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마치 구름 낀 칠흑같이 어두운 밤
한 순간의 번개 섬광이 모든 것을 드러내듯
이처럼 한 때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 세상이 복과 지혜는 잠시 생긴다
6 이처럼 선의 힘은 항상 약하고
강한 악업의 힘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완전한 보리심이 아닌
그 어떤 선으로도 악을 조복 받을 수 없네
7 무량한 세월 동안 (중생의 유익함을) 깊이 사유하신
모든 부처님께서
이 보리심만이 (중생에게) 유익함을 보시고
이것으로 한량없는 중생에게
아주 쉽게 궁극의 안락을 얻게 하셨네
8 (나의) 끝없는 윤회의 고통이 없어지기를 바랄뿐만 아니라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모두가) 더없는 행복을 원할 때마저도
보리심만은 버리지 말아야 하네
보리심을 일으키는 그 순간, 모든 번뇌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현재 자신이 번뇌에 짓눌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과 같이 번뇌라는 큰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윤회라는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도 번뇌가 마음의 평화를 빼앗지 못하니
"끝없는 윤회의 고통이 없어지기를 바랄뿐만 아니라" 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다른 중생이 원하지 않는 것을 모두 없앨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세속에서 더없는 행복을 누리려고 할 때도 보리심만은 언제까지나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입보리행론을 공부하는 수행자들이 전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나의 끝없는 윤회의 고통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순간조차도 보리심만은 버리지 말아야 한다."
"허공을 가득 채울 만큼 수많은 중생의 고통이 없어지기를 바랄 때도 보리심은 언제나 버리지 말아야 한다."
"자신과 타인 모두, 윤회계의 끝없는 행복을 원할 때에도 보리심만은 언제나 버리지 말아야 한다."
9 보리심을 일으키는 그 순간
비록 윤회의 사슬에 얽매인 가련한 자일지라도
행복하신 분(선서)의 아들(보살)이라 불리며,
세간의 천신들과 사람들까지도 받들리니.
진정한 보리심이 생기면, 그 순간부터 아무리 악업과 번뇌가 많고 근기가 낮은 중생이라 해도 보리심을 일으킨 덕에 아귀, 축생, 지옥 같은 삼악도는 물론이고 세간의 천신들과 사람들까지도 예경을 한다는 것입니다.
보리심을 지녀 일체지를 이룰 수 있는 뿌리를 지닌 사람이기에 "행복한 분의 아들"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며,
그래서 부처의 아들이라 한 것입니다.
입보리행론 해설 24. 보리심을 발하는 순간 보살이라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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