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승가대학) 교과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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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문]에서 [화엄]까지
노트정리 요약
교과과목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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班 |
교과과목 |
기간 |
치문반(緇門班) |
치 문 (緇 門) |
1년 |
사집반 (四集班) |
서 장 (書 狀) |
1년 |
선 요 (禪 要)) |
돈오입도요문론 (頓悟入道要門論) |
육조단경 (六祖壇經) |
사교반 (四敎班) |
원 각 경 (圓覺經) |
1년 |
능 엄 경 (楞嚴經) |
대 승 기 신 론 (大乘起信論) |
금강경 오가해 (金剛經 五家解) |
대교반 (大敎班) |
화 엄 경 (華嚴經) |
1년 |
* 해인강원에서 배울 수 있는 총 학습기간은 4년 6개월이다. 이 중 치문반 이전에 학습할 수 있는 “사미반” 6개월 과정(과목;사미율의)은 정규학습 기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보통 4년(치문에서 화엄까지 각각 1년)이라 한다.
■ 치 문(緇 門)
Ⅰ. [치문]의 이름에 대하여
[치문]이란, “삭발염의(削髮染依) 曰 緇요, 입산수도(入山修道) 曰 門이라”하여 “삭발하고 먹물옷을 입어 입산하여 도닦는 스님들의 문중”이라는 뜻이며, 佛門 혹은 空門과 같은 뜻이다.
[치문]이란 책은, [치문경훈警訓]의 약칭이며 중국 역대 고승들의 “후학들에게 경책하는 법어 모음집”이다.
전래를 보면, 唐末 작자미상의 [치림보훈(緇林寶訓)] 1권이 있었는데, 이것을 토대로 1313년 幻住智賢 선사가 北宋. 晉. 隋. 唐. 宋. 明代에 이르기까지 역대 고승들의 유훈과 공경대부의 글을 모아서 [치림보훈]에 증입하니, 제목을 [치문경훈]으로 하여 9권을 만들었다. 그후 명나라때 진여강寺의 여근선사가 [치문경훈 속집] 1권을 증보하니 모두 10권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때 공민왕사 태고보우 선사가 중국에 유학갔다가 환주지현 선사의 9권본 치문을 가지고 귀국하였다. 30년후에(1378) 明會. 道庵 두 스님의 주선으로 판각되고, 1695(이조 숙종 21년) 백암性聰 스님(1631~1700; 13세에 출가. 쌍계사 신흥암에서 입적,72세)이 원문에 註를 달고 출판한 뒤 불교강원의 이력과정에 편입되었다.
근래에는 1914년 박한영 스님이 [정선(精選;정미롭게 뽑은)치문잡설]을 내었다.
1936년에는 안진호 스님이 고래의 186편 가운데에서 67편만을 축약발췌하고 부록으로 傳記와 稽古를 붙이고 吐를 달아 [정선현토精選懸吐 치문]을 편집하였다. 이것이 오늘날 강원에서 배우는 [치문]교재 인 것이다.
Ⅱ. [치문] 내용목록 : “ 1. 경훈 ~ 13. 잡록 ”
1. 경훈 (警 訓) - 경책하고 훈계하는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위산대원 선사 경책 |
세월은 유수와 같으니, 속히 道를 이루어 부모.스승.나라.시주의 은혜에 보답할 것을 간곡히 일깨움. |
②장로 자각 색 선사 귀경문및 자경문 |
가. 귀경문(龜鏡文) |
叢林의 開設과 禪僧들의 권리의무를 상세히 설함. |
나. 자경문(自警文) |
口業을 경계 |
③영명 지각 수 선사 수계및 팔일성해탈문 |
가. 수계(垂誡) |
戒行을 철저히 닦아 무애행을 성취할 것을 권함. |
나. 八溢聖해탈문 |
해탈의 방법을 예불.염불.지계.간경.좌선.참선.得悟.설법 등 여덟가지로 설명함. |
④설두명각 선사 벽간유문 |
부처님 가신 지 더욱 멀어져서 도를 행하기 어려우니, 속히 해탈을 이루어 불조혜명을 이어야 한다. |
⑤천태원 법사 자계 |
天台 圓 법사가 자신의 윤회생사를 통박한 글. |
⑥자운식 참주 서신 |
이 글은 자운스님이 자기 허리띠에 써 가지고 다니면서 항상 스스로 경계한 글. |
註.------------------
① 위산대원 禪師 경책 : 이 글은 [사십이장경] [유교경]과 더불어 佛祖三經으로 불리우며, 역대 禪門의 지침서이다.
․위산대원(771~853) : ‘위산’은 중국 호남성에 있는 山이름. 이곳에 살았으므로 號가 됨. ‘대원’은 唐나라 代宗이 내린 시호. 법명은 영우. 위산영우 선사의 스승은 백장회해 선사이며, 제자 중에 앙산혜적이 있다. 위산, 앙산의 파를 [위앙종]이라 한다.
② 장로 자각 색 禪師 : 장로(長蘆)는 山이름. 여기서 오래 살았으므로 ‘장로’라 부르게 됨. 자각은 寺이름. 산이름과 절이름이 스님의 호가 됨. ‘색’은 ‘종색’의 약칭, 스님의 법명임.
③ 영명 지각 수 禪師(904~975) : 중국 북송 때 스님. 永明은 절이름에서 유래, 智覺은 시호, 壽는 延壽, 스님의 법명. 영명사에서 15년 머무르며 항상 108가지를 일과로 삼았으며, 그 중에 하나는 날마다 아미타불 명호 10만번을 염하는 것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慈氏의 하생”이라고 칭송. 고려 광종과 문필거래가 많았다. 고려 스님들이 그의 문하에서 인가를 받은 이는 圓空선사 외에 36인 된다. 고려시대에 한때 법안종이 盛했던 것도 영명지각 스님의 영향에서 유래한다.
밤에는 귀신에게 먹을 것을 주고, 낮에는 방생하며 염불하다가 송나라 개보8년(고려 광종26년) 12월 28일 입적. 나이 72세. 법안종의 제3조이며, 정토종의 제6조로 불리움.
④ 설두명각 禪師(980~1052) : 설두는 地名에서 유래, 명각은 시호. 智門光作의 제자.
․壁間遺文 - 절벽사이에 남겨둔 글.
⑤천태원 法師 : 전기미상.
“ 三界의 아득한 감옥에서 四生의 고삐에 묶여 혹독한 고통을 받나니, 본래면목은 오래도록 묻혀버려 멋대로 채찍없이 뛰노는구나. 욕심의 불이 공덕의 숲을 태우고 … 옳고그름의 동굴속에 머리를 돌리지 말며, 명예이익의 문전에서 눈을 높이 떠라. 다만 자기에게서 허물을 찾을지언정 어찌 時流 더불어 장단을 비교하랴…”
⑥ 자운식 참주(964~1032): 자운은 宋나라 眞宗이 내린 시호. 식(式)은 遵式, 스님의 이름. 처음에 禪을 배우면서 계율을 겸하여 닦았다. 뒤에 천태山 국청寺의 보현보살상 앞에서 한 손가락을 태우며 천태교학 연구하기를 맹세. 송나라 함평3년(1001)에 크게 가물때 비를 내리게 하여 영험을 보였었다. 그 뒤에 천태산 서쪽에 암자를 짓고 염불참회로 수행. 이에 懺主라는 별호가 생김.
2. 면학(勉學) - 학문에 힘쓰기를 권장한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고산원 法師 면학편 |
게으름을 능히 이겨 부지런히 힘써야 한다. |
②고소 경덕사 운 法師 무학십문 |
꼭 배워고 익혀야 할 <열 가지> 門 |
③서학老 권童行근학문 |
어린 행자들에게 부지런히 공부하기를 권장함. |
④보녕용 禪師 示간경 |
經을 볼때는 三業(신.구.의)을 깨끗이 해야 한다. |
⑤우가령승록 면통외학 |
외국어를 힘써 배워 통달할 것을 권장함. |
註. ------------------
① 고산원 法師(975~1022): 孤山은 스님의 시호. 고산寺에 스님이 살았으므로 유래됨. 圓은 智圓이니 스님의 법명. 봉선 청원의 제자임. 어려서부터 炳이 잦았으나, 항상 저술에 힘쓰니 학자들이 모이는 것이 마치 저자거리와 같았다고 함. 48세에 입적. 이 면학편은 44세에 지은 것임.
“오호라, 배움에는 가히 잠시도 게을러서는 안되며, … 성현도 이와같이 반드시 배움에 힘쓰거늘, 어찌 사람이 배우지 아니하고 사람이라 하겠는가. … 오직, 금수초목만이 배우지 아니한다.…”
②고소 경덕사 운 法師(1088~1158) : 고소 경덕사에 대해선 未考. ‘운’은 法雲이니 스님의 법명. 일곱살에 [법화경] 7권을 외웠음. 아홉살에 출가. 1117년(정화 7년)에 松江의 대각사에 머물면서 8년동안 법화경 강의함. 宋나라 高宗28년 9월 28일 입적. 71세.
* 十門
1)不修學이면 無以成이니라. - 삼학(계.정.혜)을 배우지 아니하면 보리를 이룰 수 없다.
2)不折我면 無以學이니라. - 아상을 꺾지 아니하면 배울 수 없다.
3)不擇師면 無以法이니라. - 스승을 가리지 아니하면 법받을 것이 없다.(본받지 못한다).
4)不習誦이면 武以記니라.- 외워 익히지 아니하면 기억할 수 없다.
5)不工書면 無以傳이니라. - 글쓰는 것을 잘 하지아니하면(工은 巧) 전할 수 없다.
6)不學詩면 無以言이니라. - 詩를 배우지 아니하면 말할 줄 모른다.
7)非博覽이면 無以據니라. - 널리 보지아니하면 典據를 댈 수 없다.
8)不歷事면 無以識이니라. - 일을 겪지아니하면 아는 것이 없다.
9)不求友면 無以成이니라. - 벗을 구하지 아니하면 성공할 수 없다.
10)不觀心이면 無以通이니라. - 마음을 觀하지 아니하면 도를 통할 수 없다.
③ 서학老 : 전기미상
“옥은 다듬지 아니하면 그릇을 이루지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면 도를 이룰 수 없다.… 出家한 사람은 흉중에 古今을 관통하고, 붓 아래에 구름연기를 일으킬 줄 알아야 바야흐로 몸과 마음을 알아서, 天命을 아는데 이르겠거니와 …”
④ 보녕용 禪師 : 생몰연대 미상. 保寧은 절이름인데 스님의 號가 됨. ‘용’은 仁勇이니 스님의 법명. 처음에 천태종을 연구하였고, 뒤에 설두명각 선사에게 禪을 물음. 육조혜능의 14대 孫.
⑤ 우가령승록 : 승려의 벼슬이름. 이 글은 [大宋僧史略] 卷上 外學篇에 실려있음.
3. 유계(遺誡) - 옛 선사께서 대중을 훈계하기 위하여 남긴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고산원 法師 示학도 |
學徒에게, 凡夫를 바꿔 聖賢을 이룰 것을 보임. |
②周 京師 대중흥寺 도안 法師 유계九장 |
道安스님이 門人을 위해 아홉가지로 훈계한 글 |
③양고승 이법주 유계小師 |
老스님이 나이어린 스님들을 위하여 훈계함. |
④종산철우 인 禪師 시동행법회 |
중국불교史에 있어,국가차원에서 스님되는 制度(度僧制)에 대해 밝힘. |
⑤월굴 청 선사 훈동행 |
게으르지말고 부지런히 수행할 것을 권장함. |
註. -------------------
① 고산원 法師(975~1022) : 孤山은 스님의 시호. 고산寺에 스님이 살았으므로 유래됨. 圓은 智圓이니 스님의 법명. 봉선 청원의 제자임.
“… 머리깎고 먹물옷 입은 사람은 비록 많으나, 道를 꾀하는 사람은 희귀하도다.… 진실로, 가깝게는 立身揚名을 기약하고 멀리는 革凡成聖을 기약하라…”
② 周 京師 대중흥寺 도안 法師 : 周나라 경사(서울) 대중흥寺의 도안스님(? ~600) : 외아들이었음. 어머니를 대중흥사에 모시며 손수 공양을 지어올림. 隋나라 文帝開皇 말년에 입적.
* 遺誡 九章
1)그대가 이미 출가하였으니, 生을 여읜 것이다. 머리를 깎아 법복을 입고서, 애욕을 베고 道를 숭상하니 뜻이 하늘을 능가한다. 마땅히 이 뜻을 쫓아서 道닦아 밝힐 것이어늘, 어떻게 무심히 명리를 따르랴.....
2)그대가 이미 출가하였으니, 세속을 버리고 임금을 하직한 것이다. ..... 오직 道를 보배로 삼아서 몸을 검소하게 하고 절개를 지키며, 쓴것을 달게 알고 가난한 것을 즐거이 하며, 德에 나아가 스스로 제도하고 또 능히 다른사람도 제도해야 할 것이다.....
3)그대가 이미 출가하였으니, 일가권속을 하직한 것이다. 親함도 없고 소외도 없고, 청정하여 욕심도 없어서 좋은일 있더라도 기뻐함이 없고 궂은일 있더라도 슬퍼함이 없어서, 초연히 조용히하고 확연히 세속을 떠나라....
4)그대가 이미 출가하였으니, 이름하여 道人이다. 부모를 받들지 아니하며 임금의 신하가 되지 아니한다. .... 오직 청빈하게 수행하여 나도 이롭게하고 남도 이롭게 한다....
