 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서 불교 발전사 가운데 최고 정점에 위치한다고 하는 Suttanipāta(이하 Sn., 숟따니빠-타)의 제4장과 제5장을 선택했..

초기 상좌부 불교의 식문화 고찰

인도철학 제39집(2013.12), 201~234쪽 초기 상좌부 불교의 식문화 고찰( 본 논문은 2013년 11월 22일, 인도철학회와 동국대 불교사회문화연구원주최의 ‘불교전통과 식문화’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것을 수정․보완한것이다.)김한상/동국대학교 I 서언. Ⅱ 견분을 행상으로 보는 해석. Ⅲ 상분을 행상으로 보는 해석. IV 견분을 행상으로 보는 해석과 상분을 행상으로 보는 해석의 화회(和會). V 결어. [요약문]본고의 목적은 중도적 관점에서 초기·상좌부 불교의 식문화를 고찰하는 것이다. 주지하듯이, 중도(中道)는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범행(梵行, brahma-cariya)을 닦는 방식이다. 붓다는 첫 설법에서 다섯 비구들에게 중도를 설하여 감각적 쾌락과고행이라는 두 극단을 따르지 않고 깨달음을..

초기불교 문헌에서 자비의 문제/윤영해

초기불교 문헌에서 자비의 문제 -그 실천 이유와 근거- 윤 영 해/동국대학교(경주) 불교학과 교수 Ⅰ. 머리 말 Ⅱ. 열반으로 가는 수단 Ⅲ. 자신에게 비춘 타자 Ⅳ. 증오의 해독제 Ⅴ. 맺는 말 [요약문] 자비의 실천은 불교에서 더없이 강조되는 덕목이다. 이 논문은 자비실천의 이유에 대한 논구이다. 이유가 분명할수록 실천의 요청에 대한 설득력은 강할 것이다. 초기불교 문헌에서 나타나는 자비실천의 이유는 세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 이유는 그것이 열반으로 가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초기불교에서 자비의 실천은 이타적 실천이 아니라 자리적 실천으로 설정된다. 지혜를 먼저 성취 한 다음에 자비의 실천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자비를 함양해야만 지혜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자비를 실천해야 하는 또..

[스크랩] 불교학 연구회 19호 - 지와 관, 선정과 사념처에 관한 고찰 / 한자경(이화여자대학교)

I. 들어가는 말 수세기 동안 한국을 포함한 북방 대승불교의 주된 수행법은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이었지만, 남방불교의 주된 수행법은 사념처를 중심으로 하는 위빠사나 수행이었다. 요즘 들어 마하시나 고엥카 등 위빠사나 수행이 한국에 소개되고 난 후, 선방은 간화선을, 학계는 위빠사나 수행을 불교의 핵심수행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정작 선과 위빠사나, 지와 관, 정과 혜가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 선승과 학자들 간에뿐 아니라 학자들 상호 간에도 통일된 의견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대승기신론도 천태도, 원효도 지눌도 모두 지관쌍행, 정혜쌍수를 주장해왔지만, 아직도 그 논의가 그치지 않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수행의 이론 초월적 심원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개념적 명료화 내지 체계화..

2018.11.25

붓다의 옛길 - 올바른 견해(正見)

붓다의 옛길 올바른 견해(正見) "이 대양(大洋)이 오직 한 가지 맛, 짠맛만 지니듯이 이 법도 오직 한가지 맛, 자유의 맛만 가지고 있다. (Udana p.56) 붓다의 가르침은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다시는 거기에 얽매이지 않을 것(중부 26)을 분명하게 전해 준다. 붓다는 바로 이 자유를 향한 길을 가르쳐 준다. 갈림길에서 나그네는 어느 길을 택해야 할지 당황하게 된다. 그는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 주위를 돌아보다가 반갑게도 방향을 알려 주는 이정표를 찾아 낸다. 이 제 목적에 도달하려면 그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 조심조심 열심히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윤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유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하는 한 당황하게 된다. 붓다는 이정표처럼 이해와 자유로 가는 최상의 길을 ..

2018.10.28

중도와 초기불교 수행/김 재성

[중도포럼 2017] 중도中道, 이 시대의 길 고요한 소리 창립 30주년 중도와 초기불교 수행 김재성/능인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학과 [요약문] 빠알리 니까야와 율장 그리고 한역 아함경과 율장으로 대표되는 초기불교 문헌에서 붓다는 다양한 수행법을 가르쳤고 제자들은 이 수행법을 통해 궁극의 해탈과 열반을 추구했다. 본고에서는 빠알리 니까야을 중심으 로 초기불교에서 말하는 중中과 중도中道의 의미, 그리 고 초기불교의 수행을 고찰해 보았다. 중中은 두 가지 극단적인 존재론적 주장인 극단적 실재 론과 극단적 허무론에 대한 비판으로 연기의 순관과 역관으로 제시되었다. 중도 즉 중中의 실천은 바른 실 천으로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 즉 연기의 역관인 환멸문으로 팔정도八正道/팔지성도八支聖道를 의미한다. 이는 바라나시,..

[임승택의 초기불교순례] 32. 출세간

32. 출세간 출세간 참된 자유는 탐진치 사라진 경지 2011.09.14 18:20 입력 발행호수 : 1112 호 / 발행일 : 2011-09-14 출세간(lokuttara)이란 무엇인가. 일체의 세간적(lokiya) 존재 양태를 벗어난 경지를 가리킨다. 범부 중생들은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갇혀 자신들만의 특정한 존재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다. 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상계 등이 그것이다. 육도윤회(六道輪廻)란 이러한 6가지 굴레에 얽매여 맴도는 것을 말한다. 지옥계에 속한 이들은 분노와 공포에 붙잡힌 채 스스로의 존재를 유지하며, 천상계에 속한 이들은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심미적 쾌락에 심취하여 자신을 보존해 나간다. 출세간이란 그러한 일체의 상태로부터 벗어난 열반(nibbāna)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