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修心訣)(15)
즉 돈문의 사람은 자기 성품에 따라 걸림이 없으니 노력할 것이 없고, 점문의 열등한 근기는 상을 따라서 대상에 따라 다스려야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돈문과 점문의 두 문은 서로 근기가 다르고 우열이 분명한데, 먼저 깨닫고 뒤에 닦는 방법
가운데서 어떻게 두 가지를 아울러 말씀하십니까. 다시 잘 설명하여 의심을 풀어주십시오.”
답하다. “해석은 분명한데 그대가 스스로 의심을 내는구나. 말을 따라 알려고 하면 다시 의혹이 생기고 뜻을 얻고 말을 잊으면
힐문할 필요가 없다. 만약 그 두 문에서 각기 수행할 바를 판단한다면, 자기 성품의 선정과 지혜를 닦는 자는 이 돈문의 노력없는
노력으로 두 가지 고요함, 즉 돈문의 고요함과 수상문의 고요함을 아울러 운용(運用)하여 자기 성품을 스스로 닦아서 불도를 이루는
사람이다. 그리고 상을 따르는 방법으로 선정과 지혜를 닦는 자는 깨치기 전의 점문의 열등한 근기로서 대상을 따라 다스리는
공력으로 인해 마음마다 의혹을 끊고 고요함을 취해서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이 두 문의 수행은 돈(頓)과 점(漸)이 다르니
혼동해서는 안된다. 겸해서 상(相)을 따라 다스리는 법을 말한 것은 점문(漸門)의 근기가 닦는 것을 전적으로 취한
것이 아니라 그 방편을 취해서 길을 빌리고 숙소를 의탁한 것뿐이다. 왜냐하면 이 돈문에도 역시 근기가 뛰어난 사람과 열등한
사람이 있으므로 한 가지 예로, 가는 길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번뇌가 엷고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 선악에 대해서도
무심하고, 여덟 가지 번뇌에도 동요하지 않고, 세 가지 느낌에도 고요한 이는 자기 성품의 선정과 지혜에 의지하여 자유롭게 겸해서
닦아나가되 천진하여 조작됨이 없다. 움직이거나 고요하거나 항상 선정에 있으므로 자연의 이치를 성취한 것인데 왜 상을 따라
다스리는 방법을 빌리겠는가. 병이 없으면 약을 구하지 않는다.
-말을 따라 알려하면 의혹 생기고-
-뜻 얻고 말 잊으면 힐문 필요없다-
그
러나 깨달은 뒤에 닦는 문에서
수심결(修心訣)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의 저서
출처: Buddhapia, 김원각<시인·역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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