5)그대가 이미 출가하였으니, 이름하여 息心이다. 더러움에 집착하지 말고 오직 道만을 흠모하라. 뜻을 청결하게 하여 옥과 같이 하고 어름과 같이 하라. 마땅히 經과 戒를 닦아 정신을 구제하면, 衆生이 도움을 입게되고 아울러 친한 것들이 제도될 것이다....
6)그대가 이미 출가하였으니, 세상의 形軀를 버린 것이다..... 그림자같은 목숨은 잠깐 사이에 있고, 지옥의 고통은 가히 글로 다 쓰기 어렵다. 그러므로 경계하노니, 응당 성현의 가르침을 숭상하라.
7)그대가 이미 출가하였으니, 가히 자신을 관대히 말라. 생김새는 비록 형편없으나 일어나고 앉는 것을 단정히 하며...더위를 참고 추위를 참으며... 경계하노니, 뜻을 스스로 도타웁게 하라.
8)그대가 이미 출가하였으나, 성품이 어두운 것이 있다. 배움에는 많거나 적거나 할 것 없이, 중요한 것은 닦아서 정미롭게 하는데 있으니,.... 가르치노니 마땅히 스스로 뜻을 단정히 하라.
9)그대가 이미 출가하였으니, 부모를 어긴 것이다. 道法으로 심성을 혁신하여 세속의 옷을 몸에서 버렸다..... 마땅히 道를 닦아 자신을 억제하고 진리를 밟을 것이어늘, 어찌 다시 세속인연에 물들리오....
③양고승 이법주 : 생몰연대 미상.
“.... 나는 세상을 이미 다 살았고 너는 나이가 점점 많아지니, 세상이익에 그 몸을 낮추지 말며 헛된명예로 이익을 구차하게 말라. 仁義를 가벼이 하여 천하게 말며, 善을 질투하거나 재능있는 사람을 질투말며, 죄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말며 德있는 사람을 매장하지 말라.... 잠을 지나치게 자지말고 남의 일을 굳이 알려고 하지말라....어른으로서 후배를 업신여기지 말며, 젊다고 늙은이를 속이지 말고....약간 아는 것으로 남의 그름을 이르지 말며.... 가사를 입고서도 사람몸을 잃으면, 진실로 괴롭다. ..... 진중히 하고 진중히 하라.”
④종산철우 인 禪師(?~1213) : ‘종산’은 號. 철우는 별호. 인(印)은 宗印이니 법명.
15세에 출가. 宋나라 가정6년에 입적.
- 唐 측천무후 당시, 모든 비구와 비구니를 총괄하여 관청에 예속시켜 도첩(승려증)을 주게함.
⑤월굴 청 禪師: 생몰연대 미상. 월굴(月窟)은 號. 청(淸)은 慧淸이니 법명임.
어렸을 때에 불길에 휩싸여 죽게되었을때, 문득 말하기를 “나는 장차 부처가 되리니 맹렬한 불에 타지않는다”고 하니, 그의 부모가 이상히 여겼다고 한다. 14세에 출가.
“.... 너희 어린 행자들이여, 이제 각기 정성을 다하여 眞實을 밟되 세속을 따르지 말고 청정地에 처하여, 마나기 어려운 불법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부처님을 뵙고 스님들을 뵈어 부지런히 경모하라..... 뜻을 세우는 것이 견고하면 범부地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되 “뜻 세우기를 높은 산과 같이하고, 德심기를 깊은 바다와 같이 하라” 하였다. 이와같은 간절한 말씀은, 네가 사람되어 佛祖의 막대한 은혜에 보답할 것을 기약하고, 한량없는 중생들의 고통을 제도케 할 것이니, 나날이 이와같이 하면 스스로 마음이 부끄럽지 아니할 것이다....“
4. 잠명(箴銘) - 箴은 針. 침으로써 병을 물리치듯 번뇌를 물리치는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대당자은 法師 출가잠 |
각 자 스스로 出家한 뜻을 소홀히 말 것을 경계함 |
②규봉종밀 禪師 좌우명 |
규봉선사가 항상 외우며 자신을 경계하던 격언 |
③주위빈 사문 망명 法師 식심명 |
망명법사가 번뇌를 끊고 생사를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을 간략히 설함 |
註. --------
①대당자은 法師(632~682) : 法相宗의 시조. ‘자은’은 호. 字는 홍도. 법명은 窺基. 17세에 출가하여 현장의 제자가 됨. [成唯識論] 번역. 唐 고종 때 자은寺 역경원에서 입적, 51세. 세상에서 大乘基, 靈基라고 부르며, 그의 교를 慈恩敎라 한다.
“집을 버리고 출가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부처님께 머리숙여 出離를 구하는 까닭이라. 三師 七證으로 처음 마음을 정하여, 머리깎고 먹물옷 입어 큰 서원을 발했네.... 속히 모름지기 窮究하기를 머리에 불끄듯하여 명년과 후년을 기다리지 말라. 한 호흡이 오지아니하면 곧 후세이니, 누가 이 몸이 견고하다고 보증할 것인가?....”
②규봉종밀 禪師(780~841) : 규봉은 호. 종밀은 법명. 성은 何氏. 28세에 출가. 어느날 신도의 재에 가서 ‘원각경’을 차례로 받게 되었는데, 거기서 얼마 읽지않고 깨친 바가 있었다. 후에 징관스님에게서 ‘화엄경’의 깊은 이치를 배워 [화엄종의 5조]가 되었으나, 항상 禪과 敎의 일치를 주장. 唐 무종 때 흥복선원에서 앉은 채로 입적, 62세. 당나라 선종이 定慧禪師라고 시호하다. [원각소초] [原人論] 등 200 여권의 저서가 있다.
“....머리깎고 스님이 되었으면, 다땅히 모름지기 윗 사람들을 본받을지언정 어찌하여 세상의 어지러움을 쫒아서 뜻과 생각이 오히려 시끄럽고 들뜨는가..... 죽고사는 것이 호흡사이에 있고, 나고죽는 것이 뜬 거품같다. 가사를 입고서, 도리어 지옥에 떨어질 연유를 짓지말라”
③亡名 法師 : 성은 宋씨. 생몰연대 미상. [至道論] 등 12권 저술.
“.... 생각을 많이 말고, 많이 알려고 말라. 아는 것이 많으면 일이 많으니, 뜻을 쉬는 것만 못하다. 생각이 많으면 잃음이 많으니, 하나를 지키는 것만 못하고. 생각이 많으면 뜻이 흩어지고, 아는 것 많으면 마음이 산란해지나니, 마음이 어지러우면 번뇌가 생기고 뜻이 흩어지면 道가 막힌다. 무엇이 언짢게 하는가?라고 하지말라, 그 고통이 더욱 길다. 무엇이 두렵게하는가?라고 하지말라, 그 화가 솥속의 끓는물과 같다......”
5. 서장(書狀) - 편지글
제목 |
내용요약 |
①동산양개 和尙 사친書 |
양개 스님이 출가하며 “금생에 기필코 道을 이루겠다고 맹세하면서” 부모님께 하직하는 글 - 이에, 어머니의 답장 “꼭 道를 이루어 나를 苦海에서 해탈시켜 佛果에 오르게 해달라.” |
②무주좌계산랑 禪師 召영가대사 山居書 |
무주 좌계山 산랑선사가 영가대사에게 산속에서 살자고 부르는 글 - 이에, 영가대사의 답장 “動과 靜, 시끄러움과 고요함은 본래 둘이 아니므로 修道하는데에는 저자거리니 산속이니 구별이 있을 수 없다....” |
③응암화 禪師 答전장노법사書 |
응암화 禪師가 “拂子와 法衣 한 벌”을 부쳐보내면서 守詮長老의 法嗣를 답함. |
④대지조 律師 送의발 輿원조본 禪師書 |
대지조 律師가 원조본 禪師에게 ‘가사와 발우’를 보내면서, 三衣. 一鉢. 坐具. 녹낭(찌꺼기거르는 주머니) 등 비구스님이 갖춰야 할 六物에 대해 소상히 밝힘 |
⑤개선밀암겸 禪師 答진지승書 |
개선寺 밀암도겸 스님이 진지증에게 ‘참선得道와 과거급제’에 대해 비교설명함 |
⑥안시랑 答운행인書 |
안시랑이 운행인의 편지에 답장한 글-正法의 眞實과 方便을 사실적으로 분석하면서 인도해줌. |
⑦고경 和尙 回분양태수 |
분양태수가 고경和尙에게 옥봉寺에 오셔서 住하시기를 청하자, 이에 고경화상이 거절하는 내용의 답장. |
註.-----------
① 동산양개 和尙 (807~869) : 曹洞宗 개조. 靑原 문하의 4세 운암담성의 법제자. 洞山은 호. 良介는 법명. 여러곳으로 찾아다니다가 남전보원을 뵈었고, 위산영우에게 갔다가 위산의 지시로 운암을 찾아가서 “無情이 설법한다”라는 말을 듣고 禪旨를 깨쳐 운암의 법을 잇다.
“.... 삼가 짧은 글을 적어서 알뜰한 사랑을 하직하고, 大法을 밝히어 어버이 은혜에 갚기를 원합니다. 눈물을 뿌리며 애닯게 생각할 것이 없나니, 애초에 이 몸이 없었다고 여기소서. 숲속의 흰구름은 언제나 동무가 되고, 눈 앞의 푸른산은 항상 이웃이 되니, 그렇게 세상의 명예와 이익을 아주 떠나고 인간의 애증을 영원히 이별하려 합니다....... 세월이 벌써 10년이나 바뀌고 갈림길이 어느새 만리나 막혔습니다. 바라옵건대, 어머님은 마음을 거두어 道를 생각하고 뜻을 거두어 空으로 돌아가 이별한 정을 생각하지 마시고, 문에 기대어 바라보는 일을 행하지 마소서.... 저는 오직 道를 사모하고 참선하여 어머님의 은덕을 갚을 것입니다....”
--- 어머니의 회답 요약
“나는 너와 전생인연이 있었기에 비로소 母子간의 정분을 맺게 되었다.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신과 부처님과 하늘께 빌었다. 임신하고 달이 차서는, 내 목숨은 가느다란 실처럼 위태하였으나 드디어 내 소원은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너를 보배구슬처럼 아끼어 똥오줌 더러운 냄새도 꺼리지 아니하고 젖먹일 때도 게으르지 않았다. 차츰 네가 성인이 되어 공부하러 보내고는 혹 조금이라도 돌아올 때가 지나면 문에 기대어 바라보고 있었다. 네 편지에 出家의 긴요함을 알았다.... 나는 감히 네가, 옛날의 왕량처럼 그의 어머니가 겨울에 생선을 먹고싶다고 하자 얼어붙은 강에 가서 스스로 얼음을 녹여 고기를 잡아오는 효성이나, 혹은 옛날의 孟宗처럼 그의 어머니가 겨울에 죽순을 먹고싶다고 하자 대밭에 나아가 대를 부여잡고 슬피울자 죽순이 스스로 나오게 했다는 효성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네가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제도하는 것처럼, 너도 나를 苦海에서 해탈시켜 佛果에 오르게 해주기를 바랄뿐이다.... 간절히 모름지기 체달하라.”
④대지조 律師 (1048~1116) : 율종의 스님. 성은 唐씨. 字는 담여, 혹은 담연. ‘대지(大智)’는 호. ‘조’는 元照이니 법명. 항상 걸식을 하였고 부처님 계율에 철저하였다. 宋나라 정화6년 9월 1일, 제자에게 觀經과 보현행원품을 외우게 하고 앉아서 입적. 69세.
⑤개선밀암겸 禪師 : 전기미상. ‘개선’은 절이름. 밀암은 호. ‘겸’은 도겸이니 법명. 대혜종고 선사의 제자.
6. 기문(記文) - 사찰건축에 관한 역사를 기록한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남악 법륜寺 성행당記 |
성행堂 건축의 의의와 목적을 밝힘 |
②무주 영원禪院 新建법당記 |
법당 건축의 내력을 밝힘 |
③무주 영원선원 승당記 |
僧堂 건축의 연원과 목적을 밝히고, 아울러 거주하는 스님에 대해 훈계함. |
④홍주 보봉선원 선불당記 |
選佛의 의의를 禪․敎 양쪽 측면에서 분석함 |
⑤수주 대흥山 영봉寺 시방선원記 |
영봉사의 내력을 밝히고, 선원과 율원 양쪽 스님들의 분쟁을 中道로서 심판함 |
⑥양주 석문寺 승당記 |
승당의 건축내력과 선원의 창립동기를 밝히고, 시주․화주의 의미를 들어 수행자의 경계할 바를 서술함. |
⑦보선山 혜공선원 륜장記 |
三藏의 결집 의의를 밝히고, 부처님의 법의 수레바퀴를 항상 굴릴 것을 설함 |
註.----------------
①남악 법륜寺 성행당記
“모든 고통 중에는 병든 고통이 가장 심하니, 복을 짓는 데에는 간호하는 것이 으뜸이다. 그러므로 옛스님들은 병으로써 선지식을 삼았다. 지혜있는 사람은 병을 간호함으로써 복전을 삼았나니, 叢林은 늙고 병든 자를 위해서 개설하였던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병들고 신음하는 자가 날로 더하나니 간병실에 입실하는 자가 많아지는데..... 머리가 아프고 이마에 열이 날때도, 궁구하여 생각하되, <누가 이 병의 고통을 받는고?> <병은 어느 곳으로부터 왔는고?> 사람과 병을 함께 잊거든 <다시, 이 무슨 물건인고?>.....”
* 성행당 - 禪院에서 중병앓고 있는 스님들을 간호하던 곳. 堂舍, 열반당, 延壽堂 이라고도 함. 율원에서는 無常院, 無常堂 이라고 하였음.
