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255. ★ 보살의 4정근, 4여의족, 5근, 5력, 7각지

수선님 2019. 2. 24. 12:17

4정근(正勤)과 4여의족(如意足)도 이와 같이 분별하나니, 공하여 처할 바가 없음을 관찰해야 한다.

 

어떤 것이 보살이 5근(根)을 행하는 것인가?

곧 보살마하살이 5근을 관찰하여 5근을 닦는 것이다.

 

신근(信根)이라 함은 일체법이 인연에서 생겨나, 뒤바뀐 망견의 마음에서 생긴 것으로 마치 불을 돌리는 바퀴[旋火輪] 같고 꿈 같고 허깨비 같은 줄 믿으며, 모든 법은 부정하고 무상하고 괴롭고 나가 없으며, 질병 같고 종기 같고 가시(刺) 같아서 불행하게 변하고 무너진다고 믿는다.

 

모든 법은 있는 바가 없어서 마치 빈주먹으로 어린애를 속이는 것과 같다고 믿는다.

모든 법은 과거․현재․미래에 있지 않고 온 곳도 없으며, 멸하여 이르는 곳이 없다고 믿는다.

 

모든 법은 공하고 모습이 없고, 지음이 없고,

나지 않고, 멸하지 않고, 지음 없고, 모양 없다고 믿으며, 지계․선정․지혜ㆍ해탈․해탈지견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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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근을 얻는 까닭에 다시는 물러서지 않나니,

신근으로 으뜸을 삼아 지계에 잘 머무르고,

지계에 머무르고 나서는 신심이 흔들리지 않고 변하지 않으며,

일심으로 업과 과보에 의함을 믿고 모든 사견을 여의어 다시는 다른 말을 믿지 않으며,

오직 불법만을 받아들이고 중승(衆僧)을 믿으며,

진실한 도에 머물러서 곧은 마음으로 유연하게 참아내며,

통달하고 걸림 없어 동요치 않고 무너지지 않아 힘의 자재로움을 얻는다.

 

이것이 신근이다.

 

 

 

정진근이라 함은 밤과 낮으로 항상 정진하여 5개(蓋)를 제거해 5근(根)을 잘 지키는 것이다.

 

또한 깊은 경법을 얻고자 하고 알고자 하고 행하고자 하고 외우고자 하고 읽고자 하며,

나아가 듣고자 하는 것이다.

 

만일 모든 착하지 못한 법이 일어나거든 신속히 멸하게 하고,

아직 생기지 않은 것은 생겨나지 못하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모든 착한 법은 생겨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더욱 늘어나게 한다.

 

또한 착하지 못한 법을 싫어하지 않고, 착한 법을 사랑하지도 않아서 평등한 정진을 얻으며,

곧장 전진하여 물러나지 않아서 바른 정진을 얻어 집중된 마음[定心]인 까닭에 일컬어 정진근이라 한다.

 

 

 

염근(念根)이라 함은 보살이 항상 일심으로 생각하여 보시․지계․선정ㆍ지혜․해탈을 갖추고자 하고,

몸ㆍ입․뜻의 업을 맑히고자 하며,

모든 법의 나고 멸하고 머무르고 달라짐을 지혜 가운데서 항상 일심으로 생각하며,

일심으로 고․집․멸․도를 생각하며,

일심으로 생각해 근․력․각지․도․선정․해탈․생멸․출입을 분별하며,

일심으로 모든 법의 불생ㆍ불멸․무작(無作)ㆍ무설(無說)을 생각하며,

무생지혜(無生智慧)를 얻어 모든 불법을 구족하려는 까닭에 일심으로 생각하며,

성문ㆍ벽지불의 마음에 들어가지 않도록 항상 기억하여 잊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법은 심히 깊고 청정한 관행(觀行)을 얻는 까닭에 이 같은 자재한 생각[念]을 얻으니,

이것이 염근이다.

 

 

 

정근(定根)이라 함은 보살이 선정의 모습을 잘 알아서 능히 갖가지 선정을 내고,

분명하게 선정의 문호를 알며, 선정에 들고 선정에 머물고 선정에 서 나오기를 잘 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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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에 대하여 집착하거나 맛들이지 않고 의지하지 않으며,

대상할 바[所緣]와 대상을 깰 바[壞緣]를 잘 알아서 모든 선정에 자재하게 노닐며,

또한 대상없는 선정도 잘 알며,

남의 말을 따르지 않고 선정만을 따르지도 않아서 행함에 자재롭고 출입에 걸림이 없는 것이다.

