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大智度論) 19. 부처님은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시다. 천인사

수선님 2018. 11. 4. 12:54

[문] 부처님은 여자도 교화하여 도를 얻게 하셨거늘 어찌하여 장부만을 이야기하는가?

 

[답] 남자는 높고 여자는 낮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는 남자를 좇기 때문이며, 남자는 사업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으니, 전륜왕․제석천왕․마천왕(魔天王)․범천왕․부처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말씀하시지 않았다.

 

또한 만일 부처님이 여자 조어사165)라고 말한다면 존중하지 못하지만 장부라 말한다면 온갖 것을 모두 포섭하게 된다. 비유하건대 왕이 오면 혼자 오지 않고 반드시 시종이 따르는 것과 같으니, 장부라 하면 양성인 자[二根]나 성을 구별할 수 없는 자[無根] 및 여자가 모두 포섭된다. 그러므로 장부라 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부처님을 ‘장부를 교화해 길들이는 분’이라 한다.

 

 

또한 사다제바마누사남(舍多提婆魔㝹舍喃)166)이라고도 한다.

  
  
163) 다섯 종류란 부모, 형제, 친척의 법․관청의 법․세속적인 스승의 법․염라왕의 법․부처님의 법이다.
164) 범어로는 Yama. 염마왕(閻魔王)이라고도 한다.
165) 범어로는 strīsārathi.
166) 범어로는 Śāstādevamanuṣyāṇāṃ. 의역해서 천인사(天人師)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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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舍多)167)는 진나라에서는 스승[敎師]이라 하고 제바(提婆)168)는 하늘[天]이라 하며 마누사남(魔㝹舍喃)169)은 인간[人]이라 하니, 이는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 된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라 하는가?

 

부처님은 보여주고 인도하시되 ‘이는 해야 한다,’ ‘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착하다,’ ‘이는 착하지 못하다’고 하시니, 이렇게 인도받은 사람은 가르침을 따라 행하여 도법을 버리지 않으므로 번뇌에서 해탈하는 과보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라 부른다.

 

[문] 부처님은 용이나 귀신 등 다른 길에 떨어진 중생들도 제도하시거늘 어찌하여 하늘과 인간의 스승만을 말하는가?

 

[답] 다른 길에 태어난 중생을 제도한 일은 적고, 인간과 하늘을 제도한 일은 많기 때문이다.

마치 얼굴빛이 흰 사람에게 검은 사마귀가 있다고 해서 흑인이라 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검은빛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 세상에서는 번뇌[結使]가 얇아서 싫어할 생각을 내기 쉬우며 하늘 세상은 지혜가 예리하다.

이런 까닭에 두 곳에서는 도를 얻기가 쉬우나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또한 하늘이라 말하면 온갖 신들을 모두 포섭하고 사람이라 말하면 땅 위의 모든 생명 있는 것을 포섭한다.

 

왜냐하면 하늘 위에서는 하늘이 어른이요. 땅 위에서는 인간이 어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늘이라 하면 하늘 위가 모두 포섭되고 인간이라 말하면 땅 위의 모든 것을 포섭한다.

 

또한 인간 세상에서는 계나 율의(律儀)를 받아 지니어 견제도(見諦道)와 사유도(思惟道) 및 그 밖의 도과(道果)를 얻을 수 있다. 혹 어떤 사람은 “다른 길에서는 얻을 수 없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대개는 얻는 것이 적지만, 하늘과 인간에서는 쉽게 얻고 많이 얻는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시다.

 

 

또한 인간 세계에는 즐거움의 원인을 행하는 자가 많고 하늘에는 즐거운 과보가 많다.

착한 법은 즐거움의 원인이요 즐거움은 착한 법의 과보인데,

  
  
167) 범어로는 śāstā.
168) 범어로는 deva.
169) 범어로는 manuṣyāṇā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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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에는 착한 원인과 과보가 적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을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라 한다.

 

또한 불타(佛陀)170)라고도 한다. 진나라에서는 ‘아는 자(知者)라고 한다. 어떠한 법을 아는가?

과거․미래․현재의 중생의 수효와 비중생의 수효와 항상함과 무상함 등 온갖 법을 안다는 것이다.

또한 보리수171) 밑에서 분명하게 깨달아 아셨으므로 불타라 한다.

 

[문] 다른 사람들도 온갖 법을 안다.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172)[진나라 말로는 대자재(大自在)라고 한다.]은 여덟 팔, 세 눈으로 흰 소를 탔고, 위뉴천(韋紐天)173)[진나라 말로는 변민(遍悶)이다.]은 네 팔로 소라[貝]를 쥐고 바퀴를 잡고서 금시조를 탔으며, 구마라천(鳩摩羅天)174)[진나라 말로는 동자(童子)이다.]은 닭을 높이 들어 올리고 요령을 잡고 붉은 번기를 쥐고서 공작을 탔다.

 

이들은 모두가 하늘의 대장들이다. 이러한 신들에 대해서도 각각 ‘크다’ 하며, 모두 일체지(一切智)라 한다.