7. 서문(序文) - 모든 글의 머릿말(서론)
제목 |
내용요약 |
①람곡신 法師 자경록序 |
람곡회신 法師가 스스로 自警錄을 편찬하고, 그 책머리에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와 내력을 밝히고, 그리고 인과법칙을 소상히 써서 경계함 |
②선림묘기전序 |
如來의 三身과 佛像의 유래를 설함 |
③각범홍 禪師 送 승걸식序 |
역대고승들의 근검절약과 각고정진을 예를들어, 수행자들의 그에 본받을 것을 권장함 |
④석문등과기序 |
스님들의 功業을 찬탄하고 名利僧을 경계한 뒤, 부지런히 淨業을 닦을 것을 권장함 |
註. -----------------
③각범홍 禪師 送 승걸식序
“조계 六祖(혜능대사)는 처음에 거사복을 입고서 황매에 이르러 방아를 찧되 허리에 돌을 달았고, 우두스님은 대중의 식량이 떨어지자 단양에 가서 쌀 한가마 여덟 말을 빌어짊어지고 80리를 걸어다녔다. 융화혜만 스님은 이르는 곳마다 장작을 패고 짚신을 삼았으며, 법정열반 스님은 밭을 갈면서 법을 설했으며 ...... 부처님 가신지 멀어지니, 용렬하고 빌어먹는 무리들이 佛門에 들어오니, 그 식견이 좁아 어떻게 큰 법을 짊어질 것인가? ..... 비단으로 가사를 만들어 입고 작은소매로 편케 하니, 어찌 가히 나무를 팰것인가? 아홉길 높은 고개를 오르내림에 종[僕]들이 땀과 피를 흘릴지라도, 스님들은 수레에서 나오지 아니하니 그가 어떻게 쌀을 짊어지겠는가 ......
8. 원문(願文) - 희망을 발원한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이산연禪師 발원문 |
이산스님의 信心과 誓願을 發한 글 -우리나라 이운허 스님의 번역본이 널리 애창되고 있다. “시방삼세 부처님과 팔만사천 큰법보와 보살성문 스님네께 지성귀의 하옵나니, 자비하신 원력으로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
②산곡거사황태사 발원문 |
산곡거사가 부처님계율을 청정히 지켜서, 파계한 지옥중생을 기필코 제도하겠다고 서원한 글 |
9. 선문(禪文) - 禪의 전래와 坐禪의 자세 등을 상세히 서술한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傳선관법 |
禪法의 전래;달마-혜가-승찬-도신-홍인-혜능 |
②장로자각 색 禪師 좌선의 |
좌선할 때의 몸가짐(자세)에 대하여 |
③勸참선문 |
참선하기를 권장함 |
10. 시중(示衆) - 대중에게 敎示한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려산동림 혼흉 禪師 시중 |
부처님의 6년 고행의 뜻을 밝혀서, 수행자들의 방일함을 경계함 |
②백양순 禪師 시중 |
세속의 인연은 취하기 쉽고 道業은 이루기 어려우니, 남의 옳고그름을 보지아니하면 자연히 上下가 공경한다. |
③부용해 禪師 소참 |
주지 진산식에 즈음하여, 대중에게 출가의 본뜻을 밝힘. 아울러 어떠한 苦行이 있더라도 大道를 이룰 것을 당부 |
④나암추 和尙 법어 |
文字에 집착하지 말고, 오로지 견성성불하여 제불의 은혜에 보답하라. |
11. 게찬(揭讚) - 게송으로 찬탄한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백시랑 六찬게 幷序 |
백시랑(백낙천)이 여섯가지 게송을 지음 -부처님 찬탄/佛法 찬탄/스님 찬탄/중생 찬탄/죄업참회/서원을 발함/ |
②사마온공 解禪게 |
사마온공이라는 학자가 禪旨를 해석한 글 |
12. 호법(護法) - 불교의 중국전래 史實과 역대중국 임금의 호법불교에 대한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漢현종 개불화법본내전 |
불교가 중국에 전래 당시의 여러가지 이야기 |
②隋고조문황제 칙문 |
수 고조 문황제가 스님들에게 戒行을 잘 지켜서 훌륭한 스승이 돼 주실 것을 부탁함. |
③晋왕 수보살계소 |
晋왕이 보살계를 받으면서 불보살님께 올린 글 |
④梁황 捨道事佛소 |
양무제가 도교를 버리고 불교를 섬긴 후, 불교에 대해 서원한 글 |
⑤인종황제 찬 삼보문 |
인종황제가 불.법.승 삼보를 찬탄한 글 |
⑥宋문제 집朝宰 論불교 |
송 문제가 조정대신들과 불교사상을 담론한 글 |
13. 잡록(雜錄) - 여러가지 기록을 한데 모아놓은 글
제목 |
내용요약 |
①명교승 禪師 尊僧편 |
명교승 선사가 스님들을 존경해야 하는 이유를 밝힘 |
②석難문 |
스님되기 어려운 이유를 밝힘 |
③범촉공 送 원오禪師 행각 |
범촉공이 원오선사의 행각을 게송으로 지음 |
④길주 용제山 우운무 和尙 蛇穢설 |
뱀과 똥을 재물․이익에 비유한 글 |
⑤唐 수아 法師 청송法華經가 |
당 수아법사가 법화경 외우는 소리를 듣고 지은 노래 |
⑥주지三寶 |
불.법.승 삼보에 의하여 大法을 펴는 내력을 밝힘 |
⑦우가녕僧錄 三敎총론 |
우가녕승록이 유.불.선 삼교를 비교하여 논한 글 |
⑧商 태제 問 공자성인 |
상나라 태제가 공자에게 이 세상에서 누가 聖人인가를 질문함 |
註.-------------------
④ 길주 용제山 우운무 和尙 蛇穢설
“세상에서 제일 독한 것은 독사이고, 제일 더러운 것은 똥오줌이다. 독사의 독은 능히 사람의 목숨을 해치고, 똥오줌은 능히 사람의 형상과 의복을 더럽힌다. 목숨을 보존하려 한다면 독사의 害를 멀리하고, 그 형상과 의복을 깨끗이 하려면 똥오줌을 제거해야 한다.
그렇거늘, 세상사람들이 독사의 꿈을 꾸면 재물이 있을까 기뻐하고, 똥오줌의 꿈을 꾸면 이익을 얻을까 좋아한다. 어찌하여 깬 뒤에 보는 것과 꿈속에서 보는, “좋아하고 미워함”이 같지 아니한가...... 재물의 독이 진실로 저 독사의 독보다 심하고, 이익의 더러움이 진실로 저 똥오줌보다 더하다.... ”
⑤唐 수아 法師 청송法華經가
“산속은 어둑어둑하고 숲속안개는 자욱한데, 숲속에 평탄치못한 바위가 있구나, 그 위에 스님이 있어 가부좌를 틀고앉아 지팡이를 곁에두고 법화경을 외우되, 아침부터 저녘까지 쉼없구나. 왼쪽 오른쪽에 호랑이 이리의 발자욱이 있고, 여기저기 신비한 꽃들이 낭자하고.... 내가 듣는 이 經에 깊은 뜻이 있으니, 부처님께서 이르신 진실로 묘한 뜻이로다. 눈을 감고 마음을 내어 자세히 들어보라.... 부처님 뜻이여, 조사의 골수여, 나의 마음이여, 경의 뜻이로다....”
⑧ 商 태제 問 공자성인
태제 ‘희’가 孔子에게 물어가로되,
“夫子는 聖人이십니까?”
-“丘는 널리 알고 기억은 하거니와, 성인은 아닙니다.”
“三王은 성인입니까?”
-“삼왕은 智와 勇을 잘 썼습니다마는, 聖은 丘의 알 바 아닙니다.”
“五帝는 성인입니까?”
-“오제는 仁義를 잘 쓴 사람입니다마는, 성은 구의 알 바 아닙니다.”
“三皇은 성인입니까?”
-“삼황은 時政을 잘 쓴 사람입니다마는, 성은 구의 알 바 아닙니다.”
태제가 크게 놀라 이르되,
“그럼, 누가 성인이 됩니까?”
夫子가 안색을 변하고 조금 있다가 말하되, “丘가 들으니 서방(인도)에 聖人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다스리지 아니하여도 어지럽지 아니하고, 말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믿으며, 교화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행하니 蕩蕩하여 능히 이름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 치문 終 - [ 序부분은 생략됨. ]
■ 사 집 ( 四 集 )
- 서장 / 선요 / 돈오입도요문론 / 육조단경 -
■ 서장(書狀)
Ⅰ. 서장에 대하여
“서장”의 저자는 대혜종고 禪師이다. 곧, 대혜스님께서 42인에게 60차례 답장한 편지이다. 내용중에는 대혜스님께 法을 청하는 2차례의 질문편지가 실려있다. 여인으로서 국태부인이 등장하며, 그녀는 40년간 재가자로서 수행하다가 후에 대혜스님의 가르침에 의해 “無”字 화두를 참구하다가 見性한다.
서장과 관련하여 우리나라는,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 선사가 “[육조단경]으로 스승을 삼고 [서장]으로 벗을 삼는다”라고 한 적이 있다. 고려 말기에 고달산 불봉사, 지리산 쌍계사, 조계산 송광사 등에서 수차례 출간된 적이 있으며, 현재 각 강원에서 四集교재의 필수과목으로 배우고 있다.
가. 대혜스님(1089~1163)의 생애
宋나라 철종 개우4년(고려 13대 선종6년)에 태어나서 75세에 입적. 법랍 58세. 號는 대혜, 別號는 묘희, 운문. 字는 담회, 諱는 종고. 시호는 보각. 탑호는 보광이다.
13세, 향교에 가서 유학을 배웠다.어느날 친구들과 장난하다가 스승의 외출모를 망가뜨렸다. 이에 변상해야 하는 곤욕을 치른 후 집에 돌아와서 “세간의 글을 읽는 것이 어찌 출세간 法을 배우는 것과 같으리요?” 하고 출가하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16세에 출가를 하였다. 행각도중에 어느날 태평州 은적암에 이르렀는데, 암주가 융숭하게 영접하며 “간밤 꿈에 가람神이 내일 운봉문열 禪師가 오신다 하였습니다. 혹 스님이 운봉스님의 후신이 아닙니까?”라고 묻고는, 운봉스님의 어록을 보였다. 스님이 한 번 보고 다 외우니, 그당시 사람들이 모두 운봉스님의 후신이라고 일컬었다.
처음에 조동종(묵조선)의 종지를 배웠으며, 후에 담당문준 和尙을 7년간 모셨다. 담당문준 화상이 입적할때 유언으로 “원오극근(1053~1135)에게 가서 참구할 것”을 권하였다. 당시의 禪宗이 여러 문파로 갈라져 있었는데, 담당문준은 황룡파였고 원오극근은 양기파에 속해 있었다. 그런 문파를 초월한 담당문준의 유언은 대혜의 생애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계기가 된다.
원오극근은 오조법연(?~1104)의 제자로서, 법연은 양기방회의 법맥을 잇고 있었기 때문에, 원오는 바로 임제종(간화선) 양기파의 적손이었던 것이다. 원오극근 會下에서 대혜는 大悟覺醒하여 그 법을 이으니 임제이하 11대 법손이 되었다.
나. [간화선]과 대혜종고 선사
중국에 禪불교를 전래한 달마대사이후 六祖혜능 까지만해도 공안, 화두, 간화, 묵조라는 것이 없었다. 혜능대사 이후 약 3백년간 唐중엽 부터 南宋에 이르기까지(서기8세기 중엽~10세기 초)는 大宗匠들이 대거 배출되어 각 家風이 진작되는, 이른바 五家七宗(위앙종.임제종.조동종.운문종.법안종:5 + 황룡파.양기파:2)이 형성되던 禪의 융성기였다.
이 시절에도 간화선, 묵조선이라는 양식의 禪法은 없었다. 허나 다만 공안(公案)이라는 語句가 8세기 말엽에 황벽희운, 덕산선감 禪師 등 에게서 일부 사용되었었다.
간화선(看話禪)이란, 글자 그대로 “화두를 본다”라는 “화두(공안)를 참구”하여 깨달음에 드는 것이다. 그 수행법은 10세기초 대혜종고 禪師가 [조주 禪師의 “無”자 화두]로 납자들을 제접하고, 때로는 [麻삼근], [똥막대기],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의 화두를 제시하면서, 간화선은 임제下의 수행방법으로 고양되었다.
1). 간화선(임제종) 발달사 약칭
唐나라 고승 임제의현(?~867)의 종지를 근본으로 하여 일어난 宗派. 임제의현은 황벽희운의 법을 이었다. 그의 禪風은 6대 법손 석상초원 아래에 황룡혜남(황룡파)과 양기방회(양기파)으 2파로 나뉘었고, 송나라 대혜종고에 의해 절정에 이르렀다.
이 임제종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한 스님은 道義(신라 헌덕왕 5년에 唐에 유학, 821년 귀국) 선사였다. 그는 임제계의 원류인 서당지장 선사에게서 법을 이었으며, 귀국하여 전남 장흥 가지산 보림寺를 창건하여, 九山선문 가운데 최초로 가지산문派를 형성했다. 그후 태고보우와 나옹화상에 의해 우리나라 禪宗은 임제종의 법맥으로 확립되었다.
2). 간화선 특징
․부처가 되기위해 좌선한다.
․좌선을 통해 깨닫는 것이 목적이다.
․임제종 계통의 선수행 방식이다.
․공안(화두)에 의해 깨달음을 추구하는 禪수행.
․간화선의 본질 : 看話정진
․본래의 자기를 계발하기 위해 수행한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선수행 한다.
․慧를 먼저하고 定을 뒤로 한다.