 

이것을 정근이라 한다.

 

 

 

혜근(慧根)이라 함은 보살이 괴로움을 다하기 위하여 성스러운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다.

이 지혜로써 모든 법을 여의고 열반을 이룬다.

 

곧 지혜로써 일체의 삼계는 무상하며 3쇠(衰)17)ㆍ3독(毒)의 불에 탄다고 관찰하니,

이렇게 관하고는 삼계 안에서 지혜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일체의 삼계를 도리어 공․무상․무작의 해탈문으로 삼아 일심으로 불법을 구하기를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한다.

 

이 보살의 지혜는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으며,

삼계에서 의지하는 바가 없어 생각을 따라 일어나는 5욕에서 마음은 늘 떠나 있나니,

이 혜근의 힘 때문에 한량없는 공덕을 쌓아 모은다.

 

모든 법의 실상에 예리하게 들어가 장애 없고 어려움 없으며,

세간에 대해서 근심하는 일 없고,

열반에 대해서 기뻐하는 일 없나니,

 

자재로운 지혜를 얻는 까닭에 혜근이라 한다.

 

 

 

보살이 이 5근(根)을 얻으면 중생들의 모든 근기의 모습을 잘 아나니,

욕망에 물든 중생의 근기를 알고, 욕망을 여읜 중생의 근기를 알며,

성내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성냄을 여읜 중생의 근기를 알며,

어리석은 중생의 근기를 알고, 어리석음을 여읜 중생의 근기를 알며,

악도(惡道)에 떨어지고자 하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인간세상에 나고자 하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천상에 나고자 하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상․중․하의 중생의 근기를 알며, 죄지은 중생의 근기를 알며,

죄 없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거슬리고 순종하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욕계․색계․무색계에 항상 태어날 중생의 근기를 알며, 선근이 두터운 중생과 얕은 중생의 근기를 알며,

바르게 집중됐거나 삿되게 집중됐거나 집중되지 못한 중생의 근기를 알며, 가벼이 날뛰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17) 3독(毒)의 이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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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持重)한 중생의 근기를 알며, 간탐하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능히 버리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공경하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공경치 않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계행이 깨끗하거나 깨끗하지 못한 중생의 근기를 알며, 성내거나 인욕하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정진하거나 게으름 피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마음이 산란하거나 섭수된 중생의 근기를 알며, 우치하거나 지혜로운 중생의 근기를 알며, 두려움이 있거나 두려움이 없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잘난 체하거나 잘난 체하지 않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바른 도와 삿된 도의 중생의 근기를 알며, 감관을 지키거나 감관을 지키지 않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성문을 구하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벽지불을 구하는 중생의 근기를 알며, 불도를 구하는 중생의 근기를 아나니, 중생의 근기를 아는 가운데 자재한 방편의 힘을 얻는 까닭에 일컬어 근기를 안다고 하는 것이다.

 

보살이 이 5근을 행하고 증장시켜 능히 번뇌를 깨뜨리고 중생을 제도하며 무생법인을 얻나니,

이를 다섯 가지 힘[五力]이라 한다.

 

또한 하늘․마․외도가 능히 방해하거나 부수지 못하니, 이것을 힘이라 한다.

 

 

 

 

 

7각분(覺分)이라 함은 보살이

 

일체법에 대해 기억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것을 염각분(念覺分)이라 하고,

일체법 가운데 착한 법․나쁜 법․무기의 법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는 것을 택법각분(擇法覺分)이라 하고,

삼계에 들지 않고서 모든 계의 모습을 파괴하는 것을 정진각분(精進覺分)이라 하고,

일체의 만들어진 법에 대하여 즐기어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아

근심과 기쁨의 모습이 무너진 까닭에 희각분(壽覺分)이라 하고,

일체법 가운데 마음의 대상을 제외하고는 찾을 수 없으므로 제각분(除覺分)이라 하고,

일체법은 항상 안정된 모습이어서 어지러운 것도 흩어진 것도 아니라고 아는 것을 정각분(定覺分)이라 하고,

일체법에 대해 집착하지도 않고 의지하지도 않으며 또한 이러한 버리는 마음[捨心]조차 보지 않는다면

이를 사각분(捨覺分)이라 한다.

 

보살이 7각분의 <공함을 관찰함>은 이와 같다.

 

 

 

대지도론 255. ★ 보살의 4정근, 4여의족, 5근, 5력, 7각지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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