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선정을 닦는 실체에 의지하여 구주심으로써 성취하는 방법은 ‘마음이 머묾[住心]’의 경험을 쌓아야 하며, 구주심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는 안주심(安主心), 섭주심(攝主心), 해주심(解主心), 전주심(轉主心), 복주심(伏主心), 식주심(息主心), 멸주심(滅主心), 성주심(性主心), 지주심(持主心), 등 아홉 단계를 말한다.
1. 안주심(安主心)
선정을 닦을 때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버리고 마음을 안으로 향하게 하여 그에 안주하기 시작한 상태를 말한다.
스승으로부터 관상할 수 있는 대상을 듣는 힘에 의지해서 안주한다. 이 단계에서는 대상에 잠시 잠깐 안주하나 오랫동안 안주할 수 없다. 이는 산란함을 일으키는 것이 생겨서 마음이 산란하거나 도거로 인해 힘이 빠져서 그런 것이므로 예전보다 의심이 더 많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것은 의심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증거이다.
2. 섭주심(攝主心)
위와 같이 관상하여 마음이 목표에 안주함을 지속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염주 한 바퀴를 돌리면서 진언을 하는 동안에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과 같다. 그 때 가끔씩 의심이 사라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의심이 일어나기도 하여 의심이 쉬는 경계가 온다. 이는 육력(六力) 중에서 두 번째인 생각하는 힘[思力]으로 성취한다.
구주심의 첫 번째와 두 번째인 안주심과 섭주심에서는 혼침과 도거가 많이 일어나고, 안주하는 힘이 약해서 사작의(四作意) 중에서 첫 번째인 애써서 주의함을 이어가는 상태로서 마음을 조여 들어가야 할 때이다. 안주하는 것보다 산란심의 상태가 더 길다.
3. 해주심(解主心)
옷의 다 떨어진 부분을 깁는 것처럼, 안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상태에서 대상을 향한 마음이 산란해진 것을 바로 알아차려 다시 감수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 상태와 이전 상태의 차이는 산란심이 얼마나 긴가의 차이이다. 육력(六力)의 네 번째인 정념력(正念力)이 생기는 때이다.
4. 전주심(轉主心)
염(念)을 강하게 하여 마음을 감수경에 놓는 것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는 감수경을 놓치지 않으므로 앞의 세 단계보다 더욱 발전한 상태이다. 감수경을 놓치지는 않으나 혼침과 도거가 오히려 강해져서 이에 대한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해주심과 전주심 이 둘은 육력에서 정념력으로 성취한다. 그러나 여기 전주심에서는 이미 자란 사람처럼 염(念)도 자라서 이제부터는 정념력을 치료제로 삼을 필요가 없어진다.
5. 복주심(伏主心)
전주심의 단계에서는 마음이 안으로 너무 많이 들어가서 미세한 혼침이 올 위험이 크니 육력(六力) 중에서 정지력(正知力)에 의지하여 자세하게 살펴 선정을 닦음으로써 생기는 이득을 생각하는 것 등으로 마음이 더 가라앉지 않게 올려주거나 조금 띄워주어야 한다.
전주심과 복주심의 차이는 거친 혼침과 도거가 생기는가 생기지 않는가의 차이이다.
6. 식주심(息主心)
위의 복주심에서 가라앉은 마음을 올릴 때 너무 올렸기 때문에 미세한 도거가 생길 위험이 있다. 미세한 도거가 생기면 이를 허물로 보고 육력(六力)에서의 정지력(正知力)으로써 막아야 한다.
복주심과는 달리 식주심 때에는 미세한 혼침이 생길 위험이 없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복주심과 식주심은 정지력(正知力)으로써 성취한다. 여기서부터 정지력(正知力)의 치료제는 그 역할을 마친다.
7. 멸주심(滅主心)
이 때에는 정념력(正念力)과 정지력(正知力)이 모두 사라졌으므로 혼침과 도거가 일어나기가 어렵지만 정진력(精進力)으로 미세한 혼침과 도거의 허물을 보아서 없앨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없애야 한다.
이 단계와 앞의 식주심의 차이는 미세한 혼침과 도거에 빠질 수 있는 위험에 대하여 우려를 크게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차이이다. 여기서는 미세한 혼침과 도거 외에는 큰 위험이 없지만 지속적으로 이 두 가지를 버리는 방법으로 정진해야 한다.
복주심과 식주심 때에는 혼침과 도거가 해롭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멸주심에서는 비록 혼침과 도거가 생기더라도 정진하여 막을 수 있으므로 혼침과 도거가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한다.
구주심에서 세 번째인 해주심부터 일곱 번째인 멸주심까지의 다섯 단계는 삼매는 강하지만 혼침과 도거 등의 장애로 인하여 움직이는 마음을 거두어 들여서 다시 그 목표에 안주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선정사작의(禪定四作意)에서 두 번째인 끊어짐이 있는 주의함을 이어가는 상태에 해당한다. 이는 주의함이 일정하지 못함을 뜻한다.
8. 성주심(性主心)
처음에 치료제를 살짝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미세한 혼침과 도거가 전혀 없이 관상에 들 수 있게 된다.
이 단계까지 차례로 예를 들면 원수가 힘이 있는 상태에서 어떤 힘이 빠져나가고 계속해서 힘이 떨어져서 우리와 평등 상태에 이르는 것처럼, 혼침과 도거의 힘이 차례로 빠져나가 마침내 성주심부터는 정시력과 같은 치료제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진다. 성주심에서는 관상에 드는 동안 작은 노력으로도 혼침과 도거 등의 장애물을 없앨 수 있으므로, 굳이 마음을 다시 거두어 들이는 노력 없이 그 대상에 안주하는 상태인, 선정사작의(禪定四作意)에서 세 번째인 끊어짐이 없이 주의함이 이어지는 상태[無間缺運轉作意]에 해당한다. 이는 끊어짐 없이 마음을 짓는다는 뜻이다.
9. 지주심(持主心)
노력 없이 선정에 드는 것을 말한다. 성주심의 단계에 자주 익숙해진 것을 바탕으로 하여 여기서는 노력 없이 저절로 되는 것이므로 작은 노력조차도 필요 없이 마치 염불에 아주 숙달된 비구가 염불하는 것처럼 모든 것에서 삼매에 든다. 이 단계는 육력(六力) 중에서 관습력(慣習力)으로 성취한다.
구주심에서 첫 번째 단계는 의심을 알아차리게 하는 경험이고, 두 번째는 의심을 쉬는 경험이며, 세 번째는 의심을 피곤한 것으로 여기는 경험이다. 결국 구주심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는 안주하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의 차이는 산란심의 길고 짧음의 차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의 차이는 감수경을 놓칠 수 있는지 아닌지의 차이이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단계의 차이는 거친 혼침이 생기는지 아닌지의 차이이며,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단계의 차이는 미세한 혼침에 대하여 우려하는가 아닌가의 차이이다. 한편 여섯 번째에서 미세한 도거가 일어남이 줄어든다.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의 차이는 미세한 혼침과 도거에 빠질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이다.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의 차이는 혼침과 도거가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이다.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는 노력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의 차이이다.
일곱 번째에서는 혼침과 도거를 막았으므로 그것을 놓칠 위험이 있는지에 대하여 염려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면 원수과 싸우면서 그의 힘을 빠지게 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거나 주의할 필요 없이 막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구주심에 대한 세부 자료를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blog.daum.net/mahatop7/3904
[선정바라밀] 8. 구주심(九住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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