다. [묵조선]과 정각굉지 禪師
黙照禪은 간화선과 같은 새롭게 생겨난 수행양식은 아니다. [묵조선]이라는 명명도 묵조계통의 선사들이 스스로 자칭한 것이 아니며, 대혜종고 선사가 폄하하는데서 비롯되었다.
묵조선은 不動의 당처에 慧光을 發明하려는 것이며, 선定후慧이다. 묵조선의 대표적인 거장은 정각굉지(1087~1157) 선사이다. 선사는 曹洞의 10대 법손이며, 후세에 길이 알려진 ‘단하天然’의 제자로서, 당시 禪界에서 대혜종고와 쌍벽을 이루는 대종장이었다.
그는 대혜보다 2년 뒤에 출생하여 6년 앞서 입적하였다.
1). 묵조선(조동종) 발달사 약술
조동종이 개종된 것은 唐대 출세한 동산양개(807~869)에 의해서이다. 중국에서는 정각굉지 선사 때 융성한 이후 12대 법손 천동여정 선사때 부터 차츰 쇠퇴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利嚴 화상(AD894 唐유학, 911 귀국)에 의해서 이다. 그는 고려 태조 왕명에 의해 수미산에 광조寺를 창건하여 [九山선문] 가운데서 묵조선계통으로는 유일한 수미산문派를 형성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묵조선 계통이 발달치 못했으며, 일본에서는 道元선사가 천동여정 선사에게서 법을 받고와서 본국에 돌아간 후, 크게 성행하여 일본 선불교의 특징을 이루었다.
2). 묵조선 특색
․부처의 行으로서 좌선을 한다.
․오직 좌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조동종 계통의 선수행 방식이다.
․禪, 그 자체가 전목적이며, 깨달음은 단지 선수행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하나의 현상에 불과함.
․묵조선의 본질 : 묵조삼매
․본래의 자기를 지켜가기 위해 수행한다.
․어떤 결과나 깨달음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定을 먼저하고 慧를 뒤에 한다.
Ⅱ. 서장 내용목록
제목 |
내용요약 |
1) 증시랑 편지
* ‘증’은 ‘증개’이니,이름이다. ‘시랑’은 벼슬이름. |
①증시랑의 질문편지( 問書) |
“일찌기 뜻을 세우고 발원한 바 있었으나, 世緣으로 인하여 이루지 못했다”고 자신을 한탄하며, 지금이나마 육도윤회를 벗어나고자 하오니 見性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편지함. |
②대혜스님의 답장(答書) |
삼라만상이 모두 虛幻인 줄 알아서, 오직 화두를 참구하라. 아울러 大願을 발하라. |
③스님의 答書 |
사대부들이 과신하기 쉬운 총명. 의식. 사량. 계교를 떠나서, 오직 일념으로 화두만 참구하라. |
④ // |
묵조선 계통의 斷․常 二見에 떨어지지 말고, 오직 活句만을 참구하라. |
⑤ // |
꿈속과 깬 후의 같고다름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
⑥ // |
참선. 간경. 염불 등 방편으로서도 般若智를 구해야 하며, 道에 든 뒤에는 방편을 고수할 필요가 없음. |
⑦ // |
증시랑의 철석같은 信心을 칭찬하며, 아울러 속히 이루려하는 급한 마음을 내지말라고 경책함. |
2) 이참정 편지 |
①이참정 問書 |
본이니 홀연히 깨친 바가 있음을 말하고, 大法을 청함 |
②스님의 答書 |
이참정의 깨친 바를 칭찬하고, 保任할 것을 권함 |
③이참정 問書 |
앞서 답장에 감사하고, 공부함에 있어서 세 가지 경험을 얻은 것을 고백. 단지 스스로 만족하고 勝解를 구하지 않는다고 함 |
④스님의 答書 |
세가지 漸次에 의하여 잘 보임할 것을 권함. |
|
3)강급사 편지 |
스님의 답서 |
좋은 스승을 가까이 하되, 쓸데없는 주해. 게송 등의 제작을 경계하라. |
4)부추밀 편지 |
①스님의 답서 |
알음알이 知解를 구하는데 관여치말고, 공부하라. |
② // |
묵조풍의 적정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함. |
③ // |
고요한 곳이 수승하다라는 견해(靜勝見解)에 집착함을 경책함. |
5)이참정 別紙 |
스님의 답서 |
현재 黙照禪에 빠져있는 부추밀을 제도할 것을 권함 |
6)진소경 편지 |
①스님의 답서 |
총명한 것은 오히려 깨달음에 방해가 되며, 스스로 우둔한 것에 집착말고 단지, 取捨의 생각을 일도양단하라. |
② // |
다만, 日用事를 향하여 공부하라. |
7)조대제 편지 |
스님의 답서 |
굳은 信心을 지녀라. |
8)허사리 편지 |
①스님의 답서 |
공부함에 있어서는 구참이니 신참이니 선후배가 없고, 다만 바로지금의 一念견고한 信心에 달려있음. |
② // |
허사리에게 담연(湛然)이란 호를 지어줌. |
9)유보학 편지 |
스님의 답서 |
자신의 保任에 힘쓰며 아울러 묵조선에 빠져있는 동생을 제도하라. |
10)유통판 편지 |
①스님의 답서 |
오롯이 “無”字 화두를 참구하라. *(註) |
② // |
// |
11)진국태부인 편지 |
스님의 답서 |
“깨달았다”고 하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제도하라. |
12)장승상 편지 |
스님의 답서 |
장승상이 不二법문에 깊이 들어갔음을 칭찬함 |
13)장제형 편지 |
스님의 답서 |
곧 大悟하리니 더욱 철저히 참구하라. 加行을 촉구함. |
14)왕내한 편지 |
①스님의 답서 |
오롯이 “無”字 화두를 참구하라. |
② // |
화두 참구에 일념하라. |
③ // |
왕내한의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왕내한에게 通念無常하니 더욱 정진하라. |
15)하운사 편지 |
스님의 답서 |
하운사가 묵연히 道와 계합함을 칭찬함. |
16)여사인 편지 |
스님의 답서 |
천가지 의심 만가지 의심이 단지 하나의 의심이니, 화두 위에서 하나의 의심을 破하면 모든 의심들이 깨어진다. |
17)여랑중 편지 |
스님의 답서 |
박학다식하면 오히려 사량계교에 떨어지기 쉬움을 경책해 줌. |
18)여사인 편지 |
①스님의 답서 |
일상사 좋고나쁨이 모두 여사인의 본분사이니, 이를 의지하여 참구하라. |
② // |
“똥막대기”화두를 참구하라. * 주(註) |
19)왕장원 편지
|
①스님의 답서 |
孔子의 一以貫之를 인용하여 一大事와 같다고 하면, 반야(般若)를 비방한 사람이 된다고 경고함. |
|
② // |
오직 “無”字만 看하라. |
|
20)종직각 편지 |
스님의 답서 |
“無”字 화두를 참구하라. |
21)이참정 편지 |
// |
사대부들의 평소 배우는 것들에 대해 시정시킴. |
22)증종승 편지 |
// |
시종 여일하게 화두를 참구하라. |
23)왕교수 편지 |
// |
“無”字 화두를 참구하라. |
24)유시랑 편지 |
①스님의 답서 |
無常이 지극하면 眞常이 나타난다. |
② // |
業을 소멸하려면, 지극히 고통스러운 지옥속으로 회피해야 한다. |
25)이랑중 편지 |
스님의 답서 |
오직 한 물건, 이것이 무엇인고?를 참구하라. |
26)이보문 편지 |
// |
자신이 우둔하다고 아는 것이 곧, 주인공이니 그것만은 어디에 있어도 우둔하지 않다. |
27)향시랑 편지 |
// |
꿈을 꿀때와 깰 때가 한결같아서 둘이 아니다. |
28)진교수 편지 |
// |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말라. |
29)임판원 편지 |
// |
평소에 임판원이 읽던 원각경을 인용하여, 그의 의심처를 破해 줌. |
30)황지현 편지 |
// |
보다 기력이 있을때, 화두 참구에 매진하라. |
31)엄교수 편지 |
// |
고요한 곳이 수승하다는 견해를 破함. |
32)장시랑 편지 |
// |
자신의 견해가 뛰어나다고 자랑하고 있음을 파함. |
33)서현모 편지 |
스님의 답서 |
思量計較함을 타파함. |
34)양교수 편지 |
// |
양교수의 깨달음을 칭찬하고, 快然이란 호를 지어줌. |
35)루추밀 편지 |
①스님의 답서 |
世間에 들어가 출세간 하라. |
② // |
세간에 들어가 출세간을 구하면, 物我가 일여하다. |
36)조태위 편지 |
스님의 답서 |
조태위의 신심을 칭찬. 묵조선에 떨어지지 말겻을 경계해 줌. |
37)영시랑 편지 |
①스님의 답서 |
불법이니 세속법이니 是非曲直을 한 덩어리로 만들라. |
② // |
역경계 순경계를 당하되, 한결같이 마음을 쓰라. |
38)황문사 편지 |
스님의 답서 |
스스로 證得하였음을 칭찬하고, 外人의 시비에 관여치 말라고 경책함. |
39)손지현 편지 |
// |
“금강경을 간행함에 있어서 경문을 줄여야 한다”는 손지현의 주장을 타파함. |
40)장사인 편지 |
// |
삿된 스승의 견해에 떨어지지 말라. |
41)탕승상 편지 |
// |
결정코 뜻을 세웠다면, 바깥경계가 나를 동요치 못하니, 바깥경계를 따로 버리고말고 할 것이 없다. |
42)번제형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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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한 思量이 없어지면, 깨달아드는 곳이 있다. |
43)성천규화상 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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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천 스님께서는 납자들과 더불어 본분사를 지으십시오. |
44)고산체 장로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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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원의 주지소임에 대해 말함. 승려양성을 위해서는 법의 진가를 유지하는데 전력해야 한다. |
* 註.
● [無] 字 화두.
어느 스님이 조주스님(778~897)에게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有)? ”라고 묻 자, 조주스님 대답하길, “ 無 ! ”
․불교에서 “일체중생 실유불성(일체의 중생은 모두 다 불성이 있다)”이라고 하는데, 왜? 조주스님은 “無”라고 했는가?
․조주스님 ; 120세 입적함. 임제스님의 법손인 남전보원 스님의 門下의 선사. 중국 조주에 있는 관음원의 주지였으며, 조주땅이라는 地名에서 유래되어 조주스님이라고 부르게 됨.
● [똥막대기(간시궐)] 화두
어느 스님이 운문스님에게 “어떤 것이 佛입니까?”라고 묻자,
운문스님이 대답하길, “똥막대기”이니라.
․운문스님은 唐나라 말~宋나라 초기의 사람. [운문宗]을 창설하다.
- [서장] 終 -
■ 선요(禪要)
Ⅰ. 선요에 대하여
선요(禪要)는 “禪의 요체”에 대한 설법집이다. 고봉스님의 道를 깨친 후 20여년간 설법했던 것을 시자 持正이 기록하고 직옹거사가 편집하여 [선요]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총 29장으로 되어있으며 “큰 뜻(大志)을 세워 玄關을 꿰뚫을 것”을 本旨로 한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유입되었는지는 확실한 자료근거가 없으나, 1358년 지리산 덕기寺에서 重刻한 판본을 시작하여 1399년 가야산 위봉寺에서 開版하였으며, 1565년 은진 쌍계사, 1604년 하동 쌍계사(은진판 복각), 1608년 송광사(하동판 복각), 1633년 석왕사(하동판 복각), 1634년 천관사(석왕사판 복각), 1635년 용장사(천관사판 복각), 1681년 운흥사(용장사판 복각), 1686년 징광사(운흥사판 복각) 등의 版이 있고, 근래에는 서울 卍商會에서 출간한 안진호스님의 현토본(懸吐本)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불교에 끼친 영향을 알 수 있다.
강원에서 교재로 쓰인 때는 조선시대 벽송지엄(1464~1534) 禪師에 의해서 이다.
● 고봉 禪師(1238~1295) 행략(行略)
속성은 徐氏이며 법명은 원묘(原妙)이고, 법호는 고봉(高峰)이다. 南宋말기에 태어나 元나라 초기까지 일생을 보냈다. 고봉스님은 육조혜능 문하 23대이며, 임제문하 17대 적손이다.
15세에 출가, 17세에 具足戒를 받았고, 18세부터 天台敎를 배웠다. 20세에 지금까지의 敎宗에서 禪宗으로 수행노선을 바꾸고, 3년의 죽음의 기간(死限)을 정하여, 몸도 씻지않고 머리도 깎지않고 자리에 눕지도않는 각고의 정진에 몰입하다.
21세때 단교묘륜 禪師에게서 “만법귀일 일귀하처? 만가지 법이 하나로 돌아가니,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고?”의 화두를 받았고, 설암조흠 禪師에게서 “무엇이 너의 송장을 끌고왔는가?”의 화두를 받았다.
24세때 3월 16일, 일찌기 단교 화상에게서 받은 “만법귀일” 화두에 의심이 생겨 음식과 잠을 잊은 채 참구하였다. 3월 22일 오조법연 和尙의 영정에 붙인 찬(讚)에 “백년, 3만6천일을 반복하는 것이 원래 이 놈이다”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송장을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화두를 깨쳤다. 그후에 어느날 도반되는 스님이 잠을 자며 몸부림치다가 목침을 바닥에 떨어뜨리는데, 목침이 바닥에 떨어져 소리를 내는 순간, 크게 깨달아 확철대오.
그후 사관(死關)이란 간판을 내어걸고 15년간 두문불출하며 찾아오는 이들을 삼관(三關) 화두로 시험하였다.
①밝은 해가 허공에 떠서 비추지않는 곳이 없거늘, 무엇때문에 조각구름에 가리웠는가?
