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30송 (론서)

[스크랩] 혜거스님 유식 30송 강의 제 9 강

수선님 2018. 8. 26. 12:46

< 혜거스님 유식30송 > 제 9 강

 

제 1 송

由假說我法 有種種相轉

彼依識所變 此能變唯三

제 2 송

謂異熟思量 及了別境識

初阿賴耶識 異熟一切種

제 3 송

不可知執受 處了常與觸

作意受想思 相應唯捨受

제 4 송

是無覆無記 觸等亦如是

恒轉如瀑流 阿羅漢位捨

제 5 송

次第二能變 是識名末那

依彼轉緣彼 思量爲性相

제 6 송

四煩惱常俱 謂我痴我見

幷我慢我愛 及與觸等俱

제 7 송

有覆無記攝 隨所生所繫

阿羅漢滅定 出世道無有

제 8 송

次第三能變 差別有六種

了境爲性相 善不善俱非

제 9 송

此心所遍行 別境善煩惱

隨煩惱不足 皆三受相應

제 10 송

初遍行觸等 次別境謂欲

勝解念定慧 所緣事不同

제 11 송

善謂信慙愧 無貪第三根

勤安不放逸 行捨及不害

제 12 송

煩惱謂貪瞋 痴慢疑惡見

隨煩惱謂念 恨覆惱嫉性

 

제 13 송

狂諂與害僑 無慙無愧

悼擧與昏沈 不信幷懈怠


8송(八頌)에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제6의식의 심소로서 속이는 마음(狂), 아첨하는 마음(諂), 피해를 끼치는 마음(害), 교만한 마음(嬌),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無慙), 염치없는 마음(無愧), 산란한 마음(悼擧), 멍한 마음(昏沈), 믿음이 없는 마음(不信), 게으른 마음(懈怠) 등과.


본 송문에서도 역시 제8송에서부터 설명하고자 하는 제3능변식(第三能變識) 곧 제6의식이 작용하는 마음자리를 설명하고 있다. 제6의식은 5관(五觀) 곧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으로 더불어 한 조(一組)를 이루어 나 이외의 경계(境界)를 분별하는 것으로 성상(性相)을 삼고 선(善), 악(惡), 무기(無記)의 심성(心性)으로 작용을 표출한다는 사실은 이미 이해되었으리라 보고 여기에서는 지말번뇌(支末煩惱)에 해당하는 20수번뇌(二十隨煩惱)의 작용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지말번뇌란 근본번뇌(根本煩惱)가 아닌 지엽적인 번뇌라는 뜻으로 미미한 번뇌인 듯 싶지만 끊어 버리기에는 그리 쉽지 않은 번뇌이다.

광(狂)의 뜻은 속이는 마음, 미혹한 마음, 가식적인 마음, 이율배반적인 마음이며 이러한 망녕된 마음으로서 남을 이간하고 위선으로써 남에게 군림하고자 하며 폭력으로써 남의 것을 갈취하고자 하는 심소(心所)이다.

첨(諂)의 뜻은 첨곡(諂曲)이니 힘 있는 사람에게 아첨하고 받드는 것을 첨(諂)이라 하고 마음이 왜곡되어 정직하지 못함을 곡(曲)이라 한다. 아첨과 왜곡은 자신뿐 아니라 남까지 망치게 하는 소인배의 심소(心所)이다.

해(害)의 뜻은 남에게 이익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손해(損害)를 입히고 피해를 주는 악(惡)의 심소로서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마음자리이다.

교(嬌)의 뜻은 교만한 마음이니 자신을 과시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것을 말한다. 교만은 신분이 상승할수록 생기는 마음으로 사람이 교만한 마음이 생기는 순간 더 이상 상승할 수 없게 되어 인간의 한계를 짐작할 수 있게 되는 마음자리이다.

무참(無慙)의 뜻은 수치심이 없고 현선(賢善)을 숭상하지 않으며 거리낌없이 죄업(罪業)을 짓는 것을 말한다.

무괴(無愧)의 뜻은 염치없는 마음이니 남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참회할 줄 모르는 마음이다.

도거(悼擧)의 뜻은 산란한 마음이니 안으로 마음을 쉬지 못하고 들떠 있어서 불안정하고, 바깥 경계에 쉽게 자극을 받아 허덕이는 마음이다.

혼침(昏沈)의 뜻은 마음이 미혹하고 양명하지 못해 마치 잠결에 행동하는 것처럼 의욕이 없이 진로의 향방이 불분명한 마음이다.

불신(不信)의 뜻은 실상(實相)을 믿지 않고 덕(德)을 믿지 않고 능(能)을 믿지 않는 마음으로 이는 정법(正法)을 믿지 않으므로 타인(他人)은 물론 자신마저도 믿지 못하는 마음이다.

해태(懈怠)의 뜻은 향상(向上)에 뜻이 없어서 악(惡)을 끊고 선(善)을 행하는 일에 진력(盡力)을 다하지 않음을 말한다.

이상의 심소들은 지말번뇌로서 제6의식 속에 끊임없이 일어나서 도업(道業)을 장애하고 인격을 장애하므로 누구라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심소이다.


-이글은 월간 '불광'지에 연재 된 혜거스님의 글입니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마니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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