어떤 사람이 그의 제자가 되어서 그의 경서를 배우거나 그의 법을 받는다면 그를 일체지(一切智)라고 한다.

 

[답] 이들은 일체지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성냄과 교만에 마음이 집착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송이 있다.
  
  채색으로 그려낸 상(像)이거나
  진흙으로 빚은 상이거나
  경[聞經] 속의 하늘이거나
  하늘을 찬탄하는 자이거나
  
  이와 같은 네 종류의 하늘들은
  
  
170) 범어로는 Buddha.
171) 범어로는 bodhivṛkṣa.
172) 범어로는 Mahāśvara.
173) 범어로는 Viṣṇu.
174) 범어로는 Kumā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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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기 손에 온갖 무기[兵仗]을 쥐고 있으니
  힘이 그에게 미치지 못하면 그를 두려워하고
  마음이 착하지 못하면 그를 겁내하네.
  
  이 하늘이 반드시 남을 두렵게 한다지만
  힘이 적은 까닭에 남의 두려움을 받는다.
  이 하늘은 모든 이가 항상 두려워하지만
  쇠퇴하는 괴로움을 제거하지 못했으니
  
  누군가가 받들어 섬기고 공경한다 하여도
  이 세상의 근심 걱정 면하지 못하니
  누군가가 공경하거나 공양하지 않아도
  이 세상의 복락을 받기에는 방해됨이 없다네.
  
  거짓이라 진실함이 없는 줄 알라.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하늘에 속하지 않으니
  세간의 중생들은
  업의 인연으로 고리 돌듯 하네.
  
  복덕의 인연으로 천상에 태어나고
  잡된 업의 인연으로 인간에 태어나니
  세간의 행과 업은 인연에 달린 것
  그렇기에 지혜로운 이는 하늘에 의존치 않는다네.
  

또한 이 세 하늘은 사랑하면 온갖 소원을 이루어 주려하고, 미워하면 7세(世)를 멸망시키려 한다.

 

부처님은 그렇지 않으시니, 보살의 지위에 계실 때 원수가 와서 죽이려 하여도 오히려 자신의 몸과 살과 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로써 공양하였거늘 하물며 부처님이 되신 뒤에 목숨을 아끼지 않을 때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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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부처님만 부처라는 명호를 받을 수 있고,

부처님에게만 귀명하고 부처님만을 스승으로 삼을지언정 하늘을 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부처님에게는 두 가지 일이 있으니,

 

첫째는 대공덕신통력(大功德神通力)이요,

둘째는 제일가는 맑은 마음으로 모든 번뇌를 멸하는 것[第一淨心諸結使滅]이다.

 

하늘들은 복덕과 신통력은 있으나 결사가 다하지 못했으므로

마음이 청정치 못하며, 마음이 청정치 못하므로 신통력도 적다.

 

성문과 벽지불들은 번뇌가 다하여 비록 마음은 청정하나 복덕이 얇기 때문에 그 세력이 적다.

 

부처님은 두 가지 법을 충족하는 까닭에 일체의 사람을 이긴다고 일컫는다.

다른 사람은 일체의 사람을 이긴다고 하지 못한다.

 

바가바(婆伽婆)는 ‘덕을 지닌 분(有德)175)’이라 함은 이미 설명했다.

 

또한 아바마(阿婆磨)176)라 한다.[진나라 말로는 ‘같을 이 없는 분(無等)이다.]

또한 아바마바마(阿婆摩婆摩)177)라 한다.[진나라 말로는 ‘등등함이 없는 분(無等等)’이라 한다.]

또한 노가나타(路迦那他)라 한다.[진나라 말로는 ‘세상에서 존귀한 분(世尊)’이라 한다.]

또한 바라가(波羅伽)178)라 한다.[진나라 말로는 ‘피안으로 건너가신 분(渡彼岸)이다.]

또한 바단타(婆檀陀)179)라 한다.[진나라 말로는 ‘큰 덕을 지닌 분(大德)’이라 한다.]

또한 시리가나(尸梨伽那)180)라 하다.[진나라 말로는 ‘후덕하신 분(厚德)’이라 한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명호가 있지만 부모가 주신 이름은 실달타(悉達陀)181)이다.

[진나라 말로는 ‘이로움을 성취한 자(成利)’라 한다]

 

도를 얻으셨을 때에 모든 법을 알았으므로 부처님이라 불렀다.

또한 하늘과 세간 사람의 공양을 받아 마땅했다.

 

이와 같이 해서 ‘큰 덕이 있는 분,’ ‘후덕한 분’이라 불리게 되었느니, 이처럼 갖가지 덕에 따라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175) 범어로는 guṇavat.
176) 범어로는 Asama.
177) 범어로는 Asamasama.
178) 범어로는 Pāraga.
179) 범어로는 Bhadanta.
180) 범어로는 Śrīguṇa.
181) 범어로는 Siddhārt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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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도론(大智度論) 19. 부처님은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시다. 천인사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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