②사람마다 그림자가 있어서 한 걸음도 옮기지 아니하되, 무엇때문에 밟혀지지 않는가?
③온 대지가 불구덩이 이다. 무슨 삼매를 얻어야 불에타지 않겠는가?
1295년(元나라 2대 성종) 12월 1일 입적, 세수 58세, 법랍 43세
열반송은 다음과 같다.
“찾아와도 死關에 들어오지 않았고, 갔어도 사관을 벗어나지 않았다. 쇠뱀이 바다를 뚫고들어가 수미산을 쳐서 무너뜨리도다”
Ⅱ. [선요] 내용목록
제목 |
내용요약 |
1)신임주지 진산식때 법을 설함(開堂普說) |
物我를 모두 잊고 확철대오하여도, 궁극에는 證得했다는 경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
2)대중에게 보임(示衆) |
사량분별을 초월하여 장부의 큰 뜻을 세우고, 대용맹심을 해야 일대사인연을 해결할 수 있다. |
3)직옹거사 홍신은에게 보임 |
“부모는 나와 친한 이가 아니다. 그럼, 누가 가장 친한가? 장님 거북이와 절름발이 자라이니라.” |
4)결제 때 대중에게 보임 |
길면 90일이요, 짧으면 7일이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은산철벽에 處하여 轉身해야 한다. |
5)대중에게 보임 |
바다밑에 진흙소가 달을 물어서 달리고, 바위앞에 돌범은 새끼를 안고 졸도다. 무쇠뱀은 금강의 눈을 뚫어서 들어가고, 곤륜이 코끼리를 타니 백로가 끌고 가도다. |
6)해제 때 대중에게 보임 |
말해보라. 확탕지옥,노탄지옥,검수지옥,도산지옥을 만나면 어떻게 머루르려는가? (잠시 후) “악!” |
7)대중에게 보임 |
머리를 숙여서 하늘을 찾고 고개를 들어 땅을 찾는구나.....(손으로 무릎을 한 번 치고서 왈) 여기에 있더라도 임종때가 되면, 역시 눈뜨고 귀신을 보리라. |
8)대중에게 보임 |
색,수,상,행,식 오음山의 魔와 決戰하라. 상과 벌이 분명하니, 말해보라. 오늘 방망이 맞은 상좌(上座)는 상이냐, 벌이냐? |
9)기한을 정하고 대중에게
보임 |
밤이나 낮이나 천 생각 만 생각이 오로지 한 마음뿐인데, 3일 혹은 5일 혹은 7일내에 못깨쳤다면 나는 금일 대망어죄를 범했다. 혼침과 산란함도 또한 불성이니, 절제된 操心이 있어야 한다. |
10)저녁 법문(晩參) |
말해보라. 어떤 것이 진실되게 참구하는 것이고, 어떤 것이 진실되게 깨달은 소식인가? (잠시 후) 남쪽산에 구름이 일고, 북쪽산에 비가 내린다. |
11)신옹거사 홍상사에게 보임 |
信心은 진리에게로 나아가는 유일한 통로이다. |
12)대중에게 보임 |
진실로, 거듭 용맹심을 발하라. 만일 삼키지도 못하여 반쯤은 들어가고 반쯤은 나온 것이, 뱀이 개구리 삼킨 것처럼 했다면, 말하노니 자.축.인.묘.... 12간지 이외에 “나귀해”가 되어야 성불한다 하리라. |
13)결제 때 대중에게 보임 |
주장자를 들고서 ∴ 과 ≡ 을 긋고서 말하기를, “대중들이여, 알겠는가?” |
14)대중에게 보임 |
내가 옛날에 두 끼니 죽과 밥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앉지도 않고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걸음걸음마다 생각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3년이 되도록 조금도 게으름이 없다가 어느날 문득, 나의 고향(自家)을 밟고보니, 원래 한 걸음도 옮기지 않았더라. |
15)단오일에 대중에게 보 임 |
부처病,조사병,禪병,범부병,성인병,태어남병,죽음병,옳음병,그름병 등은 묻지 않는다. 무엇이 선객들의 毛病(부사의한 병)인가? |
16)대중에게 보임 |
“大신심, 大분발심, 大의심”이 있어야 한다. |
17)이통 상인에게 보임 |
本分宗師를 만나지 못했을떄 일어나는 허물들을 지적해 줌. |
18)대중에게 보임 |
간절할 절(切), 오로지 간절한 마음만이 자타의 병을 고칠 수 있다. |
19)해제 때 대중에게 보임 |
이 “일”에는 존귀비천 남녀노소 총명우둔의 차별이 없다..... 만일, 점검해내면 석가와 미륵불이 물병을 갖다주고 발우를 펴주더라도 과분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법상을 두 번 내리치고나서 억!) 다른 곳에 가거든 부디 잘못 얘기하지 말라. |
20)대중에게 보임 |
만법귀일 일귀하처?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니,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용맹심을 일으켜야 들어갈 수 있다. |
21)섣달 그믐날 밤 소참(小參) |
한 해가 끝나는 除夜에 즈음하여 生死일대사의 도리를 간절히 참구할 것을 권하고, 禪悅의 맛으로 설(歲)을 세야함을 밝힘. |
22)대중에게 보임 |
큰 뜻과 願을 세워서 끊어짐없이 공부하라. |
23)결제 때 대중에게 보임 |
결제도중에 일체 출입을 끊고, 부지런히 精進하여 본분자리를 크게 깨달아야 함을 강조함. |
24)대중에게 보임 |
(주장자를 들고)보았느냐? (주장자를 법상에 한 번 치고서)들었느냐? “이것이 무엇이냐?” |
25)섣달 그믐날 밤 소참 |
1년 360일이 어느덧 오늘밤으로 끝나건만, 열에 열명이 참선을 하되 禪을 알지 못하고 道를 배우되 道를 알지못하는구나. “부지불식(不知不識)”! 이 네 글자가 부처의 골수요, 一大藏敎의 근원이다. |
26)대중에게 보임 |
한 오라기 실, 밥 한 톨이라도 시주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한조각 흰구름이 골짜기에 자욱하니, 얼마나 많은 새들이 스스로 집을 잃고 헤매였던가. 만일 이 일을 말하자면, 마치 개를 쫓고쫓다가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개에게 물림을 면치 못하는 것과 같다. 지금 개에게 물린 이가 있는가?
(주장자를 한 번 세우고서 말하기를) 아야,아야 ! |
27)직옹거사의 편지에 답함· |
언어를 따라 알음알이를 내어 사량분별하는 바가 없어야 無心三昧에 부합할 수 있다. “이것을 얻지 못하면 저것을 어찌 얻으랴. 저것을 얻고나면 이것을 잊어버리네.” 비록 그러하나, 다시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는 것은 다 거짓인 줄 알아야 한다.
정말 진실한 것은, 억!
아지랑이와 허공의 꽃이로다. |
28)앙산 노화상께 嗣法에 대한 의심을 풀어주는 글 |
고봉和尙은 처음에 단교和尙에게서 “만법귀일”의 화두를 받아 得力한 후, 마침매 설암和尙이 내려준 “무엇이 송장을 끌고 다니는고?”에서 깨침을 얻었다. 그러므로 단교화상에게서 사법(嗣法 법을 잇다)한다 해도 하자가 없다. 그런데 어느날 설암화상이 고봉화상에게 시자를 보내어 “누구에게서 사법할 것인가?”를 묻자, 당시 고봉화상은 사관(死關)을 세우고 죽어도 산문밖을 나서지 않겠노라고 스스로 맹세를 하고 정진하고 있었다. 해서, 스승의 命도 사양한 채 이 서신으로 대신한 것이다. 여기서 앙산은 설암화상을 말한다. |
29)실중삼관(室中三關)
*삼관:고봉스님이 항상 학인을 제접하는 화두임과 동시에, 또한 스스로 悟道후 보림공부(保任工夫)이기도 했다. |
①밝은 해가 허공에 떠서 비추지않는 곳이 없거늘, 무엇때문에 조각구름에 가리웠는가?
②사람마다 그림자가 있어서 한 걸음도 옮기지 아니하되, 무엇때문에 밟혀지지 않는가?
③온 대지가 불구덩이 이다. 무슨 삼매를 얻어야 불에타지 않겠는가? |
- [선요] 終 -
■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
Ⅰ. [돈오입도요문론]에 대하여
이 論의 저자는 마조도일(709~788)의 제자인 대주혜해(大珠慧海) 스님이다.
스님의 전기는 그다지 명확하지가 않다. 다만 [조당집] 권14, [경덕전등록] 권6 등에서 단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조스님을 6년간 시봉했다는 유일한 단서를 발견하여 그의 연대를 추
정할 뿐이다.
혜해스님은 성(姓)은 주(朱)씨이며, 월주(越州, 절강성)의 대운사(大雲寺) 도지화상에게서 출가하
였다. 그후, 강서(江西)에 있는 마조스님을 찾아가 뵈니, 마조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 “월주 대운사에서 왔습니다.”
“여기에 와서 무엇을 구하려고 하는가?”
- “불법(佛法)을 구하러 왔습니다.”
“자기 집안의 보배창고는 돌아보지도 않고, 집을 떠나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무엇을 구하려고
하는가? 나에게는 한 물건도 없는데 어떤 佛法을 구하려 하는가?”
그러자 혜해스님이 절을 하고 여쭈었다.
- “어떤 것이 혜해 자신의 보배창고 입니까?”
“지금 나에게 묻고있는 것이 너의 보배창고 이다.…”
그후 6년 동안 마조스님을 시봉하다가, 도지화상이 연로하므로 대운사로 다시 돌아가 봉양하였
다. 거기서 어리숙하게 살면서 [돈오입도요문론] 한 권을 저술하였다.
이 책을 조카 현안스님이 훔쳐서 마조스님에게 보이니, 마조스님이 이것을 보시더니 대중스님들
에게 “월주에 큰 구슬[大珠]이 있으니, 둥글고 밝은 광명이 비치어 자유자재로와서 걸림이 없구
나!”
그후 많은 사람들이 혜해스님 문하에 들어가 공부를 하게되니, 혜해스님을 “대주(大珠)”스님이라
불렀다.
