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불교 88

달라이 라마 법문 (4) - 무상, 고통, 화, 수행

무상(無常)에는 두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만물의 연속체에 대해 생각하는 무상은 예로 들면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고, 연속체의 흐름이 끊어진다는 의미에서의 거친 차원의 무상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무상은 미세한 차원에서의 무상입니다. 무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로 미세한 차원의 무상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미세한 차원의 무상이란 순간순간 만물은 점점 사라져 간다는 의미의 무상입니다. 여기서는 우선 만물의 연속체를 생각하는 거친 차원에서의 무상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만물은 영원불변이라고 생각하여, 예를 들면 내 인생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으로 현생만 생각하고 현생만을 위해 자신의 힘과 재산을 쏟아붓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면 아아...어떡하지? 하고 당황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상..

티베트 불교의 수행법과 그 특징

티베트 불교의 수행법과 그 특징 티베트에 처음 소개될 당시의 인도불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과 힌두 밀교 수행이 결합된 상태였다. 붓다의 완전한 깨달음을 얻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불교 경전에서 가르치는 수행이다. 이 수행의 핵심은 도덕과 선정(禪定)과 지혜를 닦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밀교 수행이다. 이 수행은 불교 경전의 가르침과 힌두 요가와 힌두 밀교의 방법을 결합시킨 것이다. 티베트 불교는 밀교(탄트라)수행을 강력한 방편으로 사용한다. 총카파 스님은 도덕과 선정과 지혜를 닦아서 자비심과 지혜의 공덕을 쌓은 후에는 밀교 수행을 하라고 충고한다. 티베트 불교도들이 누구나 밀교 수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밀교 수행은 현교(顯敎) 수행으로 바탕을 확고히 다진 후 다음 단계로 ..

티벳 불교 2021.12.12

밀라레빠를 전승하는 티벳의 무문관 수행자들- 독덴(Togden)

현세의 밀라레빠, 수승한 티벳불교 무문관 은둔수행자 독댄(Togden) "독댄(Togden)"은 티벳불교에서 나로바 육성취법과 마하무드라 명상법, 둑빠까규의 비밀수행법등의 수행성취를 통하여 자아의 마음의 본성을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출가수행자이긴 하지만 밀라레빠의 전통에 따라서 머리를 깎지 않고 하얀색 가사를 걸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무문관 수행자'들로 이해하면 편할 것 같으며, 따시종에는 15년 이상의 무문관 수행을 지속하는 많은 독댄들이 있습니다. 12년간의 무문관 수행을 마치면 비로소 밀라레빠의 하얀색 가사를 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평생을 정해진 공간 속에서 밀교수행에 전념을 하지만 가끔씩 전법, 교육, 의식 등의 임시소임을 맡아서 무문관 밖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8대 ..

티벳 불교 2021.11.28

티벳의 문화와 불교 역사

티벳의 문화와 불교 역사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 티베트는 신비의 땅으로 불린다. 주변국가와의 왕래를 거부하는 자연환경에 둘러싸여서 자신의 세계를 가꾸어 온 티베트는 물질문명에 압도되어 가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정신세계를 간직하고 있다. 가난하고 비참한 환경 속에서도 낙천적인 웃음과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것은 티베트의 정신문화가 지니고 있는 힘이다. 티베트 사람들의 핏줄에는 태어날 때부터 불교가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티베트의 문화란 불교문화라고 할 만큼, 티베트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는 불교가 스며들어 있다. 그이들을 여유 있고 자비롭게 만드는 티베트 불교의 성격은 어떤 것일까, 과연 다른 나라의 불교와 다른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티베트 불교는 인도의 정통불교를 이어받았다고 말한..

티벳 불교 2021.11.14

린포체란 무엇인가?

린포체란 과거생에 출가 수행자로 수도에 전념하다가 죽은 후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환생하였다는 것이 증명된 사람을 말한다. 일반인들은 이러한 환생 자체에 의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린포체의 선정에 관한 비밀과 그 배경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다만 티베트에서 어떻게 린포체를 교육시키는가 하는 교육 방법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에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린포체 교육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어린 린포체가 우리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투정을 부렸다고 한다. 그런 린포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전생의 제자였다고 하는 지금의 스승이 대신 매를 맞는 것이었다.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자기의 잘못으로 전생의 제자가 매를 맞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

티벳 불교 2021.10.31

티벳불교의 보살정신 - 지산스님

티벳불교의 보살정신 - 지산스님 대승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보살 정신을 강조하는 데에 있다. 대승(大乘) 즉, ‘큰 수레’임을 자처하면서 소승불교를 폄하하는 것도 보살 정신에 대한 강조 때문이다. 보살은 부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보살은 아라한이나 독각이 되지 않고 부처가 되기 위해 자신의 깨달음을 유보하면서 많은 중생들과 인연을 맺고, 공덕을 쌓고, 다양한 수행방편을 익힌다. 이러한 보살 정신의 핵심을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이라거나 ‘자미도 선도타(自未度 先導他: 자신이 깨닫지 못했더라도 타인부터 인도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현존하는 여러 불교의 흐름 중에서 이러한 보살 정신이 가장 살아 있는 불교가 바로..

