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거스님 유식30송 > 제 8 강
제 9 송
此心所遍行 別境善煩惱
隨煩惱不足 皆三受相應
이 6종식(六種識)의 심소(心所)는 5변행(五遍行), 5별경(五別境), 11선(十一善), 6근본번뇌(六根本煩惱), 20수번뇌(二十隨煩惱), 4부정(四不定) 등이다.
이 6종식의 심소(心所)는 모두 고(苦), 낙(樂), 사(捨) 등 삼수(三受)와 상응한다.
제 10 송
初遍行觸等 次別境謂欲
勝解念定慧 所緣事不同
먼저 제6의식인 3능변(三能變)과 상응하는 것은 변행심소(遍行心所)인 촉(觸)·작의(作意)·수(受)·상(想)·사(思) 등이요. 다음은 별경오심소(別境五心所) 즉 욕(欲)·승해(勝解)·념(念)·정(定)·혜(慧)니 이 다섯 심소(心所)는 반연하는 일(事)이 부동(不同)하다.
제 11 송
善謂信慙愧 無貪第三根
勤安不放逸 行捨及不害
6종심소(六種心所) 가운데 선(善)이란 이른바 신(信)·참(慙)·괴(愧)와 무탐(無貪)·무진(無瞋)·무치(無痴) 등 3선근(三善根)과 근(勤)·안(安)·불방일(不放逸)·행사(行捨) 그리고 불해(不害)이다.
제 12 송
煩惱謂貪瞋 痴慢疑惡見
隨煩惱謂念 恨覆惱嫉性
6종심소(六種心所) 중 근본번뇌(根本煩惱)에는 탐(貪)·진(瞋)·치(痴)·만(慢)·의(疑)·악견(惡見)이 있으며 수번뇌(隨煩惱)에는 분(忿)·한(恨)·부(覆)·뇌(惱)·질(嫉)·간(性)이 있으며.
제3능변식(第三能變識)은 제8아뢰야식(第八阿賴耶識)과 제7말나식(第七末那識)에 이어 세 번째의 능변식(能變識)으로 전6식을 말한다. 6식(六識)은 모두 경계를 요별(了別)하므로 요별능변식(了別能變識) 또는 요경능변식(了境能變識)이라 한다. 그 성질이 일정하지가 않아서 때로는 선(善)이 되고 때로는 악(惡)이 된다. 탐(貪)·진(瞋)·치(痴) 등 51심소(五十一心所)는 모두 제6식(第六識)과 상응하고 그 중에 34심소(三十四心所)만 전5식(前五識)과 상응한다.
번뇌(煩惱) : 번뇌는 근본번뇌를 말한다. 모든 번뇌가 이로 말미암아 일어나므로 근본번뇌라 한다. 이는 인간의 심성을 가장 악하게 하는 심소(心所)이다.
탐(貪) : 탐(貪)은 탐욕이다. 세상에 처신(處身)함에 스스로 만족할 줄 모르고 적은 것은 싫어하고 많은 것을 좋아하며 괴로움을 싫어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등 끝없는 욕구(欲求)를 말한다.
진(瞋) : 진(瞋)은 진노(瞋怒)를 말하는 것으로 자기의 감정에 맞으면 즐거워 하지만 감정을 거슬리면 진노가 생기(生起)하여 성내는 마음을 진(瞋)이라 한다. 한생각 진심(瞋心)을 일으키면 만 가지의 업(業)을 지어 장애를 스스로 만들게 되므로 인욕(忍辱)을 닦아 성내는 마음을 없애야 한다.
치(痴) : 어리석은 마음이니 곧 무명(無明)을 일컫는 말이다. 지혜롭지 못하며 사리(事理)가 분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깨끗하지 못한 것에 물들어 필경에는 악도(惡道)에 떨어지므로 이를 치(痴)라 한다.
만(慢) : 만(慢)은 다른 사람을 경시(輕視)하고 자신을 과시하는 것을 말한다. 만심(慢心)·자만심(自慢心)·교만심(嬌慢心) 등으로 타인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삼가지 않는 만심은 무아(無我)의 이치를 깨달아 아집(我執)을 끊어야 스스로 만심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의(疑) : 의(疑)는 남을 믿지 않는 병이지만 이보다 더 큰 병은 출세간도(出世間道)의 진리(眞理)를 믿지 않는 것이다. 11선(十一善) 중 신(信)이 도(道)의 근원이라면 의(疑)는 장도(障道)의 으뜸이 된다. 진리를 믿지 않으므로 수행할 수가 없고 남을 믿지 않으므로 남으로부터 신뢰가 없고 인과응보마저 믿지 않으므로 악을 더욱 가중시켜 마침내 자신을 파멸하게 된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반드시 불신(不信)을 깨트리고 신(信)으로써 출발해야 한다.