[돈오입도요문론]의 위치를 본다면, [육조단경] [전심법요] [백장광록] 등 숫한 禪師들의 어록들
은, 당시 사람들이나 후세 사람들이 그 스님이 입적한 이후에 기록을 수집하고 편집한 것이지, 본
인이 직접 저술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돈오입도요문론]은 대주스님이 직접 찬술하였고, 또 마조스님이 인가(認可)한 論이니 만
큼, 부처님의 正法을 정확하게 기술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선종초기의 근본사상을 연구함에 있
어서 영가스님의 [증도가(證道歌)]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Ⅱ. [돈오입도요문론] 내용목록
제목 |
내용요약 |
1)불보살님께 헌사(獻 辭)함 |
著者인 대주스님이 [돈오입도 요문論]을 짓는 것을 불보살님께 告함. |
2)돈오(頓悟) |
마음을 깨치고 바로닦아 頓悟하여 解脫해야 한다. “오직 頓悟, 한 문(一門)만이 곧 해탈을 얻을 수 있다.” |
3)선정(禪定) |
오직 좌선하여 禪定을 하면, 부처님의 성스러운 지혜인 ‘일체종지’를 구할 수 있다. “중간의 解悟라든가 다른 점차(漸次)를 밟아서 ‘본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눈 깜짝할 사이에 본성을 바로보아 성불하는 것이 선종의 비결이다” |
4)무주처(無住處)와 무주심(無住心) |
일체처에 無心해야 한다. “선악, 유무, 내외, 중간에 머물지 아니하며, 空에도 머물지 아니하며, 空아님에도 머물지 아니하며, 禪定에도 머물지 아니하며, 선정 아님에도 머물지 아니하는 것이 일체처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이와같이 얻은 것을 ‘머무름이 없는 마음(무주심)’이니 부처님 마음이라. |
5)자성견(自性見) |
몸과 마음은 무엇으로 봅니까? 눈, 귀, 코, 몸과 마음으로 봅니까? “自性으로 본다. 자성이 본래 담연히 비고 고요하므로(湛然空寂), 능히 본다” - 즉, “진공묘유”에서 보는(見) 것이 생겨난다는 것임. |
6)열반경(涅槃經)의 이구(二句) |
열반경 [금강신품]에서 “볼 수 없되(不可見) 분명하게 볼 수 있어서(了了見) 아는 것도 없고(無有知者), 알지 못하는 것도 없다(無不知者)라 하니 무슨 뜻입니까?” - “반야(般若)는 아는 것이 없으나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반야는 보지 못하나 보지못하는 것이 없다.” |
7)있음(有)과 없음(無)을 보지 않는 것(不見)이 참해탈(眞解脫)이다. |
“깨끗한 마음을 증득하였을 때를 있음(有)라 하고, 그 가운데에 깨끗한 마음을 얻었다고 하는 생각이 나지않는 것을 ‘있음(有)을 보지 않는다’라고 한다. 나지도 않고(無生) 머물지도 않는다(無住)는 생각을 얻고서도, 無生無住라는 생각조차 짓지않음이 ‘없음(無)을 보지 않는다’라 한다. 故로, 있음과 없음을 보지않는다라고 하는 것이다.” [능엄경]에 “보고 아는 것(知見)에 안다(知)는 것을 세우면 무명(無明)의 근본이 되고.....” |
8)보는 바가 없음(無所見) |
남자와 여자, 일체의 모습과 모양을 보되 사랑함(愛)과 미워함(憎)을 일으키지 않음을 무소견이라 한다. |
9)돈오문(頓悟門)의 종지(宗旨)와 체용(體用) |
①종지와 체용 |
무념(無念)으로 宗을 삼고, 망심이 일어나지 않음(妄心不起)으로 旨를 삼으며, 청정(淸淨)으로 體를 삼고, 지혜(智)로써 用을 삼는다. |
②이성공(二性空) |
있음과 없음, 선과 악, 사랑함과 미워함이 나지않는 것을 이성공(二性空)이라 한다. 곧, 두 가지(兩邊)에 치우침을 떠나서 두 가지를 함께 부정함(雙遮) - 中道를 정등각함을 의미함. |
10)돈오(頓悟)는 단바라밀(檀波羅蜜=보시바라밀))부터 |
단(檀)이란 보시(布施)이며, 보시란 두 가지 성품을 버리는 것이다. 선과 악, 있음과 없음, 사랑함과 미워함, 정(定)과 부정(不定), 정(淨)과 부정(不淨) 등의 성품을 버림(보시) - 곧, 일체처에 무심함. [금강경]에 “일체의 모든 모양을 떠나는 것이, 일체의 모든 부처님(離一切諸相이 則名諸佛)이라” |
12)무생심(無生心) |
청정함에 머무름을 얻었을때에(得住淨時), 청정함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짓지않는 것(不作住淨想) |
13)상주(常住) |
가거나(行) 머물거나(住) 앉거나(坐) 눕거나(臥) 일체시에 항상 써서(常用) 끊어지는 사이가 없음(無間)이 ‘항상 머문다(常住)’니라. - 中道를 성취하면 무단(無斷)하여 끊어짐이 없음이니 常住不滅이라. 곧 如如의 경계임. |
14)오종법신(五種法身) |
마음은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아는 것 “實相法身”. 마음은 만상을 포함한다라는 것을 아는 것 “功德法身”. 마음은 무심함을 아는 것 “法性法身”. 근기에 따라 應하여 설법하는 것 “應化法身”. 마음은 無形하여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 “虛空法身”. |
15)등각(等覺)과 묘각(妙覺) |
색(色)에 즉하고 공(空)에 즉함이(卽色卽空) 등각. 두 가지 성품이 공한(二性空) 까닭에 묘각이라 하며, 또 깨달음이 없음과 깨달음이 없음도 없다는 것을 묘각이라 한다. |
16)설법(說法) |
[금강경]에 “설할 법이 없는데(無法) 가히 설(說)함을 법을 설한다(說法)”고 한것은 무슨 뜻입니까? - 반야의 體는 필경에 청정하여 한 물건도 얻을 수 없음을 ‘설할 법이 없다(無法)’라고 한 것이오, 반야의 공적한 體에는 항하사 모래의 用을 갖추어 있어서 알지 못할 일이 없음을 ‘법을 설한다(說法)’라 하느니라. |
17)금강경(金剛經)의 경천(輕賤) |
[금강경]에 “若有善男子善女人이 受持讀誦此經하야 若爲人輕賤하면, 是人은 先世罪業으로 應墮惡道어늘, 以今世人輕賤故로 先世罪業이 卽爲消滅하야 當得아뇩다락삼먁삼보리”라 하니 무슨 뜻입니까? - 어떤사람이 대선지식을 아직 만나지 못하여 오직 악업만 짓고, 청정한 본래의 마음은 三毒(탐.진.치)의 무명에 덮여서 밖으로 빛을 나타내지 못함으로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말한 것이다. ‘금세의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는 것은, 바로 오늘 發心하여 佛道를 구함으로 무명이 다 없어지고, 삼독이 나지않아서 곧 본심이 명랑하고 다시 허망한 생각이 없으며, 모든 惡이 영원히 소멸한다. 이것을 ‘금세 사람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한다. 무명이 완전히 없어지고 허망한 생각이 나지않으면 자연히 해탈한 것이므로 ‘보리’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니, 곧 發心할 때가 금세요 격생이 아니니라. |
18)여래(如來)의 오안(五眼) |
色이 청정함을 보는 것이 肉眼이오, 색의 본체가 청정함을 보는 것이 天眼이오, 모든 색의 경계에서 부터 선악 등의 가치계열에 이르기까지 모두 미세하게 분별하여, 물듦이 없고 그 가운데 自在함이 慧眼이오, 보아도 보는 바가 없음이 法眼이오, 보는것도 없고 보는것 없는것도 없는 것을 佛眼이라고 한다. |
19)대승(大乘)과 최상승(最上乘) |
대승이란 菩薩乘이요, 최상승이란 佛乘이니라. |
20)정혜(定慧)를 함께 씀 |
일체 善惡에 대하여 모든 것을 바르게 판단함이 智慧요, 그 판단결과에 대하여 愛憎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번뇌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 禪定이니, 곧 선정과 지혜를 함께 쓰는 것이니라. |
21)말하고 법문할 때도 ‘禪定에 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까? |
지금 선정이라 하는 것은 ‘말함과 말하지 않음’을 논하지 않고 항상 선정인 것이니라. 왜냐하면 선정의 본성을 쓰기 때문에 ‘말하거나 분별할 때에 곧 말하거나 분별함도 선정인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空한 마음으로 色을 볼때는 색을 본다는 것도 또한 공이고, 색을 보지않고 말도 사용하지 않고 분별하지도 않는다고 하는 것도 또한 공이니라. 뿐만아니라 보고 듣고 깨닫고 알 때에도 역시 이와같느니라.... |
22)언어도단(言語道斷) 심행처멸(心行處滅) |
깨달음에는 모든 설명하는 말 길이 전부 끊어져버리고, 사량하는 분별심(心行)이 전부 없어져버림. |
23)여여(如如) |
여여란,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가는 곳이 없어진 그것을 말하며 眞如와 같은 뜻이다. |
24)즉색즉공(卽色卽空) |
色에 즉하고 空에 즉하며(卽色卽空), 凡에 즉하고 聖에 즉함이(卽凡卽聖) 頓悟입니까? - 그러하니라. 즉색즉공, 色이 즉 空이고 空이 즉 色이라는 色과 空이 원융무애함. 즉범즉성, 범부가 즉 성인이고 성인이 즉 범부라는 범부와 성인의 무애자재함이니,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며 凡卽是聖 聖卽是凡 |
25)진(盡)과 무진(無盡) |
두 가지 성품이 空한 까닭에, 보고(見) 들음(聞)에 작용의 주체가 없다(無生). 이것이 ‘다한다는 것(盡)’이니, 모든 번뇌(漏)가 다 없어지는 것이다. ‘다한다는 것이 없다(無盡)’라는 것은 주체가 없다고 하는 곳에 무수한 작용이 있고, 그 여러가지 경우에 따라서 여러가지 작용을 하고, 모두가 갖추어져 있어서 그 본체에 있어서는 增減이 없음을 ‘다하는 것이 없다(무진)’라고 하는 것이다. |
26)불생불멸(不生不滅) |
염루심(차별심.분별심)이 완전히 끊어지면 나지아니하여, 무생법인을 증득하게 됨. 이것이 ‘나지아니함(不生)’이며, 거기서 항사묘용이 다함없이 현전함이니 이것이 ‘없어지지 아니함(不滅)’이다. |
27)불계(佛戒)는 청정심(淸淨心) |
부처님의 戒란 청정심이니, 만약 어떤 사람이 發心하여, 받는 바가 없는 마음(無所受心)을 얻으면, 이 사람은 부처님의 戒를 받았다고 한다. |
28)佛이 먼저인가, 法이 먼저인가? |
佛이 法보다 앞에 있기도 하고 뒤에 있기도 한다. - 만약 적멸법(자성청정)에 의거하면 法이 앞이오 佛이 뒤이며, 문자법(경전)에 의거하면 佛이 앞이오 法이 뒤이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부처님이 적멸법에 의거해서 成佛했으므로 法이 앞이오 佛이 뒤이다. 성도하고 나서 비로소 [십이부경]을 널리 설하여 중생을 인도하고 교화하시니, 佛이 앞이오 法은 뒤이다. |
29)설통(說通)과 종통(宗通) |
말(說)과 행동이 틀린 것은 곧 說(항사묘용. 지혜)은 通하고, 宗(진여자체. 청정자성)은 통하지 못하것이라. 말과 행동의 차이가 없는 것이 곧 說도 通하고 宗]도 通한 것이니라. |
30)이르름(到)과 이르지못함(不到) |
말(說)은 이르러도(到) 행(行)은 이르지못함(不到)이, 이르렀으나 이르르지못함(到不到)이오. 행은 이르르되(到) 말은 이르르지못함(不到)이, 이르르지않되 이르른 것(不到到)이다. 행과 말이 함께 이르른 것이 ‘이르르고 이르른 것(到到)’니라. |
31)佛法은 유위(有爲)에도 다하지아니하고(不盡) 무위(無爲)에도 머물지아니한다(不住) |
‘유위에 다하지아니한다(不盡有爲)’라고 하는 것은, 처음 發心한 때부터 보리수아래에서 등정각을 이루시고 쌍림에서 열반에 드실때까지 그 가운데 ‘일체법을 버리지 아니한 것(一切法 悉皆不捨)’을 말한다. ‘무위에도 머물지아니한다(不住無爲)’라고 하는 것은, 무념. 空. 보리. 열반. 無相. 無作 등을 닦으나 무념.공.보리.열반.무상.무작으로써 증함을 삼지않는 것을 말한다. |
32)지옥(地獄)이 있는가, 없는가? |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마음을 따라 짓는 바 일체악업이 곧 지옥이오, 만약 마음이 어디에 물들지 아니하면 그 마음의 본체가 空한 까닭에 지옥이 없느니라. |
33)중생(衆生)과 불성(佛性) |
죄를 지은 중생도 불성이 있습니까? - 있다. /이미 불성이 있을진대 바로 지옥에 들어갈 때에 불성도 함께 들어갑니까? - 함께 들어가지 않는다(不同入)./그럼, 그때에 불성은 어디에 있습니까? - 또한 함께 가지고 들어가느니라(亦同入)/이미 함께 들어갈진대, 지옥에 들어갈 때 중생이 죄를 받음에 불성도 또한 죄를 받습니까? - 불성이 비록 중생을 따라 함께 지옥에 들어가지만, 중생이 스스로 죄의 고통을 받는 것이오 불성은 원래 고통을 받지 아니한다. |
34)삼신사지(三身四智) |
눈.귀.코.혀.몸의 다섯가지 識이 함께 ‘성소작智’를 이루고, 제6식은 ‘묘관찰智’, 제7심식은 ‘평등성智’, 제8함장식은 ‘대원경智’를 이루느니라. 이 네가지 지혜는 본체는같으나 이름이 다른 것이다.
대원경智는 홀로 法身을 이루고, 평등성智는 홀로 報身을 이루고, 묘관찰智와 성소작智는 化身을 이룸. 이 三身은 또한 거짓으로 이름을 세워서 분별하였을뿐, 다만 알지못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게 한 것이니라. |
35)어떤 것이 부처님의 참된 몸(佛眞身)을 보는 것인가? |
있음(有)과 없음(無)을 보지않는 것. |
36)어떤 것이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않는 것인가?(常不離佛) |
마음에 일어나고 사람짐이 없고, 경계를 대하되 고요하여 어느때나 필경에 空寂한 것. |
37)무위법(無爲法) |
어떤 것이 무위법입니까?-유위법(有爲法)이니라 있음(有)은 없음(無)으로 인해서 성립하고, 없음(無)은 있음(有)으로 인해서 나타나느니라. 만약 참된 무위(無爲)를 논할진대, 유위도 취하지 아니하고 무위도 취하지 아니한다. |
38)중도(中道) |
어떤 것이 중도입니까?-가장자리(邊)이니라. 가[邊]는 가운데[中]로 말미암아 성립하고, 가운데[中]는 가[邊]로 말미암아 나타나느니라. 가운데[中]와 가[邊]가 서로 말미암아 비로소 있는 것이므로, 서로 의지해 있다. 그래서 이 모두를 無常이라 하니, [색.수.상.행.식]도 이와 같느니라. |
39)오음(五陰:색.수.상.행.식) |
色을 대하여 물듦-色陰, 팔풍(八風:이익.쇠퇴.훼손.명예.칭찬.꾸지람.고통.즐거움)을 받아들임-受陰, 미혹한 마음으로 생각을 취함-想陰, 모든 행을 결집하여 행함-行陰, 허망한 분별을 일으킴-識陰 |
40)이십오유(二十五有)
*교리측면에서 [25有] : 삼계(三界:욕계.색계.무색계)를 전개한 것 ; 욕계(欲界)는 14有- 4악취(지옥.아귀.축생.아수라), 4주(東승진주.南섬부주.西우화주.北구로주), 6욕천(사천왕.야마천.도리천.도솔천.화락천.타화자재천)/색계(色界)는 7有-初禪天.대범천.第二禪天.제삼선천.제사선천.無想天.五淨居天/무색계(無色界)는 4有-공무변처천.식무변처천.무소유처천.비상비비상처천 |
어떤 것이 25有 입니까? - 뒤의 몸(後有身:내생) 즉, 六道(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天)의
生을 받는 것이다./ 25有의 이름을 어떻게 분별합니까?-體(본체)는 하나이지만 用(작용,쓰임)에 따라 25有를 나타내니, 십악과 십선과 오음이니라.
십악은 살생.도둑질.음행.거짓말.아첨하는 말.이간질하는 말.악한 말.탐냄.성냄.삿된견해 이다.
