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87. 번뇌가 마음의 평화를 깨트리는 주범
4 어떤 이가 재물과 명예로
은혜를 입었다 해도
그 주인이 화를 낼 때에는
대들고, 죽이려고 하네.
5 분노는 친한 이들조차 싫어하네.
베풂으로 회유해 보려 하지만 외면하네.
화를 내어 행복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네.
6 분노라는 원수는
이렇게 고통을 주니.
주의하여 화를 내지 않는다면
이생에도 다음 생에도 행복할 것이네.
어떤 것을 적이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을 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적이라 합니다.
잘 생각해 보면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부의 적이 나를 해친다 해도 내 마음이 평온하다면 나를 해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적을 향해 자비수행을 하거나 인욕을 수행할 수 있다면, 적의 공격이 오히려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외부의 적이 갖은 방법으로 괴롭혀도 내면의 마음까지 괴롭힐 수는 없습니다.
우리 마음의 평화를 깨트리는 것이 누군가 하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번뇌입니다.
번뇌라는 이 적이 일어날 때, 마음의 평온이 깨지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형제나 친구, 아무리 친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분노가 일어나면, 그 즉시 마음의 평화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반대로 분노를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적을 향해 인욕과 자비와 사랑을 지닌다면 아무리 외부의 적이 해를 입힌다 해도 마음의 평화를 깨트릴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마음의 평화를 깨트리는 주범은 바로 번뇌라는 적입니다.
번뇌는 우리 자신에게 있는 내면의 적인 것입니다.
대개 적이 해를 입힐 때 그를 향해 분노합니다. 분노가 일어나면 바로 우리 마음의 평온은 사라지게 됩니다.
외부의 적이 우리 자신의 평화를 무너뜨릴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마음의 평화를 깨는 진짜 적은 우리 안에 있는 번뇌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집착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착이 강하게 일어나면 마음의 평화는 무너집니다.
마음을 혼란하게 하는 탐욕과 분노 둘 다 평화를 깨는 적입니다.
우리는 분노가 자신을 도와주는 것처럼 느낍니다.
부당한 행위를 목격할 때 분노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는 것은 마치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분노가 치솟을 때 대담해지기도 합니다. 대담해지지 않던가요?
평소 얌전하던 사람도 화가 나면 붉으락푸르락합니다. 얌전한 사람도 말입니다.
이렇게 분노는 ‘없던 용기’마저도 불어넣어 줍니다.
마치 분노가 우리를 보호해 주는 것 같은 착각마저 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속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속는 것입니다.
'입보리행론 해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입보리행론 해설 89. 화를 불러오는 원인인 불편한 마음을 없애야 한다. (0) | 2018.10.14 |
---|---|
[스크랩] 입보리행론 해설 88. 고통을 일으키는 적은 바깥이 아니라, 내면에 있다. (0) | 2018.10.14 |
[스크랩] 입보리행론 해설 86. 분노는 고통을 불러 일으킨다. (0) | 2018.10.07 |
[스크랩] 입보리행론 해설 85. 분노는 모든 공덕을 태워버린다. (0) | 2018.10.07 |
[스크랩] 입보리행론 해설 84. 반드시 훌륭한 경전을 보아야 한다. (0) | 2018.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