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선정을 닦는 동안 집중해야 할 목표를 확실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놓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선정을 닦을 때 가장 큰 허물이다.
이를 물리치는 방편으로는 마음의 코끼리를 단단한 기둥에 묶고서 집중하는 것인데,
이럴 때 어떤 대상을 목표로 삼더라도 선정을 성취할 수 있다.
티벳에 불교가 전파되기 전에 있었던 ‘뵌교’에서는 ‘아’자를 의지하거나
어떤 외도들은 돌을 선정의 대상으로 삼아서 닦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선정 닦는 방법을 잘못 이해해서 대상을 눈앞에 놓고 그 대상을 보면서 닦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선정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쫑카빠’ 대사께서는 선정을 부처님의 몸을 대상으로 하여 닦는다면 공덕을 쌓거나 업장을 소멸할 수 있는
큰 특징이 있으며, 이는 밀교에서 자신을 부처님으로 관상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방법은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방법으로도 도움이 된다.
관상하는 방법은 처음 자신의 정수리 한 뼘쯤 위에 근본 스승이 계시다고 관상하고,
다시 근본 스승의 가슴에서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나와서
자신의 양미간 중앙의 바로 앞 공간이나 배꼽 주변에 있는 것을 관상하여 선정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런 방법이 아니면 자기 자신이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변하여 선정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신체와 같은 형상을 대상으로 삼지 않고
다른 것을 대상으로 삼아서 닦는 것이 쉬운 경우도 있다.
한편 ‘생기차제’ 에서는 ‘여래의 몸’을, ‘구경차제’에서는 ‘아’자를 대상으로서 의지하여 관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떤 대상을 삼아도 가능한데 처음 정할 때 잘 살펴서 정해야 하며,
진전이 없다고 해서 대상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
나무를 태울 때 태워야 할 나무를 계속 옮기면 불이 붙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관상할 때 잠 자거나 먹거나 화장실을 가는 일 외에는
꾸준하게 쉼 없이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 성취할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해 나가야 한다.
관상 방법은 그 대상인 부처님의 모습을 그린 탱화나 불상, 부처님 삼십이상 등의 특징을 마음에 생겨두면 관상할 때 그 대상이 마음속에 나타나기가 쉽다.
또는 스승이 알려주는 대상을 마음속에 그려서 나타나게 한다.
대상을 관상할 때 대상이 비록 거칠고 반 정도만 나타나더라도 이는 대상을 찾은 것이 된다.
이렇게 찾은 대상을 기억에서 놓치는 것이 ‘요의 법을 잊어버리는 허물’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치료제는 정념(正念)이다.
손에 염주를 꼭 쥐고 있는 것처럼, 강한 정념으로써 선정의 대상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정념이라 하면 본인이 익숙해진 물건이나 대상을 마음속에서 잊어버리지 않는 행을 말한다.
만약 부처님을 대상으로 삼아 선정을 닦아 간다면
선정의 목표인 부처님[대상]과 관상하는 부처님[대상]은 차이가 있다.
첫째 선정의 목표인 부처님 [대상]은 정에 본 적이 있어서 그 형태나 색깔이 마음속에 기억된 것을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 관상하는 부처님[대상]은 마음속에 잊어버리지 않도록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을 감수경(感受境)이라고도 한다.
앞에서 설명한 자신의 미간 사이에 조성한 부처님을 선정의 대상으로 하여 산란하지 않게 잘 관상할 수 있게 되면 이제 혼침과 도거의 장애가 생기기 시작한다.
# 감수경 : 心識에 의해서 일어난 감각을 통해 받아들여지는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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