십선은 단지 십악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
41)無念과 頓悟에 대하여 |
①무념 |
무념이란 일체처에 無心함. 모든 경계와 사물에 대하여 마음의 동요가 없음이니 眞念이라고도 한다. 만약 생각으로 생각을 삼는다면 邪念이다. |
②돈오 |
돈오를 닦는 사람은, 순식간에 망념을 없애버리고 아(我)․인(人)을 끊어 필경에 공적하여 부처와 같게된다. 經에 “세간을 무너뜨리지 아니하고 세간을 뛰어나며, 번뇌를 버리지아니하고 열반에 들어간다.” |
③진여(眞如)와 無心 |
眞如의 성품은 空하면서 또한 空하지 않다. ‘본체’는 형상이 없어서 얻을 수 없으므로 空함이오, 그 가운데 항사묘용이 구족되어 있으므로 곧 사물에 응하지 않음이 없음이니 空하지 않다고 하느니라.
일체처에 無心한 사람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니, 불이법문(不二法門)이라 하며, 일행삼매(一行三昧;행 주.좌.와.에 定,慧가 同等한 삼매)라고 한다. |
42)衆生이 스스로 제도한다.(衆生自度) |
내가 이 論을 지은 것은 因緣있는 사람을 위함이요 명리를 구함이 아니니라.... 만약, 부처님이 능히 衆生을 濟度할 때엔 이미 티끌수 같은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여 마쳤거늘, 왜 우리는 지금도 生死에 유랑하며 성불하지 못했는가?
중생이 스스로 제도함이요 부처님이 능히 제도하지 못함을 알라. 노력하고 노력하여 스스로 닦되, 밖의 부처님의 힘을 의지하지 말라.
經에 “法을 구하는 자는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말라.” |
43)불교도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 |
다만, 그 빛을 온화하게 할 뿐이요 그 業은 같이하지 말라. 장소는 같이하지만 같이 살지는 않는다. 經에 “흐름을 따르나 성품은 항상하다.”
- 인욕(忍辱)이 제일의 道라(第一道). 먼저, 나니 너니하는 집착을 없앨지니 .... |
44)일체처(一切處)에 무심(無心) |
…남이 욕할 때도 괴로움이 없고 無言하여 이리저리 시비를 말하지 않으니, 열반과 생사가 같은 길이로다… 생각생각에 이치를 뚫어보며 자연히 소요하여 道를 보니, 죽고사는 일이 전혀 상관치 않네…세상 부귀영화는 모두 헛된 속임수이니, 헤어진 옷 거친 음식으로 굶주림을 채우도다. 길에서 사람들을 만나도 별 얘기가 없으니, 세상사람들은 나를 보고 바보라 하네. 겉으로는 겁많고 우둔해 보이나 마음속은 유리와 같이 밝아서 라훌라의 밀행과 묵연히 계합하나니, 너희 범부가 어찌 알리요. |
45)완전한 깨끗함
(畢竟淨) |
깨끗함도 없고 깨끗함이없음도 없음이 ‘필경정(畢竟淨)’이니라. 곧, 일체처에 無心함이라. |
46)완전한 증득(畢竟證) |
證함이 없음과 證함이없음도 없음이 ‘필경증’이니라. |
47)참 해탈(眞解脫) |
어떤 것이 해탈한 마음입니까?-해탈한 마음이 없는 것이며, 또한 해탈한 마음이없다는 것도 없는 것이 ‘참해탈’이니라. 經에 “오히려 法도 마땅히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非法이랴” |
48)완전한 얻음(畢竟得) |
얻음도 없고 얻음이없는 것도 없는 것. |
49)완전한 공(畢竟空) |
空함도 없고 空함이없음도 없는 것. |
50)궁극의 완전한 선정(眞如定) |
선정(禪定)도 없고 선정이없음도 없는 것. 經에 “定한 법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이라 할 것이 없나니, 또한 여래가 설명할 定한 법이 없느니라.” 비록 선정을 닦으나 선정으로써 증함을 삼지아니하여, 선정이라는 생각도 짓지않음. |
51)中道는 일체처무심 |
어떤 것이 中道입니까?-중간도 없고 두 끝(二邊)도 없는 것이 中道다. 어떤 것이 두 끝(二邊)입니까?-저 마음이 있고 이 마음이 있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저 마음, 이 마음이라 합니까?-밖으로 색과 소리에 얽매임을 ‘저 마음’이라 하고, 안으로 망념이 일어나는 것을 ‘이 마음’이라 한다.
일체처에 무심이란, 보리.해탈과 열반.적멸과 선정 내지 육바라밀을 닦음이니 모두 성품을 보는 것이니라. 금강경에 “적은 법도 얻을 것이 없는데 이름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한다”하였느니라.(無有少法 可得이 是名아뇩다라삼먁삼보리也니라.) |
52)일체처 無心이 解脫 |
만약 일체의 모든 수행을 닦아서 구족성취하면 수기(手記:부처님께서 누구누구에게 너는 장차 무슨무슨 이름의 부처가 될 것이라고 인가해 주는 것)를 받을 수 있습니까?-얻을 수 없다(不]得).
만약 일체의 법을 닦지않고서도 구족성취하면 수기를 얻을 수 있습니까?-얻을 수 없다.
이럴 때는 마땅히 무슨 법으로써 수기를 얻을 수 있습니까?-수행 있음(有)도 쓰지않고 없음(無)도 쓰지않으면 수기를 얻을 수 있다. 열반경에 “너희는 다만 일체처에 무심하면 곧, 모든 行이 없으면 또한 行없음도 없어서, 이것을 수기라 하느니라. 이른바 일체처무심이란, 증애심(憎愛心)이 없음이니 ....” |
- [돈오입도요문론] 終 - |
■ 육조단경(六祖壇經)
Ⅰ. 육조단경에 대하여
[육조단경]을 편집한 六祖혜능 대사의 10대 제자의 한 사람인 법해(法海)스님이 찬(撰)한 [육조법
보단경 약서(略序)]를 보면, 혜능대사의 탄생.출가.오도.전법의 인연 등을 기록하고 있다.
“대사의 이름은 혜능이다. 姓은 노(盧)씨이다. 唐나라 정관12년(서기638년) 무술 2월 8일 자시에 탄생하셨으며, 그때 백호광명이 허공에 오르고 기이한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더니, 새벽녘에 스님 두 분이 오셔서 대사의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이름을 윗 자(字)은 ‘慧’ 아랫 자(字)는 ‘能’이라 하십시오. 慧란, 법으로써 중생에게 베풀어 줌이요 能은 부처님의 일(佛事)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뭇꾼이었던 혜능이 24세때, 나무를 팔러왔다가 객점에서 손님이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다가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應無所住 而生其心)”는 귀절에서, 문득 道를 깨달아 황매
산 五祖홍인 대사에게 출가하였다.
장차 五祖홍인 대사에게서 ‘가사와 발우’를 전수받고 ‘六祖조사’가 되시니, 용삭 원년(唐고종 12
년, 서기 661년 ; 신라의 원효, 의상스님과 동시대이며, 용삭 원년에 의상스님이 入唐하였다.) 이었
다.
※ [육조단경]의 여러 판본
● 돈황본
돈황본은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단경]이다. 돈황본 [단경]은 현재 대영박물관 소장이며,
1922년 일인(日人) 학자 야부끼 게이끼가 발견하였고, 스즈끼 다이세쓰. 우이 하쿠주 등에 의해
교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교정본을 토대로 1987년 해인사 성철 禪師가 현토 번역한 돈황본
[단경]이 발간되었다.
혜능대사가 입적할 때, 제자 법해(法海)와 문답하는 내용은 다른 판본에는 없으며, 돈황본에만
실려있다.
“대사이시여, 대사께서 가신 뒤에 ‘가사와 법’을 누구에게 부촉하시겠습니까?
-“법은 곧 부촉했으니 너희들은 물을 것이 없다. 내가 떠난 뒤 20년에 삿된 법이 시끄러워 나의
종지(宗旨)를 어지럽게 할 것이지만, ‘어떤 사람’이 나와서 몸과 마음을 아끼지않고 불교의 옳고그
름을 판정하여 종지를 세울 것이니, 이것이 곧 바른 법이다. 고로, 가사를 전하는 것은 옳지 않
다.”
위와같은 혜능 대사의 말씀가운데 20년 뒤, ‘어떤 사람’이 [남종정 시비론(南宗定 是非論]을 써서
‘돈오선’의 법통을 확립한 하택신회 禪師를 뜻한다면, 돈황본[단경]은 南宗의 법통을 <육조혜능 -
하택신회>로 파악한 이들의 편집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덕이본’과 ‘종보본’에서는 하택신회에게 법을 부촉한다는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돈황본’에 없는 남악회양, 청원행사의 기록이 등장하고 또 ‘하택신회’에 대해서는 단지 알
음알이 지해종사(知解宗師)가 될 뿐이라고 비판적이다.
결국, ‘덕이본’ 등 후세의 판본들은 禪宗의 중심이 <남악회양 - 마조도일>, <청원행사 - 석두희
천>의 양대 문파로 형성한 뒤의 사상적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혜흔본
혜흔본은 원문이 전하지 않음. 일본 경도 흥성사본에 붙은 혜흔의 서문에 이 책에 대한 언급이
나와있음.
●흥성사본
일본 경도 임제종 흥성사에 전해짐. 1933년 영인본이 간행되었고, 1934년에 교정본이 간행됨. 우
리나라에서는 나카라와 다가 교수의 주해본을 1992년에 재번역하여 김영사에서 발간.
●대승사본
일본 석천현 금택시에 있는 조동종 대승사에 소장된 판본.
●설숭본
‘덕이본’과 ‘종보본’이 모본이 되는 판본. 그 원본은 없다. 1056년 송 이부시랑 랑간(郞簡)의 [육조
법보기서(記敍)]에 의해 이 판본의 존재가 알려짐.
●덕이본
(*덕이:몽산덕이 禪師, 남악회양 이하 21世. 號는 고균비구,전산화상,휴휴암주 등으로 불
리움. 우리나라 고려 충열왕때 고승들과 교류가 많았다.)
우리나라 고려 때 간행된 [육조단경]판본은 바로 이 ‘덕이본’이다.
이 판본은 고균비구 몽산덕이 禪師에 의해 1290년 교정된 판본으로 전체를 10장·으로 된 1권본이
다. [10장 ; 1,법을 깨닫고 법의를 받다(悟法傳衣) 2,공덕과 정토를 밝히다(釋功德淨土) 3,정과 혜
는 일체임(定慧一體) 4,좌선법을 가르치다(敎授坐禪) 5,오분향과 참회법을 전하다(傳香懺悔) 6,참배
하고 법을 청한 기연(參請機緣) 7,남돈과 북점(南頓北漸) 8,唐 조정에서 초청하다(唐朝徵詔) 9,법문
을 對로 보이다(法門對示) 10,유통을 부촉하다(付囑流通)]
우리나라의 ‘덕이본’[육조단경] 간행사를 보면, 1207년 보조지눌 중각본, 1300 대덕(大德)4년본,
1316년 연우(延祐)3년본 등이 있으며, 근현대에는 용성진종 禪師의 [우리말 육조단경], 탄허화상의
[육조단경] 그리고 광덕화상의 1975년. 1996년에 우리말로 번역한 [육조단경]이 널리 읽혀지고
있다.
●종보본
원(元) 지원28년(서기1291) 종보스님에 의해 간행.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1995년 법성스님의 [육
조법보단경해의]가 채택하고 있는 판본이기도 하다.
종보본은 덕이본과 같이 설숭본계에 속한다. 그 내용 10장으로 나뉘어진 1권본으로 앞의 덕이본
과 같지만, 장(章)의 이름과 편제는 부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Ⅱ 돈황본 [육조단경]의 내용목록에 대하여 - * 본 노트정리는 돈황본[육조단경]만 하였음
제목 |
내용요약 |
1)서언(序言) |
[육조단경]의 머리말. 소주(韶州)의 자사(刺史)인 위거(韋據)를 비롯한 여러 관료들이 혜능대사에게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해주실 것을 간청하였고, 門人 법해스님이 편찬함 |
2)스승을 찾아감(尋師) |
[금강경] 독송소리를 듣고, 문득 마음이 밝아지고 깨치는 바가 있어, 혜능은 홀어머니를 하직하고 황매山 五祖홍인 화상을 찾아감. 오조대사의 명령으로 방앗간에서 방아를 찧기 시작함. |
3)게송을 지으라 이르심(命揭) |
혜능이 방앗간에서 방아를 찧은지 8개월 남짓되던 어느날 오조 홍인대사가 ‘부처님의 가사와 발우를 부촉’하기 위하여 門人들을 모아놓고 각 자 게송을 지어보라고 이르심. |
4)신수(神秀)
*신수(?~706) : 중국 개봉(開封) 사람. 五祖홍인 대사의 제자. 혜능이 五祖의 법을 이어받자, 그는 강릉 단양산에서 교화함. 측천무후와 중종으로부터 두터운 귀의를 받음. ‘大通선사’라는 號를 받음. 북종선(北宗禪)의 개조. |
신수의 게송;
“몸은 보리(깨달음)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으니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닦아서 티끌과 먼지가 묻지않게 하라.” (身是菩提樹요 心如明鏡臺니 時時勸拂拭하야 莫使有塵埃어다.) |
5)게송을 바침(呈揭) |
혜능의 게송;
“보리(깨달음)에는 본래 나무가 없고,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가 없네. 부처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니 어느 곳에 티끌 먼지 있으리오” (菩提本無樹요 明鏡은 亦無臺라 佛性은 常淸淨커니 何處有塵埃리오.)