티벳 불교 2021.10.31

티벳불교 : 티벳성자들 깨달음의 노래, 틸로빠

티벳불교 : 티벳성자들 깨달음의 노래, 틸로빠 ******************************* 틸로빠의 노래 *********************************** 인도의 서부 소마푸리 사우너에서는 수행자의 주 틸로빠가 자신의 발을 쇠사슬로 묶게 한 후 12년 간을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본래의 신성을 확증 체험하는 일반적인 싯디를 얻게 되었다. 그는 스승의 지시대로 수행하여 마침내 자신의 신분에 대한 교만함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제서야 마탕기는 그에게 실천의 도를 실수하는 길에 입문하는 것을 허락하시고다리마라는 창녀를 섬기면서 실천의 도를 닦게 되면 많은 중생을 해탈시키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마탕기는 틸로빠에게 비밀한 관정을 베풀고 구두 가르침을 전수해 주었다. (관정 : 두정..

티벳 불교 2021.10.17

티벳불교 : 지혜의 비 - 티벳성자들의 깨달음의 노래

티벳불교 : 지혜의 비 - 티벳성자들의 깨달음의 노래 지은이 : 쵸감 트룽파 지혜의 비를 통해 우리는 법통 계승자들이 그들의 삶을 각각 어떻게 헌신하였으며 중생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해서 깨달음을 얻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의 노래는 깨달은 마음에서 무심히 토해진 표현으로 위대한 보배 창고이며 우리의 수행에 끊임없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원천이다. 카규 법통의 계승자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심오한 가르침을 빠짐없이 펴서 드넓게 진리를 전파하셨다. 카규는 모든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 거쳐간 가장 빠른 길 (지름길) 고속도로를 가리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세속법을 날려 보낸 채 산의 아들이 되어 벌거 벗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음식과 대화로 몸뚱이에 대한 애착과 의미없는 대화로 마음의..

티벳 불교 2021.10.17

티베트 불교(Tibetan Buddhism) : 밀교와 현교의 비교

밀교와 현교의 비교 쫑카빠는 “공성에 대한 견해, 모든 유정의 존재들을 위해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발심하는 의도(보리심), 육바라밀의 수행에 있어 현교와 밀교 양자에 있어 차이가 없다.” 하고 말하였다. 현교와 밀교는 공성(空性)이라는 견해를 지향하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밀법에서 말하는 공성이라는 것도 결국 대승 현교에서 말하는 공성을 말하는 것이지 더 심오한 공성을 말한다거나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현교와 밀교의 공통된 수행도는 곧 보리심이다. 진정한 보리심이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을 때 비로소 밀교의 수행승에 들어갈 수 있다. 보리심을 갖춰야 밀교에 박학다식하고 밀교의 수행을 겸비한 자격을 갖춘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밀법의 가르침을 수행할 수 있다. 현교와 밀교 사이에 ..

티벳 불교 2021.10.03

설오 스님의 티베트 불교 강의 - 바르도(bardo)의 가르침

설오 스님의 티베트 불교 강의 - 바르도(bardo)의 가르침 설오스님(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불교 수행中) 포와 수행법 포와란 ‘의식을 천이(遷移)한다’는 뜻으로, 나로바 육성취법의 한 부분인 동시에 티베트 사람들이 죽음에 임하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행법이기도 하다. 사람이 죽으면 의식이 육신의 아홉 구멍을 통해 나가게 되는데, 이 아홉 개의 구멍을 윤회에 드는 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미타불의 가피를 믿고 평소에 포와법을 수행하면 정수리의 범혈(梵血)이 열려, 의식이 그 통로를 통하여 극락세계로 왕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범혈을 ‘성인에 드는 문’이라고 한다. 포와 수행은 아주 보편적인 수행법으로 요즈음 외국인들에게도 티베트 린포체들에 의해 많이 전수되고 있다. 이 수행은 자신뿐만 아니라 ..

티벳 불교 2021.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