이상 탐·진·치·만·의를 5둔사(五鈍使)라 하는 바 이는 미사지혹(迷事之惑)에 관계되므로 사혹(思惑)이라 하고 미사지혹이란 잘못된 생각으로 일(事)을 미혹(迷惑)케 한다는 뜻으로 그 악심소(惡心所) 곧 모든 번뇌가 마음으로부터 일어나기 때문에 사혹(思惑)이라 한다. 5둔사(五鈍使)의 사(使)는 치달린다는 뜻으로 탐·진·치·만·의의 번뇌가 정(精)·추(序)를 가리지 못하고 치달려 6도(六道)를 윤회하여 모든 고통을 받게 함을 말하고 둔(鈍)이란 그 성(性)이 우둔하여 끊기가 쉽지 않음을 말한다.
악견(惡見) : 6번뇌(六煩惱) 중 탐·진·치·만·의의 5종(五種)을 5둔사 또는 사혹이라 하고 여섯 번째의 악견은 5리사(五利使)라 하는데 이치를 어둡게 하는 혹(惑)이라는 뜻으로 미리지혹(迷理之惑)이라 하고 이를 견혹(見惑)이라 한다. 또 악견에 5종(五種)의 견(見)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5견이라 한다. 이 5견은 진리성(眞理性)을 미혹하여 일어나며 그 혹성(惑性)이 예리한 까닭에 리사(利使)라 한다. 5견은 다음과 같다.
① 신견(身見) : 아견(我見)과 아소견(我所見)이다. 모든 중생은 오온화합생(五蘊和合生)이어서 마침내 환멸(幻滅)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내 몸[我身]이 실제 존재한다고 여겨 탐진치 등 번뇌를 일으킴을 아견(我見)이라 하고 의식주(衣食住) 등을 소유함에 본래 정해진 주인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자기의 소유로 집착하는 것을 아소견이라 한다. 아견과 아소견을 통칭하여 신견이라 한다.
② 변견(邊見) : 어떤 수행자가 아견으로 사후의 세계를 추측하여 죽음 자체로 모든 것은 끝나고 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을 단견(斷見)이라 하고 또 어떤 수행자가 사후에도 영원불멸하여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여기는 것은 상견(常見)이라 하는데 이러한 생각을 공견(空見)·유견(有見) 또는 단견(斷見) 상견(常見)이라 하고 이는 모두 양변(兩邊)이 되어 중도(中道)가 아니기 때문에 변견이라 한다.
③ 사견(邪見) : 잘못된 생각, 삿된 생각이다. 사견 중에 가장 극심한 사견은 인과(因果)를 믿지 않는 것이다. 인과를 믿지 않으므로 악행(惡行)을 자행하고 선근(善根)을 저해하여 자신을 해치고 남에게까지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사견의 피해는 언설로 다하기 어렵다.
④ 견취견(見取見) : 자기의 견해는 옳고 다른 사람의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고 고집하는 것을 견취견(見取見)이라 한다.
⑤ 계금취견(戒禁取見) : 계율에 집착하는 견해로서 예를 들면 인도 사람들이 소[牛]를 본받으면 생천(生天)할 수 있다고 믿고 중국 사람들이 채소를 먹으면 득도(得道)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계율만을 고집하는 것을 말한다.
이상의 탐·진·치·만·의·악견을 6종의 근본번뇌라 한다. 근본번뇌 가운데 악견으로 말미암아 발하는 신견(身見)·변견(邊見)·사견(邪見)·견취견(見取見)·계금취견(戒禁取見)의 5견(五見)을 사혹(思惑) 또는 수혹(修惑)이라 하고 이는 생활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심리적 병태이다. 5견을 반복하면 10종이 되어 끊임없는 번뇌를 벗어버릴 수 없게 된다. 5견을 반복해서 뒤에 일어나는 5견을 견혹(見惑) 또는 이혹(理惑)이라 하고 이는 견해(見解) 가운데서 발생하는 심리적 상태이다.
이상 10종의 번뇌는 제8식에는 전혀 없고 제7식에는 탐·치·만·악견은 있고 의(疑)는 없으며 제6식에는 전부 존재하고 전5식에는 탐·진·치 3종이 작용을 한다.
수번뇌(隨煩惱) : 번뇌에는 근본번뇌와 지말번뇌로 나누어지는데 근본번뇌는 이미 설명하였고 지말번뇌는 모두 근본번뇌를 따라서 생하고 모두 20종이 된다.
20종의 수번뇌는 다시 10종의 소수번뇌(小隨煩惱)·2종의 중수번뇌(中隨煩惱)·8종의 대수번뇌(大隨煩惱)로 분류된다. 본송(本頌)에서는 10종의 소수번뇌 중 6종만이 있으니 다음과 같다.
① 분(忿) : 역경계에 대하여 분개하고 분노심을 발하여 업을 짓는다.
② 한(恨) : 분한 마음이 계속되어 원한의 독(毒)을 내는 것이다.
③ 부(覆) : 은폐의 뜻으로 자기의 업을 은폐시키는 것이다.
④ 뇌(惱) : 분한(忿恨)을 계속하여 포악해지는 것이다.
⑤ 질(嫉) : 질투심으로 남을 음해하고 중상 모략함을 말한다.
⑥ 간(性) : 인색한 마음이니 남에게 도움 주는 일을 않는 것이다.
-이글은 월간 '불광'지에 연재 된 혜거스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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