“마음은 보리의 나무요 몸은 밝은 거울의 받침대라, 밝은 거울은 본래 깨끗하거니 어느 곳이 티끌과 먼지에 물들리오.”(心是菩提樹요 身爲明鏡臺라 明鏡本淸淨커니 何處染塵埃리오.) |
6)법을 받음(受法) |
오조 스님께서 한밤중에 아무도 몰래 혜능을 부르고서 ‘가사와 발우’를 전해주며 “네가 六祖조사가 되었다. 남쪽으로 가되 3년 동안은 이 법을 펴지말라. 환란이 일어나리라.” 이에 혜능은 남쪽으로 2개월 정도 갔는데, ‘가사와 발우’를 빼앗고자 뒤쫒아왔던 혜명스님이 오히려 혜능스님에게서 교화됨. |
7)정혜(定慧) |
定과 慧는 등불과 빛과 같느니라. 등불이 있으면 빛이 있고, 등불이 없으면 곧 빛이 없으므로, 등불은 빛의 몸이요 빛은 등불의 작용이니라. 이름은 둘이지만 몸은 둘이 아니니라. |
8)생각이 없음(無念) |
나의 법문은 예로부터 생각없음(無念)을 세워 宗을 삼으며, 모양없음(無相)으로 體를 삼으며, 머무름없음(無住)로 근본(本)을 삼는다. |
9)좌선(坐禪) |
밖으로 모든 경계에서 생각이 일어나지 앉는 것이 ‘앉음(坐)’이며, 안으로 본래 성품을 보아서 산란하지 않은 것이 ‘선(禪)’이니라. |
10)세 몸(三身) |
三身은 모두 자성(自性)으로부터 생긴다.
①법신불 : 자성은 항상 청정하다. 안팎으로 사무쳐 밝아서 모든 법에 자재한 성품을 ‘청정 법신’이라 한다.
②화신불 : 자성은 비어 고요(空寂)하지만, 생각하면 곧 스스로 변화한다. 惡을 생각하면 지옥이 되고, 善을 생각하면 천당이 되고, 毒害는 변화하여 축생이 되고, 慈悲는 변화하여 보살이 되고...., 이와같이 자성의 변화가 매우 많거늘, ... 이름하여 ‘자성의 화신’이라 한다.
③보신불 : 한 등불이 능히 천년의 어둠을 없애며, 한 지혜가 능히 만년의 어리석음을 없애나니,....미래의 생각이 착함(善)을 보신이라 한다.
‘법신’을 좇아 생각함이 ‘화신’이요, 순간순간의 생각마다 착한 것이 ‘보신’이니라. |
11)네 가지 원(四願) |
①무량한 중생 다 제도하기를 서원합니다. - 무량중생을 제도한다 함은, 마음속의 중생을 스스로 자기의 성품으로 제도하는 것이다. 삿됨이 오면 바름으로 제도하고, 미혹함이 오면 깨침으로 제도하고, 어리석음이 오면 지혜로 제도하고, 번뇌가 오면 보리로 제도하는, 이러한 제도(濟度)가 ‘진실한 제도’(眞度) 이니라.
②무량한 번뇌 다 끊기를 서원합니다. - 자기의 마음에 있는 허망함을 제거하는 것이니라.
③무량한 법문 다 배우기를 서원합니다. - 위없는 바른 법문을 배우는 것이니라.
④위없는 불도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 항상 마음을 낮추는 행동으로 일체를 공경하며 미혹한 집착을 여의고, 깨달은 반야로 미망함을 없애는 것이다.
|
12)참회(懺悔) |
참(懺)이란, 종신토록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다. 회(悔)란, 과거의 잘못을 아는 것이다.
견성(見性)하여, 업식종자(業識種子)가 전부 소멸되어야 진실한 ‘참회’이다. |
13)삼귀의(三歸依) |
오직 스스로의 부처님께 귀의하라. 자기의 성품에 귀의해야 한다.
적은 욕심으로 넉넉한 줄 알아서 재물과 색을 여읨을 ‘양족존(兩足尊)’이라 하고, 삿되지 않아서 애착이 없는 것을 ‘이욕존(離欲尊)’이라 하며, 깨끗한 자성에 돌아가 번뇌와 망념에 물들지 아니함을 ‘중중존(衆中尊)’이라 한다. |
14)자성이 빔(性空) |
허공은 일월성신 대지산하 산천초목 악한 사람 선한 사람 악한 법 선한 법 천당지옥 등 모두 다 그안에 포함하고 있듯이, 자성이 빈 것(性空)도 이와같느니라. |
15)반야(般若) |
‘반야’는 지혜이다. 반야는 형상이 없나니, 지혜의 성품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때에 있어서 생각마다 어리석지 않아서 항상 지혜를 행하는 것을 반야행이라 한다.
‘마하반야바라밀’은 가장 높고 가장 으뜸이며 제일이니, 머물름도 없고 오고감도 없다. |
16)근기(根機) |
근기가 작은 사람일지라도 단박에 깨치는 가르침(頓敎)을 듣고서, 밖으로 닦는 것을 믿지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본성(本性)으로 바른견해(正見)을 일으키면, 번뇌.장애의 중생이 다 단박에 깨치느니라.
자성을 보면 안팎에 머물지 아니하여 오고감에 자유로워 집착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
15)반야(般若) |
‘반야’는 지혜이다. 반야는 형상이 없나니, 지혜의 성품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때에 있어서 생각마다 어리석지 않아서 항상 지혜를 행하는 것을 반야행이라 한다.
‘마하반야바라밀’은 가장 높고 가장 으뜸이며 제일이니, 머물름도 없고 오고감도 없다. |
16)근기(根機) |
근기가 작은 사람일지라도 단박에 깨치는 가르침(頓敎)을 듣고서, 밖으로 닦는 것을 믿지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본성(本性)으로 바른견해(正見)을 일으키면, 번뇌.장애의 중생이 다 단박에 깨치느니라.
자성을 보면 안팎에 머물지 아니하여 오고감에 자유로워 집착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
17)견성(見性) |
모든 만법이 다 자기의 몸과 마음속에 있느니라. [보살계경]에 “나의 본래 근원인 自性은 淸淨하다”고 하였다. 마음을 알아 自性을 보면, 스스로 佛道를 성취하느니라. |
18)단박에 깨침(頓悟) |
밖으로 선지식을 구하지 말고, 자기 마음속의 선지식을 의지하라. 자기의 마음이 삿되고 미혹하며 망념으로 전도되어 있다면, 밖의 선지식이 가르쳐줘도 스스로 깨치지 못하느니라. 마땅히 반야의 관조를 일으키라.
無念法이란, 법을 보되 그 모든 법에 집착함이 없어 물들지 아니하며 오고감에 자유로우니, 반야삼매이며 자재해탈이며 무념행이니라.
無念의 頓法을 깨친 이는 부처의 지위에 이르느니라. |
19)죄를 멸함(滅罪) |
멸죄송(滅罪頌)을 읊으시되, “어리석은 사람은 福을 닦되 道는 닦지아니하면서, 복을 닦는 것이 道라 하네./보시공양의 福은 끝이없으나 마음속의 三業은 그냥 남아있도다./......만약, 본래의 마음을 찾고자 할진대 三毒의 악연을 마음속에서 씻어버려라./어느덧 헛되이 한 세상 끝나리니 大乘의 頓敎法을 만났거든 정성들여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라. |
20)공덕(功德) |
자기의 法性에 공덕이 있으니, 見性이 곧 공(功)이요, 평등하여 곧음이 덕(德)이니라.
항상 공경하고 스스로 몸을 닦는 것이 공(功)이요, 스스로 마음을 닦는 것이 덕(德)이니라, 功德은 자기의 마음으로 짓는 것이다. |
21)서방극락(西方) |
東方사람일지라도 다만 마음이 깨끗하면 죄가 없고, 西方사람일지라도 마음이 깨끗하지 아니하면 허물이 있느니라.
다만, 마음에 깨끗하다면 서방정토가 멀지않음이요, 깨끗하지않은 생각이 일어나면 염불하여 왕생하고자 하여도 이르기 어렵느니라. |
22)수행(修行) |
수행은 세속에서도 가능하니, 절에 있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니라. 절에 있으면서 수행하지 않으면 西方사람이 악함과 같고, 세속에 있으면서 수행하면 東方사람이 착함과 같느니라.
“...남의 잘못은 나의 죄과요 나의 잘못은 스스로 죄있음이니, 오직 스스로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번뇌를 부수어버려라./....삿된견해가 세간이요 바른견해는 세간을 벗어남이니, 삿됨과 바름을 다 물리치면, 보리의 성품이 완연하리라./이는 ‘단박깨치는 가르침(돈교)’이며 또한 대승(大乘)이라 한다. 미혹하면 수많은 세월을 지나지만, 깨치면 잠깐 사이로다. |
23)교화를 행함(行化) |
대사께서 조계산으로 가시어 소주(韶州). 광주(廣州)에서 40여년간 “돈교법”을 교화하심. |
24)단박에 닦음(頓修) |
어떤 것을 [점(漸)]과 [돈(頓)]이라 합니까?-法은 한가지로되, 견해에 더디고 빠름이 있기 때문이다. 견해가 더디면 [점]이요, 견해가 빠르면 [돈]이니라. 法에 [점]이니 [돈]이니 하는 것이 없으나, 사람에게는 영리함과 우둔함이 있는 까닭에 [점]과 [돈]이라 이름한 것이니라.
“마음의 땅에 삿됨이 없음은 자성의 戒요, 마음의 땅에 산란함이 없으면 자성의 定이요, 마음의 땅에 어리석음이 없으면 자성의 慧이니라.
자성의 성품을 단박닦으라(頓修). |
25)부처님의 행(佛行) |
[법화경]은 오직 일승법(一乘法)이니라. 다만 근기가 둔한 미혹한 사람을 위하여 삼승(三乘)으로 나뉘어을 뿐이다. 마음으로 行하면 [법화경]을 굴리고, 마음으로 행하지 아니하면 [법화경]에 굴림을 당한다. 마음이 바르면 [법화경]을 굴리고, 마음이 삿되면 [법화경]에 굴림을 당한다. 부처님의 지견을 열면 [법화경]을 굴리고, 중생의 지견을 열면 [법화경]에 굴림을 당하느니라.
- 부처님 行이 곧 부처님이니라. |
26)예배하고 법을 청함(參請) |
지상 스님과 신회 스님이 혜능대사를 참배하여 법을 물음. |
27)상대 법(對法) |
대사께서 門人 법해.지성.법달.지상.지통.지철.지도.법진.법여.신회 등을 부르시고, 당신의 입적한 이후에는 ‘대법(對法)’으로 설법할 것을 당부함.
“가고오는 것이 서로 인연하니, 결국에는 두 가지 법을 다 없애고 다시 가는 곳마저 없게하라. 하늘과 땅/해와 달/어둠과 밝음/음과 양/물과 불/유위와 무위․ 유색과 무색/유상과 무상/유루와 무루/색과 공/움직임과 고요함/맑음과 흐림/범부와 성인/승가와 속가/늙음과 젊음/큼과 작음/긴 것과 짦은 것/높음과 낮음/삿됨과 바름/어리석음과 지혜/미련함과 슬기/산란함과 선정/계율과 잘못됨/곧음과 굽음/실과 허/험난함과 평탄함/번뇌와 보리/사랑과 미움/기쁨과 성냄/버림과 아낌/나아감과 물러섬/생과 멸/항상함과 덧없음/법신과 색신/화신과 보신/본체와 작용/성품과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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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참과 거짓(眞假) |
대사께서 진가동정게(眞假動靜揭)를 읊으심.
“모든 것에 眞이 없나니 眞을 보려말라. 만약 眞을 본다해도 그 보는 것(見)은 眞이 아니다. 만약 자기에게 眞이 있다면, 거짓(假)을 여의는 것이 마음의 진(心眞)이다.....” |
29)게송을 전함(傳揭) |
제일조 달마, 제이조 혜가, 제삼조 승찬, 제사조 도신, 제오조 홍인 대사의 전법게를 읊으시고, 그리고 혜능대사 자신의 게송을 읊음
“마음의 땅(心地)이 뜻의 씨앗(情種)을 머금으니, 법의 비(法雨)가 꽃을 피우네. 스스로, 꽃 뜻의 씨앗(花情種)을 깨달으니 보리의 열매(菩提果)가 스스로 이루는도다(成)” |
30)법이 전수된 계통(傳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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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부터, 처음에 일곱 부처님으로 부터 전수되었으니 석가모니불은 일곱째이니라.
제8 대가섭,제9 아난,제10 말전지,제11 상나화수,제12 우바국다,제13 제다가,제14 불타난제,제15 불타밀다,제16 협비구,제17 부나사,제18 마명, 제19 비라장자,제20 용수,제21 가나제바,제22 라훌제바,제23 승가나제,제24 승가야사,제25 구마라타, 제26 사야타,제27 바수반다,제28 마나라,제29 학루나,제30 사자 비구,제31 사나바사,제32 우바굴,제33 승가라,제34는 수바밀다,제35 보리달마,제36 혜가,제37 승찬,제38 도신,제39 홍인 그리고 40대째가 나 혜능이니라. |
31)참 부처(眞佛) |
참 부처를 보는 해탈의 노래(見眞佛 解脫頌)을 읊으심.
“미혹하면 부처가 중생이오, 깨치면 중생이 부처라. 어리석으면 부처가 중생이오, 지혜로우면 중생이 부처이니라. 마음이 험악하면 부처가 중생이오, 마음이 평등하면 중생이 부처이니..... 내 마음에 스스로 부처가 있음이라. 자기 부처가 참 부처이니, 만약 자기에게 부처의 마음이 없다면 어느 곳을 향하여 부처를 구하리오.”
“진여의 깨끗한 성품이 참 부처요, 삿된견해의 삼독은 참 마군이니라....” |
32)멸도(滅度) |
혜능대사 입적하다. 서기 713년, 76세. |
33)후기(後記) |
이 [육조단경]은 상좌인 법해스님이 모은 것이다. |
- [육조단경] 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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